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렇게 통 크게 한번 살아봅시다
골프장 락커룸에서
몇 사람이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그때 벤치 위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고
어떤 이가 받았다
여보세요
조용해서 상대방 목소리 잘 들렸다
여보 나야
응
아직 골프장이야
그래
나 지금 백화점인데 마음에 꼭 드는 밍크코트가 있어서
얼만데
천 오백
마음에 들면 사
고마워
그리고 좀전에 벤츠 매장에 갔는데 신형 모델이 2억이래
작년에 산 BMW 바꿀 때도 된 것 같구
그래 사도록 해 이왕이면 풀 옵션으로 하고
자기 고마워
참 한가지 더 말할 게 있는데
뭔 데
아침에 부동산에서 전화 왔는데
풀장과 테니스 코트가 딸린 전망 좋은 저택이
매물로 나왔는데 좋은 가격이라네
얼마
20억이면 될 것 같대
그래 바로 연락해 사겠다고
알았어요
자기 사랑해 이따 봐요 쪽
전화를 끊은 남자
갑자기 전화기 든 손을 번쩍 들더니 하는 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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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휴대폰 누구 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