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그대로 일과 사랑에 눈 멀어버린다는 명쾌하고 핵심적인 조크!
컨셉부터 놀라운 <헐리우드 엔딩>은 우디 앨런의 영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에 속한다!
– Washington Post
영리하고 익살스러운 시추에이션! 눈이 먼다는 아이디어는 기가 막히다!
위트 넘치는 대사들! 게다가 우디 앨런은 바디 랭귀지에도 일가견이 있다!
– Roger Ebert
두 번 보았다. 두 번째 보니 더욱 깊은 맛이 난다.
위트있는 대사들, 유쾌한 장면들, 매력적인 연기, 활기를 불어넣는 스윙 재즈까지!
우디 앨런은 또 한번 영리하고 재미로 가득한 영화를 선물했다.
이 영화는 따지지 말고 그냥 ‘눈 먼 듯이’, 뾰족한 비판들을 웃어넘기며 즐겨라!
- Chicago Tribune
풍부한 정서가 담긴 각본,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 조화로우면서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캐스팅!
<헐리우드 엔딩>은 뛰어난 코미디다.
앨런은 눈 먼 사람의 앵글을 만들어내고 보이는 척 하는 개그와 슬랩스틱들을 절묘하게 섞어놓았다.
주인공의 심리적 장님상태는 그를 세트에서 벼랑으로 몰아넣고 영화를 웃음이 터지는 순간들로 가득 채운다.
- Chronicle Movie Critic
영화 촬영장소의 소란에 대해 궁금해 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 40캐럿짜리 보석과 같은 영화
우디 앨런은 아름답고, 재능 있는 테아 레오니와 코미디 드림팀을 이루어 맛깔나는 상황을 연출했다
- New York observer
영화에 대한 달콤한 명상. 평론가들을 향한 재치있는 응답.
우디 앨런은 그들의 비평을 멋지게 받아넘겼다.
- Apollo Guide
“최고의 영화로 컴백하고 싶었지만…. 뭐가 보여야 말이죠!”
전세계의 눈을 번쩍 뜨게 한 눈부시게 웃긴 코미디 <헐리우드 엔딩>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다! 왕년의 명감독 그토록 고대하던 컴백의 찬스를 잡다!
한 때 헐리우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아카데미 상을 2번이나 수상했던 왕년의 대박감독 ‘발 왁스만’. 화려한 날은 가고, ‘다시 영화를 찍고 싶다’ ‘맡겨만 주면 정말 잘 할 수 있다’는 얘기만 해온 지 벌써 10년째다. 별볼일 없는 CF나 찍으며 근근히 살아가던 어느날, 그가 간절히 원하던 컴백의 찬스가 주어진다. 읽는 순간 그림이 딱 나오는 최고의 시나리오에 6천만불짜리 초대박 프로젝트 <잠들지 않는 도시>. 문제는 이 영화의 제작자가 바로 아내를 훔쳐간 도둑놈 ‘할 예거’이고, 뜬눈으로 도둑맞은 아내 ‘엘리’가 하늘같은 프로듀서라는 사실!
눈 딱 감고 하는 거야! 어떤 악조건도 꾹 참아내리라, 결코 놓칠 수 없는 황금의 기회!
게다가 이 달콤한 제안이 모두의 반대를 뿌리친 ‘엘리’의 강력추천으로 이루어졌다는 후문은 발의 자존심과 질투심에 불을 당긴다. 하지만, 다시 영화를 만들 수만 있다면 살인도 할 지경이라는 그는 이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 어제의 아내를 오늘의 상관으로 모시며 그녀를 빼앗아간 작자의 눈치까지 봐야한다는 부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착찹함, 초대형 프로젝트에 투입된 엄청난 스트레스까지! 모든 것을 감수하기로 하지만 복잡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던 그에게 그만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데….
눈 가리고 아웅! 안 보여도 다 보이는 척, 촬영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가 눈 감고도 찍을 베테랑인 것은 사실이지만 촬영 직전, 진짜로 눈이 멀어버린 것! 의사는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심리적 장님상태’라고 진단하는데 뾰족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한다. 절망에 빠진 발. 이번 기회가 얼마나 어렵게 주어진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에이전트 ‘알’은 일단 그의 상태를 비밀에 붙이고 촬영을 개시하자고 제안한다. 눈 감고 찍었나 싶은 영화는 많지만 진짜 장님이 찍는 영화는 여기 단 한 편.
크랭크 인! 이제 앞이 캄캄한 발 왁스만 감독의 <잠들지 않는 도시> 촬영이 시작된다!
About Movie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헐리우드 엔딩>을 오프닝으로 삼은 것은 깐느의 완벽한 선택이다” – 우디 앨런
“깐느에서 살아있는 우디 앨런을 직접 만난다는 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거의 초현실적인 사건에 가깝다!” – 깐느영화제 집행위원장 질 자콥(Gilles Jacob)
우디 앨런의 최근작 가운데 가장 유쾌한 코미디!
제55회 깐느영화제 개막작, 우디 앨런 최초로 깐느의 붉은 카펫을 밟다
찰리 채플린을 잇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코미디언으로 꼽히는 우디 앨런은 “눈 깜빡하는 동안 두 작품은 휙 지나쳐 버릴지 모른다”며 워싱턴 포스트의 놀라움을 살 만큼, 데뷔 40년을 훌쩍 넘긴 요즘도 해마다 신작을 발표하는 에너자이저! 2000년 <스몰 타임 크룩스> 이후 내놓은 작품만도 벌써 5편이다. 이 가운데 평단이 입을 모아 최고의 코미디로 꼽은 <헐리우드 엔딩>을 2005년 가을, 한국 관객들 앞에 선보인다!
<맨하탄> <카이로의 붉은 장미> <한나와 그 자매들>이 깐느에서 상영된 적이 있지만 영화제의 초대에는 번번히 응하지 않았던 우디 앨런, <헐리우드 엔딩>은 그의 깐느영화제 첫 방문을 함께한 작품으로 짧지 않은 영화이력에서 가장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화제작이다.
문자 그대로 진퇴양난 .사면초가. 설상가상. 점입가경
일과 사랑에 눈 멀어버리는 기막히게 매력적인 시추에이션
빛바랜 명예, 잃어버린 화려한 날들을 되찾고 싶어하는 주인공 발 왁스만 감독. 10년을 별러온 재기의 찬스 앞에서도 그는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정열을 불태울 황금 같은 기회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치어리더, 바로 그의 괴짜기질을 참다못해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났던 전 부인 엘리의 응원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 게다가 엘리가 발을 차버리고 선택한 남자 ‘할’이 이번 작품의 돈 줄을 쥔 영화사 사장이라니!
뿌리치기에는 너무나 달콤한 유혹. ‘발’은 악마와의 거래를 결심하지만,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엘리에 대한 사랑과 배신감, 할에 대한 질투와 혐오감, 반드시 영화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강박감이 심약한 그를 몰아붙이고 결국엔 ‘스트레스성 실명상태’에 이른다.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 우디 앨런은 같은 조건이 주어진다면 누구나 비슷한 고통스러움을 겪고 자존심을 희생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About Movie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쩔쩔매는 주인공을 둘러싼 유머러스하고 생생한 에너지
우디 앨런 특유의 통통 튀는 대사와 슬랩스틱
유쾌한 수다쟁이 우디 앨런은 <헐리우드 엔딩>에서도 코믹한 대사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촬영 직전 엘리와의 미팅 장면은 버림받은 남편인 ‘발’의 씁쓸한 감정이 불쑥불쑥 터져 나올 때마다 객석이 박장대소하는 이 영화의 베스트 씬. 엘리가 ‘발’의 별난 건강염려증을 지적하면서 “나무 고사병? 그건 나무만 걸리는 병예요” 라며 그의 엄살을 꼬집는 대목에서는 웃음을 참기 힘들다.
심리적 장님상태에 빠져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발’이 “귀머거리 베토벤도 명곡을 만들었다”며 대박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더듬더듬 위기를 헤쳐나갈 때, 다 보이는 척 하는 개그와 절묘한 슬랩스틱 역시 최고 수준! 슬랩스틱 코디미의 사전적 의미는 ‘소란스러운 희극’. 여기에 과장되고 어수선한 배우의 연기를 통해 풍자와 반역의 정신을 담는다. <헐리우드 엔딩>에서 우디 앨런이 분장실까지 불러들여 유혹하는 여배우에게서 달아나는 대목, 아무 것도 안 보이면서도 포스터 시안에 대한 코멘트까지 덧붙이는 제작자와의 단독 미팅 부분은 슬랩스틱 코미디의 요소를 살린 명장면! 관객들은 어느새 그의 편이 되어 장님이라는 비밀이 들통날까 조마조마한 채로 영화를 지켜보게 된다.
“ 미국의 영화산업은 날로 창의성을 잃어가고 있다. 제작사는 단지 이윤이 남는 프로젝트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한 영화들은 대체로 사려 깊은 작품이라고 보기 힘들며 테크닉의 눈부신 성장을 보여줄 뿐이다. 어쩌면 그 것이 목표의 전부인 영화들이다. 우리는 점점 인간적인 요소들을 잃어버리고 있다. ”
- 우디 앨런, 2002년 Price of Asturias Award, ‘Art’부문 수상소감 중에서
앞 못보는 천재감독의 6천만불짜리 대형사고
헐리우드를 향해 쏴라! 콜라처럼 톡 쏘는 풍자의 맛
헐리우드는 ‘겉치레의 도시(Tinseltown)’라는 별명으로 불리울 만큼 어리석은 동네로 통해왔고, 영화산업이 좋은 이야깃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의 문제들을 시원하고 솔직하게 다룬 작품은 별로 없었다. <헐리우드 엔딩>에서 우디 앨런은 오래된 영화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예리하고 신랄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까다로운 연출방식으로 유명하던 명감독이 이제는 제작자 입맛에 맞추기 위해 갓난애까지도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상황, 눈이 멀어버린 그가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상태로도 촬영을 진행하며 감독의 기능을 발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설정에는 헐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우디 앨런은 상황에 대한 판단이나 열정 없이 지시하는 대로 영화를 만드는 모두가 눈 먼 셈이라고 말한다.
About Movie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스포일러]
눈이 번쩍! 사랑도 되찾고 화려한 컴백에도 절반은 성공!
모두가 행복해지는 헐리우드식 해피엔딩
우여곡절을 겪으며 눈 먼 채로 완성한 발 왁스만의 영화 <잠들지 않는 도시>는 당연히 엉망진창 뒤죽박죽. 최악의 영화라는 혹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엘리는 엘리대로 ‘발’이 장님이었다는 것을 알고 분노한 할과 결별한다. 여기서 깜짝반전! 최악의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헐리우드 엔딩>은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풍자의 강도는 최고조에 이른다. 엘리와 촬영 내내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확인하고, 평론가에 대한 험담을 나누며 의절하고 지냈던 아들과도 부자의 정을 회복하는 발. 또한 <잠들지 않는 도시>가 프랑스 평단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끝장난 줄만 알았던 그의 영화인생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우디 앨런은 극중의 발 왁스만을 통해 능청스럽게 “프랑스가 있어서 다행이야” 라고 말하면서 장님처럼 찍은 영화가 수두룩한 헐리우드 쇼비즈니스에 대해 통쾌한 승리를 거두는 한편 ‘좋은 영화’라는 등급을 매기는 평론가들과 예술영화에 대한 맹신에 대해서도 일격을 가한다. 영화 내내 인생의 아이러니를 절감하던 발 왁스만은 눈 멀고 나서 삶의 지혜에 눈 뜬 자신의 상황을 압축하는 명 대사 -“세상 모든 남자들은 가끔 눈이 멀어봐야 돼”-를 남기고 엘리와 함께 꿈에 그리던 파리로 떠난다. 헐리우드에 대한 뼈있는 풍자를 헐리우드 스타일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는 센스! 우디 앨런을 코미디의 거장으로 꼽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Production Note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초호화 캐스팅!
흥미만점 캐릭터를 마다하지 않은 배우들의 유연한 앙상블 연기
“나는 대단한 감독은 아니지만 뛰어난 캐스터”라고 말하는 우디 앨런은 그와 함께 라면 기꺼이 작업하겠다는 배우들 덕분에(?) 언제나 역할에 꼭 맞는 배우들과 작품을 만들어온 행운의 사나이. <헐리우드 엔딩>도 예외는 아니다. <패밀리맨> <딥 임팩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테아 레오니(엘리 役), TV시리즈 <윌 & 그레이스>로 각종 수상의 영예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브라 메싱(로리 役) 등 매력적인 여배우들을 비롯, <황금 연못> 베트 미들러의 <로즈>를 연출한 마크 라이델이 스마일 에이전트 ‘알’로 출연! 특히 테아 레오니는 <애니 홀>의 다이앤 키튼 이후 우디 앨런과 가장 잘 어울린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헐리우드 엔딩>의 배우들이 말하는 우디 앨런
내가 이 역할을 맡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우디 앨런과 작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 엘리 역의 테아 레오니
우디와 작업하면 찍을 수 있는 만큼 많은 테이크를 촬영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가 위대한 감독이라는 것을 떠나서 바로 이 점이 많은 배우들이 그와 작업하는 것을 사랑하는 이유다
- 할 역의 트리트 윌리엄즈
그가 이번엔 ‘아무 생각 없는 역’인데 하겠냐고 물었을 때, 내가 ‘No’라고 말할 수 있었겠나?
우디 앨런은 코미디란 무엇인가를 정의해낸 아티스트다. 그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나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 로리 역의 데브라 메싱
결코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놀라운 경험이었으니까.
그냥 방에 들어가보니 놀라운 천재가 거기 앉아있었죠. 이건 마술이에요!
- 샤론 베이츠 역의 티파니 타이슨
내가 영화 일에 뛰어든 세월동안 단 한 번도 우디 앨런의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었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 에드 역의 조지 해밀턴
Production Note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자연스러운 연출스타일!
대본 없이 상황에 몸을 맡긴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를 유도
우리의 연출 방식은 아주 달랐다. 내 경우엔 몇 주간 리허설을 하는데 그는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 그는 내게 4페이지짜리 씬을 줬고 이렇게 말했다. 자, 갑시다. 마치 배짱 좋게 포커를 치는 것 같았다. 그는 세트에 배우를 올려둘 뿐이다. 그러면 배우는 가라앉거나 수영을 한다. 앨런은 배우들이 수영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는 항상 자기가 대단한 감독이 아니지만 캐스팅엔 뛰어나다고 말하는데 진짜로 분위기를 잘 만들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안다 - 알 역의 마크 라이델 (<황금연못> <로즈>의 감독)
우디 앨런은 배우들에게 전체 시나리오를 주지 않고, 출연부분만 주는 독특한 연출방식으로 유명하다. <헐리우드 엔딩>에서 풀 스크립트를 받고 영화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는 배우는 우디 앨런 자신과 테아 레오니, 트리트 윌리엄즈 셋 뿐. 로리를 연기한 데브라 메싱은 앨런의 다른 작품인 <셀러브리티>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의 당혹스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우였지만, 이렇게 겪는 혼란은 우디 앨런과 작업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은 데 대한 적은 사례처럼 여긴다고 말했다. 그녀는 테아 레오니를 매수해서 카피본을 얻어보려고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스텝을 유혹해보기도 했다며 깔깔거린다. 한편 테아 레오니는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지어내는 짖궂은 장난을 즐기기도 했다고!
부드럽고 달콤한 음악!
우디 앨런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스윙과 빅밴드 스타일의 재즈!
<인테리어스>처럼 음악을 거부하는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검정 바탕에 심플한 서체의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흐르기 시작하는 부드러운 3,40년대 재즈는 우디 앨런의 트레이드 마크. <헐리우드 엔딩>역시 이 시기의 재즈, 특히 스윙과 빅밴드 사운드에 대한 그의 `편애`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영화 제목에 걸맞는 빙 크로스비의 “Going Holluwood” 진 크루파와 베니 굿맨이 연주한 “Hooray for Hollywood”를 비롯하여, 글렌 밀러 오케스트라의 “Serenade in Blue” 냇 킹 콜의 부드러운 음색이 돋보이는 “No Moon At All”, 영국 출신의 맹인 피아니스트 조지 쉬어링 트리오의 “Sweet and Lovely” 등 스윙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감미로운 곡들이 가득하다.
Character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젠 일을 따내기 위해 살인이라도 할 판이야”
- 화려한 컴백을 꿈꾸는 잊혀진 명감독 발 왁스만
아카데미 감독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왕년의 시네아스트! 유난히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연출방식 때문에 제작자들에게 차츰 외면당하면서, 메가폰을 잡지 못하고 시원치 않은CF 연출로 근근히 살아온지가 벌써 10년 째. 흑사병, 돼지 구제역, 나무만 걸리는 고사병까지 온갖 증세를 호소하는 건강염려증에, 비에 젖었을 때 뽀송뽀송해지는 약까지 온갖 안정제를 줄줄이 달고 사는 ‘환자’로 통하니 제작자들이 선뜻 작품을 의뢰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잠들지 않는 도시>는 어렵게 찾아온 재기의 찬스!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간 옛 아내 엘리를 프로듀서로 모시고, 그녀와 눈맞은 갑부 제작자 할 예거 밑에서 일해야 한다는 게 영 찜찜하지만,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못 되는 데다가 취향에도 꼭 맞고 읽자마자 그림이 딱 나오는 시나리오가 탐난다. 전 우주적으로 통할 영화를 기대하는 제작자 입맛에 맞추기 위해 작품의 타겟을 초, 중, 고딩에 갓난애까지 낮추겠노라 다짐하고 인생역전을 꿈꾸는 발 왁스만! 그러나 결정적 순간, 촬영을 앞둔 스트레스로 심리적 장님상태에 빠지고 만다.
“눈감고도 잘 찍을 사람이에요. 난 그의 안목을 믿어요 ”
– 천재감독의 아내이기보다는 ‘사랑’을 찾아 떠났던 발의 옛 아내 엘리
이제는 헐리우드의 막강 제작자 할 예거의 매력적인 약혼녀, 할의 대박 프로젝트 <잠들지 않는 도시>의 프로듀서!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위대한 예술가 행세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온갖 까탈을 부려대는 남편 발을 참다못해, 10년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그녀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할 예거를 선택했다. 사사로운 감정을 떠나 유일하게 발의 창의성을 인정하고 지지해주며 그에게 <잠들지 않는 도시>의 연출을 맡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엘리 역의 테아 레오니
니콜라스 케이지와 호흡을 맞춘 따뜻한 드라마 <패밀리맨>에서 다정다감한 아내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테아 레오니는 <딥 임팩트> <쥬라기 공원 3> 등의 SF 블록버스터, 통쾌한 액션물 <나쁜 녀석들>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자기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재능 있는 배우. <헐리우드 엔딩>에서 그녀의 빛나는 연기는 우디 앨런의 작품들 가운데 <애니 홀>의 다이앤 키튼 이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 토박이로, 초창기 브로드웨이에서 여배우로 활동한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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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출연시켜줘요. 튈 수 있는 비중 있는 역으로!”
- 스타가 되는 꿈에 부푼, 발 왁스만의 철부지 애인 로리
애인 잘 둔 덕에 영화데뷔의 꿈이 실현될 날을 코 앞에 두게 된 만년 배우 지망생. 동네 연극에서 작은 역만 맡아도 ‘스필버그가 캐스팅하러 올지 모른다’며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호들갑을 떨던 그녀는, 발이 자기를 중요한 역으로 캐스팅할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누구보다 그의 컴백을 열렬히 환영한다. 결국 작은 역을 따내고는 촬영 전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 단식원으로 향하고, 지옥훈련을 거쳐 근육으로 다져진 몸매로 돌아오는 프로근성까지 발휘! 아무도 못말리는 천방지축 오버 액션의 대가.
로리 역의 데브라 메싱
<헐리우드 엔딩>의 주요 배역들 가운데 유일하게 우디 앨런과 작업한 경험(<셀러브리티>의 TV 리포터 역)이 있는 배우. ‘아무 생각 없는 인물(no brainer)’인데 한 번 해보겠냐는 설명이 전부인 출연제안을 받았다는 그녀는 전체 플롯을 알려주지 않은 채 상황에 배우를 던져놓는 우디 앨런의 연출방식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당황스러운 혼란에 기꺼이 다시 뛰어들었다. 국내에도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시리즈 <윌 & 그레이스>로 각종 수상의 영예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내가 왜 한물간 감독의 컴백을 위해 돈을 써야해?”
약혼녀를 위해 6천만불짜리 모험을 감행하는 영화사 갤럭시의 사장 할 예거
간섭도 잘하고 스탭을 쉽게 잘라버린다는 소문도 무성하지만 어쨌든… 손대는 작품마다 대박을 만드는 헐리우드의 황금손. 스키 별장, 골동품 자동차 콜렉션, 플라자 호텔의 달팽이 요리 등등 발이 갖지 못한 것을 너무 많이 가진 사나이인 그는 발의 아내 엘리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전격 약혼. 허니문때 쓸 로맨틱한 요트를 준비하며 곧 결혼에 골인할 태세다. 6천만불이나 투자하는 대작에 애인의 전 남편을 감독으로 앉히는데 속이 편할 리 없지만 엘리에게 주는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생각하고 일단 참기로 하는 여유까지 보여준다.
할 예거 역의 트리트 윌리엄즈
트리트 윌리엄즈는 1960년대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밀로스 포만 감독의 <헤어>로 관객과 비평가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4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오프 브로드웨이까지 종횡무진하면서 자신의 레퍼토리를 추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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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장님처럼 찍은 영화도 많아!”
눈 먼 감독을 격려하여 촬영을 강행하는 에이전트 알
눈 앞이 캄캄해졌을 때 발이 제일 먼저 도움을 청할 만큼 믿고 의지하는 친구이자 충실한 에이전트. 알은 회복될 때까지 눈속임으로 대충 찍자면서 장님이 된 발이 어렵게 얻은 재기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격려한다. 촬영장에 에이전트가 얼쩡대면 배우들이 싫어하는 것이 뻔한데도 감독의 눈이 되어주고자 뻔뻔하게 드나들다가 결국엔 눈치보지 않고 현장에서 감독 가까이에 있을 수 있는 도우미를 구하는 묘안을 내놓는다.
알 역의 마크 라이델
<헐리우드 엔딩>에서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한 순간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인 마크 라이델은 배우보다는 감독으로서 알려진 인물. 헨리 폰다와 케서린 헵번의 호연이 돋보였던 <황금 연못>, 베트 미들러의 <로즈>가 그의 대표작이다.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 그 동안 그가 참여한 작품은 아카데미상에서 26번, 골든 글로브에 31번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이 것은 두 시상식에서 모두 최고의 기록이다. (참고로 우디 앨런도 적지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아카데미상에 22번 노미네이트) 줄리어드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뉴욕과 시카고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로 출발, 영화에는 1956년 배우로 입문했고 1968년 감독으로 데뷔. 연출을 중심으로 활동해왔지만, 연기도 꾸준히 해왔다.
“제가 봐도 영화가 이상해요” – 중국어 통역 차오
아르바이트로 중국인 촬영감독과 발 사이의 통역을 맡은 경영학과 학생. ‘늘 세트에 있으면서 들켜도 영화이력에 문제가 안 될 사람’이라는 조건에 최적의 인물이다. “귀먹은 삼촌을 돌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첩보작전 같진 않았다”며 나름대로 스릴 있는 상황을 즐기는데, 애는 쓰지만 현장 경험이 전무한 그가 감독의 눈이 되기엔 아무래도 역부족. 엉터리 임기응변으로 한 두 번 위기를 넘기지만 이해 못할 씬을 찍게 한다며 촬영감독이 불같이 화를 내는 통에 해고된다.
“ %& d% # @@* (a& ? ,~ ” - 중국인 촬영감독 코우 찬
주로 인민군 홍보영화로 채워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중국인 촬영감독. 처음부터 숙소 호텔을 바꿔달라며 까다롭게 군다. 외국인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미국인이 가지지 못한 독특한 감각이 발휘되기를 기대하며 스카우트했지만 감독이 눈 멀면서 커뮤니케이션에 혼란만 더하는 역효과를 낳는다.
“센트럴 파크를 실물보다도 근사한 세트로 지어보죠!” - 미술감독 일리오 세바스티앙
타임즈 광장, 할렘도 모자라 엠파이어 빌딩도 새로 짓겠다고 드는 야심가. 뉴욕의 표정을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 그가 실물 뺨치는 세트로 새로 만들어보고 싶은 리스트에는 ‘센트럴 파크’도 예외가 아니다. 이 모든 제안이 거부되자 스튜디오에 수조를 설치하고 ‘물만 몇 천 갤론 채워서’ 센트럴 파크의 호수만이라도 만들자고 주장하는 막무가내 아티스트.
Character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연출방식이 정말… ‘독창적’이세요” – 촬영현장 독점취재 기자 안드레아 포드
<잠들지 않는 도시> 촬영현장공개 독점 기사를 맡은 에스콰이어의 영화담당 기자. 감독에게 ‘열렬한 팬이다’. ‘당신의 모든 작품을 다 좋아한다’. ‘독창적인 예술가다’. 등등 온갖 달콤한 말을 퍼부은 뒤에 기사에서는 비수를 꽂는 마녀로 통한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질문공세를 퍼부으며 영화촬영 현장을 밀착취재한다.
“당신을 향한 뜨거운 시선, 못 느끼신 거예요?” - 여주인공 샤론 베이츠
감독이 눈 뜬 장님인 채로 촬영을 강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그에게 홀딱 반해버린 영화 <잠들지 않는 도시>의 히로인. 끊임 없이 은근한 유혹의 눈길을 보내지만 발이 모른 척 한다고 생각한 그녀는 급기야 분장실에서의 단독 미팅을 추진한다. “감독님과 저 사이에 예기치 않은 뭔가가 생겨난 것 같아요~”
“난 악평이 들린다 싶으면, 쥐 한 마릴 더 먹죠” – ‘발’의 아들 콘돔 엑스 (본명은 토니 왁스만)
최근 콘돔 엑스로 개명한 록 뮤지션. 머리는 알록달록하게 물들인데다가 코, 젖꼭지, 입술… 어디든 뚫고 피어싱. 아버지는 감성교육을 위해 바이올린을 가르쳤지만 아들은 전자음악에 빠져 드럼연주자가 되었고 콘서트에서 살아있는 쥐를 먹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 부자는 진로문제를 두고 크게 다툰 뒤, 서로 만나기는커녕 말 한마디 조차 나눠본 지 오래다.
“발을 좋아하지만, 그는 못말리는 쌰이코야” – 스튜디오 운영자 에드
모든 미팅에 참여하지만 그가 무얼하는지 우리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그저 예스맨이라는 것 밖에는. 에드 역을 맡아 연기한 조지 해밀턴은 자신의 역할이 실제로 우디 앨런이 느끼는 스튜디오 운영자에 대한 묘사가 아닐까 하고 추측한다. 조지 해밀턴은 40년간 헐리우드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로 <뿌리> <다이내스티> 같은 TV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배우.
Director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디 앨런(1935.12.1~ )
우리 시대의 영화 역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
- 2002년 Price of Asturias Award, ‘Art’부문 심사위원
자신의 예술과 상상력에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는 진지하고 의식있는 예술가
영화 속의 캐릭터와는 달리 냉정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한 영화작가의 섬세한 내면과
지칠 줄 모르는 창조에의 열정을 잘 보여준다. - [우디가 말하는 앨런]의 저자 스티크 비에르크만
새로움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천재적이고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혁명적인 스타일리스트 - Chicago Tribune
앨런은 정말 유쾌하다! –Digitallyobsessed.com
그는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는 법을 알고 있다 - Salt Lake Tribune
아직 이 위대한 영화감독이 살아있고 영화를 만들고 있으며
그걸 서울의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동한다 - 만화가 이우일
찰리 채플린을 잇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코미디언
우디 앨런(Woody Allen)
“나는 아주아주 운이 좋았다.
아무도 내게 영화를 어떤 식으로 만들라고 잔소리하지 않았고, 시나리오나 캐스팅에 대한 간섭 없이 작업해왔다.”
the World Entertainment News Network 2002. 5.15
1935년 12월 1일 생.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5살 무렵 처음 극장에 들어섰던 소년 ‘앨런 스튜어드 코니스버그’는,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25개 정도의 극장이 있었다는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바탕으로 8,9살 쯤에는 모르는 배우가 하나도 없을 만큼 영화에 빠져들었다. 글쓰기의 감각을 타고난 그는15살 때부터 주당 25불을 받고 신문의 가십을 썼으며 카바레 스탠드업 코미디언에게 대본을 써주며 유명해지기 시작해서 1961년에는 결국 자신이 스탠딩 코미디 무대에 오르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우리가 ‘우디 앨런’이라고 부르는 위대한 코미디언의 시작이다.
1965년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의 시나리오를 쓰고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영화제작에 입문한 우디 앨런은 1969년 어리석기 짝이 없는 강도의 해프닝을 그린 <돈을 갖고 튀어라>에서 감독, 각본, 주연을 멋지게 해내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1977년 <애니 홀>로 자신이 단순한 광대짓이나 통속 코미디가 보장하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상에 널리 알린 이후 지금까지 연출한 작품만30여 편. 최근에는 올해 깐느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매치 포인트>에 이어 “스튜디오 시스템이 없고 감독을 존중해 준다는 점이 미국과 다른” 런던에서, 2006년 가을 프로젝트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엑스맨>의 휴 잭맨,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으로, 미국 여학생이 귀족과 사랑에 빠지는 제목 미정의 로맨틱 코미디.
Director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디 앨런(1935.12.1~ )
초기작에서 우디 앨런은, 채플린이 그랬듯이 순진하고 착하지만 무력하고 서툰 사람,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까지 고민하느라 전전긍긍하는 심약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한편, 막스 브라더스의 영향을 받아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코미디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으며, <애니 홀> 이후에는 베르히만과 펠리니 등 유럽거장의 영향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고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실험하면서 속 깊고 진지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1978년 뉴욕 상류층의 불안을 묘사한 <인테리어스>로 드라마에도 도전장을 내밀었고, <또 다른 여인(1988)>에서는 그가 숭배해 마지 않는 베르히만을 아예 모방하기도 했다. 90년대 들어서도 우디 앨런의 모험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와 30년대 헐리우드 공포물을 연상시키는 <그림자와 안개(1992)>, 미아 패로와의 파경을 다룬 다큐멘터리 같은 인상을 주는 <부부일기(1992)>를 비롯하여 뮤지컬까지 욕심을 낸 <마이티 아프로디테(1995)>와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1996)>를 잇달아 발표했다.
“언젠가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애니 홀>과 <인테리어스(1978)>가 발표된 후 1978년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위대한 영화를 몇 편 만들고 싶다”
<젤리그(1983)> <한나와 그 자매들(1986)> <또 다른 여인(1988)> <범죄와 비행(1990)> 등을 내놓은 후
“어느날 되돌아보면서 ‘봐라, 난 정말로 훌륭하고 진지한 영화를 만들었다’
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를 지탱해주는 유일한 것은 바로 나의 무능함이다.
나는 그런 영화들을 만드는 방법도 알고 있고 또 자금도 갖고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이 항상 방해가 된다.”
<그림자와 안개(1992)> <부부일기(1992)> <브로드웨이를 쏴라(1994)> 이후의 인터뷰
수많은 작품을 내놓으면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그는 가장 개인적인 주제를 영화화하면서도 대중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최근 <헐리우드 엔딩>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영화에 대한 영화들, 감독과 작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은 내밀한 조크와 자기반영적인 개그가 스며있어 우디 앨런을 이해하는 데는 더 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애니 홀>에서 코미디 작가 앨비 싱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효과음으로 넣어가며 억지웃음을 만드는 LA 스튜디오에서 경악하고, <스타더스트 메모리즈(1980)>에서 영화감독 샌디 베이츠는 비평가와 열성팬에 둘러싸여 있지만 악몽에 시달리며 성공의 쓴 맛을 톡톡히 보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쇼비즈니스의 이면을 드러내며 진짜 예술가는 누구인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풍자의 맛을 한 껏살린 코미디라는 점에서 <헐리우드 엔딩>은 1994년에 발표한 <브로드웨이를 쏴라>와도 일맥상통한다.
<헐리우드 엔딩>의 발 왁스만과 실제 우디 앨런의 처지는 사실 하늘과 땅 차이. 우디 앨런은 제작사와 ‘최소한 1년에 한 편의 영화를 만들되 시나리오와 연출에 완전한 자유를 보장받는다’는 계약을 맺고 일해왔으며 기획에 배당된 예산만 넘지 않는다면 주제, 시나리오, 배우와 스탭, 최종 편집권 등 어떠한 영역에서도 간섭 받지 않았다. 그는 완성한 영화에 대한 비평도 읽지 않으며 오로지 ‘작품’ 만들기에만 집중한다. 대형 프로젝트에 목을 매고 흥행에만 혈안이 된 헐리우드를 향해 쏘아붙이는 비난은 물론, “감독은 예술성만 고집해선 안돼요. 영화를 만들 땐 늘 관객을 염두에 둬야죠. 감독만 즐기는 영화는 예술적 자위행위예요”라고 꼬집어 말하는 <헐리우드 엔딩>은 우디 앨런 특유의 예리한 농담을 즐기며 영화와 인생을 바라보는 거장의 시선을 느껴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다.
제 55회 깐느영화제 현지 인터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씨네 21 No.353
생애 최초로 레드 카펫을 오르게 된다. 소감이 어떤가.
-글쎄, 미소를 지어보일 수 있어야 할 텐데, 많이 걱정된다. 지금 완전히 패닉상태다. 나 자신에게 ‘릴랙스’하라고 타이르는 중이다. 여기에 오기로 맘먹고 기분은 좋았다.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레드 카펫 주위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라는 얘길 듣고, 너무 긴장되고 겁나기 시작했다. 후회해봤자다. 이미 턱시도도 빌려놨는걸. (장내 폭소)
헐리우드 영화는 감독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눈 먼 감독’이라는 설정은 그런 현실을 풍자한 것인지.
-헐리우드영화는 계산이 많이 돼 있는데, 그게 대개 돈 버는 문제다. 영화가 좋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식이다. 돈을 많이 번 후진 영화가 돈을 못 번 걸작보다 높이 평가되는 게 현실이다. 헐리우드의 황금기라는 30, 40년대부터 그랬다. 감독들은 스튜디오와 싸워 이겨서, 걸출한 작품들을 내놓기도 했지만, 전체로 보면 아주 적은 편수에 불과했다. 내 자신은 헐리우드 영화산업에 속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배우 캐스팅은 어떤 기준으로 하는가.
-역할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찾을 뿐이다. 난 훌륭한 배우들을 많이 알고 있고, 그래서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배우들의 연기는 칭찬하곤 한다. 사실 난 배우들에게 연기를 지시하진 않는다. 말을 거의 안 하니까.(장내 폭소) 그런데 배우들이 알아서 잘해준다. 놀라울 정도로. 내가 하는 일이라곤 역할에 어울리는 배우들을 고르는 것뿐, 그 이상은 아니다.
영화 속에 평론가 집단을 쓰레기로 매도하는 대사가 나온다. 당신 생각의 반영인가.
-난 개의치 않는 편이다. 어떤 평이나 기사도 읽지 않으니까. 일일이 평을 읽다보면, 그들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혼란스러워진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읽지 않고 있다. 그러니 인생이 심플해진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평단이 내게 친절하고 관대해진 걸 느낀다. 잘못한 건 눈감아주고, 잘한 건 과장하는 거다. 관객이 외면할 때도 평단은 지지해줬고, 그게 많은 힘이 됐다. 영화 속에 그런 대사가 있었던 건, 문화에 딴죽걸기 좋아하는 캐릭터의 성격상 필요한 설정일 뿐이다.
당신은 수많은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당신도 당신 영화를 보며 웃곤 하는가.
-그렇다. 영화는 특히 코미디는 무의식에서 나온다. 각본을 쓸 때도 뭘 쓸지 모르는데, 그냥 뭔가가 튀어나온다. 생전 처음 구사하는 유머 같은 것들. 그래서 촬영하는 동안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많이 웃고 즐기는 편이다.
2005 <매치포인트 Match Point> 감독, 각본
2004 <멜린다와 멜린다 Melinda and Melinda> 감독, 각본
2003 <우디 앨런의 애니씽 엘스 Anything Else> 감독, 각본, 출연
2002 <헐리우드 엔딩 Hollywood Ending> 감독, 각본, 출연
- 제55회 깐느영화제 개막작
2001 <옥 전갈의 저주 The Curse of the Jade Scorpion> 감독, 각본, 출연
2000 <스몰 타임 크룩스 Small Time Crooks> 감독, 각본, 출연
1999 <스윗 앤 로 다운 Sweet and Lowdown> 감독, 각본
<Picking up the Pieces> 출연
<Company Man> 카메오 출연
<The Imposters> 카메오 출연
1998 <셀러브리티 Celebrity> 감독, 각본
<개미 Ants> 목소리 출연
1997 <해리 파괴하기 Deconstructing Harry> 감독, 각본, 출연
- 아카데미 각본상 노미네이트
1996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Everyone Says I Love You> 감독, 각본, 출연
1995 <마이티 아프로디테 Mighty Aphrodite> 감독, 각본, 출연
- 아카데미 각본상 노미네이트
<우디 앨런의 선샤인 보이 The Sunshine Boys(TV)> 출연
1994 <브로드웨이를 쏴라 Bullets Over Broadway> 감독, 각본
- 아카데미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
<Don’t Drink the Water(TV)> 감독, 각본, 출연
1993 <맨하탄 미스테리 Manhattan Murder Mystery> 감독, 각본, 출연
1992 <부부일기 Husbands and Wives> 감독, 각본, 출연
- 아카데미 각본상 노미네이트
<그림자와 안개 Shadows and Fog> 감독, 각본, 출연
1991 <결혼기념일 Scenes from a Mall> 출연
1990 <앨리스 Alice> 감독, 각본
- 아카데미 각본상 노미네이트
<범죄와 비행 Crimes and Misdemeanors> 감독, 각본, 출연
- 아카데미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
1989 <뉴욕 스토리(New York Stories ("Oedipus Wrecks")> 감독, 각본, 출연
1988 <또 다른 여인 Another Woman> 감독, 각본
1987 <9월 September> 감독, 각본
<라디오 데이즈 Radio Days> 감독, 각본
- 아카데미 각본상 노미네이트
1986 <한나와 그의 자매들 Hannah and Her Sisters> 감독, 각본, 출연
-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노미네이트
1985 <카이로의 붉은 장미 The Purple Rose of Cairo> 감독, 각본
- 아카데미 각본상 노미네이트
1984 <브로드웨이 대니 로즈 Broadway Danny Rose> 감독, 각본, 출연
- 아카데미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
1983 <젤리그 Zelig> 감독, 각본, 출연
1982 <한여름 밤의 섹스 코미디 A Midsummer Night's Sex Comedy> 감독, 각본, 출연
1980 <스타더스트 메모리즈 Stardust Memories> 감독, 각본, 출연
1979 <맨하탄 Manhattan> 감독, 각본, 출연
- 아카데미 각본상 노미네이트
1978 <인테리어스 Interiors> 감독, 각본
- 아카데미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
1977 <애니 홀 Annie Hall> 감독, 각본, 출연
- 아카데미 3개 부문(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수상.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
1976 <프론트 The Front> 출연
1975 <사랑과 죽음 Love and Death> 감독, 각본, 출연
1973 <슬리퍼 Sleeper> 감독, 각본, 출연
1972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 Play it Again, Sam> 각본, 출연
<당신이 섹스에 대해 알고싶던 모든 것> 감독, 각본, 출연
Everything You Always Wanted to Know About Sex * But Were Afraid to Ask
1971 <바나나 공화국Bananas> 감독, 각본, 출연
1969 <돈을 갖고 튀어라 Take the Money and Run> 감독, 각본, 출연
1967 <007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 출연
1966 <무슨 일이야, 타이거 릴리? What's Up, Tiger Lily?> 각본, 출연
1965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 What's New Pussycat?> 각본,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