저는 이미 40대이고 결혼 예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문득 친구 모임 중에 하나에서 관련해서 논쟁이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저 새X는 결혼은 글러먹은거 같다, 근데 우리 결혼때마다 결혼 선물 너무 쎄게 했었다. 저 모자란놈도, 지는 받을지 못받을지 생각도 안하고, 많이도 냈다. 적어도 받은건 돌려줘야 안되겠나, 결혼 선물 하는 셈 치고 이번 이사 선물을 그에 준해서 준비하자"
"??? 먼 개소리임, 지가 결혼 안하는건 지 선택인거고 안하면 안하는거지, 돌려준다는 개념으로 결혼 하지도 않은 놈한테 결혼 선물을 한다는건 뭔가 이상하다. 그리고 혹시 아나, 뒤늦게라도 결혼할지, 난 반대다"
뭐 이런 논쟁이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대기업들 비혼축의금 제도 가지고 하는 논쟁이랑 거의 동일하더라고요ㅋ
아무튼 지들끼리 열심히 싸우다가 저한테도 의견을 묻길래 저는,
"그런건 관심 없으니 니들 알아서 하고, 술처먹고 집에 와서 위스키 까먹는거나 좀 안했으면 좋겠다" 라고 강력하게 의견을 냈습니다.
그랬더니 지들끼리 한동안 열심히 싸우더니 선물은 안하는걸로 결론이 났고,
위스키는 계속 까먹습니다.
친구들이 위스키 까먹는게 열받는 게.. 아니 그냥 와서 먹는건 괜찮아요. 제가 좋아하는걸 같이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있는건 꽤 즐거운 일이거든요. 문제는 술이 취할대로 취한 상태에서 꼭 위스키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는거죠.
1. 꼭 비싼것만 먹을려고 함. 이게 맛있다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귓등으로도 안듣고 지들 아는 거중에 비싼거 먹을려고 함. 주로 블루라벨, 로얄 살루트, 발삼 이런 애들.
2. 이미 만취해서 맛도, 향도, 애초에 먹었다는 기억 조차 못할꺼라는게 너무 뻔함. 그럴꺼면 그냥 소주를 마시라고...
3. 한놈이 열받게 하는 방법을 잘 아는게, 한참 술먹다가 이거 되게 비싼거고, 열심히 콜렉팅 해놓은거니 아무리 친구라 해도 이렇게 그냥 먹고 내빼면 안된다, 그러니 다음에 똑같은걸로 우리가 2병 사오자, 이런 일장연설을 되게 그럴듯하게 함. 그리곤 다음날 기억 안나는척 함.
아. . 선물이라도 받을껄..
첫댓글 그래도 위스키는 친구랑 먹어야 제맛입니다.
3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찐친들이네요ㅋㅋ
동서(처형의 남편)가 저렇게 위스키를 친구들과 탕진?해서 장인어른이 좋은 술 들어오면 저만 주세요.
위스키는 그렇게 먹는 거 아니라고 ㅎㅎ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같이 진탕 마셔줄 친구가 있는게 좋은 것 같아요. 40대 되고 와이프도 있고, 친구들도 와이프에 애들에, 모여서 진탕 마시는 건 불가능. 싱글 모임 친구들이나 모여야 가능한데 여기는 또 다 여성멤버들이라 와이프 눈치 보이고..ㅠ.ㅜ
지금부터 친해집시다! 같은 40대끼리ㅎ
저랑 친구해요..저도40대입니다^^
3차 이후 위스키는 진짜 돈 버리는거죠. 제가 다 아깝네요. 블루라벨 최애인데ㅎ
ㅋㅋㅋㅋㅋㅋ 좋네요
외삼촌네 놀러가서 외삼촌들이랑 소주마시는데 외삼촌이 취하셔서 장농에 숨겨놓은 발랜타인30년을 꺼내셨어요ㅜ.ㅡ 전 내일 맨정신에 마시자고 했는데 그자리에서 다 비우심ㅜ.ㅡ 저도 아까워서 같이 마시긴했지만요ㅎㅎ 정황상 동생 일부러 우리온다고 숨겨놓으신거 같은데 본인이 스스로 꺼내심ㅎㅎ
비싼술은 맨정신에 마셔야 최곤데요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위스키 참 좋아라 하는데....
ㅋㅋㅋㅋ전 그래서 비싼건 숨겨놨어요
만취상태에서 왜 위스키를 마셔 ㅠㅠ
오해하고 읽었는데 뭐 결국 찐친들이었네요 뭘
만취상태에서 위스키는 진짜 낭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