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11]
호머 베절릴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 1863-1949)③
고종은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한 지 1년 만에 돌아와 러시아, 미국, 영국 공관이 가까운 경운궁(현 덕수궁)에서 집무를 보면서 내각제를 폐지했으며 10월 12일에는 원구단에서 대한제국을 선포함으로써 태조 이성계 이후 500년 이상 써온 조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고종은 황제에 등극했습니다. 청일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면서 일본은 더욱 세력을 키우려고 했고, 러시아는 일본을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대한제국은 외세의 영향을 받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중을 중심으로 독립협회가 생겨났고, 러시아, 일본, 독일 등의 강대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04년 2월 8일부터 1905년 9월 5일까지 이어진 러일 전쟁으로 대한제국과 만주는 전쟁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미국은 이 시기에 일본과 밀약을 맺었는데 7월 27일 일본 수상 가쓰라 다로와 미국 육군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가 만나서 일본의 대한제국 지배와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서로 인정한다는 것이었다. 8월 12일에는 영국도 일본과 동맹을 맺으면서 대한제국 지배권을 승인했습니다. 1905년 11월 17일 일본의 강압으로 대한제국과 일본 사이에 을사늑약이 체결되었고, 이로 인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당했습니다. 이때 고종은 헐버트를 미국에 특사 자격으로 파견하여 을사조약을 반대하고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에 있는 거중조정(居中調整)을 근거로 도움을 청하기 위해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밀서를 보냈는데, 루즈벨트는 헐버트를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헐버트는 을사조약에 따라 일본 통감부가 설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얼마 후 고종의 전보를 받게 되었는데 그 조약이 강제로 성사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