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올 하반기부터 건설공사 설계 경제성 검토(VE) 대상을 총 공사비 50억원 이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 14년 동안 설계 경제성 검토를 통해 1천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한 바 있다.
설계 경제성 검토(VE)는 사업 시행부서가 완료한 설계 내용을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공시설물이 유지되는 동안의 경제성을 다시 검토하는 것을 말한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시설물의 기능과 성능, 품질 향상을 위해 설계의 경제성과 현장 적용 타당성을 기능별, 대안별로 검토해 건설공사비는 절감하고 시설물의 성능은 높이는 것이다.
울산시는 지난 2009년 이후 14년간 울산시와 구ㆍ군의 건설사업 중 총공사비 100억원 이상 건설공사를 대상으로 설계 경제성 검토를 실시해 총 67건의 건설공사에서 1천159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울주군 두서면 인보지구 도시개발사업 중 20m 도로 위에 설치하기로 계획된 보행육교를 수변공원 간 연결 보행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신호등과 험프형 횡단보도로 변경한 경우다. 전문가들의 제안을 반영해 총 공사비의 23.6%에 해당하는 41억여원을 절감하고 보행자 우선의 편의성과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울산시는 이 같은 설계 경제성 검토의 실효성을 높이고 효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적용 대상을 산하기관인 공사ㆍ공단이 시행하는 건설공사를 포함, 총 공사비 50억원 이상의 건설공사까지 확대키로 했다.
설계 경제성 검토 대상이 확대 운영될 경우 적용 대상이 연간 10건 이상 증가해 매년 최소 20억원 정도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또 공공시설물이 유지되는 동안 최소의 유지관리비용으로 시설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시설물 기능향상과 건설공사 시공성이 향상돼 공기 단축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효율적인 건설공사 설계 경제성 검토 확대 운영을 위해 운영지침을 4월까지 마련해 관련기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후 올 7월부터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설계 경제성 검토를 확대 운영해 기대한 만큼 효과를 거두면 장기적으로총 공사비 30억원 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