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팬들은 10여년 만의 가장 바빴던 데드라인 데이가 끝나자 한숨 돌렸을 것이다.
팬들은 이미 프레스턴 노스 엔드에서 온 벤 데이비스와 샬케에서 온 오잔 카박의 이름을 수도 없이 들었을 터다.
영입생들에게 온 관심이 쏠린 나머지 데이비스 딜의 일부였던 셉 반덴베르흐의 프레스턴 임대는 소리소문 없이 묻혔다. 올해 19세인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 반덴베르흐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프레스턴으로 임대되며, 만약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 2021/22 시즌에도 프레스턴에서 뛸 수도 있다.
해당 임대는 이적시장 막바지에 진행되었으나, 반덴베르흐가 임대로 팀을 나간 것은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은 반덴베르흐의 리버풀에서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번 시즌 U23 팀에서 그의 기량이 만개하는 모습을 지켜봐 온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몇 달간 프레스턴에서 2부 리그 경기에 나서는 것은 그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기회다.
지난 몇 달 동안 반덴베르흐는 U23 감독 배리 류타스의 지도 하에 빛났다. 정기적인 출전 기회는 그의 위상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내의 영향력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U23의 전 리그 경기에 출전했으며 대부분의 경기에서 팀 내 가장 큰 목소리의 리더였다. 그는 그의 팀 동료들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했으며 그들의 조직력을 다지도록 도왔다.
커크비에서 열린 사우스햄튼 B팀 전에서 0-0으로 끝난 시즌 초반의 경기 이후, 류타스는 반덴베르흐의 인상적인 시즌 출발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올해 꾸준히 우리 팀에서 경기에 나섰고 정기적인 출전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류타스가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챙겨본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 선수들은 때로 기복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수준에서든 정기적으로 경기에 출전한다면 리듬을 찾고 자신감을 찾습니다. 그는 매우 좋은 선수며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버질 반다이크와 조 고메즈가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휘청였던 이번 시즌, 리버풀 1군 입성은 보다 수월했었다.
리스 윌리엄스와 냇 필립스가 이 불운을 타개할 선수들로 선택받았다. 하지만 반덴베르흐는 아카데미 팀에 남았다.
리스 윌리엄스가 챔피언스리그에 선발로 나서고 필립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로 나설 때, 반덴베르흐는 그저 이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1군 선수단에 포함되었던 유일한 경기는 카라바오 컵에서 3부 리그 링컨 시티를 상대했던 경기였다. 그는 벤치에 앉았고 경기에 뛰지는 못했지만, 그는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것이 그에게 영향을 끼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혹독합니다.” 류타스가 말했다. “그는 1군과 클롭 감독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세계 최고의 센터백들과도 함께 훈련했습니다. 그는 그러한 경험을 이곳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경기력도 좋았습니다. 그는 이제야 18-19세가 된 선수고, 종종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저는 그의 모습에 기쁩니다. 그가 보여주는 모습이 만족스럽다고 이미 수 차례 말해온 바 있습니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든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6점 떨어져 있는 프레스턴 임대 기회를 얻어낸 것은 그의 인내심과 U23 팀에서의 경기력 덕분이다.
9번의 아카데미 경기에서 반덴베르흐는 세 번의 클린시트를 따내는 것에 기여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최근에 출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팀은 홈에서 3-6으로 패배했다. 맨유의 여섯 번째 골이 들어가자 반덴베르흐는 불같이 화를 냈다. 이번 시즌 들어 목소리를 곧잘 냈던 그는 팀 동료들에게 점수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벌어지고 있다고 일갈했으며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소리쳤다.
해당 경기를 보면 새 영입생 아마드 디알로를 위시한 맨유가 리버풀에게 창피를 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덴베르흐의 호소는 팀 동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듯했고, 선수들은 마지막 16분 동안 더 이상의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다음 날, 반덴베르흐는 데이비스 딜의 일부분으로 논의되었다.
네덜란드 U19 국가대표팀으로 뛰고 있는 그는 이적시장 드라마를 이미 겪어 보았다.
2019년 여름, 그는 17세의 나이로 고향 팀 PEC 즈볼러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은 그의 영입을 자신했고, 응당 그렇게 생각할 만 했다. 그들은 2018/19 시즌에 반덴베르흐가 15경기나 나섰던 에레디비지에에 속한 아약스와 PSV를 물리치고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 또한 마지막 순간에 반덴베르흐를 하이재킹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리버풀이 여섯 번째 유러피안 컵을 들어올린 후 영입한 첫 번째 선수였다. 같은 이적시장에서 나중에 하비 엘리엇, 아드리안, 그리고 앤디 로너건도 합류했지만 반덴베르흐는 그 전까지 꽤 오랜 기간 동안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이 영입한 유일한 선수였다. 이는 그에게 더 큰 부담감을 안겨줬다.
그가 마침내 1군 데뷔전을 치렀을 때 사람들의 관심은 모두 그에게 쏠렸다. 그 경기는 아스날과의 카라바오 컵 경기였고, 리버풀은 아스날과 5-5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반덴베르흐는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반덴베르흐와 그의 팀 동료들은 다음 라운드였던 아스톤 빌라전에서 한 번 더 5실점을 했다. 1군 선수단은 클럽 월드컵 참가를 위해 카타르로 떠나 해당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반덴베르흐, 엘리엇, 그리고 또다른 팀 동료 키야나 후버는 경기가 끝난 직후 도하로 가서 선수단의 규모를 채웠고, 리버풀은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는 그가 위르겐 클롭의 신뢰와 인정을 받았다는 표시로 보였다. 반덴베르흐는 곧 그의 네 번째 1군 경기 출전을 하게 된다. 지난 2월에 치러진 FA 컵 4라운드 재경기 슈루스버리 타운전이었다. 리버풀은 1-0으로 승리했고 반덴베르흐의 경기력은 한층 더 성장했다고 표현할 만했다.
프레스턴 임대는 또 한 번 반덴베르흐의 성장세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전 리버풀 미드필더 존 웰시는 프레스턴에 2012년부터 6년간 몸담았고, 그는 반덴베르흐의 프레스턴 임대가 환상적인 기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아마추어 팀 스태포드 레인저스에서 뛰고 있는 37세의 웰시는 리버풀에서 10경기에 출전했고, 1군 출전 기회를 위해 2005년에 헐 시티로 향했다.
“셉이 프레스턴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프레스턴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빅클럽입니다.” 웰시가 말했다. “시설도 환상적입니다. 그는 발전을 무엇보다도 원하는 야망 있는 클럽과 함께하게 됩니다. 매우 박식하고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팀과 함께 일할 수 있을 겁니다.”
“감독 알렉스 닐과 함께 일하는 것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할 겁니다. 그는 선수들에게 매우 세부적인 요구를 하지만 결국에는 선수들에게서 최상의 모습을 끌어내는 것을 돕습니다. 압박을 강하게 가져간다는 면에서 스타일이 리버풀과 비슷하기에, 프레스턴행은 좋은 결정으로 보입니다.”
반덴베르흐 자신도 이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저는 여기저기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모든 게 좋아 보입니다.” 그가 프레스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말했다. “제가 만난 사람들 모두 제게 친절했기에, 이곳에서의 생활이 무척 기대됩니다. 시설도 좋기에 저는 여기서 많이 발전하기를 원합니다. 저는 리버풀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리버풀에는 뛰어난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있고, 저는 발전하고 더 많은 경기에 나서서 경험을 쌓기 위해 여기로 왔습니다. 이는 제게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웰시 역시 리버풀 아카데미 출신으로 2부 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적이 있기에, 그는 반덴베르흐가 U23 수준을 벗어나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이해하고 있다.
“챔피언십은 힘든 무대입니다.” 그가 경고했다. “U23 축구보다 수준이 높습니다. 훨씬 더 강한 피지컬을 요구합니다. 그렇지만 경험을 얻기를 원하는 어린 수비수에게는 멋진 테스트가 될 겁니다.”
“프레스턴은 현재 중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챔피언십은 3-4승만 거둬도 순위가 급등하는 치열한 리그입니다. 최강 팀도 최약체도 없습니다. 아직 그들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기회가 있습니다. 그게 그들의 야망이며 저는 셉이 팀의 야망을 이루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리버풀 또한 그의 성장을 관심있게 지켜볼 겁니다.”
https://theathletic.com/2361616/2021/02/03/van-den-berg-liverpool-preston/?source=user_shared_article
첫댓글 아직 어리니까 많이 배우고 성장하길
잘 성장해서 왔음 좋겠네요.ㅎ
리스,넷 보단 훨씬더 커야지
제발 빛나줘..
임대가 좋은 경험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