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엄마 보러 가려고요.
- 알고 있어요. 아버님 기일잖아요.
- 돌아가신 날이죠.
- 그래서 기분이 어때요?
- 글쎄요. 아버지를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 아니, 어머니 보러 가는 기분 말이예요.
- ....
- 또 그 꿈을 꿨어요.
- 하던 얘기 마저 합시다.
- 여행 가는 기분이 어때요?
- 집 가서....좋죠. 오랜만인걸요.
- 그런가요?
- 몇 달 만에 가니까요.
- 죄책감은 안 들어요?
- ....
- '죄책'
- 그래서...집에 가는 길에 어떤 계획이라도 있어요? 뭐 기대하는 거라던지.
- 어떤..거요?
- 내 말은, 현실적인 기대를 하고 있느냔 말이예요.
- ....
- 보, 언젠가 당신이 목이 말라서 우물에 있는 물을 마셨다고 해봅시다. 그리고 복통을 앓았다고 해 보죠. 그 우물에 다시 가서 물을 마실 거예요? 안전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 ...
- 보, 엄마가 죽기를 바래요?
- 네? 그럴 리가요!
- 엄마가 죽기를 바란다고 하더라도 그게 미친 건 아니예요. 그렇게 원할 수도 있죠. 진정으로 원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말이예요. 그런 모순적 감정은 공존할 수 있어요. 그런 감정을 공유하는 곳이 여기고요.
- 그렇군요....
- 자, 하이드로티프놀은 어때요? 아직도 눈이 간질거려요?
- 눈만 안 깜빡이면 괜찮아요.
- 불안증세는요?
- ....
- 이렇게 합시다. 더 강력한 약을 처방해 줄게요. 약 드시고 더 좋아지길 바래요.
- 명심할 것. 반드시, 반드시 물이랑 함께 드세요. 호흡곤란이 오거나 몸이 뜨거워진다면 즉시 저에게 연락하세요. 심각한 일이니까. 행운을 빕니다.
- (통화기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목소리) 우리 예쁜 아들, 내일 엄마 보러 온다니까 엄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 조셉?! 어디 갔니, 우리 아들!
- (통화기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목소리) 아들아, 엄마가 너무 많이 사랑한단다.
- (통화기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목소리) 아들, 사랑해. 그럼 이만 끊는다.
- 조셉, 엄마 말 좀 들어! 옆에 꼭 붙어 있으라고 했잖아!
- 안녕하세요. 저것 좀 볼 수 있을까요?
- 이거요?
- ......내가 진짜 못 뛰어내릴 줄 알아?!
- 저기요. 저 분 뭐 하시는 거예요?
- 저 사람보고 한번 뛰어내리라고 부추기는 중이예요. 푸하하하하!
- 다가오지 마, 다가오지 마!
- 꺼지라니까!
- 문신이 참 멋지네요.
- 엿이나 먹어.
- ....?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헉, 헉...
첫댓글 저 동네 진짜 1호선 같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명의 근원의 정신적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식의 이야기
옆에있던 아저씨가 끝나고 나갈때 어휴 이.. 하고 나감 개웃겼음
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좋았음
아 시작하고 한시간은 존나 웃음 그 이후로는 …하고 봄ㅠㅋㅋㅋ
보는 그저 많은 게 두려웠던 거 같아.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나 사랑이나 미움이나...
최근 본 영화 중에 제일 이상한 영화였어
난 뭔가 좋았음 보가 답답해서 미칠뻔했지만
난 넘 슬프고 웃기고..좋았음
초반 진짜 블랙코미디임 난 내가 싸패인가 싶을정도로 웃기더라ㅜㅜ
위아더좀비 초롱이의 심오한 버전같아...
감독 필모 중 메타포적 장치 설정은 제일제일 좋았어 오프닝씬 보려고 2차 찍었잖아ㅋㅋ 진짜 어떻게 이렇게 변태같이 다 설정해놨는지 다음 작품 넘 기대 됨
소재나 전개에 있어 약간씩 한계적인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 날 3편 연속으로 영화 보고 심야로 이 작품 본 거였는데 완전 흡족해하며 현란한 장치적 요소 버스에서 계속 곱씹었던 기억이 있음ㅋㅋ
글구 이 감독은 모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하고 가부장제를 신기하게 계속 건드려서 이 남성중심사회 구조를 하나같이 같잖게 그리는 부분이 있어서 너무 좋아 페미니즘 스탠스를 직접적으로 따르지 않음에도 상당히 남성적 구조를 계속 비판해 여기에 본인만의 위트 팍팍 넣고ㅋㅋ 위트가 사실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지만, 어떻게 계속 그 스탠스로 작품을 그리는지...이 의미에서 다음 작품 너무 기대되더라 아리 에스터 다작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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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았어 영화
비행기 놓친거 이후로는 모나한테 정신적으로 지배당한 보의 망상 혹은 꿈이라고 생각해 재밌게봣어 ㅋㅋㅋㅋ
저 동네에서 지낼때까진 재밌게 봤는데ㅋㅋ그이후부터 ㅈㄴ지루하고 잠왔지만 돈아까워서 꾸역꾸역 다 보고옴..
난 너무 재밌었어 ㅜㅜ
나는 이 영화를 조현병 환자가 보는 세상을 간접 체험하는 느낌이라 너무 신선하고 새로웠어
영화에서 내내 보가 누군가와 소통할때마다 맥락에 맞지 않는 반응들이 돌아오잖아
예를 들면 초반에 보는 가만히 있는데 가게 주인이 계속 보한테 욕 좀 하지 말라고 한다던가 경찰을 부른다고 하지
보 자신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우리는
보의 시각으로 영화를 보고 있어서 마찬가지로 모르지만) 보는 끊임없이 욕을 하고 있었던거야
난 이걸 영화 중반부 정도에 깨달았는데 처음부터 디테일하게 한번 더 보고싶더라… 너무 좋았어
???? 뭔 내용이여ㅋㅋㅋ상상도 안됨
보가 자폐인이라는 해석이 있던데 그렇게 보니까 정말 잘 만든 영화로 느껴젺음
아니 내가 탄생을 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