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오디오와 음악을 좋아하는 동네 친목 모임 야유회가 있었습니다.
한 회원의 시골 과수원에서 고기를 구울 찬스가 생긴 것입니다.
꽃들이 만발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니 정말 좋더군요.
야유회 가기 전날 밤, 코스트코에 들러서 삼겹살 한 판을 구입했습니다.
벨기에산 냉동삼겹인데 지방도 적고 품질이 좋았습니다.
원래는 냉장을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냉동을 구입했더니 이런,
해동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입니다.
냉장고에 넣고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려도 해동이 다 안되더군요.
할 수 없이 칼로 잘라질 정도까지 해동한 후 바로 마리네이드로 넘어갔습니다.
이때가 오전 9시경...
마리네이드는,
레드와인 1병, 닥터페퍼 5캔, 월계수잎 10장, 타임, 후추와 마늘가루 3티스푼 정도씩... 넣었습니다.
오후 4시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소금, 후추, 향신료(타임을 주로 하고, 오레가노와 파슬리를 약간)를
1 : 1 : 1로 섞어서 럽을 했습니다.
소금량은 근당 1티스푼 기준...
옆의 키조개는 다른 회원이 준비하신 에피타이저였는데,
메인 요리를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데 참 좋더군요.
키조개에 소주한잔, 캬~~
준비완료인 상태입니다.
아래의 웨버 무선온도계를 보더니 다들 탄성을 지르시더군요. ㅎㅎ
굉장히 과학적이다 논리적이다 등등...^^
그런데,
고기를 평소보다 많이 넣어서인지 온도가 쉽게 안올라갑니다.
조급한 마음에 브리켓을 수시로 계속 넣었습니다.
130도 정도를 유지하는데,
아차차!
온도계를 깊숙하게 꽂지 않고 윗쪽으로 넣어서 확인해보니 온도가 이미 160~170을 가리키더군요.
뚜껑 윗쪽이 훨씬 뜨겁다는 것을 깜박했던 것입니다.
하여간, 불구멍을 다시 조절해서 150도 근방으로 유지했습니다.
1시간 50분 정도 지나서 뚜껑을 오픈!
짜잔~
오늘의 메인 요리가 나왔습니다.
우와~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옵니다.
2층임에도 별 무리없이 고기들이 잘 익었습니다.
다른 각도로 찍은 사진인데, 역시 맛있게 구워졌습니다.
윗쪽이 먼저 익을 것을 예상하여 온도계를 윗쪽에 꽂았습니다.
위층의 고기들을 먼저 먹고, 먹는 사이 아래쪽을 더 구울 생각이었는데...
윗쪽 고기들이 순식간에 동이 나 버리더군요. ㅎㅎ
하여간 아래층 고기들도 77도에 도달한 것을 확인하고 접시에 열심히 썰어서 서빙을 했습니다.
고기를 써느라 손이 모잘라 사진이 없군요...
바로 옆에서는 이른바 기름이 숯불에 닿지 않는 고급 그릴이란 걸로 직화목살도 구웠는데,
뜻하지 않게 맛대맛 대결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과는? 물론 바비큐의 압승이었지요 ^^;
직화구이도 맛은 괜찮았습니다만...^^;
고기 몇개에는 마늘과 고추장을 왕창넣은 스파이스 버젼도 시도해 봤습니다.
요것도 별미였는데,
처음 바비큐를 접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먼저 먹은 플레인 버젼이 더 맛있다고 하시더군요.
하여간 어른 12명과 아이들 4명이서 삼겹살 빨래판 한판과 소시지 16개, 직화구이 목살에다가
파인애플구이, 키조개, 오징어, 고구마까지 구워서...
정말 엄청나게 많이 먹었습니다. ^^;
바비큐 장비들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느라 상당히 번거롭고 수고스럽기는 했습니다만,
고생한 보람을 충분히 느낀 하루였습니다.
며칠에 걸쳐서 다들 수고했다,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꼭 한번 더 먹자 응?? 등등...
칭찬이 끊이지가 않네요...^^;
바비큐 덕분에 아주 풍요롭고 즐거웠던 야유회였습니다.
첫댓글 유구무언 입니다.
ㅎㅎㅎ...저두 가을에 함 더하자고 난립니다...봉사의 즐거움입니다...담엔 어떤걸루 마루타들을 시험할까...ㅎㅎ
바비큐 요리 시 2시간 동안 한번도 뒤집어 줄 필요는 없는지요? 하도 안 한지 오래 돼 놔서 헷갈리네요~~
뒤집을 필요는 전혀 없지요...^^
푸짐히 구우셨네요....때깔이 저리도 좋은데 맛은 얼매나 좋았을꼬.....군침만 잔뜩 흘리고 갑니다.....
고추장 버젼은 보노보노님의 레시피를 참조했습니다. 그 고추장 바른 백립있었잖아요?
고추장 버젼을 맛있게 응용하는 방법 2 : 구운후에 다먹고 고기가 남으면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얇게 썰은 후 고추장 앙념으로 후라이팬에 구우면 참 맛있더라구요.
오~~~~짝짝짝!!!! 한국인에 딱 맞는 양념이죠??^^
때깔~!! 끝내주는군요 유선온도계와 자작품인듯한 2층석쇠가 인상적입니다
잘 구우셨습니다. 골고루 잘익은게 맛나 보이네요~~~
깔끔하니~ 잘구우시고~ 사진도 잘찍으셨네여...바비큐 로그작성도 해두시면 금상첨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