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안 되겠어서 고민하다 어플 깔았음.
2개 깔았음.
구분해서 말하기 귀찮으니 뒤섞어서 말하겠음.
26개 데이트 어플의 남녀 평균 성비는 여15대 남85인 걸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
고난일 거라는 걸 각오했다는 말임.
일단 어플 특성상 성향이나 성격, 생각, 가치관 등은 느끼기 힘듦.
특징적인 부분들을 프로필에 잘 나타낸 사람들도 있었지만 소수인데다가 300~400자로 글자수 제한이 있어서 그걸 가지고 접근하기는 힘들었음.
결국 사람들이 말하는 조건들만 정보로 제시됨.
내 목적은 일단 만나보고 큰 틀이 맞으면 사귀어보고 괜찮으면 결혼... 이 수순이었음.
어플이나 카톡으로 아무리 떠들어봐야 말투나 뉘앙스도 전혀 모르는,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하면 오해만 쌓인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음. 특히 나는 그런 것 같음.
그래서 난 큰 틀에서 맞으면 바로 얼굴 보는 걸 선호함.
실제로 비슷한 상황에서 얼굴 바로 봐야 결정이 빨랐음.
얼굴 봐서 괜찮으면 바로 사귀었었고, 내쪽이든 상대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끝났음. 그게 깔끔하고 좋았음.
지금 내가 생각하는 큰 틀은.
거리였음. 먼 거 너무 싫음. 보고 싶을 때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내 머릿속에는 여자들은 정말 안 움직인다는 생각이 강해서....
내가 1시간 또는 2시간을 달려가는 게.... 너무 힘듦.
중간에서 만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어차피 또 데려다 줘야 함.
그래서 정말 거리만 생각했었음.
나머지는 다 내려놨음.
키, 이혼하신 분, 학력, 학벌, 재력... 하여간 사람들이 말하는 조건은 다 내려놨음.
따질 생각도 없었음.
그런데 일단.... 내 주변에 사람이 없음.
정말 없음.
제일 가까운 곳이 20~30km 이내였음. 두 세 분 계셨음.
대부분 100km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오로지 하나였던 조건인 거리도 내려놓음...
그렇게 지금부터 후기 시작.
일단 호감을 표현하는 기능이 있음.
호감 표현 보내봄.
참고로 호감표현(대화 포함)에는 과금이 됨. 돈을 내야 한다는 말임. 여자들은 안내거나 적게 냄.
어플 1은 하루 24시간 무작위로 말 거는데 1만원 정도였고,
어플 2는 1인 한정 호감 표현에 1500원 정도, 말 거는데 3천원 정도임.
조건 정말 안 보고(학력이나 키, 직장, 재력, 이혼경력 등을 대충 알 수 있음.)
중국 교포 등 외국인부터 한국인까지(외국인 중에 자기 소개가 '한국말 잘 못해요'인 분 있었음. 그 분은 패스했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아직 배부르구나 싶긴 함),
고졸부터 박사까지(박사는 없었나...),
키는 150~174까지,
거리는 28km 정도부터 110km 정도까지(남쪽으로는 안갔음),
미혼부터 재혼(자식 있는 건 부담스러웠음.),
생산직, 프리랜서, 일용직, 대기업, 예체능계, IT, 교육 등등 직업도 안 따지고
나이는 30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당연히 연상 포함)
다 보내봄.
대부분 까임. 다 까임 ㅡㅡ;;;
1. 안읽씹이 절반 이상임. 체감상 70프로 정도는 안 읽거나 날 깠음. 나중에 보니 2~3일 뒤에 읽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어차피 그 분이 반응해서 내가 대화를 이어가려면 돈을 또 내야 함. 그나마 반응은 없어서 안읽씹에서 읽씹으로 전환되는 형태임. 암튼 하루 단위를 기준으로 아예 대화든 호감표시든 안읽씹이 체감상 70프로 정도 되는 것 같음 ㅋㅋㅋㅋㅋ 소개팅앱에 과금 유도하는 알바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 때문에 나온 말 같기도 함.
2. 그리고 25프로 이상은 읽씹임. 읽긴 읽음. 근데 반응은 없음... 심지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인사만 했을 뿐인데 차단도 여러 건 됨.
3. 반응 있는 5프로의 이야기를 하겠음.
1번 여자분.
하루 지나서 인사 받아줌..... 다시 과금하고 대화함. 카톡으로 넘어옴.(카톡으로 넘어오는 이유는 많은데 일단 과금 부담을 덜 수 있고, 그리고 PC버전이 되기 때문임. 폰으로 쓰는 거 오타 수정하느라 난 너무 짜증남... 기타 등등 몇 개 더 있음)
오후에 잠깐 몇 마디 하다가 퇴근 후에 얘기하자고 하더니 사라지심.
다음날 또 오후에 잠깐 몇 마디 하다가 퇴근 후에 얘기하자고 하더니 또 사라지심.
다음날 오후 잠깐 몇 마디 하더니 아예 사라지심.
카톡도 안읽씹임. 아 차단했나 싶어서 냅두는데 갑자기 나타남.
언니가 갑자기 입원해서 정신 없었다 함. 하루에 한 번 정도 안부 묻고 나중에 얘기하자 한 뒤로... 아직도 안읽씹 중.
2번 여자분.
어플에서 대화함.
재혼인 거 알고 있었음.
근데 얘기하다 보니 자식이 둘 있음.
더 얘기하다보니 북에서 오셨음.
3번 여자분.
어플에서 대화함.
재혼이심.
카톡 알려드림.
나 미혼 아니냐며 확인함.
미혼 맞다고 함.
괜찮냐고 함.
난 1도 상관 없다 함.
카톡 아이디 알려드림.
잠시 뒤에....
카톡에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신뢰가 안 간다는 말을 남기고 어플에서 날 차단하고 사라지심.
난 카톡 프사에 암 것도 없음. 기본 프사임.
4번 여자분
카톡으로 넘어와 대화 잠깐 함.
갑자기 애가 있다 함. 재혼인 건 알고 있었음.
다 컸다길래 성인인 줄 알았는데 중3, 고3이었음.
사실 자기는 호기심에 가입했지 아직 연애나 결혼은 생각 없다 함.
가입하자마자 호감표현이 겁나 와서 무서워서 바로 탈퇴했다 함.(이 분 사진도 안 올려 놓으셨었음)
얘기 몇 마디 하다가 나 카톡에 아무 사진도 없다고 차단하신 분 있다고 말을 했음.
근데 본인도 내 카톡에 아무것도 없어서 미심쩍었다 함.
내가 벤츠나 직장 현판이라도 걸어놔야 안심을 하겠냐고 되물었음.
그냥 웃으심.
내가 사기꾼이라면.... 오히려 그럴싸한 프사를 걸어놓지 아무것도 없진 않을텐데....
5번 여자분
카톡에 대해 말이 많아서 아예 오픈톡방을 개설한 뒤 오픈톡방 링크를 해 드림.
지금 아이디나 연락처 알려주기 그래서 오픈톡 개설한 거냐고 화냄.
하.......
6번 여자분.
자기 고향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라서 반갑다고 말 받아줌.
그 분이 살고 있는 곳은 내가 성장한 곳이었음.
그렇게 서로 지역의 발전사에 대해 잠깐 말하고....
사라지심.
7번 여자분.
인사 받아주시길래 이런 일 하는 사람이다 소개하니 자기도 비슷한 일 한다며 반갑게 인사하고.
사라짐.
8번 여자분.
가까웠음.
사진 없었음.
대화를 하다가 대화가 잘되면 만나자고 하는데.........
나한테는 너무 기약없이 들렸음.
그렇게 해서 만난 분은 계시냐고 물었음. 없다고 하심....
그럼 대화 기간은 어느 정도냐 물으니...
자기랑 안 맞는 것 같다고 하심....
내 생각도 같음.
9번 여자분.
연락이 다음날 됐지만 카톡으로 흔쾌히 넘어와 대화함.
바로 실명 까시길래 나도 깜.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 홈페이지 알려줌.(놀람)
막 대화하시다가 사진 보여달라길래 몇 개 보여주려고 찾는데 자기 블로그 주소를 보내주심.(또 놀람)
경계하는 분들과 전혀 다르게 다 까심.
가게 홈페이지를 깠다는 건 가게 위치를 알려줬다는 말임. 주소 다 있으니...
아무튼 대화를 하는데... 한창 바쁘신 상황에서 몸까지 안 좋으시다고 해서 말을 어찌할 바를 몰랐음.
통화 한 번 했음. 서로 연락처 알게 됨.
그 분 사적인 얘기 잠깐 하셨고....
일 진행상태와 몸상태 모두를 고려해서 다음주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그 기간동안 아픈데 바쁜, 동시에 누군지도, 어떤 성향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대충 그 분이 짬나실 것 같은 시간에... 몸은 괜찮은지(몇 번 물어보니 오히려 죄송한...) 일은 끝났는지 형식적인 말만 좀 했음.
아, 말도 놨었음.
아무튼 그러다가 어제 루틴 같은 건 없냐 물었음.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고... 개 산책은 꼭 시킨다거나... 뭐 그런 건 없냐고 물어봤음.
조금 뒤에 갑자기 '왜왜, 무서워'라고 말씀하심.
여자 입에서 저런 말이 나왔다는 건 안 좋은 징조임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실수한 게 있냐고, 이런저런 뜻으로 물어본 거라고 말함.
그 분이 바빠서 대화도 원활하지 않고 해서 안되겠다 싶어서 언제쯤 바쁜 게 끝나는지 물어봄.
근데 그 분이 연락 안하겠다 함.
내가 실수한 게 있냐고 물어보니 그런 건 없는데 불편하다 함. 음.......
영문을 몰라 다른 여자 지인에게 카톡 내용을 대충 말해주며 물어봤는데...
여자 지인도 영문을 모르겠다 함.(국문은 아냐고 물어보려다가 참음)
여자 지인은 ENTJ이고 나는 INTJ임. 우리가 T라서 모르나보다, F는 알지도 몰라... 하고 끝남.
기타.
1. 참고로... 사생활 노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카톡으로 가자는 말을 많은 분들이 싫어하시는 것 같았음.
남자는 대화할 때 돈을 내야하는 걸 모르는 것도 같았고, 어떤 분은 아는지 대놓고 '돈 쓰기 싫으면 꺼지라'는 말도 인삿말에 넣어놓음.
내 여자도 아니고.... 불특정 다수와 단순히 대화 시도만을 위해 과금을 하는 게 난 솔직히 아까움. 그게 천원이어도 싫음.
확률적으로도..... 대부분 읽씹 안읽씹인데.... 1인당 비용은 훨씬 더 드는 셈임.
2. 친구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혼한 여자 사람 친구인데... 봄. 연락처 회피 기능 있었지만 그 친구 연락처는 없었음. 그래서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파이팅. 그래도 넌 한 번 해봤잖니....
3. 여자 지인이 내 말 듣고 가입해 봄. 그 지인을 봄. 볼 수 있으면 안됨. 그 지인의 폰 번호는 입력되어 있었고 서로 번호 회피 기능을 켜 놓고 있었기 때문에 보이면 안됨.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개소리를 함.
4. 여자 지인은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어두운 전신사진 한 장만 올려놨을 뿐인데... 순식간에 수십 개의 대시를 받음.......
5. 그 짧은 프로필과 몇 장의 사진에 자신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삶의 태도와 과정을 압축한 분이 계셨음. 세상엔 대단한 여자가 많구나 느꼈음. 사람은 저마다 정말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음.(개인적으로 집에 돈 많아서 부모님 덕에 유학 가서 경제력, 학벌 자랑하는 사람을 굉장히 후지게 봄.)
결론.
1. 여자들 생각은 다 다르다. 하지만 모두 자기 생각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며 말한다.
2. 연락을 자주하는 스타일이라고? 오키 가능. 연락을 잘 안하고 만나서 집중하는 스타일이라고? 오키 가능. 근데 말을 안하면 안한다고 욕먹고 말을 하면 한다고 욕 먹는다....
3. 여자들 대부분이 자신을 동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 대부분이 동안이 아니다....
4. 애당초 85:15의 싸움이었다.
5.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악착같이 돈 모으느라 여자는 커녕 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그 때 여자를 만났다면..... 난 아마 종잣돈도 만들지 못하고 늙어있기만 했을 것.
5. 그리고 지금 다시 여자만날 생각을 접고 돈을 불릴 생각을 하고 있다. 여유있는 경제적 상황을 만들어서 우크라이나로 갈 생각이다.
6. 너무 절실하면 말린다. 가스라이팅 당하기도 쉽다. 그렇다고 여유 부리면... 계속 여유만 남아있게 된다.
7. 우크라이나가 정답이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20 22:3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23 14:56
40넘어서 여자들 만나보다가 별의별 경우를 다 당하다보니 저도 이제 혼자 사는 가능성을 점점 더 열어놓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와 데미지가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솔직히.... 음.... 여자분들... 음... 좀.. 너무한 것 같긴 합니다.
적당히 좀 하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꼴저꼴 보기 싫어 오히려 빨리 결혼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건 여자의 경우도 마친가지에요~~
@너나 좋아해~★ 글쓰신 분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많이 열어놓으신거 같은데 오죽하면 우크라이나가 답이라 그럴까요 저 결론에 저 또한 대부분 동의합니다
@아르고나우타이 글쎄요~~~
제가 느낀거는 글쓴이가 미세한? 고정관념에 갇혀있는건 아닌지......
많은 부분을 포기했다고 하지만/반면 의외로 많은 부분의 조건이 있어요~
포기한 부분들은 외적인 부분이 주였던거 같은데요...
그부분은 글쓴이님이 포기하지 않고 붙들고 있었다면~ 여자를 만나는데 더 장애물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너나 좋아해~★ 그게 뭘까요???
PC는 그래도 폰보다 읽기 나은것같기는한데 그래도 정말 힘드네요---;;
읽고 느낀 소감은
이걸 정리하기위해서 다 기억하신다셔셔 적으셨다는게 정말 놀라워요! 대단하심! 기억력이요!
1만원, 1500원,3000원 과금.이것만 뇌에 남았어요.돈은 그래서 2개의 어플에 얼마나 쓰셨는지
그것만 궁금한데요!
읽었다는것 알려드립니다..정말 힘들다 ㅠ
취미 같은 모임 나가 보시은게... 그런곳도 알게 모르게 사귀고들 있어서...
사람은 직접봐야.. 그 사람을 알듯 싶어요..
그런 성격이 아니라..... 시간에도 쫓기고.... 배드민턴 탁구 볼링 같은 건 가능한데.... 지금 해야할 일들이 더 바빠서... 가서 저에게 적당한 상황의 여자회원이 있다면 투자하겠지만 해야할 일 미루고, 못하고 가기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라서요...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업체만 돈 버는 듯!! ~좋은 하루 되세요
돈 벌려고 만든 업체기도 할 거구요. 솔로대첩인가 무슨 행사 때도 남탕이었다죠... 여자들이 고개 꼿꼿한 이유가 있는....
우왕 글이 겁나 긴데 술술 읽히네요^^
저도 술술 써졌습니다. 쉽게 쓰여진 글이죠
주상님 홧팅입니다ㅋㅋㅋ
진심이 아니신 것 같네요.
주상님은 어디 사시나요? 대체 어디시길래^^;;;
그냥. 지방입니다 ㅋㅋㅋㅋㅋ
아,,이런 어플이 있는 거 첨 알았네요..생생한 얘기 재밌어요..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네요..ㅎ
아직까지 새로운 사람들을 경험하고 있는 거 보면 인간관계 또는 사람에 대해서 자만하진 말아야겠어요.
그래도 나이를 어느정도는 봐야 2세 갖는게 가능할텐데요~ 어플 말고 주변사람들한테 소개팅시켜달라고 조르는게 나을듯요
주변에 없어요. 2세는 욕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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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상적이지 않은 경로로 접근하니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게 당연하지요..
우크라이나말 전쟁중이라 우즈베키스탄으로 가야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