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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유명랍비의 장례식.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이 '백신 면역 효과' 발생 시점을 예정 보다 늦춰 잡았다.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와 방역 수칙을 거부하는 종교 단체의 활동 등이 빠른 백신 접종의 효과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키시 이스라엘 보건부 차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종 목표는 (2차 접종자) 550만 명이다. 300만∼400만 명을 넘어서면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총리가 예고했던 상황이 몇 주 안에 벌어질 것"이라며 "이는 당초 예상 시기보다 몇 주 늦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1월 중순 전체 인구(약 930만 명) 중 24%가량이 접종을 마치면 경제 활동 본격 재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19일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신 접종 순서 기다리는 텔아비브 주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1차 접종자는 300만5천여 명으로 300만 명 선을 넘어섰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172만여 명이다.
여기에 이스라엘 정부는 강력한 봉쇄조치와 더불어 국경까지 폐쇄하며 외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유입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면서 아직 확실한 면역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주일 전과 비교해 감염 속도가 상당히 둔화하긴 했지만 30일에도 2천5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여기에 당국의 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으려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저항도 이스라엘의 방역 활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은 마스크 착용과 집회 금지 등 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거나, 당국의 단속에 반발해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적인 양상도 보였다.
전체 인구 중 초정통파 유대교도 비율은 15% 정도지만, 최근 보고되는 확진자 가운데 이들의 비중은 무려 35%에 달한다. 학생 감염자의 경우 절반가량이 초정통파 유대교도다.
경찰의 단속에 항의하는 초정통파 유대교도의 시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31일에는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한 유명 랍비의 장례식에 수천 명의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이 운집해 우려를 낳았다. 강력한 봉쇄조치에도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들이 이스라엘의 코로나19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런 우려에도 당국은 강력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최근 2년간 3차례 총선을 치르고도 정부 구성을 하지 못한 네타냐후 총리가 3월로 예정된 4번째 조기 총선에서 초정통파 유대교 관련 정당의 지지를 의식하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밤 12시까지로 예정된 3차 봉쇄의 연장 여부를 이날 중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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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