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수업 12일째. ※
나에게 머무는 너의 시선.
여기저기서 터지는 후레쉬.
너와 나만의 무대.
※ ※ 위 험 한 연 출 、※
"으..정말?"
"어 그렇다니깐. 원래 걔가 쫌 그렇잖냐."
"그래도 왠일이야. 와. 놀랐겠다."
유난히 신호가 안 바뀌는 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며
승원이랑 초록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갑자기 말을 멈추곤 무언가를 장난스럽게 바라보는 승원이.
"뭘 그렇게 봐?"
"너 나 저거 해라."
"응?"
그 아이가 빼족 가리키는 곳으로 나도 시선을 옮겼다.
' 중 · 고등학교 과외 '
라는 큰 타이틀이 붙여져 있고 그 밑에 잘잘한 세부 설명과 연락처가
적혀 있는 홍보 종이 였다. 근데 나보고 뭘 어쩌라고?
"이게 어쨌다구?"
"박승원 선생님하라고."
허 참. 장난기 가득해서 날 쳐다보는 그 아이. 도데체 이번엔 또 무슨
수작인거야. 어이 없는 눈으로 그 아이를 삐죽 쳐다보는 데 넉살좋게 웃으며
내 어깨에 팔을 두르는 박승원.
"할꺼지? 그렇게 믿겠습니다."
"웃겨 증말. 됬어 장난 그만."
"장난아닌데? 내일 토요일이지. 음 그러면 4시까지 우리집으로 와."
"야아. 진짜 미쳤어."
"엄마도 분명 좋다고 할껄. 그럼 선생님 내일 4시에 뵈요."
"돌았어! 아우. 박승원."
"머리 짱 좋지. 니 남편이 이 정도라니까."
떽떽데는 내 목소리는 아에 귀에 들리지도 않는단 듯이.
유행가를 흥얼거리며 머리를 넘기는 박승원. 이게 건들건들 해가지고
게다가 이게 또 선생님은 무슨 선생님?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사고가 물들어 버린건 아닐까?
"집 다왔다. 내일 봐."
멍하니 입벌리고 그 아일 쳐다보는 사이에 벌써 우리집까지 걸어왔다.
가볍게 손을 흔들고 멀어지는 그 아이의 뒷모습.
"잘가!"
"오냐!"
캄캄한 골목아래 그 아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내 얼굴에도
미소가 퍼졌다. 밝은 기분으로 그 아이의 뒷모습을 끝까지 쳐다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곤 주머니에 들어있던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왔다.
썰렁한 냉기.
오늘도 아빠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나보다.
아무도 없는 집 안. 깜깜한 거실 불을 키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으으.."
온 몸이 뻐근하다. 그냥 그 자리에서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누웠다.
여하튼 박승원이랑 돌아다니고 온 날은 몸이 말이 아니라니까.
풋..아까 나에게 선생님을 하라던 그 아이의 경쾌한 목소리가 내 귀에서
다시 한번 울렸다. 대책없는 그 아이를 보면서 어이없어 했던 나였지만 막상 책상을 뒤적거
리며 승원일 뭐부터 설명해줘야 할까 하고 생각하는 난 무엇이란 말인가.
"토플은 어느 정도 가능할라나."
작년에 내가 처음 시작했었던 토플교재를 꺼냈다. 모든 문제풀이나 단어정리는
연습장에 했어서 새것마냥 깨끗한 토플 교재. 첫 장부터 차례로 넘겨봤다.
설마..이정도 어휘력은 있겠지?
옛날 참고서들을 보며 쿡쿡 대다 나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
.
\.다음날 4시.박승원네 집.
"안녕하세요."
"아이구. 유연이 왔네? 승원인 애들이랑 놀다와서 자."
"에에?"
"4시전에 깨워달라는 걸 깜빡했네. 올라가서 유연이가 직접깨워.
참 그나저나 승원이한테 얘기들었어. 바쁜시간 쪼개서 어째.
근데 난 그말듣고 참 고마운거 있지. 승원이 그놈이 내 말을 듣니.
니 말은 그래도 들으니까 잘 좀해줘 알겠지? 학교 선생님들이 니 칭찬
많이 하더라. 우리 승원이도 좀 이끌어줘."
"헤헤. 네 아 근데 저도 잘 못해서;"
"니 반만 하게되도 내가 소원이 없겠다. 어느정도 지 아빠 만큼 영향력 있게
키워야지. 쟤한테 사업물리는 건 이미 포기했으니까. 그냥 서울대학이나
입학하게끔. 응?"
"네에."
최대한 공손히 보이려 애쓰며 한걸음한걸음을 옮겼다.
그 때 뒤에서 들리는 아줌마의 다정한 부름이 내 발목을 잡았다.
"유연아."
"네?"
"과외비는 어느 정도로 할까?"
당황한 나의 얼굴이 내가 마음대로 머무리기도 전에 놀라버렸다.
커다래진 눈으로 아무 말도 못한 채 그냥 아줌마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그래도 챙길껀 챙겨야지. 그냥 일반 과외 정도로 줄께.
그래도 되지?"
"아니 전.."
"괜찮아 유연아. 얼른 올라가봐. 아줌마도 과일 깍아서 올라갈께."
다정하게 웃어보이곤 부억쪽으로 들어가는 아줌마를 보면서
한참동안을 그 자리에 멈춰선 채로 떨리는 다리를 달랬다.
후우..
어쩌면 처음부터 승원이가 이런 의도로 내게 제안을 한 것일까.
누구보다 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승원이니까.
왠지모를 씁슬함에 그 아이의 방문을 여는 손이 무겁게만 느껴졌다.
"박승워...푸훗."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그 아이의 얼굴에 아까 무겁던 마음을 어딜로 가고
가벼운 웃음만 나왔다. 자는 모습을 보니 아직도 영락없이 애구만.
배게 하나는 팔로 꽉 안은 채 머리는 헝크러진 채로 콜콜 자고 있는 승원이.
"야야야. 얼른 인나봐."
일부러 조금 힘을 준 후 그 아이의 어깨를 팍팍 쳤다.
움틀 거리며 다시 잠속으로 빠지는 그 아이.
"아아..엄마 5분만."
"나 니 엄마 아냐. 빨리 일어나라.얍얍!!"
완전히 재미를 붙인 난 침대에 걸터 앉은 채 본격적으로 그 아이를 공격(?)
했고 이리저리 굴러 다니며 공격을 피하던 승원이가 그제서야
부비적대며 눈을 빼꼼히 떴다.
[작가]귀여운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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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nrz6-two@hanmail.net
눈에 다래끼가 났어염 =_= 으흑.
이럴 수는 없어. 눈이 탱탱해졌어요 ㅜ__ㅜ
엄마도 아침에 제 얼굴을 보곤 흠칫 놀라더니
더이상 제 곁으로 다가오지 않는 군요 -__-
아 다래끼나니까 너무 피곤해 ㅜ ㅜ ♡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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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또와-유나연재
[연재소설]
※ 위 험 한 연 출 、※ ※ [012] (부제: 배우수업.)
귀여운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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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12 12:0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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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으앜! 넘재밌어요 ㅜ .ㅜ~! 어떤카페에서 이소설을봤는데; 어딘지 까먹은..; 아무튼 다음편얼른올려줘요~!
너무재밌어요^-^유머나라팸에서이소설봤는데^-^);너무글잘쓰시는듯-_ㅠ
얌호호님 감사합니다^□^♡
유헤님 팸이요? + _+ 아아 파이퍼클럽 말씀이시구나^ ^; 네네.감사합니다
오리님 재밌어용 !! 히히 .. 그그그 유연이가 승원이 꺠우는 장면에서 - 0- 승원이 이름부르는데 .. 박승워 로 되있던데 - 0- 설정이신지 ; ; ㅎ ㅎㅎ .. 여하튼 재밌구요 , 승원Ol 너무착한거 같애요 ㅜㅜ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