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천국의 문 <소설> 행복의 문 아, 고민이었다. 아원페어로 너무나 판을 키워버렸나 보다. 내 무서운 베팅을 보면 죽을 줄 알았건만 둘은 모두 강력하게 오바레이스를 날려오고 있었다. 이건 최소한 투페어 이상을 의미하지 않고 무엇이겠는가. 죽어야한다. 내 컨트럴 타워는 그렇게 지령을 내렸건만, 그동 안 숨죽이며 기회를 기다리다 강력하게 베팅을 해버리는 바람에 내 자금은 이제 70%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서 죽으면 석이 죽어 어차피 오늘 승부는 깨지는 게 아닐까 ? 그렇다면 여기서 오늘 판을 끝장을 보는게 낫지 않을까 ? 콜만 해서는 그들이 죽어줄 리가 없으리라. 아, 고민이 너무 길었나 보다. 이제 그들은 내 자신감 없는 처지를 알았기에 내 태도여하를 떠나 절대 죽지 않으리라. 이제 콜 아니면 죽음이 있을 뿐이다. "콜" 나도 모르게 그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내 손은 칩을 내는데 주저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 제 죽을 수도 없게 되었다. 아, 난 또 오늘 피눈물을 흘리고 말리라. 어쩔 수 없다는 체념감 이 일었다. 원페어만으로 너무 강공을 했던 내 업보가 아니고 무엇이리. "레이스, 50 받고 백." 여우탈 녀석이 새드스트의 웃음기를 머금고 또 레이스를 올리고 있었다. 칩을 내는 손길이 자신만만하다는 표정이었다. 진정 스트레이트 메이드란 말인가 ? "콜 " 잠시 망설이던 해골탈이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 있는 은근한 웃음기를 머금었다. 녀석 은 메이드가 아니리라. 그림일까, 투페어일까 ? 아니면 트리플일까 ? 아, 죽고만 싶었다. 내 컨트롤타워는 이제라도 죽어야만 한다고 강력하게 명령을 내리고 있 었다. 하나, 나에게 남은 칩은 이제 20뿐. 더 이상 물러나봐야 재기는 힘들 것만 같았다. "올인입니다. 20만 받고 80은 사이드로 처리해주세요 " "올인이야 ?, 사이드야 ? 사이드면 질 때 더 내겠다는 뜻인가 ? 의사를 확실히 하시지" 여우탈 녀석이 이죽거리며 나선다. "아, 올인입니다. " "거참, 5구에 올인이면 너무 시시하구먼. 뭔가 걸게 있으면 내가 대신 내주지 " 해골탈이 은근한 동정을 보내는 척 그를 공격한다. "아, 더 이상 뭘 걸만한 게 없습니다. " "아, 그렇게 비관하진 마시고, 자신에게 남은 그 무엇이든 제시해 보세요. " 이제 남은 게 무엇이 있더란 말인가. 돈은 이제 없다. 전세계약서도 이젠 없다. 그녀의 예금 통장도 이젠 없다.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 정말 이젠 걸만한 아무 것도 없습니다. 미안하지만 올인으로 처리 부탁합니다. " "칩을 반 돌려줄테니까 죽던지, 뭔가 다른 걸 걸어보시지. 목숨은 어떠신가 ? " 특유의 새디스트적인 이죽거림으로 여우탈이 받는다. 해골탈도 동의하는 웃음을 짓고 있었 다. 목숨, 목숨이라고 ? 난 그렇게 자신하지 못하다. 내 목숨을 왜 걸어야만 한단 말인가 ? " 아, 친구. 너무 긴장은 하지 말고. 당장 잡아먹겠다는 소리는 아니니까. 단지 그대 인생을 우리가 담보 잡는다는 의미일세. 지금까지의 인생이 행복했다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우리 에게 맡겨도 그리 아쉬울 것도 없을 것 같은데 ? " 녀석은 내 한심한 꼬라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내 집문서가 아닌, 법적으로 처리도 불투명한 그녀의 집문서를 잡아둘 때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건만, 그들이 노리는 것은 진정 무엇이란 말인가 ? 내 인생이 80억의 가치라... 그리 나쁜 대접은 아니었다. 하지만 질 확률이 너무 높은 승부에 서 걸어봐야 의미가 있는가 ? 한데, 또 하지만 내가 여기서 패망한다면 내 인생 어디서 어 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단 말인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였다. 살아봐야 구더기 같은 인생이 있을 뿐이었다. "그럼 80을 내 남은 인생을 걸고 사이드 하겠습니다. " " 좋군 좋아. 생각보단 남자인 걸 ? " 여우탈 녀석이 너털웃음을 웃는다. 해골탈도 어떤 의미심장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이다. 내가 오늘 왜 이들과 이 자리에서 어울리고 있는지 기억도 나 지 않았다. 처음 보는 이들, 그녀의 전세계약서를 3천만원에 처리해주고, 그녀의 예금통장을 2천만원으로 처리해준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왜 나에게 100억이라는 돈이 쌓여있었을까. 왜 나는 그 돈을 들고 일어날 생각을 못했을까 ? 뭔가 내가 알 수 없는 운명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안았다. 6구가 날라 왔다. 여기서 최소한 투페어가 되어야만 비젼이 생긴다. 나는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다. 아, 제발 투페어가 되게 해 주서서.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기도드리는 심정으로 받 은 패를 손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게 어떤 패일까 ? 오, 하느님 ! 이제 서서히 눈을 뜬다. 나는 어떤 떨리는 손길로 받은 패를 손으로 가린 채, 서서히 밑으로 손을 내리며 긴장감을 억누르고 있었다. . 아... 8자인가 ? 8자 맞지 ? 아.........3자란 말인가. 아.......투페어도 못 만들 었단 말인가 !! 내 손길엔 힘이 빠지고 있었다. 긴 한숨이 새어나온다. 난 이제 죽을 수밖에 없다 !!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하느님은 날 버리셨다. 아, 내 인생은 끝장이다 ! 여우탈은 잔인한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다. " 베팅, 백 ! " 공격적인 말투요 여전히 자신이 있는 표정이다. 해골탈이 어떤 의미심장한 미소로 받았다. "레이스 ! 백 받고 이백 더 !! " 승리자로서의 쾌감이 번지는 미소였다. 잔혹한 새디스트의 본능을 그도 숨기지 못한다. 아, 뭐지 ? 뭔가 메이드란 말인가 ? 그림인가 ? 그림은 아니다. 그럼 뭐지 ? 트리플 ? 아니 면 집 ? 그는 액면으로 4원 페어를 만들었기에 뭔가 히트작을 얻은 것이리라. 난 이제 정말 죽을 수밖에 없다. 다이, 힘없이 외치려는 순간, 나는 웬지 마지막 미련을 떨 치려는 듯 마지막으로 내 패를 움울한 눈길로 힘없이 바라본다. 손에는 에이스 원페어가 있 다. 오픈 카드론 5, 2, 8, 3. 여전히 아무것도 아니다. "다이 " 나는 외치려 했지만 목소리는 목에서 나와주지 않았다. 또 한번 미련의 눈길로, 절망어린 마음으로 패를 본다. 아, 아~~ !! 그림이 살아있다 !! 원, 5, 2, 3이 모두 클로버였던 것이다. 하나, 마지막 하나만 받을 수 있다면 그림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생명을 얻은 듯 내 눈길은 살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이걸로는 여우는 이길 수 있지만 해골의 집을 이길 순 없지 않은가. 여전 히 이길 수 없단 말인가. 희망이 바로 절망으로 가는가 ? 아... 아....... 오~~~ !! 내 눈은 새로운 생명력으로 깨어난다. 스트플 ! 스티플이 살아있다 !! 4자만, 행운의 클로버 4자만 올 수 있다면 난 스티플이야 ~~!! 내가 이길 수 있다고 ~~~~~~!! 난 야성의 행복한 외침을 즐겁게 참아내고 있었다. 아, 아... 그런데, 4자는 해골이 2장이나 오픈하고 있다. 그는 어쩌면 한 장의 4를 더 가진지 도 모르지 않는가. 아...아 ....아.....저 여우놈 ! 너는 뭐하는 놈이야 ?!! 넌 왜 4자를 가지고 있냔 말이다 !! 뭐야 ? 그럼 뭐지 ? 4자는 이제 남은게 있나 ? 있는 거야 없는 거야 ?? 클로버 4자는 어디 있단 말이야 ??????????????? " 왜 그리도 장고하시나 ? 오래 본다고 뭐가 달라질 거라도 있으시나 ? " 여우, 너도 죽어갈 텐데 잘도 날 가지고 노는구나. 너도 질 수밖에 없잖아 ? 해골이 집이면 너도 죽는다고 ! " 갈매기, 콜하고 싶으면 하시죠. " 콜 ? 콜이라고 ? 난 이제 남은 게 정말 없는데 ! 내 패가 뭘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 4자가 살아 있어도 올라올 확률은 극히 낮다. 그런데 4자가 살아있는지도 알 수 없는 형편 인 나에게... 뭘 어이하란 말인가. " 갈매기씨. 마지막 남은 걸 하나 더 거시죠. " 남은 것 ? 나에게 남은 게 또 있었단 말인가 ? 난 어떤 갈망의 눈초리로 해골을 쳐다보았 다. " 마지막 남은 게 하나 더 있으시죠. "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던지며 친절히 조언한다. " 왜,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 " 남은 것 ? 뭐가, 뭐가 남았지 ? 아... 모르겠는데. 뭐가 남았단 말인가 ? " 영혼 ! 당신의 영혼을 걸 수 있습니다 !! " 해골은 강렬한 눈길로 나를 쏘아보았다. 정말 걸 용기가 있느냐는 눈길 ? 영혼 ? 영혼이라고 ? 인간에게 정말 영혼이 있단 말인가 ? 그런데, 내 영혼은 어디에 쓰이는 거지 ? 내가 영혼을 건다고 그들에게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300억 ? 내 영혼의 값이 300억 이라고 ? 아, 고맙지요. 난 이미 목숨을 건 남자. 뭐가 더 아 까울 게 있겠습니까. " 정말입니까 ? 영혼을 걸 수 있는 거죠 ? 그럼 내 영혼을 걸고 콜 하겠습니다 ! " 난 없는 자신감을 과장하려 노력하였다. "콜 ~!! " 엥 ? 여우놈이 기다렸다는 듯이 콜을 외쳤다. 왜 죽지 않는 거지 ? 해골의 집을 믿지 못한 단 말인가 ? 마지막 패가 엎어져 날라왔다. 아, 저기에 내 인생의 모든 게 걸려있다. 행운의 클로버 4자가 아니라면 내 인생은 여기서 마감인 것이다. 살더라도 내 목숨이 아니요, 내 영혼은 아니리. 난 카드를 확인할 용기를 낼 수 없었다. " 이제 걸만큼 걸었으니, 마지막은 레이스 없이 가겠습니다. " 4원 페어 보스 해골이 큰 인심이라도 쓰는 듯 선언했다. 여우와 난 긍정의 눈길을 보낸다. "동의로 알고 오픈 하겠습니다. 난 9 집입니다. " 그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날 이길 자 누구 없겠죠 ?" 라는 듯이. 9집 ? 9는 4구에 올라온 패였다. 4구에 이미 트리플이었던 셈이다. 아, 그래도 다행, 4집이 아니기에 4의 가능성은 살아 있는 셈이었다. " 갈매기씨, 오픈 하시죠. " 여우는 재촉한다. 난 여전히 오픈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자신이 없으신 것 같은데, 내 패부터 오픈 하겠습니다. 난 카집입니다 ! " 뭐라고 ?? 줄이 아니었더란 말인가 ? 녀석은 자니, 마담, 카,10을 깔고 있었다. 양빵 스트레 이트, 9나 에이스가 있으면 줄이었던 것이다. 5구에 줄 메이드가 아니라, 카봉이었다니. 카 타이틀까지 올랐다니 ! 이제 그림은 소용이 없다. 난 이제 여우에게 인생을 저당 잡히리라. 난 다시금 기도드렸다. 하느님, 아니다... 하느님은 날 구원해줄 것 같지 않다. 6구에 날 실망 시키지 않았던가. 아... 누구라도 좋습니다. 나에게 행운의 클로버 4자만 주신다면, 난 내 몸 과 영혼, 또 그 무어라도 다 드리겠습니다. 제발, 제발, 제발 이 몸을 구원하소서 !! 하느님 이든 사탄이든 악마든 부처든 알라신이든 그 누구도 좋습니다. 제발, 제발, 제발-- 절 구원 하소서 !! 난 그대의 종이 되어 뭐든 다 하겠나이다 ! 난 눈을 떴고, 운명에 맡기는 심정으로 카드를 오픈해 나갔다. 서서히 에이스 카드 두장 뒤 에서 올라오는 히든카드. 위가 삐쭉하다. 아...4로구나, 4 맞지 ???? 맞았 다~~~~~~~~~~~~~~~~~~~~!!!!!!!!! 내 온몸은 희열로 불타올랐다. 내 얼굴은 흥분으로 꽃처럼 피어났다. "만세~~~~~~~~~~ !!! " 녀석들은 내 스티플을 보고 풀이 죽은 얼굴이 되어 버렸다. 아, 당당하도다, 1, 5, 2, 3, 4, 모두 클로버 ! 으하하하하~~~~~~~~ !!!! 만세~~~~~~~~~~~~~~~!!! 만만세~~~~~~~~~~~~~~~~!!!! 난 흥분을 억누르려 노력하면서도 끝없이 마음의 외침을 울렸다. 난 테이블 위의 모든 칩을 챙겨 의기양양 일어났다. 내 온몸은 승리자의 쾌감으로 날아오르 고 있었다. 어떻게 환전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수표로 가득찬 007 가방 두 개를 실은 그녀의 애마 는 총알처럼 달렸다. "야호~~~~~~~~~~~~~~ 야호~~~~~~~~~~~~~~~~~~~~~ 야호~~~~~~~~~~~~~~~~~~~~ " 내 인생 최대의 기쁨의 환호성은 멈출 수가 없었다. 세상이 모두 내 것인 것맡 같았다. 끝없이 아드레날린이 샘솟고 있었다. 의기 양양 집으로 돌아오자, 나를 맞는 건 귀신같은 얼굴의 그녀의 표독한 표정이었다. "악~~~~~ " 말을 걸 새도 없이 난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고 말았다. 그녀의 스트레이트, 이번에도 피하지 못했다. " 어딨어 ??? 어딨어 ??? !!! " 세상에 이런 표독한 얼굴도 있다는 것을 그녀는 가르쳐 준다. " 내 전세계약서 어딨냐고 ? 내 통장 어딨냐고 개자식아 ~~~~~ !!!!! " 앙다문 그녀 입술이 또다른 폭력을 예고하고 있었다. 내 몸은 본능적으로 도피의 몸짓을 보이지만 그녀 주먹이 더 빠르다. 그러나 이번엔 본능적으로 겨우 막았다. 내 두 손바닥이 그녀의 주먹을 막아냈다. 그녀의 앙다문 얼굴이 처참할 지경이었다. 왼 주먹을 움켜쥐고 울먹일 듯한 그 얼굴이 너무 나도 두려우면서도 안타까웠다. "잠깐만, 잠깐만 ! 돌려줄게 ! 돌려줄게 !! " 난 그녀의 왼 주먹을 경계하면서 숨을 헐떡이며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 "어딨어 ? 어딨어 ?! 빨랑 내놔 !! " 그녀 분기는 조금 사그러 들었지만 아직도 위험은 가시지 않고 있었다. 3개월 전, 1000만원을 깨먹고 돌아온 날, 칼부림이 날 것만 그 공포감이 다시금 엄습하였다. 이번에도 깨지면 하루 이틀 더 그녀를 초조하게 만든 뒤 사과를 빌고 들어오려 했지만, 아 니 어쩌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집이라고도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이겨서 그럴 필요가 없 다고 믿은 게 성급한 결정이었다. 그녀에게 사정설명을 하는 전화를 못한 게 안타깝다. "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봐. 내 모든 걸 돌려줄게. 그동안 빌려쓴 모든 돈을 돌려줄게 ! " 한동안 의심쩍은 눈길을 가시지 않던 그녀가 그제서야 눈길을 돌려 내가 가져온 007가방을 바라본다. " 뭐야 ? 한탕 성공한 거야 ? " 어떤 기대감이 그녀의 얼굴을 온화함으로 바꿔주고 있었다. "그래, 그래 ! 난 해냈다고 ! 이제 고생은 끝이야 !! "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흔들었다. "정말 ??? 정말 해낸 거야 ?? 자기 맞어 ??? " 그녀는 갑자기 행복한 기대감으로 부풀어오르며 목소리까지 감격하려 하였다. "응... 나 해냈어. 해냈다고 ! " 그녀를 쳐다보며 흐뭇하게 미소짓는 내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 아잉~~~~~ 자기야 ~~~~~~~~~ !! 결국 해냈구나 ??!!! 해냈어 ???!!! " 그녀는 몸을 던져 그를 덮쳐왔다. 쏟아지는 키스 키스 키스... 그녀의 키스 세례. 내 온 얼굴은 그녀의 키스 세례에 달아오르고 있었다. 립스틱 자국으로 더렵혀져도 좋다. 승 리의 훈장이요 사랑의 훈장이니까. 아....이게 꿈은 아니겠지 ?? 진정 꿈은 아니겠지. 난 벅차 오르는 흥분과 행복감을 억제하기 힘들었다. 우린 열락의 시간으로 빠져들었다. 온몸이 불타는 치열한 섹스를 해댔다. 아, 아... 영혼을 녹 여버리는 듯한 뜨거운 몸짓들 몸짓들, 신음들 신음들..... 그녀의 쾌감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얼굴이, 타오는 가슴과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히프의 율동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내 남성 은 오늘따라 힘차고 그녀 깊은 곳을 파고 파고 또 파들어 가도 지칠 줄을 몰랐다. 이 시간 이여 영원하라... 그녀가 밥도 먹지 않았다는 것은 섹스가 끝나고 샤워 후에야 알았다. 나도 밥을 먹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우린 알몸으로 모두 개걸들린 사람들 마냥 먹어댔다. 우린 모두 피곤한 몸이었지만 침대에서 다시금 애무의 손길을 나누며 얘기꽃을 피웠다. 몸 은 잠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어떤 벅찬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참을 수 없었다. 감성파 그녀도 따라 울었다. 우린 알몸을 서로 안아주며 이제 고생이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서로의 등을 안은 손길에 앞으로의 행복을 담고 싶었다. "조나단, 우리 이제 여길 떠나자. " 감격과 흥분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서야 그녀가 말을 꺼냈다. "그래, 그래, 떠나야지. 떠나버려야지 ! 웬수같은 이곳을 떠나버려야지 !! " 난 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고만 울어. 나도 울고 싶잖아. " 그녀도 다시금 벅찬 눈물이 흐르는 걸 막을 수 없었다. " 희야, 정말 고생 많았어. 이젠, 이젠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 "조나단~~~ !! 고만해. 나 울음을 참을 수 없잖아 !! " 그녀는 감동과 감격으로 다시금 벅찬 울음보를 터트리고 말았다. 우린 그렇게 같이 울었다. 울고 울고 또 울고.. 서로를 애무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곤 했다. 아침이 밝아와도 우린 잠들지 못했다. 그녀도 나도 피골이 상접한 얼굴이건만, 잠들 수 없었 다. "저 돈을 어이하지 ? " "은행 여는 대로 맡겨야지. " " 그래, 우리 9시까지 기다렸다가 바로 맡기기로 해." 그렇게 우린 서로를 애무하며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화려한 설계를 거듭했 다. 멋진 집을 사는 거야. 정원이 정말 아름다운. 아니다 아니다. 도둑이 들어오면 곤란하잖아. 멋진 빌라를 얻는 거야. 경비가 삼엄한 고급 빌라를. 그리고도 돈이 많이 남는데 어떻게 하 지 ? 우린 멋진 차를 사고, 멋진 사업을 해야지. 사업을 할 필요가 있어 ? 지금도 돈이 너무 많아 탈이잖아. 얼핏 이상한 소리에 본능적으로 눈을 떴다. 뭐지? 무슨 소리지 ? 딸깍 딸깍 딸깍.... 도둑 !! 도둑인가 ???! " 두쿵 두쿵 두쿵.... " 가슴의 두근거림과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가슴의 고동은 계속 쳐댔다. 그녀는 아직 눈치 채지 못하고 엎어져 잠들어 있었다. 그녀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핸드백에서 꺼내놓은 침대 위의 가스총을 손에 집었다. 그제서야 마음이 조금 진정되어 그는 일어날 힘을 얻었다. 침대 아래엔 가방 두 개가 안전 하게 모셔진 그대로였다. 길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가슴에 손을 얹고 힘을 내자고 용기를 북돋는다. 방문을 소리나지 않게 열고 나간다. 이때 딸깍거리는 소리가 멈췄다. 현관 밖의 두 남자가 긴장하는 게 느껴진다. 투명유리가 아 닌 일그러져 보이는 유리지만 그 덩치들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내 스스로 긴장감 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 어떻게 ? 양쪽은 서로 대치한 채 서로를 느끼고 있었다. 돈만 없다면 문제도 아니다. 손에는 가스총이 있고 집에는 야구배트도 있었다. 하지만, 하지 만 만약 실패한다면 내 돈을 모두 날려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용기를 억제하고 있었다. 야구배트를 찾아 손에 확보했다. 내 배트를 그들도 느끼고 있으리라. 그들도 손에 칼을 든 게 분명하다. 가스총도 느껴보라지. 난 가스총을 그들에게 겨냥하는 시늉을 취했다. 그제서 야 그들이 움찔하는 느낌을 알 수 있었다. 한동안 서로 바라보며 망설이던 그들이 물러난 것은 잠시였지만 나로선 짧지 않은 견딤의 시간이었다. 난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현관문을 열어 도망가는 그들을 확인한다. 검정 점퍼 의 사나이들. 체격이 당당한 그들의 뒷모습이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희야에겐 알리지 않는 것이 좋으리라. 하지만 내 가슴은 이 돈을 안전하게 관리할 일이 태 산같이 무거운 마음으로 짓누르고 있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9시가 다되어가고 있었다. 다시 잠들 생각이 일지 않았다. 수표들은 현금화 할 수 있겠지 ? 그럼 바로 예금을 할 것이다. 몇 개의 은행에 분산해서. 그리고 그리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안전자산을 확보해야만 한다. 집을 빨리 물색하자. 이곳 부산을 떠나 어디로 갈까 ? 서울 ? 서울이라... 대전 ?? 어디든 좋다. 안전한 곳이라면. 희야가 깨어나는 동안 난 구상에 몰두하고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돈은 얼마 나 될까 ? 벅찬 감격과 어떤 복수심이 끊어 오르고 있었다. 개처럼 살아온 내 인생, 이제 복수해 보일 것이다. 날 무시한 인간들에게 내 행복한 모습을 자랑스레 펼쳐보이며 그들을 고문할 것이 다. 더러운 세상아, 내 복수를 받아라~~~~~~!! 2004 6 9 수 07:47 산책시간. 1장 후기. 꿈을 꾸었다. 황당했다. 왜 이런 꿈을 꾸었나 ? 한심하다는 생각이 일면서 다시금 잠자리로 드는데, 그 꿈 내용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부족해 보이는 잠도 쉽게 들 수 없었다. 일어나 잠시 정리해본다. 쓸만한 가치가 있는 꿈인가 ? 파우스트라는 작품이 연상되었다. 난 그 작품을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사나이의 얘기라는 정도밖에. 일단 써보고 싶어졌다. 5분 정도 구상을 정리하고 바로 써나갔다. 꿈대로 써볼 생각이었다. 한데, 초반 장면에 많은 지면이 활용되어 공포감 어린 스릴러 장면들은 거의 나오지 못한 글이 되어버렸다. (자동차 추격신부터 넣고 앤션씬을 강하게 넣어보고 싶었는데.) 난 첫 글을 모두 꿈으로 처리할 생각이었다. 감격적인 승리감은 모두 꿈이었고, 현실은 여전 히 구더기 같이 우울하고 힘겨운 것. 그리고서야 그는 결심한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 각오라 도 하면서 성공해보자고. 그런데 첫 글의 끝에 오자, 어떤 미안함과 아쉬움이 어리기 시작한다. 이들의 너무 행복한 감격을 깨트리기에 너무 미안한 마음. 그냥 이대로 꿈이 아닌 현실로 처리할 순 없을까 ? 원래 구상대로 가볼까, 지금의 행복을 맛볼 기회를 주기 위해 그냥 가볼까, 아님, 우울한 현 실로 복귀했다가 정말 영혼을 팔 각오로 모든 짓을 해서라도 성공을 지향하는, 현실감있는 악마상을 보여줄 것인가. 글의 마지막에도 암시하고 있지만, 난 이 시대 악마같이 더러운 물질주의 숭배시대를 비판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을 난 호텔 캘리포니아를 들으며 쓰고 있다. 제목은 아직 미정이다. 아름다운 영혼의 연인이 있었다. 그들은 꿈을 쫓는 과정에서 수없이 상처입고 좌절하면서 타락해가기 시작한다. 이 더러운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선 흙탕물에 몸을 담을 수밖에 없다 는 변명과 체념으로. 악마에게 영혼을 팔 각오로 더러운 성공을 일궈내지만 그들의 아름다운 영혼은 이제 남아 있지 않다. 남은 것은 세상에 대한 복수욕. 그들을 상처 입히고 더럽게 만든 세상에 복수하 는 것이다. 그런 복수가 세상을 정화할 수 있기라도 하듯이. 그러나 그들은 행복을 쉽게 얻진 못한다. 물질의 풍요도 아름다운 영혼이 없이는 행복을 줄 수 없었다. 더러운 인생이지만 사랑만은 간직했던 그들이 물질의 풍요에서 어떻게 일그러지 고 좌절하며 갈등하고 깨어지는 가도 보여주고 싶다. 새로운 글을 시작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대감이고 흥분이지만 한편으로는, 또 하나의 짊 이요 업보를 안은 심정도 어이할 수 없다. 퇴고를 거쳐 신중한 글 올림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지만, 난 올리고픈 충동을 또한 억제하기 힘들다. 반응이 어떨지, 어떤 조언이 들어올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부족한 글을 성급히 올리 는 걸,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04 06 09 08:08
첫댓글 장르를 뭘로 해야할지 어렵군요. 등급업 좀 부탁드립니다.
커, 커억.. 이, 이리도 어려운 말들만 낱낱이 써놓으시다니.. ㅠ_ㅜ 하지만 실력은 엄청나십니다. 나는.. 꿈이 소설가 인데에.. 혹시 크게 키워주실 수 있으신지이? +ㅁ+ (퍼억) 농담이구요. ;; 인생을 건 올인 편이라.. 꽤 멋있습니다아!! 원츄우~ >ㅁ<//
반갑습니다. 그리도 높이 평가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같이 교류해 나가면서 서로 성장하는 작가가 되어가면 좋겠군요. 자주 뵙고 서로 어우려 나가보죠. 좋은 여름 되세요--^^
4년전 이야기구나
첫댓글 장르를 뭘로 해야할지 어렵군요. 등급업 좀 부탁드립니다.
커, 커억.. 이, 이리도 어려운 말들만 낱낱이 써놓으시다니.. ㅠ_ㅜ 하지만 실력은 엄청나십니다. 나는.. 꿈이 소설가 인데에.. 혹시 크게 키워주실 수 있으신지이? +ㅁ+ (퍼억) 농담이구요. ;; 인생을 건 올인 편이라.. 꽤 멋있습니다아!! 원츄우~ >ㅁ<//
반갑습니다. 그리도 높이 평가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같이 교류해 나가면서 서로 성장하는 작가가 되어가면 좋겠군요. 자주 뵙고 서로 어우려 나가보죠. 좋은 여름 되세요--^^
4년전 이야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