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성격에서 인간관계와 가장 관련이 깊은 요소들은
외향성(↔내향성)과 우호성일 겁니다.
외향성이 높을수록 타인들과의 교류를 즐기는 경향성이 강하게 나타나기에
외향적인 사람들은 양적인 관계를 추구하게 됩니다.
반면, 우호성이 높을수록 타인들과의 정서적 연결성(공감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우호적인 사람들은 보다 더 깊고 내밀한, 즉 질적인 관계를 추구하게 되죠.
즉, 얼마나 외향적인지, 그리고 얼마나 우호적인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간관계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외향성과 우호성 정도의 강력한 영향력은 아니더라도,
BIG 5 성격유형에는 인간관계에 저마다 다른 방식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서로 다른 세 개의 성격이 더 있습니다.
이 세 개의 매커니즘을 알게 되면,
내 성격이 인간관계에 복합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죠.
성격과 인간관계
개방성이 높을수록
개방성의 핵심은 세상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호기심은 매우 흥미로운 감정 중 하나인데,
그 자체로도 일종의 쾌감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ex. 무언가 또는 누군가에 호기심을 느끼면서, 활력과 에너지가 샘솟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2차적으로 더 큰 몰입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는 거죠.
(ex. 무언가 또는 누군가를 알아가면서, "굉장한" 활력과 에너지가 샘솟음)
이러한 호기심의 범위에는 당연히 인간(나와 타인)에 대한 호기심 역시 포함되는데,
개방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몹시 고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건 마치, 너무나도 재밌는 책을 만났을 때 느껴지는 흥분감과도 비슷한데,
재밌는 책을 보게 되면, 먹는 것, 자는 것도 잊은 채 책의 마지막장까지 미친듯이 달리게 되는 것과 비슷하게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최우선적으로 몰입하게 되며
그러부터 어마어마한 만족감과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연애로 치면, 매일 아침이 기다려질 정도로 엄청난 쾌감의 연속인 셈.
(※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실제 관계가 아닌,
연예인이나 셀럽 등의 캐릭터에게도 비슷한 호기심의 감정을 느끼면서 딮하게 몰입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재밌는 책일수록 완독까지 걸리는 시간이 빠른 것처럼,
몰입이 강력할수록 호기심이 완전히 충족되는 시기도 더 빨리 다다르기에,
이 사람에 대해 알만큼 알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당혹스러울 정도로 쉽게 그 열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열정의 근원이 호기심이었으니, 호기심이 충족되면 필연적으로 그 열정이 사라지는 것이죠.
성실성이 높을수록
성실성의 핵심은 내 삶에 대한 강한 의무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duty and responsibility인 것이죠.
성격적으로 성실한 사람들은 내가 하는 일, 해야 하는 모든 일에 의무감을 느끼므로,
이걸 하지 않으면 죄책감이나 불안감 등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인간관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돼요.
내가 누군가와 어떠한 관계를 맺게 됐다면,
나의 의무와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야지만 미션 컴플리트의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성실성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의무감이 굉장히 중요한 감정이기 때문에,
마치 숙제나 과제처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령, 고 성실의 부모들은
내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에 충실하느라,
정작 중요한 감정적 교류와 정서적 지지는 간과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즉, 아이를 열심히 부양하는 데만 골몰하지, 아이들과 정서적인 관계를 맺는 데는 신경을 덜 쓰게 된다는 것이죠.
'책임은 다하지만, 마음이 잘 전해지지는 않는' 그러한 관계랄까?
신경성이 높을수록
신경성의 핵심은 위협에 대한 인식으로써,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주변의 위협을 제거하고 회피하는 일에 최우선적으로 동기화됩니다.
주변의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가장 안정적일까?
위협에 대한 마지노선을 최대한 낮게 잡아서,
조금만 낌새가 이상해도 내 몸에 경각심과 위협감을 주면서 도망가게 만드는 거죠.
그래서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조그만 일에도 스트레스를 느끼며 회피하려는 패턴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내향적인 사람일수록 내성적일 거라 생각하곤 하는데,
내성적인 성향에는 내향적인 성격만큼이나 신경과민 성격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돼요.
내성적이라 함은 관계를 어려워하고 회피하며 혼자 있으려 하는 성향을 뜻하죠.
이는,
혼자 있는 상태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관계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애당초 신경성이 높아서 분위기가 조금만 불편해도 이를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회피하려는 기질의 영향도 있습니다.
즉,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끼는 관계가 아니라면,
타인들과의 사이에 큰 벽(자기방어기제)을 세워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고 신경성인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가 어울릴 수 있는 특정한 성격의 사람들이 있으니,
공감 능력이 극도로 발달한 엠파스(Empath)나 HSP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상대의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을 읽고 그에 맞춰 젠틀하게 다가가기 때문에
고 신경성인들도 별다른 위협감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죠.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었다가 잊고 있었는데 이제 해보게 됐네요 ㅎㅎ
간만에 하나 집중해서 해보게 됐습니다 결과가 어중간 한 충동쟁이로 나왔네요 ㅋㅋㅋ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책은 언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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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이런것도 해보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평소에 하이브리드 라고 생각하고 사는데, 결과가 비슷한거 같고 ㅎㅎ
@사량부
오랜만에 오셨네양
덕분에 저도 해봤는데.. 그냥 평범하군요.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