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까 작년 1월에 공구를 올렸었네요. 한창 바쁠 때였던 것 같은데.
그 때 글 올리면서 느꼈던 부담감과 그 때 제 주변 상황들이 문득 스쳐 지나가네요.
지금 다시 공구글을 올리면서 그 때보다 더한 걱정과 부담감이 있습니다.
2,3년 전에 시작한 다이어트 인증부터 운동인증글 실패하고 은근슬쩍 바뀐 감사일기까지 거의 매일 꾸준히 글 올리면서
사생활은 더 드러나고, 그 안에서 실수도 많았을 거고요.
좋지 않은 성격들이 드러나는, 흠이나 실이 될 댓글들과 글들도 더 늘었을 거고요.
독서모임과 주식책 읽기 모임도 온라인이지만 진행하고 있는데
오프라인으로 개인적인 만남까지 도전하는 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불안한 마음도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단톡방은 내키지 않으면서 성격에도 안 맞고
결혼정보회사는 내가 상품이 되는 것 같아 별로고
동호회 나가보는 것도 딱히 하고 싶은 활동도 아닌데 여자 만나겠다고 가는 것도 못할 짓이고, 시간도 넉넉하진 않구요.
내가 할만한 모임을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정말 지방에는 '사람'이 없네요.
게다가 내 마음은 내가 20대 30대 같은데 나이를 생각하면 누구나 다 많다고 생각할 나이이기도 하구요.
언젠가 소개팅 어플 얘기를 듣고 설치하고 가입해 보기도 했는데...... 나이가 많아서 가입 거절당한 건 좀 충격이었네요.
그래서 또 생각나는 건 공구...
어떤 식으로 오해를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제 단편적인 상황이라도 알고 덤비는 분이 낫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안하고 포기하는 것보다 그래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또 한 번 도전해 봅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늦었지만 본론.
일단 저는...
1. 남자구요.
2. 지금 충북에 삽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며 지인들은 거의 서울, 경기에 있습니다. 원룸을 내놓을 계획이긴 한데 매매가 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판단이 되어 다른 방법을 강구할 때까지 몇 년은 여기에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3. 비정규직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직업은 아니라 다른 일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급여수준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4. 40대 중반입니다.... 아직은 그럴 겁니다.
5. 경제상황은 최악이던 작년 초에 비해 확연히 나아졌고, 나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늘어만 나던 대출이 갚아지고 있으니까요. 금리만 떨어지면 정말 한결 나아질 것 같구요. 일단 숨은 겨우 쉬어지는 상황이고 이대로만 가면 2025년 초반부터는 그래도 상황이 한결 나아질 것 같긴 합니다. 또 다른 고비가 올지는 모르겠지만요.
6. 성인 남성 평균키에 못 미치는 작은 키를 가졌습니다. 몸무게는 현재 66kg대 입니다. 외모는 그냥 평범합니다.
7. 운동 꾸준히 합니다. 운동 외 다양한 것들을 매년 새롭게 배워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8. 원룸 셀프 인테리어도 이제 거의 끝나가서 이번 여름방학에 방 2개~3개 정도 인테리어 하고, 겨울 방학에 남은 방 2~3개 정도 인테리어 하면 이제 유지관리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은 생겼다는 거죠.
9.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한 원룸 운영이 대실패로 돌아간 뒤에... 다시 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투잡을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길게 생각하면 그래도 주식 공부가 낫겠다는 판단이 최근에 들었습니다. 나중에 여건이 되면 1,2년 쉬면서 할 생각으로 미루기만 했던 주식 공부를 최근에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건이 되면 언제든 전업투자자로 나서고 싶지만 그건 여건이 될 때 얘기겠죠.
10. 잘 사는 것에 관심 없다가 뒤늦게 경제적 안정을 꿈꾸고 달려왔습니다. 철저하게 아껴서 모으자는 생각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생각이 바뀌었고 행동도 바뀐 것 같습니다. 덕분에 성향도 예전보다는 훨씬 적극적으로 바뀐 것 같구요. 힘든 상황이지만 열심히 해서 빠른 시일 안에 주차장과 작업장 겸 창고와 마당 있는 주택(이라고 쓰고 대저택이라고 읽습니다)에서 사는 게 로망입니다.
11. 밝으면서도 까칠한 면도 있고 대체적으로 차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장난 잘 칩니다. 농담, 말장난 좋아합니다. 그걸 거슬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자 사람과 대화 잘 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격이 좀 강한 면도 있고 날카로운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12. 음주가무를 즐기진 않습니다. 회식 싫어합니다. 친구들과도 소주 한 병 정도 마십니다. 평소 맥주 500 이상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입대해서 배운 담배를 2005년 5월부터 안 피우고 있습니다. 여행, 카페 방문에 관심이 생겼고, 최근에 미술에 대해 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조만간 전시회도 가볼 생각입니다. 옷에는 관심이 1도 없습니다.
13. 가정사가 좀 있습니다. 단점이자 장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4. 혼자 잘 지냅니다. 하루 세끼 다 만들어서 챙겨 먹습니다. 독립적인 성격이지만 협조 잘합니다. 연락 잘하고 잘 받습니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 싫어합니다.
15. 아이를 원하지만 억지로 노력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나이도 있고... 생기면 너무 감사한 일이고 안 생기면 어쩔 수 없구요.
16. 아... 고양이 키웁니다. 12살입니다.
17. MBTI는 INTJ입니다. 대체적으로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세상 불만 많은....
그리고 상대방은....
1. 가능하면 충북 분이셨으면 합니다만. 지역 상관 없이 일단 편도 1시간 30분까지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지역까지는 감추고 싶습니다. 먼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충북이 우리나라 중간 정도라 범위는 꽤 넓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각자의 일을 해도 같이 있는 걸 좋아해서 가능하면 가까우면 좋겠죠.
2. 중졸도 괜찮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시는 분도 괜찮습니다. 고아로 자라신 분, 돌싱 다 상관 없습니다. 학력, 학벌, 하시는 일, 재산 수준, 가정 환경 크게 상관 없습니다. 건전한 마인드로 독립적이고 배우려는 성향을 갖고 있으며 성실하고 밝게 사시는 분이면 족합니다. 겸손하고 친절하시면 좋겠습니다. 자존감 있고 자신감 있는 당당하신 분 좋습니다. 제가 여러 모로 배울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3. 나이는 50대 초반까지는.... 괜찮지 않을까요??? 연애하는데 환갑잔치 해주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습니다.
4. 화가 많으신 분, 날카로우신 분들 죄송합니다. 드센 성격, 자기중심적이신 분들도 죄송합니다. 가만가만 밝은 분들이 좋습니다. 술, 게임, 사람 '너무' 좋아하시는 분들도 죄송합니다. 할많하않... 부모님께서 '너무' 신경써 주시는 분들이나 부모님께 '너무' 의지하시는 분들도 죄송합니다. 기독교 잘 안 맞습니다. 정치성향으로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윤석렬 쪽 안 맞습니다. 서운할 때마다 헤어지자는 식의 뉘앙스 풍기시는 분, 무기로 헤어지자는 말씀 하시는 분들도 죄송합니다. 20대의 열정적인 사랑은 몰라도 20대의 불안정한 사랑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 사치스러운 분도......
5. 외모는 같은 공간에서 알고 지내다가 마음 생기고 그런 경우에는 잘 안 보게 되는데 소개팅처럼 외모를 먼저 보게 되는 경우에는 확실히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쁘면 당연히 좋겠지만 예쁘다는 기준이 남자마다 너무 다른 걸 느낍니다. 선하게 생기신 분 좋아합니다. 아 저보다 10kg 정도는 적게 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줄곧 했는데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너는 키도 작고 평범하다면서 뭐 이렇게 따지냐고 물으신다면..... 내가 키가 작으니까...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6. 운동 즐기시는 분 좋아합니다. 잘하면 넘나 멋있겠지만 한두 가지 정도라도 즐기시는 분 좋아합니다. 같이 배우고 같이 즐기는 게 로망입니다. 남자치고 운동 잘하는 편이 아니라 운동잘하는 여자분하고 대충 맞습니다. 운동 안한다고 싫어하진 않습니다만 건강은 챙기시는 분이셨으면 합니다. 오토바이 타시는 분 좋아합니다. 안 타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다독하시는 분들, 워드든 엑셀이든 코딩이든 뭐든 컴퓨터 잘하시는 분들 좋아합니다. 못한다고 싫어한다는 말은 아니며 제가 잘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뭔가 잘하시는 분들, 심지어 다방면으로 잘하시는 분들 보면 자극이 되더라구요.
7. 성향이 달라도 대화가 되면 큰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뭔가 부족하면 무시하는 게 아니라 채워주거나 가르쳐주면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 주고 들어주고 맞춰주고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10년쯤 뒤에는 언제 고생했냐는 듯 마당 있는 집에서 느긋하게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기도 하고, 창고 겸 작업실에서 뭔가 뚝딱뚝딱 만들기도 하고... 같이 식사를 준비하고 밥 먹고 치우고... 뭔가를 배우기도 하고, 같이 마트도 다녀오고, 같이 정리하고, 책도 같이 보고... 공부도 하고, 청소도 하고, 논쟁도 하고, 토론도 하고... 장난도 치고...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봉사활동도 가고... 연인처럼 친구처럼 동료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크루즈 여행도 해 보고 싶어졌고, 외국 돌면서 1년씩 살아보고도 싶습니다. 전국 곳곳을 다녀보고 싶기도 하고 세계 명화들을 감상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돕는 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살고 싶구요.
하고 싶은 게 점점 많아지는 거 보니 전 부자가 될 것 같긴 합니다.
학력 또는 학벌, 경제력, 신체조건 등 일반적인 사람들, 사회의 기준에서 보면 많이 부족하다는 걸 종종 느낍니다. 그렇다고 수습할 수 있는 성격의 것들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각성했으니 앞으로 잘하려고 합니다. 같이 의지하며 즐겁게 배우면서 성장하고 채워나가실 분이면 좋겠습니다.
만나주세요...... 살려줘....
올해는...... 기혼 목표입니다....
응원합니다. 저보다 훨씬 더 까다로우신거 같아요 ㅠ 매우 구체적이시네요
헛? 까다로워요??? 전 여자면 된다는 마음으로 쓴 건데요....
저도 40대 중반에 갔어요^^ ㅎㅎ
멍청이도 갔으니 상상님도 가시겠죠~좋은인연 만나길 응원합니다~
상상님 바이크 부럽습니다 👍
안전운전 하시구요~즐주말 되세요~
나중에 바이크 같이 타시죠. 비싸지 않습니다 ㅎㅎ
그냥 들이대셈. 그게 최고. 화이팅 ㅎ
오 오랜만이십니다!! 들이댈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ㅠㅠ
굳이 결혼을 목표로 하지마시고...편한 친구를 먼저 사귀시면 어떨까 싶네요~
그만 헤어지고 싶어서요 ㅎㅎㅎㅎ
@주식은상상력이다 결혼해도 헤어질수 있어요~~
@행동대장길룡이~ 연애는 이별이 너무 쉽죠
넘 재밌게 풀어간 공구 잘봤습니다!
주식님 공구 잘 되길 바랍니다!
진지한 제 공구... 웃음 포인트가 있었나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주식님 글 보면 항상 유쾌하고 마음 씀씀이가 꽤나 깊은분이라는걸 매번 느낍니다. 좋은인연 분명 만나실 꺼에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아.. 절 잘 아시네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6.27 15:0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6.27 15:35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24 13:5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24 13:5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24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