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인바둑대회 마지막 날 잘 두지도 못한 바둑을 두러 가려니 좀..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하지 않겠냐고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는게 좋지
동물 챙겨주고 밥 한술 한 뒤 바로 출발 8시까지 김회장이 만나잔다 집사람에겐 바둑 끝나면 바로 올테니 병원 갈 준비하라고 새로나 성경학교 다녀와 집에 있겠다며 끝나면 전화하란다
도착하니 김회장과 김샘도 도착 9시부터 시작이라 좀 빠르지만 거기 가서 기다리자고 광주여대에 가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있다 노인네들이라 잠이 없나? 운동장에선 이미 경기가 시작되어 호각소리 크다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 사 마시며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게이트볼 경기 잠깐 구경 그도 재미있겠다 나도 게이트볼 클럽이나 가입해 놀아 볼까?
바둑경기장에 가보니 이미들 와서 자리 잡고 앉아 있다 시간들 잘 지킨다
내 상대는 강원 원주분 서로 수인사 나누며 예전 형님께서 원주에 계셔 몇 번 들렀다고 살기 좋은 곳인데 어제 저녁 여기서 자보니 원주보다 훨씬 따뜻하단다 강원은 웃녘이라 벌써 기온이 뚝 떨어졌나보다
대국시작 내가 백 오늘은 마음이 좀 차분 포석 몇 수를 보니 나와 엇비슷 이럼 충분히 내가 해볼만하다며 신중히 내가 여기저기 집을 챙겨 덤내기 힘들겠다며 중후반전으로 들어섰다 확실히 우위를 점하려 흑을 끊었는데 그게 축으로 몰렸다 축머리쪽에 내 돌이 있어 축이 되지 않은 것으로 수를 읽고 여섯 번이나 축을 나갔는데 그만 내가 빈축을 깜빡 거기까진 수를 읽지 못했다 이번은 시간이 널널 했으니 충분히 읽어 내야하는데... 참 어이없다 내 실력이 거기까지인가 본다 이리도 바둑이 늘지 않을까?
두 번째 대국 이분은 광주 분 이야기 하다보니 백운동에 사신다고 난 그 옆 풍암동에서 살았다니 더 반갑다고 장성에 아는 분도 계신다고 언제 장성에도 놀러 오시라 했다
내가 백 포석이 어렵지 않아 서로 팽팽 중후반 들어서며 흑이 덤내기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그만 백돌이 갇혀 버렸다 겨우 백이 두집내고 살면서 선수를 빼앗겨 백 4점을 떼어주고 보니 오리무중 또다시 끝내기 완착을 서너번하고 나니 아! 그래 이게 어쩔 수 없는 나의 한계 내 바둑은 연습용인가보다 분명 상황판단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으면서 막상 실전에 부딪히면 엉터리 씁쓸한 웃음만 입가에 그러나 이번 출전을 통해 초시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다 이만도 큰 보람 아니겠는가? 자주 대회에 나다니다 보면 언젠가 내게도 우승의 순간이 오지 않을까? 순천과 노인 대회에 나와 두어본 나이 든 분들은 거의 내 실력과 비슷하거나 아래로 느껴진다
우린 등위에 들지 못해 목포에서 오신 분들과 인사 나누고 바로 출발 폐막식까지 기다리긴 어렵겠다 12시가 다 되가길래 국일반점에서 짜장 한그릇씩 오가며 김회장이 넘 고생해 내가 사겠다고 이번 출전은 김회장 덕분이다 다음 10월 15일엔 고창에서 바둑 대회있다며 그때도 나가잔다 김회장은 바둑대회만 있으면 빠지지 않고 나간다 가면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참 재미있단다 나도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바둑대회 있으면 찾아다녀 보아야겠다 바둑대회 분위기에 자꾸 젖어 보아야 내 실력을 발휘할 때도 있지 않을까?
집사람과 오후에 병원 가기로 집에 오니 성경학교에서 아직 오지 않았다 잠깐 낮잠 한숨 1시 다 되가니 집사람이 왔다 점심 먹고 설거지 해주고 오느라 늦었단다 봉사자 한분이 식사준비하고 설거지까지 해서 도와 주었단다 잘한 일 우리가 봉사할 수 있는 건 적극 나서서 해야한다
바로 상무지구 미즈피아로 출발 내가 운전하겠다는데 집사람이 아프면 좀 참지 성격이 그런데 별 수 없지
도착하니 두 시 접수하고 문진표 작성하며 민지가 가르쳐 준 의사샘께 진료 의뢰 30분정도 기다려 진료 방광에 염증이 보인다고 초음파를 해보더니 난소 혹이 있는데 모양이 좋지 않다며 일단 약을 처방해 주고 민지에게 진료 받았었다니 전화해 보고 시티 촬영 여부를 이야기해 주겠다 했단다
약국 들러 약을 지어 왔다 큰 문제가 없어야할텐데...
민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사람이 전화 받질 않아 내게 했다고 전에 촬영한 물혹과 비교해 보는게 좋겠다고 수완병원에서 시티를 찍었다니 알아보란다 그렇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에서 시티를 한번 찍어 보라고 물혹의 모양이 좋지 않으면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데 아직은 정확치 않단다 그렇담 바로 시티를 찍어 보는게 좋겠다
왜 이리 자꾸 아프려하는지 집사람은 스트레스 받아 그런다는데 삶 자체가 스트레스 아닌가 마치 나로 인해 힘들다는 식으로 들려 좀은 그렇다 어떻게 모든 것이 내 맘대로 될 수 있겠는가? 그저 감사 감사하며 살아가는거지
배추밭에 모터를 연결하여 물을 주었다 채소밭이 바짝바짝 마른다 이젠 점차 배추속이 차고 무 밑둥도 굵어져가야하는데 가뭄 탓인지 아직 나름 물을 주었지만 한바탕 내리는 비만 못하다
김교장 전화 화요일 모임있는데 얼굴 한번 보잔다 글쎄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요즘 고흥만 수로에서 새우가 많이 잡힌단다 언제 한번 가보란다 아이구 많이 나온다지만 하룻밤 자면 모를까 당일치기 하려면 힘들겠다 마음은 있지만 선뜻 나서기가 그래도 마음에 담아는 두어야겠다
물 주고 올라오니 집사람이 난소 물혹을 떼어낸 친구와 이야기해보니 난소 물혹이 있으면 피곤하고 그게 자칫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했단다 집사람이 자꾸 피곤을 느낀다 아이구야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진료를 받는게 좋을 것같아 큰며느리에게 전대 병원에 예약해 보라 전화하라고 집사람이 큰며느리에게 전화해 예약하라 한다 잠시후 큰며느리에게서 전화와 11월 15일로 예약했다고 그 안엔 모두 진료가 잡혀 있단다 오면서 초진 기록지를 가져 오라했단다 빨리 잡히면 좋겠지만 뭐 별 수 없지
동물들 저녁 먹이 보통 하루에 한번만 주는데 에라 오늘은 특별식 닭장의 동물들은 잘도 먹는다 토끼도 싸래기를 닭들과 어울려 맛있게 먹는다 그래도 감잎과 칡덩굴을 걷어다 주었다
베란다에 상차려 막걸리 한잔 넘어가는 저녁놀 보며 한잔 하는 것도 하루의 재미다
집사람이 민지에게 전화 상황을 이야기하니 전대병원보다 일반 시티를 먼저 찍어 보란다 의사샘이 큰 문제는 아닐 것같다했단다 씨티만 찍는거니까 가까운 일반병원에서 찍어 보고 문제가 있다면 전대로 가도 된다고 전대는 일반병원보다 세배정도 비쌀거란다 그도 일리 있다 다음주에 전에 검사 받았던 수완병원에 가서 시티를 찍어 보자고 했다 문제 있다면 거기서 바로 전대로 예약해 줄 수도 있다
배교장에게 전화 뭐하고 있냐니 손빨래 하고 있단다 세탁기 돌리지 손으로 빠느냐고 하니 날씨 좋은 날은 손으로 빨아 버린단다 배교장도 귀촌해 살고 있다 사모님은 광주에서 손주들 보느라 주말에나 오신단다 그래서 주로 혼자 지내다보니 웬만함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한다 참 열심히 산다
만난지 오래되니 보고 싶다고 언제 얼굴 한번 보자보자 하면서도 시간 내기 참 어렵다 서로 건강 잘 챙겨가며 즐겁게 살자 했다 요즘 새우 잡으러 가보았냐고 하니 봉서 저수진 아예 없고 오동저수지엔 한번 걷으면 땡이란다 새우 생태계가 완전 달라졌단다 이 녀석들 모두 어디로 갔을까? 그래도 내일은 새우잡으러 가 볼까?
건너마을 가로등 불빛 반짝 새벽 풀벌레 소리가 미약하게 들린다 가을이 깊어가나보다 님이여! 어느새 구월의 마지막 날 다음달부턴 본격적인 가을 걷이 시작 하겠지요 한달 갈무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즐거운 노래만 님의 귀에 들리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