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柯 一 夢
南 : 남녁 남
柯 : 자루 가, 나뭇가지 가
一 : 한 일
夢 : 꿈 몽
(남쪽 나뭇가지에 걸린 꿈 / 인생의 덧없음을 가리킴)
당나라 덕종(德宗) 때 강남 양주 땅에 순우분(淳于芬) 이란 사람이 살았다.
그의 집 남쪽에는 몇 아름이나 되는 느티나무가 수십 평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는데
그는 여름철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그 나무 밑에서 술을 마시곤 했다.
하루는 술에 취해 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는데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 절을 올렸다.
“괴안국 국왕의 어명을 받잡고 대인을 모시러 온 사신입니다.”
순우분이 사신을 따라 느티나무 구멍으로 들어가자 국왕이 반갑게 맞았다.
그는 괴안국의 부마(駙馬)가 되어 영화를 누리다
남가(南柯) 태수로 부임해 20년간 남가군을 태평하게 다스렸다.
다섯 아들은 모두 높은 벼슬에 오르고 딸은 왕가(王家)에 시집보냈다.
하지만 20년이 되던 해 단리국 군대에 크게 패하고 아내까지 병으로 죽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를 찾아오는 이가 많자 역적 음모를 꾸민다는 투서까지 조정에 들어왔다.
순우분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한 왕이 그에게 근신을 명했다.
“몸도 고단할 텐데 고향이나 좀 다녀오시오.”
순우분이 답했다. “저의 집이 여긴데 어디로 간다는 말입니까?”
왕이 빙그레 웃었다.
“그대는 본시 속세 사람으로, 여기는 그대의 집이 아닐세.”
그는 놀라며 꿈에서 깨어났다.
‘남쪽 나뭇가지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한때의 꿈이나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남가일몽은 당나라 이공좌의 소설 남가기(南柯記)에서 유래한 고사다.
‘한바탕의 봄날 꿈’을 뜻하는 일장춘몽(一場春夢),
장자(莊子)에 나오는 ‘나비가 된 꿈’이란 뜻의 호접지몽(胡蝶之夢)도 쓰임이 비슷하다.
역려과객(逆旅過客), 인생은 나그네다.
잠시 머물다 떠난다.
하지만 그 잠시가 누구에겐 헛된 꿈이고,
누구에겐 영근 꿈이다.
긴 듯하지만 짧고, 짧은 듯하면서도 긴 게 인생이다.
출처 : 남가기(南柯記)
첫댓글 하숙생
최희준 가수의 노랫가락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