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수업 11일째. ※
나에게 머무는 너의 시선.
여기저기서 터지는 후레쉬.
너와 나만의 무대.
※ ※ 위 험 한 연 출 、※
\.분위기 좋은 한 식당.
달그락 달그락. 포크와 나이프 움직이는 소리외에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가끔 서로의 얼굴을 보며 미소짓는게 전부고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서 나도 그냥 가만히 있었고, 침묵 끝에 승원이가 먼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먹고 이제 뭐하려고?"
"도서관 가야지."
당연스레 나오는 내 대답에 놀란 듯한 표정을 짓는 승원이.
"시험 다 끝났잖아."
"그래도 우리는 예비 고3이야."
"몇달이나 남았는데."
"별로 안남았어! 3학녀 전까지 정석 전과정은 다 예습해야지. 시간이 얼마나 촉박한데.
정말 미치겠어. 난 그동안 도데체 뭘한건지. 후우. 다른 애들은 벌써 12단원을 끝냈을텐데."
"나 안끝냈는데?"
자랑스레 말한 승원이. 보고있자니 웃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아직도 어린아이 티를 벗지 못한 승원인 눈앞에 기다리고 있는 거대한 시험이 별로 두렵지
않은 모양이다. 저렇게 여유만만한 표정을 짓는 걸 보니.
"잘한다. 시간이 어딨다구.. 너 나랑 같이 오늘 도서관 가자.
내가 왠만한 건 설명해줄께. 3학년은 정말 장난 아니란 말야 긴장해야지."
"에에 싫어. 난 도장갈래."
검도 3단인 승원인 오늘도 역시 도장엘 가겠다고 징징댄다.
휴 승원이네 아줌마가 항상 속타서 가슴을 두드리는 게 조금 이해될 법하다.
승원이 동생은 그렇게 공부를 잘한다더만….
이 녀석은 아직도 운동에나 관심이 있지 공부엔 흥미가 없나보다.
"그건 나중에 해도 되잖아 응? 우선 급한거 부터 해야지."
"안돼애. 나 한달 뒤에 단심사 있어. 4단따면 도장차려야지."
"맘대로 해라. 난 몰라. 으휴 정말 몇시까지 도장에 있을꺼야? 끝나고 놀러가게."
"11시쯤? 지금 가면 대학생 누나들 수업하고 있겠다."
"눈길주면 죽어!!"
"알겠어요."
순순히 대답하곤 옆에 있던 가방을 집어드는 승원이. 나도 따라서 일어난 후
처벅처벅 걸어갔다.
딸랑-.
문을 열고 나오자 쌀쌀한 바람이 우릴 맞이 했다. 확실히 이번 겨울은 따듯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인가보다. 이 추위가 도데체 어딜 가겠나.
호호 손을 불어가며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같이 꼭 안은 채로 걸어가는 연인들.
너무도 익숙한 겨울풍경에 한 눈을 파느랴. 어느새 내 손을 자기 허리에 두른
승원이도 눈치채지 못했다.
약간 서운한 듯 내 머리를 툭 치는 승원이.
"아야."
"도데체 뭘 그렇게 봐."
"그냥 이것저것. 에엑 그렇다고 머릴 때리면 어쩌냐. 막 공부하러 갈라는 사람한테."
장난스레 고개를 숙이는 승원일 보고 푸하 웃음을 터트린 후
가벼운 걸음으로 길을 걸었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 다 달았을 때 나는 옆에 위치한 도서관으
로 승원인 반대쪽에 위치한 검도장으로 각각 발걸음을 돌렸다.
"이따 갈께! 바람피고 있다 걸리면 알지?"
"알았어 마누라~."
믿음직스러운 승원이의 뒷모습을 보며 나도 빨리 도서관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서관의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책상에 두꺼운 문제집을 올려놓았다.
문제집의 두께를 보고 경악을 할 박승원의 표정이 그려지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아무래도 그 놈을 한번 대리고 도서관엘 와바야지.
한 몇분이나 버틸까? 한 30분? 공부는 한 몇 페이지 정도 할까?
사삭.
종이 넘기는 소리와 무엇을 쓰는 소리 빼곤 아무런 소음도 나질 않았다.
나도 서둘러 정신을 차리곤 공부에 몰입했다.
대학은 꼭 장학금으로 가야하니까….
물론 지금까지 상위 3%를 곧줄 유지해왔지만 3학년이 고비다.
힘겨워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하니 어쩌면 약이 될수도 병이 될수도 있는
때 이다. 이럴 때 일수록 분발해야지.
1시간 40분쯤? 문제집 3장을 끝내곤 힘겨운 숨을 내 뱉으며 시간을 봤다.
시간은 10시 30분을 향해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지금가면 딱 시간이 맞을 것 같다.
어느새 식어버린 커피를 모두 마시곤 도서관 밖을 나왔다.
"으으. 추워."
바람이 쌩쌩부는 거리를 걸으며 더욱 그 아이가 보고 싶어졌다.
추운 날 같이 걸으면 참 따듯한데.
발걸음을 재촉하며 그 아이가 땀흘리며 운동하고 있을 검도장을 향해걸었다.
"승원!"
"하아..왔네?"
문을 열자마자 친구와 대련을 붙고 있었는 지. 호구를 쓰고 있던 승원이가
가뿐 숨을 몰아쉬며 날 맞았다. 손을 올려 호구를 벗는데 으악. 이마의 땀이 비다 비.
평소 가지고 다니는 손수건으로 그 아이의 이마를 대충 꾹꾹 눌러줬다.
씩 웃는 승원이. 힘들지도 않나.
"아 덥다."
"밖엔 엄청추워. 나 오느랴고 코 얼었잖아."
"아으 더워. 집에 가자마자 샤워해야지."
툴툴대는 승원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옆에 있던 샌드백을 주먹으로 쳐봤다.
약하게 쳐서인가. 약간 흔들리고 마는 샌드백.
조금 더 힘을 줘서 쳐봤다. 아까보다 좀 빠른 속도로 내게 다가 오는 샌드백.
재미를 붙이곤 계속 주먹으로 쳐봤다. 한창 하고 있는데….
"아악!"
박승원놈의 장난기가 또 발동했는지. 내 반대편에서 샌드백을 확 쳐버린 그 아이.
갑자기 세개 다가온 샌드백을 이기지 못하고 난 샌드백을 정통으로 맞아 빨개진
얼굴을 감싸쥔 채 도장 바닥에 주저 앉았다.
기분 좋게 웃는 그 놈의 얄미운 웃음소리가 들린다.
"주욱었어!"
장난으로 그 아이의 몸을 때려댔다. 킬킬 웃으며 손쉽게 방어 하는 그 아이.
또 오기가 발동되어 좀 더 세게 그 아이의 등을 퍽퍽 때렸다.
죽었어! 오늘 등에서 불나게 해주마!
"아아. 항복항복."
드디어 꼬리를 내린 박승원이 손을 휘저으며 도장 바닥에 철퍼덕 누웠다.
나도 장난스럽게 철퍽 소리를 내며 따라 누웠다. 푸하. 갑자기 막 웃음이 났다
혼자서 킬킬 대고 웃는데 옆에서도 킥킥대는 소리가 났다.
"푸..푸하하. 너 이렇게 보니까 진짜 웃겨"
"남말 하시네"
바닥에 누운 채 서로의 모습을 보며 좋아하던 우리는 한참을 웃다가
다시 몸을 일으켰다. 몸을 탁탁 털고선 옷을 갈아입겠다며 승원이가 탈의실로 들어갔고
옆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따라마시며 시원함을 느꼈다.
[작가]귀여운오리♡
[팬까페]http://cafe.daum.net/DUCKEGG
[메일]nrz6-two@hanmail.net
죄송해요.컴퓨터 상태가 매우 불안정입니다.ㅜ ㅜ
아빠가 고쳐준다곤 하는데 =_ = 으으.
죄송해요 ㅜ ㅜ ♡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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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또와-유나연재
[연재소설]
+오타수정+ ※ 위 험 한 연 출 、※ ※ [011] (부제: 배우수업.)
귀여운오리♡
추천 0
조회 127
04.01.12 12:0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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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으헤헤>_< 진짜 재밌어용 ㅋㅋ 다음편 기대+_+
감사합니다 +__+ ♥
오리님 !! 오타요 !! 히히 .. 그 레스토랑에서 공부얘기할때요 유연이가 3학년을 3학녀 라고 했네요 .. ㅎ ㅎ.. 수정하시구요 ; ; .. 정말로 재밌어요 !! 스토리 전개가 자연스럽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