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정신분열증 환자가족에 대한 4가지 연구(과목 : 가족상담 및 치료)
가족상담 및 치료가 발전하게 된 가장 결정적 계기가 1950년대에 이루어졌던 정신분열증 환자가족에 대한 네 가지 횡단연구들이었다. |
정신분열증 환자의 증상은 역기능적인 가족관계와 상호작용의 패턴이 주요원인이며, 정신분열증 환자의 행동은 그들의 가족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발달시켜왔음을 밝혀냈다. |
인간 개개인의 병리적 증상을 연구한 학자들을 통하여 개인이 가진 문제가 가족이 가지고 있던 문제의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다. |
☼ 다음에서 정신분열증 환자 가족에 대한 네 가지 연구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1) Gregory Bateson벳슨의 (double bind theory)이중구조이론
2) 릿츠의 부부균열 부부불균형이론
3) Lyman Wynne와인의 가짜 친밀성이론
4) 보웬의 분화이론(공생관계)
정신분열증 환자가족은 아내와 남편의 불안 = 애착의 욕구 + 개별화의 욕구 간의 균형에서 발생된다. 삼자구조에서 부모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하여 부적절한 시도를 하는 아동이 IP가 된다. 가족치료자는 환자의 가족체계를 치료대상자로 삼는다. 가족 안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IP(Identified Patient)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단지 가족으로부터 문제시 되고있는 사람일 뿐이다. 따라서 가족치료자는 IP와 다른 가족과의 관계의 변화에 관심을 가진다.
1) Gregory Bateson벳슨의 이중구조이론 (double bind theory)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팔로 알토시에 있는 병원의 Gregory Bateson대화연구팀과 정신건강연구소 참여자들의 연구에 의해 이중구속이론(double bind theory)이 제시되었다. 병리적인 대화패턴이라 할 수 있는 이중구속은 오랜 기간동안 일관되고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발생되는 대화의 형태를 말한다. 베이트슨의 이중구속이론은 대화의 역기능을 대화근원부정, 대화맥락부정, 대화상대방부정, 그리고 이중구속대화 등으로 구분하였다. 여기에서는 이중구속대화만 살펴보기로 하자.
이중구속의 다섯 가지 조건 | |
1 | 중요한 관계에 있는 둘이나 그 이상의 사람들 - 가족 구성원 중 한사람은 피해자이고, 가해자는 어머니, 또는 가족 중 몇 사람, 혹은 가족전체, |
2 |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경험 - 병리적이고 모순된 대화의 형태와 틀 속에 오랜 기간동안 일관되고도 반복적인 노출 |
3 | 1차 부정금지 - 언어적 명령(명령과 벌) 밥 먹을 자격 없어! 밥 먹지 마! |
4 | 2차 부정금지 - 일차부정금지와 모순 되는 추상적 수준의 비언어적 명령 밥을 먹지 않고 나가도 야단맞고, 먹고 있어도 야단맞고, 진퇴양난-모순 상황 |
5 | 3차 부정금지 - 모순된 상황을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빠져나오지 못함 모순 상황에 갇혀 머무르는 상태 |
이중구속대화패턴의 예 :
이중구속이론은 가족은 하나의 계층이고 가족의 개개인들은 계층의 구성원들이다. 가족을 전체 차원으로 생각하는 논리는 가족 개개인들의 논리적 구조를 버리거나 질적으로 다른 논리적 생각을 할 때만 가능하다. 사람들은 종종 또는 계속해서 이러한 논리적 불연속을 깨트리는 방식으로 대화를 하며 이러한 대화의 형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문제가 발생된다. 구성원들이 가족이라는 계층의 논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가족 개인들의 논리적 구조를 버리거나 질적으로 다른 논리적 생각을 할 때만 가능하다.
이중 구속의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1) 두 사람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가해자는 어머니 또는 가족구성원 하나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가족전체 또는 가족 중 몇 사람이 가해자가 된다. 가족구성원 중 한 사람은 피해자가 된다.
2) 반복된 경험들이 있어야 한다. -피해자는 단지 한번의 충격적 경험으로 인해서 정신분열증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중구속이라는 대화의 구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야 한다. 피해자는 이중구속이라는 대화의 구조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3) 일차적으로 부정금지가 있다. -일차부정금지(primary negative injunction)는 언어를 통해서 피해자에게 전달된다. 사람들이 많이 말하는 일차부정금지는 다음과 같다. "당장 나가! 안 나가면 나한테 혼날 줄 알아!" 이 문장을 보면 나가가는 명령을 하고 이를 수행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차부정금지는 언어적 명령과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는 벌이라는 논리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일차부정금지에 해당된다. "나가지 마라! 나가면 혼날 줄 알아!" 이 경우는 위의 방향은 반대의 경우이지만 논리적 구조는 명령과 벌의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4) 이차적으로 부정금지가 있다. -일차부정금지는 언어적으로, 이차부정금지는 주로 비언어적으로 이루어진다. 논리적 구조는 명령과 벌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피해자는 일차부정금지를 따라야 할지 이차적 부정금지를 따라야 할지 모르는 논리적 모순에 빠지게 된다. 이런 모순된 상황만 있으면 피해자는 이러한 모순된 상황에 대해서 지적하는 행동을 해서 모순으로부터 빠져 나갈 수 있게 된다. 정신분열증환자의 가족은 삼차부정금지를 가지고 있다.
5) 삼차적으로 부정금지를 가지고 있다. -피해자는 자신이 모순된 상황에 빠져 있음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의식한다 하더라도 그 상황에서부터 빠져나오지 못하는 삼차부정금지(tertiary negative injunction)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피해자가 유아시절부터 이러한 모순의 상황 속에서 살아왔다면 그 피해자는 자동적으로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모순이 존재하는 세계가 이미 그 피해자의 현실이 되었기 때문에 그 세계에 대해서 지적하는 행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의식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그 상황 속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삼차부정금지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의 경우 부모가 자녀들에게 모순된 행동을 하더라도 그 자녀들은 부모의 말을 듣고 따라야 하는 유교적 문화를 가지고 있다. 부모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녀들에게 부모의 행동에 대해서 지적하거나 말을 하는 경우에 벌을 주었다면 자녀들은 모순된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상황 속에 있을 수밖에 없게 된다. 또는 직장에서 부하직원이 상사의 모순된 명령에도 불구하고 직장을 떠날 수 없다면 그 부하직원은 이중구속 상황에 있다.
정신분열증은 계층의 논리와 구성원의 논리가 서로 뒤엉켜 있을 때 생기는 병리현상이다. 이중구속은 계층과 계층구성원들의 논리가 뒤엉킨 병리적대화의 형태를 의미한다.
일차 부정금지는 집단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이차 부정금지는 피해자로 하여금 구성원이 관계 전체라는 계층과 상호작용을 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일차부정금지와 이차 부정금지를 같이 생각하면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과 구성원과 계층간의 상호작용이 서로 엉켜지게 된다. 피해자는 혼돈에 빠지게 되고 불안과 공포가 생기는 정서적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정서적 반응은 피해자로 하여금 가해자와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상황 자체로부터 떠나도록 마음을 갖게 한다.
삼차부정금지는 피해자로 하여금 더 추상화된 계층인 가족이라는 계층 전체와 상호작용을 하도록 만든다. 가족전체의 계층 속에 존재하는 분위기와 맥락은 피해자로 하여금 그 상황 자체를 떠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피해자에게 가족이라는 계층이 가지고 있는 규범들이나 생각 또는 신화들을 받아들이도록 하여 피해자가 상황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도록 한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좀 더 추상화된 계층과 상호작용을 하도록 압력을 넣고 피해자는 몹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불안하고 공포의 마음을 가지고 살게 된다. 피해자 자신이 이러한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오직 하나의 길은 환각과 환청현상을 갖는 일이다.
요약:
그레고리 베이트슨과 그의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서 정신분열증환자의 가족에게서 대화이론의 효시가 되는 '이중구속'이라는 개념을 밝혀냈다. 정신분열증은 이중구속이라는 대화형태의 산물이다. '이중구속'은 가족구성원으로 하여금 긍정을 할 수도 없고 부정을 할 수도 없게 만들면서 동시에 그러한 상황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상황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그 가족구성원은 정신분열증을 갖게 되고 정신분열증은 이중구속의 상황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기제가 된다.
이중구속의 개념:
더블 바인드라고도 한다. 미국에서 활동한 영국태생의 문화인류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Gregory Bateson:1904∼1980)이 정신분열증에 관해서 1950년대에 제시한 이론으로, 몸을 꼼짝도 할 수 없는 정신상태를 말한다. 예컨대 어머니가 아이에 대해서 무언가를 하도록 말하고, 동시에 그것을 부정하는 듯한 몸짓을 한다. 그러면 아이는 이중으로 구속된 상태가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을 이중구속의 상태라고 한다.
베이트슨은 어머니와 아이 사이에서는 아버지가 없을 때에 이 상태가 생기기 쉽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 이론의 모델은 발리섬 주민의 개인 간 상호작용에 관한 고찰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개인 중에서도 주로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를 전제로 하고 있다. 아버지의 권위가 약해지거나 아버지가 없는 현대의 가족상황을 예견한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영국의 반정신의학이나 가족요법의 이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어떤 의미에서는 프로이트의 이론과 대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중구속 이론 또한 가족주의의 속박을 받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있다.
이중구속의 예:
한 개인이 부모 중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호모순 되는 요청이나 요구를 동시에 받음으로써 어떤 행동을 취할 수도 없고 아무행동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 이 상황에서는 어떤 행동을 취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항상 실패하게 되어 있다. 예컨대 냉담하고 경직된 어머니가 아들에게 "너는 내가 반갑지도 않니?"하며 팔을 벌릴 때 아들이 안기더라도 어머니가 순간 경직되어 아들이 안긴 상태를 불편하게 느끼게 된다면 어머니의 요구는 아들에게 이중구속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즉 안기지 않으면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되고, 안기면 어머니를 경직시키는 매우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므로 아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2) 릿츠의 부부균열 부부불균형이론
Theodore Litz가 정신분열증 환자의 가족치료를 연구하면서 나온 이론으로 심각한 문제를 가진 가족들이 많지만 정신분열증 환자의 가족들을 분석해보니 가족의 대부분이 안정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성장하였다. Litz는 그런 가족의 공통적인 부분이 부부관계가 불안정하고 가족 간의 갈등이 심각한 것을 알아내고 부부 균열과 부부 불균형 이론을 만들어 냈다.
1) Theodore데오도르 Lidz리츠(1910~2001)의 부부균열과 부부불균형이론
1950년대 가족치료의 결정적 주제로 인식되었던 정신분열증 가족의 중요성은 미국동부에서는 정신과 의사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Lidz(정신분열증환자 50가족에 대한 연구를 통해)에 의해 부부관계가 불안정하거나 갈등이 부부균열과 부부불균형을 초래하고, 이는 가족구성원의 정신분열증 문제를 유발한다고 하였다.
부부균열(marital메러더 schism시즘)은 의견을 달리하여 다툼을 일으키는 것으로 자기중심적이고 차갑고, 엄격하며 자신들의 욕구에 사로잡혀 상대방의 요구나 욕구를 공개적으로 무시한다. |
부부의 대화는 명령식이고 서로의 생각을 흩트리기 위한 대화를 하기 때문에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른다고 한다. |
부부사이에 자녀들은 부모의 눈치를 살피느라 자신의 정체성확립을 하지 못해 부모와 자녀사이에 경계선이 없고, 부모의 왜곡된 관점을 내면화하게 되어 현실검증력이 떨어져 정신분열증을 갖게 된다. |
부부불균형(marital메러더 skew스큐)은 의사결정 권한과 힘을 독단적으로 가진 배우자가 병리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부부를 말한다. |
한쪽은 극단적으로 의존적, 수동적, 피해자처럼 보이고 다른 쪽 배우자는 독단적이고 권위적이며 강하고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사람처럼 보이는 관계를 말한다. |
부부불균형의 관계에 있는 자녀는 사실을 부정하는 어머니에 의해서 혼란에 빠지고 일관성 있는 관점을 가지기가 어려워 현실검증력이 떨어지고 왜곡된 관점을 내면화하게 되어 정신분열증을 갖게 된다. |
2) Lidz리츠는 가족관계의 역기능문제-부부균열과 부부불균형을 가족의 발달단계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다. 개인의 발달단계에서처럼 가족의 발달단계에서도 다음단계로 넘어갈 때 고착이 생길 수 있는데, 리츠는 가족의 퇴행과 고착의 문제를 결혼분열(marital schism)과 결혼왜곡-불균형(marital skew)의 이론으로 제시하였다. 결혼역기능을 부모와 자녀 간에 적절한 경계선을 만들지 못하여 정신분열증 문제를 유발한다고 보고하였다(이현경, p20).
3) 결혼분열-균열은 한쪽 배우자권력에 의하여 그 반대배우자가 상호보완적 역할이나 상보적 목적을 달성할 수 없고 가족이 서로 적대시하여 두 집단으로 분열되는 현상이다. 부부가 중요한 영역에서 의견을 달리하여 부부 중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모두가 원가족에 밀착되어 있는 경향을 보이므로 부부하위체계 경계선을 만드는데 문제점을 가진다고 한다.
4) 부부가 자녀 앞에서 서로 신뢰가 없고, 무시하는 경우, 부모와 자녀 사이에 있는 세대 간 경계가 명료하지 않고 자녀는 정체성 형성에 실패하며, 부모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발달이 제지될 수 있다. 자녀가 삼각관계에 연루되어 가족 내의 분파를 만드는 경우도 있으며 부모의 역할동맹은 실패하여 세대적 충성심이 강조된다. 자녀의 중재역할에 의해서 결혼이 유지될 수도 있지만 부모의 문제가 파편화된 상태로 내면화되고, 통합되지 않은 자녀 내면의 파편들이 현실검증능력을 떨어트려 정신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위동 p21)
5) 결혼왜곡-불균형(메러더스큐)은 결혼분열과 다르며 ‘상호성결여’ 또는 ‘부부불균형’이라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미온적 결혼관계로 만족은 없으면서도 이혼으로 결혼이 해체되는 것을 원치 않는 형식적 결혼생활의 부부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가족의 공평하지 못한 불합리성이 자녀에게 전달되므로 실제상황에서 자녀로 하여금 현실을 왜곡하게 만들고 지적혼란과 대화모순, 의심, 성역할의 혼동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위동 p21)
6) 역기능적 의사소통의 예에는 네 가지가 있다.
a. 원천의 부정 : 대화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화났으면서 화 안 났다고 말함).
b. 내용의 부정 :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에 동감하지 않고 자기 할 말만하고 감(더 이상 얘기를 않겠다는 뜻).
c. 대화 상대자에 대한 부정 : 친구에게 단순한 뜻으로 인사했는데 "너 나에게 무슨 뜻으로 그런 인사를 하는 거지? 너 혹시 국가정보원 아냐?"라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너 자체를 못 믿겠다. 네가 내 친구가 맞나?).
d. 맥락의 부정 : 사적인 자리에서 해야 할 애정표현을 공적자리에서 표현하는 것
(예를 들어 실제로는 부부관계가 서로 좋지 않지만, 서로간의 체면문제 때문에 남들 앞에서는 화목한척 하는 것)
학습정리
1. Theodore Lidz의 부부균열과 부부불균형이론에서 부부균열(marital schism)의 자녀들은 부모의 눈치를 살피느라 자신의 정체성확립을 하지 못해 부모와 자녀사이에 경계선이 없고, 부모의 왜곡된 관점을 내면화하게 되어 현실검증력이 떨어져 정신분열증을 갖게 된다고 Lidz는 말한다. 부부불균형(marital skew)은 일관성 있는 관점을 가지기가 어려워 현실검증력이 떨어지고 왜곡된 관점을 내면화하게 되어 정신분열증을 갖게 된다고 한다.
3) Lyman Wynne와인의 가짜 친밀성이론
가짜친밀성과 가짜적대성의 개념은 Wynne 등이 정신분열증 환자와 그 가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명료화된 개념이다. 그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두 가지 상반된 욕구가 존재한다. 하나는 자기의 정체감을 유지하려는 욕구이며,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욕구이다. 이것을 가족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자아정체감을 유지하려고 하는 욕구는 가족체계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의미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욕구는 가족에 대한 친밀함을 의미한다. Wynne은 가짜친밀성이란 개인이 가족과 화합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자아정체감의 획득을 희생해 가면서 가족이 보이는 일종의 표면적인 제휴를 의미한다.
1) Lyman Wynne(1923~2007)와인의 가짜 친밀성이론
Lyman라이먼 Wynne와인은 사고장애를 가진 부모들의 대화형태를 연구하였으며, 핵심개념은 가짜 친밀성(거짓상호성, 거짓적대성)과 고무울타리의 개념이다. 와인은 의사 상호성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 ‘정신분열증 가족’을 다루면서 가족이 겉으로는 의사소통이 잘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개개인의 독립된 발전을 두려워하고, 가족구성원의 정상적 발달과 성장을 지연시키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이현경, p14).
(1) 가짜친밀성(pseudo슈도우-mutuality뮤츄에러티)
가짜친밀성(pseudo슈도우-mutuality뮤츄에러티)을 가진 가족은 진정한 의미의 친밀감이나 사랑은 없다. 즉 겉으로는 친밀하고 갈등이 없어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갈등을 가지는 암묵적으로 이중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다. |
가족구성원 각 개인의 감정을 자유롭게 나누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검증되거나 확인하는 과정을 전혀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환상을 갖고 살아가게 되어 정신분열증과 관련된다. |
(2) 고무울타리(rubber라버 fence펜스)
고무울타리는 외부의 개입인 영향을 거부하는 가족을 둘러싼 경계의 본질을 의미한다.
가짜 친밀성을 가진 가족들이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잘 듣고 개방적이며 외부의 영향을 받는 것 같지만 외부영향(가족상담 및 치료자)에 대해 배타적이며 변화를 거부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무감각하다. |
고무울타리를 가진 가족의 경계는 접착제처럼 상황에 따라 늘어나는 것처럼 보여도 그 속의 개인을 자유롭게 떠나 보내주거나 놓아주는 법이 없다. 고무울타리의 경계특성 때문에 가족이 가진 배타성이나 현실왜곡을 수정할 기회는 차단된다. |
가짜친밀성과 고무울타리의 경계를 가진 가족 내에서의 관계 및 상호작용의 경험은 한 개인으로 하여금 이중적인 삶을 살아가게 한다. |
이런 이중적인 모순이나 괴리감은 정서적인 어려움과 혼란을 경험하나,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와 같이 정신분열증환자의 가족의 경계는 느슨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엄격하고 변화를 거부하며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다. |
가족구성원들이 가족 내에서 사회화될 때 내면화과정을 통해서 경험이 파편화되고, 정체성이 산만해지고, 지각이 혼란스러워지고, 대화는 불분명해지는 등 정신분열증환자의 성격특성을 갖게 된다. -정성란의 (김용태, 2008)재인용 |
2) 와인은 인간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욕구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욕구가 있으며 건강하지 못한 가족은 두 가지욕구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실패한다고 한다. 의사 상호성으로 언급되는 가족 간의 거짓 친밀성은 가족 내 잠재된 분열과 갈등을 모호하게 하거나 감추어서 서로 친밀한 척하며 다른 사람의 독특성과 분화를 인정 못하는 것이다. 병적이며 역기능적 가족일수록 겉으로 상호성과 역할이 단단히 묶여있어 자발성과 유머, 열정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3) 와인의 거짓적대성은 의사 상호성과는 반대의 개념이다. 겉으로는 가족이 분열되어 보이는 것 같으나 이면에는 가족 간의 친밀욕구, 애정이 숨어있어 문제의 가족역동이 있다는 주장이다. 정신분열증환자의 가족은 가족치료를 한 전후가 다르다고 한다. 상담이 끝나면 본래의 가족경계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이현경 p26)
4) 용어정리
(1) 가짜친밀성 -진짜는 그렇지 않으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협조적이며 친밀한 가족, 가족들이 함께 있을 때는 보이는 감정과 행동들이 거짓되며 비현실적인 특성을 가지는 가족, 개인의 정체성을 희생하고 있다.
(2) 고무울타리 -어디까지라도 늘어날 것 같지만,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오는 고무줄처럼, 고무울타리 경계를 가진 가족은 외부와 차단되어 있으며 그 가족으로부터 벗어 날 수 없다.
학습정리
1. Lyman Wynne와인(1923-2007)의 핵심개념은 가짜 친밀성, 거짓상호성, 거짓적대성과 고무울타리의 개념이다. 가짜 친밀성(pseudo슈도우-mutuality뮤츄아러디)을 가진 가족은 겉으로는 친밀하고 갈등이 없어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갈등을 가지는 암묵적으로 이중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가족구성원 각 개인의 감정을 자유롭게 나누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검증되거나 확인하는 과정을 전혀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환상을 갖고 살아가게 되어 정신분열증환자가 만들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4) 보웬의 분화이론(공생관계)
1) Murray Bowen(1913~1990)의 분화이론 - 자기분화의 개념은 Bowen이론의 중심적 개념이다. Bowen은 자기분화(self differentiation), 반대로 정신적 융합(emotional fusion), 자아의 덩어리로 뭉쳐있는 가족으로부터 분화해 갈 때 건강해진다고 한다.
자기분화는 감정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감정에 의해 압도되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관계가 있다. 능력이 있으면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으므로 자기분화의 과정은 필수적이다. |
모든 사람은 개별성과 소속감의 연속선상 어딘가에 놓여있게 되고, 우리의 개별성은 결국 우리의 정체성이다(오제은, 2009). |
정신분열증환자는 관계에서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가 매우 힘들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자아의 기능을 상실하여 미분화된 자아상태로 살아가는 특성이 있다. 즉 공생관계에 들어가 있다. 환자와 엄마와의 공생관계는 포유류의 일반적인 생물학적과정이라고 생각했으나 정신분열증환자는 엄마-자녀 간 개입이 성인기까지 연장되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남순현 외, 2006). |
2) 자기분화(self-differentiation)란 가족 구성원이 자기 주변의 연대에 대한 압력(togetherness pressures)으로부터 분리되어 자신의 인생의 목표와 가치를 정의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분화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너...' 와 '우리...'와 같이 요구하는 말을 할지라도 '나...'로 시작되는 말을 할 수 있다. 그러한 사람은 여전히 결속되어 있으면서도 '나'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의존적(dependent)이거나 독립적(independent)이지 않고 상호의존적(interdependent)이다. 여기에는 불안한 체계 속에서도 비교적 불안이 없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선택과 감정에 대한 책임감이 포함된다.
3) 공생관계는 한 사람의 자아상태를 두 사람이 나누어서 한 사람의 자아로 기능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우재현, 교류분석에서) 이는 언제까지 두 사람이 같이 있을 수 없으므로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는 공생을 시작한쪽에서 다른 쪽의 자주성을 짓밟고 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결국 혼자서는 정체성을 확립할 수도 없으며, 혼자서는 살아갈 능력을 갖지 못하여 영원히 어린아이로 살아 갈 수밖에 없다는 이론이다.
4) 정신과의사인 보웬은 어머니와 자녀공동생활에 관심을 갖고 Menninger Clinic에서 정신분석의 개념을 사용하여 가족관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1946~1954년 가족연구를 공생애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면서 과도하게 정서적으로 밀착이 불안정한 애착관계형성이 됨을 찾아내었다고 한다. 불안정한관계는 분화가 되지 않아 제대로 자립하거나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고 강조하였다.
5) 보웬의 공헌은 정신분열증환자 가족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분화의 개념과 삼각관계의 개념을 발전시키며 정신증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핵가족에서도 이러한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보웬은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유지하고 지탱하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를 끌어들이려고 하는 관계형태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삼각관계(triangles)개념을 언급하면서 자아분화이론을 강조하였다. (p153에서 치료까지 확대해서 학습할 기회기 있다)
6)용어정리
(1) 감정반사 -관계에서 주로 감정적인 반응을 하는 것, 관계에 얽매여져 있으며 분리와 독립이 어렵다.
(2) 자기분화 -성숙하고 건강한 사람이 갖는 정체성, 가족과 관계하되 거기에 융해되지 않고 정서적으로 자유로움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