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기억은 머리에 남고 추억은 가슴에 남는다 했던가요!</P>
<P> 청중 재학시절 두복리 용침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모진바람결이 아직 살을 에이는듯한 3월 어느날, 그때는 군사혁명정부 시절이라 학도호국단편성으로 모든 조직이 군사조직이었지요. 연대 대대 소대 분대로 오와 열을 맞추어 조회를 섭니다. 당시 체구가 엄청크신 유흥춘교장님이 연단에 오르시고, 연대장이 인원보고를 합니다. 총원과 현재원몇명, 사고 몇명, 사고내용 순으로 거수경례를 붙이고 보고를 하는데 계산이 안맞았던가 봐요. 연단에서 보고를 받으시던 교장님이 " 연대장은 지금당장 국민학교에 뛰어가서 계산을 다시 배워오라."고 호통을 치는는데, 서슬퍼런 불호령에 할수 없이 시선이 멈춘곳까지 달려갔다가 돌아와 다시 정정보고를 해야 하는 해프닝이 있었답니다. </P>
<P>한번은 사열 분열을 하는데, 차렷자세에서 벌 한마리가 얼굴쪽으로 날아들던 어떤 학생이 얼굴을 돌리며 손으로 벌을 쫓았겠지요? 역시 유 교장님이 " 차렷은 군대의 기본자세다. 총알이 날아와도 움직여서는 안된다"며 또 한번 불호령이 떨어지자 체육선생님이 달려와 그 학생을 잡아다 혼쭐을 내는 거예요. 살벌 그자체였죠. (지금은 추억으로 웃음이 나오지만...)</P>
<P>그때 그시절을 회상하며 기억인지 추억인지 더듬어 보았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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