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선정한 가장 놀라운 풍경 31선, 한국관광공사 추천 국내여행 100선 을 비롯해 각종 드라마 및 CF 촬영 장소까지 보성 대한다원 녹차밭을 소개하는 수식 어구들은 하나 같이 대단했고, 누구든 관심을 가질 법했다. 하지만 이것들 보다 내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1년 365일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서 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 호기심을 자극시켰고, 그로부터 정확히 1년 후 난 이곳에 가기 위해 김포발 광주행 비행기 표를 끊고 탑승 수속을 진행하고 있었다.
고속버스 기준 서울에서 보성까지 약 4시간 40분이 걸린다. 더해서 대한다원 까지 가기 위해서라면 버스를 활용하거나 택시를 타야 되는데, 일정을 길게 잡은 나는 광주에 숙소를 마련해 놓고 유스퀘어에서 대한다원까지 직행 버스가 있는 걸 발견하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보성군 대한다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처에 율포 해수욕장이라는 유명한 곳이 있었지만 내 관심은 오직 대한다원뿐이었으며, 도착 후 마주한 숲 길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에 이유모를 두려움과 기대감이 동시에 날 감싸고 있었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3%2F20210513210541615_thumb.JPG)
(1) 1년 365일 눈이 편안한 공간
주차장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초입부터 삼백 나무 길이 나를 맞아 주고 있었다. 아직 완연한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몸에 열이 많은 나는 잔잔하게 퍼지는 산바람에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었고, 아직 본격적으로 입장하지도 않았는데 숲 바로 왼쪽으로 가파른 언덕에 녹차밭이 자리 잡고 있어 '아 내가 제대로 찾아왔구나'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3%2F20210513211612648_thumb.JPG)
그렇게 5분 정도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대한다원 입구를 마주할 수 있었다. 입장권은 왼쪽 매표소에서 끊을 수 있고 성인 기준 4,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더해서 대한다원에서 일출 사진을 담고 싶다면 입장 시간 훨씬 전에 와도 담당자가 있어 입장이 가능하다 하니,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해 잊지 못할 순간을 남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71255946_thumb.JPG)
그렇게 안으로 들어오니 울창한 숲길이 이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서 날 반겨주는 나무 한 그루가 웅장하게 날 반겨줬다. 사진으로 흔히 봤던 그 울창하고 장엄한 공간을 서서히 목도할 수 있었고 보자마자 왜 이곳을 이제 왔을까?라는 후회도 함께 밀려오고 있었다. 맑은 날씨 때문일까? 시작부터 사람을 흥분시키는 그 풍경에 대한 첫인상은 앞으로도 영원히 내 머릿속에 남아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는데 녹차밭 전반에 대한 간략한 지도로 이곳의 지리를 대강 파악할 수 있었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72517240_thumb.JPG)
광장에서 중앙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면 녹차 밭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중앙 전망대를 시작으로 중간 높이에 자리한 차밭 전망대와 대한다원의 가장 높은 곳에서 녹차밭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바다 전망대에 삼백 나무 숲길 산책 코스로 내려오는 지리를 파악할 수 있었다. 곳곳에 이곳에서 촬영된 착품들 명칭이 적힌 팻말이 눈길을 끌었고 중앙 계단을 타고 한 걸음 씩 내딛을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치는 순간 이곳이 한국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을 선물해 줬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73519852_thumb.JPG)
게다가 이곳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사실은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서 1년 365일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우선 보성은 국내 녹차 생산량에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방 특산물로써도 녹차 엑스포가 열릴 정도를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었다. 더불어 1년에 총 4차례에 걸쳐 녹차 수확이 진행되는데, 수확 후에도 지속되는 푸르름 덕분에 절기와 상관없이 이런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81734208_thumb.JPG)
(2) 압도 당하는 경관
중앙 전망대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녹차밭의 장관을 담아보고 싶어 바쁘게 주변을 살폈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어떻게 담아봐도 잡지에서만 보던 그 장면을 잡아낼 수 있었고, 녹차밭 끄트머리에 자리한 편백나무가 훌륭하게 병풍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다른 곳과 단절되어 평화롭게만 느껴지던 것들로부터 압도당하는 순간이었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82727515_thumb.JPG)
거기에 지루하지 않았다.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벚꽃이 빨리 폈기 때문에 그 매혹적인 모습을 찾아볼 순 없었지만 길 따라 식재된 차나무가 곧게 뻗어 있지 않고 굽이치는 곡선을 따라 곳곳에 심어져 있었고, 그렇게 선이 끝날 즈음에 건너편에 자리한 차나무와 짙은 녹색을 자랑하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나무들이 풍경의 구성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83744631_thumb.JPG)
드라마, CF, 예능에 종종 등장할 정도로 이곳은 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이미 사랑과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었다. 녹차밭 곳곳에 꽂혀 있는 팻말에 적혀 있는 작품들은 그 사실을 고스란히 증명해 주고 있었고, 호기심에 들어간 대한다원 홈페이지 갤러리에 담긴 각 작품별 사진들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가며 잠시 장소를 찾아보기도 했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 제작이 들어가기 전 '로케이션 헌팅'을 진행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분들께서 이곳을 선택한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고, 더불어 앞으로 이곳에서 탄생될 수많은 콘텐츠와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85341276_thumb.JPG)
프랑스 파리 오르셰 미술관에 가면 모네가 그린 '수련'이라는 작품이 있다. 그 작품에 영감을 받은 관람객들은 '수련'이 탄생된 실제의 모습을 보기 위해 '지베르니'로 몰려든다. 게다가 식도락 가이드로 그 명성이 자자한 미슐랭은 3 스타의 정의를 이렇게 내리고 있다.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 대한다원은 내게 이런 의미로 다가왔다. 사진 한 장에 매료되어 이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거리, 그렇게 도착한 보성 녹차밭은 경탄을 자아내게 만들어 줬다. 충분하다 못해 매력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90829708_thumb.JPG)
(3) 내가 바라본 대한다원
2013년 CNN에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과 CNN go 가 뽑은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 50선'에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충분히 그 매력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본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는 말을 보통 하지만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본 대한다원은 질서 정연하게 정돈된 낙원 그 자체였고, 나뿐만 아니라 평일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저마다 스마트폰 또는 카메라를 통해 이 아름다운 경관을 담기 위해 숨 죽이며 순간에 집중하고 있었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92344049_thumb.JPG)
평소에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 폰 화면을 번갈아 보는 일상에 이미 익숙해진 내 눈을 위해 여기서 담아 온 사진들을 배경으로 지정해 두면 문득 눈의 피로를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곳에서 담은 사진들을 배경 삼아 번갈아 쓰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두고두고 보다 보면 당시 사색을 통해 느꼈던 생각들과 감정들 그리고 평화로운 낙원과 같은 풍경들이 항상 곁에 머물러 있지 않을까? 그게 정지된 이미지 즉 '사진'이 갖고 있는 매력이니까 말이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93227658_thumb.JPG)
이때 대한다원을 찾았을 때는 일부러 이곳에서의 시간을 맘껏 즐기고자 광주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도 알아보지 않은 채 주변을 관망하며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다 보면 좀 더 매력적인 무언가를 찾게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 해가 우렁차게 떠오르는 그 감동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은 그 유혹을 지울 수가 없었다.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담기 위해선 여러 가지 조건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오늘도 메모장엔 리스트만 쌓여갈 뿐이었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93916901_thumb.JPG)
직선 대신 굽이쳐 흐르는 곡선들 덕분에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혼자서 여기저기 여행을 자주 다니는 덕분에 좀 다 다양한 풍경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도 분명 존재하며, 다른 사람들이 찍은 모습들 말고 내 시선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행의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매 순간마다 이곳에 한 명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이미지에 화룡점정을 찍어줘 더욱 풍성해질 텐데 라는 그 아쉬움 말이다. 조만간 그런 기회가 생기기를 고대해 본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95246024_thumb.JPG)
그렇게 1시간 좀 넘게 이곳을 담다 보니 녹차밭 전망대에 도착해 아래를 바라볼 수 있었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본 대한다원의 풍경은 무질서한 듯 질서 정연했고, 짙은 녹색과 밝은 녹색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연두색들 까지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편안한 풍경을 선사하고 있었다. 더불어 이때가 2021년 첫 녹차 수확을 앞둔 지 일주일 전쯤이었으니까 향이 가장 짙다는 첫 녹차 잎을 수확하기 직전일 텐데 지인에게 물어보니 그 풍미가 일품이라고 한다. 문득 아메리카노 대신 차 한잔의 그윽한 풍미를 즐겨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대한다원의 가장 높은 곳 바다 전망대 쪽으로 올라가며 담은 사진들이다. 주의를 기울이며 담아 봤던 소중한 순간들을 여행기를 통해 공유해 보려고 한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1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195816853_thumb.JPG)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1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200153113_thumb.JPG)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200234949_thumb.JPG)
활성산 중턱에 자리한 대한다원 가장 높은 전망대 '바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녹차밭 전경이다. 왜 이곳이 바다 전망대라 불리는지 의아했지만 올라가서 눈으로 직접 보니까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중앙 전망대에서 바라봤던 편백나무가 앙증맞게 느껴졌고, 성인 남자 2~3명 이면 꽉 찰 것 같은 공간에 벤치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게 형성되어 있어 호흡이 가쁘게 형성돼 있었지만 올라가야만 느낄 수 있는 성취감 덕분에 이 순간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200834715_thumb.JPG)
(5) 대한다원의 마무리 '녹차 아이스크림'
가파르게 형성된 산길 때문에 편백나무 산책로를 통해 미니폭포, 팔각정 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천천히 내려오며 주변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보기 좋게 실패로 돌아왔고, 중간 문턱에서 팔각정 쪽으로 빠지기 전에 녹차밭 중턱으로 이어지는 샛길을 발견해 녹차밭 쪽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방금 전 바다 전망대에서 바라봤던 풍경들이 드넓게 펼쳐졌고, 녹차밭 안쪽에서 중앙 전망대 쪽으로 바라본 시점은 또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201248106_thumb.JPG)
그렇게 약 2시간 정도 대한다원을 돌아본 다음 아래로 내려가던 찰나 아래로 고개를 숙여가며 카메라의 떨림을 방지하기 위해 숨을 참고 사진을 담아 봤다.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은 의식되지 않은 채 오롯하게 이 순간에 몰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끝으로 아래로 내려갈 때 지인들이 대한다원에 갔으면 녹차 아이스크림은 꼭 먹고 오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잠깐 카메라 배터리도 교체할 겸 아래로 내려와 녹차 아이스크림을 시킨 후 휴식 시간을 가졌다.
![미슐랭 3 스타급 경관 "대한다원"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1%2F05%2F16%2F20210516201613322_thumb.JPG)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성공했고, 빈 속에 한 컵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간신히 욕구를 누른 채 대한다원 밖으로 나설 수 있었다.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고 쌉싸름한 맛이 오히려 시원함과 잘 어우러져 내 입안을 녹차 밭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렇게 약 2시간 30분 정도를 이곳에서 보냈고, 바로 직전에 광주로 돌아가는 버스를 놓친 나는 보성 터미널로 넘어가서 버스를 타고 광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대한다원 하나만 보러 가도 될 정도로 풍경은 압도적이었고 오직 보성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풍경은 감동과 경 외로움 그 자체였고, 왜 이곳을 이제 알고 왔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 그 이상을 경험했었다. 편안함은 자칫 지루함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나 뻔한 직선이 아닌 불규칙 한 곡선들 덕분에 흥미로웠고,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과감하게 소개해줘도 무방할 정도로 매력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1년 365일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 불현듯 떠나고 싶어 질까 벌써부터 우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