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5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채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중도로 분류되던 오흥일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가 돌연 사퇴했다. 이로써 보수ㆍ진보 후보群이 각각 2명으로 압축돼 양 진영의 대립이 더욱 첨예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양쪽의 단일화 여부와 오흥일 후보 지지세를 어느 쪽에서 흡수하느냐에 따라 교육감 선거 결과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흥일 예비후보가 7일 울산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오 후보는 "교육의 중립성을 지키고 울산교육의 미래를 위하고 고향 울산을 위한 마지막 봉사 기회로 교육감 출마를 준비해왔으나, 가족들의 완강한 만류로 후보를 사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교육위원ㆍ체육회 사무처장 재직 시 개혁적 소신과 원칙을 고수하며 변화에 솔선해 왔다"고 강조하며 "여생을 울산교육과 체육발전을 위해 봉사와 헌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감 보궐선거에 대해 그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이음 더함 채움 정책`은 특정 진영이나 후보가 아니라 교육의 중립성을 담아낼 후보가 요청하면 제공하겠다"고 밝혀 나머지 후보들에 대한 지지 여지를 남겼다. 오흥일 예비후보는 울산 토박이로 교육감 선거 후보로 나섰고 교육 위원, 울산시 체육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해 그에 대한 지지세가 만만찮다는 분석도 나왔었다.
한편 오 예비후보 사퇴에 따라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대립이 첨예하게 드러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양 진영이 내부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은 것이 아니어서 예비후보들이 자기 측에 유리한 방법을 제기하면서 신경전을 이어갈 개연성이 크다. 시민 인지도에 초점을 맞춘 구광렬ㆍ김주홍 후보가 공개토론회 방식을, 지지 조직을 내세우는 이성걸ㆍ천창수 예비후보 측이 내부 의견 조율을 주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