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 평택 전국노동자대회1] 푸른 웃음을 한껏 베어물고는 폴짝폴짝....
단기 4342년 7월 25일.
10시 45분께 전대 정문 네거리에 이르렀다. 정문 왼쪽에 교통견찰차 두어 대가 한 줄로 서서 빨강파랑 불을 깜박거리고 있다. ‘도대체 저 새끼들이 어치고 알고 저그 와있으꼬? 보나마나 차번호랑 뭣이랑 미주알고주알 일러불 것이 뻔헌디?’
전대 농대 쪽으로 관광차가 세대가 한 줄로 서있다. 민노당 전남도당 문경식 위원장님이랑 몇 분이 나무그늘에 서계신다. 작년 촛불집회 때 자주 보았던 양정화 동지랑 문미라 동지랑이 반겨 맞는다. 노동전선 동지들이 보인다. 박고형준 동지가 딸딸이를 신고 나타난다. “도망 댕길라믄 안 된디?”했더니, “걱정없어요.” 헌다.
3호차에 올랐다. 금속노조, 공공노조 동지들이 주로 차에 탔다. 쥐박이 꼭두각시 교통견찰차들이 우리 차 주위를 배배(빙빙) 돌아싼다. 11시 25분 차가 출발헌다. 운전사 양반 바로 뒷자리에 앉었다가 바로 뒤 오른쪽에 앙거 있는 분이 폴뚝을 붕대로 칭칭 감고 있길래 어치고 되얐냐고 했다. 인대가 늘어났단다. 풀어서 아픈 데를 가리켜봐라고 했더니 심장 소장 경락이다. 빨강허고 분홍을 칠해주고나서 물었더니 소장경락이 더 아프단다, 치료하기 전보다도. ‘우째~ 이런 일이....’ 신발끈 단단히 묶어라고 허는 책임자의 말에 심장이 쪼께 떨릴라고 헌다.
시사터치 오늘, <비정규직 850만 시대, 당신은 안전한가?>를 방영한다. 시내버스 노동자 정창수 씨는 하루에 무려 18시간을 운전헌단다. ‘8시간이 아니고 18시간이라니? 글믄 잠은 언제 자냐?’ 그래서 오후에는 쏟아지는 졸음과 싸워야헌단다. 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단다. 차 청소도 본인이 헌다. 광주 시내버스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그마치 600명이란다. 600만불의 사나이맹키로 초인적인 일을 험시로도 기본급 월 100만원에 이것저것 합쳐봐야 포도시 120만원이란다. 이마저도 회사에서는 최창수 씨가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에 비정규 차별을 없애달라고 했다고 더는 고용을 않겄다고 했단다. 중노위가 차별시정 명령을 회사에 내렸는디도 회사는 듣기는 고사허고 오히려 짤라불라고 헌다. 차말로 기가 맥히는 세상이다.
뒤이어 금호타이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광양 포스코 복직요구 1인 시위 장면 들을 보여준다. 광양포스코 사측은 아예 공공연하게 민주노조를 없앨 목적으로 노조에서 탈퇴하믄 복직시켜준다고 헌단다. 노사평화선언하고, 무쟁의, 무파업선언에 동참하믄 현금 100만원허고 MP3를 준다고 꼬드기고 실제 서명한 비조합원들한테는 100만원허고 MP3를 선물로 줬단다. 허는 짓이 쥐새끼허고 똑 같다.
비정규직 해법은 없는가? 아예 비정규직을 한 사람도 쓰지 않은 회사를 소개한다. 그 사장의 말은 비정규직으로 쓸 이유가 없단다. 어떤 회사는 정규직들의 도움(단체협약 내용에 매년 30%씩 정규직 전환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음)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만족해헌단다. 결국 대안은 정규직 전환이다!
다음은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삼보일배 동영상이 흐른다. “아빠 힘내세요.” 라고 쓰인 풀빛 옷을 입은 꼬마애가, 시청 풀밭에서 푸른 웃음을 한껏 베어물고는 폴짝폴짝 하늘위로 뛰어싼다. 노래, ‘민들레처럼’이 흐른다. 공적자금을 투입해라는 몸자보를 걸친 아이와 엄마들을 연두빛 조끼를 입은 여경들이 막아선다.
“폭력경찰 물러가라! 왜 막냐고, 왜? 우리는 갈 길을 가야합니다!”하고 쌍차가대위(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원회) 사람들이 울부짖는다.
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고 그 소리에 맞춰 사람들이 절을 헌다. 몸이 불편한 민노당 곽정숙 의원도 보인다. “울 남편 힘내라!”라고 씌인 풀빛 웃옷을 입은 가족대책위 사람이 절규헌다. “지금 공장 안에서는 한 달 째(7월 27일 현재는 66일째)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다 호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경찰여러분, 우리는 죽기살기로 할 겁니다!”
청와대 건물이 바로 코앞인디(암매도 망원사진기로 잡은 듯), 가대위 사람들은 한 치도 못 나가고 한 젊은 아낙은 그저 눈물만 삼키고 있었다.(후휴우~ ;;)
2시 58분. 버스에서 내렸다. 차에서 얼매나 떨었는지 바깥 공기가 외려 따땃허니 좋다. 평택역 광장에 도착했다. 전철연 깃발을 비롯해서 무수히 많은 깃발들허고 사람들이 광장을 메우고 있다. 가대위인 듯한 여성이 발언을 허는디 솔찬히 거시기허다.
“청와대 가서 이명박을 땅바닥에다 내동댕이 치고 싶었습니다!”
솟대맹키로 키가 큰 경남 박용규 동지가 보인다. 그리로 갔다. 그 젙에 김효문, 원영만 동지가 앙거있다. 차례로 인사를 나누고는 원영만 동지한테, 어제 비정규노동자 돕기행사가 있어서 회의 참석 못했노라고 했더니 회의결과대로만 움직여주라신다.
쌍차 공권력투입 반대, 공적자금 투입, 정리해고 반대를 촉구하는 평택시민대회가 진행 중이다. 무대막에는, “쌍차문제 정부해결 촉구!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는 구호가 몸땡이를 부들부들 떨고 섰다. 맞구호를 외친다.
“공권력을~!” “철회하라~~!!!!”
“공적 자금~!” “투입하라~~!!!!"
“정리해고~!” “철회하라~~!!!!”
함성을 지른다. 사람들이 풍선을 띄운다. 풀빛 풍선들이 잿빛 평택 하늘 위로 두둥실 날아오른다. 한 곳, 파아랗게 맨 얼굴을 드러내놓고 있는 곳을 향해....
[7.25 평택 전국노동자대회2]“쌍차 가족여러분,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세요~!”
3시 8분. 평택시민결의대회가 끝났다. 5,000여명 모인 듯허다. ‘쌍용자동차 투쟁승리’를 새겨놓은 붉은 반팔옷을 걸친 대학생들이 꽤 많다. ‘그래, 대학생 조직이 다 죽지는 않았다.’ 파업가를 부르고 대열을 정비헌다.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정리해고 철회하라~! 정.리.해.고. 철회, 투쟁, 결사, 투쟁~~!!!!”
3시 16분. 1만 여명은 돼보인다. 연대투쟁가가 울려퍼진다. 구호를 외친다.
“총파업 투쟁으로 앰비 정권 끝장내자~!”
“총파업 투쟁으로 앰비 정권 끝장내자~! 앰비 정권 끝장내자~! 앰.비.정.권. 퇴진, 투쟁, 결사, 투쟁~~!!!!”
“4대강 삽질 중단하고 공적자금 투입하라~!”
“4대강 삽질 중단하고 공적자금 투입하라~! 공적자금 투입하라~! 정.리.해.고. 철회, 투쟁, 결사, 투쟁~~!!!!”
쌍차 대주주가 아직도 ‘상하이 자동차’라는디 주식을 51%나 갖고 있어서 여전히 주인노릇을 허고 있다고 개탄헌다. 오짐이 매롸서 평택역 건물로 들어간다. 근디 경호원 차림을 한 사람들이 입구에서 서성인다. ‘역에 웬 경호원?’했는디 1층이 물건 진열대로 그득허다. 요새 역사(역건물)는 이라고 생겨묵었능갑다. 홍익대 정문에 건물을 세우고 고급 까페, 음식점을 해놨다더니 참, 자본이라고 허는 것들은 왼갖 것을 다 쳐자실라고 허는 모냥이다. 화장실을 찾다 찾다 못 찾아서 허는 수 없이 일허는 사람한테 물었다. 승강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야 헌단다. 역 건물이믄 당연히 1층에 있어야 헐 화장실이 지하 1층 한 쪽 경탱이(귀퉁이)에 찌그러져 있었다.
전교조 본부 깃발허고 지부 깃발이 두엇 보인다. 그리로 갔다. 면식이 있는 본부 분들허고 인사를 나눴다. 뜻밖에도 목포에서 경기도로 낭군님 따라 올라간 양선미 선생님을 만났다. 그는 목포교사풍물패 해오름활동을 항꾸네 했던 분이다. 그 젙에 자리를 잡고 앙겄다.
쌍심지(?) 실천단 2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그들이 모은 성금을 가대위에 전달하고 ‘바위처럼’ 노래 율동을 헌다. 생기발랄허다. 율동이 끝나자 사회자가 너스레를 떤다.
“쌍심지 동지들 귀엽죠?" "예에~!!” “예, 귀 없는 줄 알았더니 있는 것 같습니다.” “응?” “날 더운데 잠시 시원했죠?” “와하하하....”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본대회 진행을 한다. 구호를 조금 바꾸잔다. 정리해고 철회를 분쇄로 허잔다. 딴은 그렇다.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분쇄하자~!”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분쇄하자~! 정리해고 분쇄하자~!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사, 투쟁~~!!!!”
3시 35분. 본대회를 시작헌다. 민중의례를 갖는다. 참석한 내빈들을 소개헌다. 민노당, 진보연대, 문정현 신부, 용산학살 유가족 순으로 소개를 허는디 박수 소리가 갈수록 커진다. 임성규 민노총위원장이 대회사를 헌다.
“존경하는 평택시민여러분, 연대하기 위해 달려오신 종교계, 정치계, 시민사회단체대표님, 민주노총조합원 여러분, 참으로 착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회에서, 어쩌면 이 나라의 미래를 완전히 암흑으로 덮게 될지 모르는 신문, 방송, 아이피 티비, 금산분리법이 짐승에 의해 강행처리되었습니다.”
미디어악법 무효투쟁이 승리하지 못헌다믄 우리나라의 미래는 결코 보장할 수 없단다. 당장 11월이믄 쌍차에 대한 외곡보도를 일삼을 거란다. 개나라당 지지율 수치도 조작해서 보도할것이란다.
“잘못된 법, 이 법을 되돌려놓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 투쟁에서 아무리 이긴들 이겼다 할 수 없습니다. 노동자, 시민여러분! 우리는 결단코 이명박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습니다. 투쟁이 힘들고 지겹지만 이명박 퇴진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까?" "투쟁~~!!!!”
무능한 식물대통령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라디오방송에 나와서 지가 하고싶은 대로 떠들기만 하는 이명박을 퇴진시키는 투쟁에 힘이 조금 못 미쳐 안타깝단다. 어마어마한 경찰력에 밀리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란다. 어찌 했으믄 좋겄냐고 우덜한테 거푸 묻는다. 참으로 답답하고 답답헐 노릇이다. 노동자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고 있는 쌍차투쟁은 이미 노사문제를 넘어섰단다. 전쟁이 벌어진 나라 외에 이렇게 인권탄압이 심한 나라가 또 어디 있겄냐고 울분을 토한다. 용산학살(참사라고 함) 6달, 쌍차옥쇄투쟁 2달이 지났는디도 꿈쩍도 않고 있는, 인간 같지도 않은 이명박을 어찌하믄 좋겄냐고 헌다. 성질 같애서는 모든 사람들이 화염병, 쇠파이프 들고 모두 죽을 각오로 싸웠으믄 쓰겄는디, 과연 죽을 각오로 싸울 수 있겄냐고 반문헌다. 오늘 아침, 물 공급해도라고 허는 문자를 받고 쌍차동지들한테 어떻게든 물허고 음식을 공급해드리고 싶은디 방법이 없단다. 오늘 우리 힘으로 경찰을 넘어뜨릴 자신이 있으믄 쇠파이프, 화염병 등 모든 것을 동원해서 싸우겄는디 오늘만은 자신을 믿고 따라주란다.
임성규 위원장 뒤, 무대막에는 어린 아이가 머리 위로 “정리해고 철회, 공적자금 투입”이란 붉은 손팻말을 들고 그 밑으로 무엇인가를 보고 있었다. 그 아이의 시선이 너무 아프다.
“노동자가 앞장서서 앰비독재 끝장내자~!”
“노동자가 앞장서서 앰비독재 끝장내자~! 앰비독재 끝장내자~!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사, 투쟁~~!!!!”
사회자가, 지금 광주에서는 구도청 철거투쟁을 허고 있는디, 지지허는 서명을 해도란다. 젙에 앙거있던 양선미 선생님이, “선생님, 도청 철거투쟁이 맞아요?”한다. “아니요? 그 반댄디요. 잘못 말했그만요?”
한국진보연대 대표가 투쟁사를 헌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맹이로 아슬아슬허단다. 용산의 죽음은 언젠가 우리의 죽음으로 돌아올 것이고., 쌍차 정리해고는 제2, 제3의 쌍차를 부를 것이란다. 이명박은 이 나라를 온통 전쟁통으로 만들고, 온 국민을 적으로 내몰고 있단다. 더욱이 실망스러운 것은 용산 학살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장례를 못 치르고, 냉동고에 방치하고 있는 현실이고, 쌍차 투쟁이 64일이 지났는디도 아직 정부는 꼼짝도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탄헌다. 함께 힘 합쳐서 난국을 타개하믄 좋겄단다. 쌍차 노동자의 심정, 가족대책위의 심정으로 싸워야 한다고, 민주당이 미디어법에 열심히 하듯, 정세균 대표가 책무(노무현 정부시절 쌍용자동차를 상하이 자동차에 팔아넘기는 데 관여함?)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리 힘으로 우리 권리를 찾는 길은 똘똘 뭉쳐 이 정권과 맞서 싸우는 것밖에 없습니다. 지금 공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목숨줄을 걸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힘차게 끝까지 투쟁해서 이 정권을 물러나게 해야합니다! 인간다운 세상을 물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아아아~~!!!!”
사회자가 도청 철거 반대 서명이라고 고친다. 구호를 외친다.
“노동자 민중 단결투쟁, 앰비독재 끝장내자~!”
“노동자 민중 단결투쟁, 앰비독재 끝장내자~! 앰비독재 끝장내자~!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사, 투쟁~~!!!!”
4시 5분. 극단 ‘걸판’이 등장헌다. 지난 서울역 교사대회 때 봤던 패들이다. 전국방방곡곡 돌아댕김서 줄 수 있는 것은 웃음배끼 없단다. 지난 번맹키로 불광동 김여사가 나와서 얄미운 사람 노가바, 쓸모없는 사람을 부른다.
“....저 따위 대통령은 사라져 가다오 아~~~~~ 쓸모없는 사람”
영감 할멈이 나와서 ‘잘했군 잘했어’노가바를 부른다. 이어 남자가 여학생으로 분장해서 소녀시대 노래를 부른다. 학주가 호르라기를 부르자 얼른 들어가고, 쌍용차투쟁을 지원하기 위해서 온 라틴아메리카 저항가수, “앰비야 닥치~~라”를 소개헌다. 베사메무쵸를 부른다.
좌우측에서 약간의 실갱이(공연내용을 놓고 그랬을 수도 있고, 행진을 해야허는디 안 하고 무슨 공연이냐고 했을 수도....)가 있었다고 사회자가 그런다. 이 자리는 시민이 왕래하는 자리라 다소 생각의 차이가 있어도 진행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헌다. 구호를 외친다.
“노동자도 인간이다, 물과 음식 공급하라~!”
“노동자도 인간이다, 물과 음식 공급하라~! 물과 음식 공급하라~!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사, 투쟁~~!!!!”
용산학살 유가족 권명숙님이 소리대를 잡는다. 입고 있는 상복이 유난히도 검게 보인다.
“쌍차 가족여러분,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세요~!” “와아아아~~!!!!”
“안녕하세요? 반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이성수 열사 아내 권명숙입니다~ 반 년하고도 며칠이 지난 오늘도 역시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의 입에서 기겁헐 얘기들이 터져나온다. 불에 타죽은 사람 두개골이 어떻게 갈라져있고, 발목이 부러지고, 손이 부러질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열사들을 타살해놓고 불에 타죽은 것맹이로 위장헐라고 어쩌믄 살아있었을 사람을 불구덩이로 집어던졌다는 말 아닌가?!
“진실은 왜곡되지 않고 승리할 것을 믿습니다~ 제2의 용산학살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데 눈 앞에 보입니다. 고귀하신 목숨을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살인진압?)중단시켜야 합니다. 저희 유가족과 범대위, 전철연, 사제단이 끝까지, 승리할 때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 저희도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아아아~~!!!!”
“노동자 민중 단결하여 살인정권 끝장내자~!”
“노동자 민중 단결하여 살인정권 끝장내자~! 살인정권 끝장내자~!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사, 투쟁~~!!!!”
현대자동차 노래패가 무대에 오른다. 동지가를 부르는디 자리에서 일어나서 뒤쪽으로 가봤다. 도로 쪽으로 나가는디 누가 툭 친다. 정찬길 동지다. 목포 동지들이 저기 있노라고 그런다. 좀 돌아볼란다고, 이따가 보자고 했다. 그 때, 쌍차투쟁을 지휘하고 있는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을 소개헌단다. 정위원장은 국가권력, 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하고 있는 집단 살인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쌍차 정리해고 발표 이후, 7명이나 되는 (쌍차)사람들이 죽었단다. 이것이 이명박이 이야기하는 서민정책이냐고 묻는다. 도저히 용납헐 수 없단다. 처절하게 저항허잔다.
“해고는 살인이다, 살인을 중단하라~!”
“해고는 살인이다, 살인을 중단하라~! 살인을 중단하라~!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사, 투쟁~~!!!!”
4시 40분. 집회를 마무리헌다. 민노총 중집회의에서 긴급히 결정을 내렸는디 29일에 이곳에서 다시 노동자대회를 갖는단다.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조직해서 투쟁허잔다. 모두 일어선다. 파업가를 부르고 나서 구호를 외친다.
“공권력을 철수하고 정리해고 철회하라~!”
“공권력을 철수하고 정리해고 철회하라~! 정리해고 철회하라~!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사, 투쟁~~!!!!”
“노동자가 앞장서서 앰비독재 끝장내자~!”
“노동자가 앞장서서 앰비독재 끝장내자~! 앰비독재 끝장내자~!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사, 투쟁~~!!!!”
[7.25 평택 전국노동자대회3] 동지들을 향해 앞으로, 앞으로!
4시 46분. 행진을 시작헌다. 반독재투쟁위원회의 붉은 깃발이 앞선다. 대열이 역에서 시청쪽으로 향헌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온 국민 다 죽이는 이명박은 퇴진하라!” “가자, 쌍용차로! 정리해고 분쇄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친다. 파업가를 부른다. 민노총 광주본부 한 간부가, 1.5Km 쯤 가서 상황이 터지믄 택시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고 모처로 오라고 헌다. 야물딱지게 한 판 붙을랑갑다. “정리해고 분쇄하자!”는 말로 8박자 구호를 외친다.
행진대열이 멈춰서서 앞으로 갈 줄을 모른다. 무슨 일인가 허고 앞으로 나가봤다. 앞 대열의 꼬리가 300~400미터 쯤 가고 있는디도 이쪽은 멈춰서서 움직일 생각을 않고 있다. 안 되겄다 싶어서 무작정 금속노조 대열의 뒤를 쫓았다. 마스크며 모자를 파는 아저씨 한 분허고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헌다. 신이 헐떡헐떡해서 신호등께에서 끈을 다시 묶었다.
5시 18분. 세교동 주민센터 네거리를 지난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대전충북지부 깃발이 앞서 간다. 사람들이 갑자기 뛴다. 나도 뛰었다.
5시 28분. 법원 네거리다. 네거리 한 복판에서 고성이 오간다. 펼침막을 항꾸네 들고 서있는 지도부를 향해 앞으로 가자고 호소헌다. 그래도 지도부들은 꿈쩍도 않는다. 애초 여기까지였능갑다. 상황이 벌어질 거라고 귀뜸을 해 준 곳도 여기였다. 그래서 지도부들은 앞으로 나가지 않고 서있었다. 항의가 거세진다.
“갑시다! 갑시다! 물차가 공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진격! 진격! 갑시다, 어서! 이러고 있지 말고 가자구요!!”
집행부인 듯한 사람이 방송차 위로 올라간다. 무슨 말인가를 헐라고 헌디 밑에서 거세게 항의한다. 어떤 이는 물병으로 방송차를 세게 후려친다. 하늘에는 견찰 잠자리비행기가 떠서 물캐똥 싸는 소리를 시끄럽게 내뱉고 있다. 풀빛 옷을 입고 있는 한 아주머니(가대위)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표정이다. 가슴이 아프다. 또 한 노동자가 지도부를 향해 부르짖는다.
“동지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공장으로 갑시다! 공장으로 달려갑시다!!”
지도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금속노조 깃발, 대학생들의 깃발들은 쌍차공장을 향해 이미 멀찌감치 앞서 가고 있다. ‘그래!’허고는 나도 앞서간 깃발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발바닥이 뜨끈뜨끈허고 목도 좀 마르다.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셨으믄 쓰겄다 싶다. 근디 공장 안에 있는 쌍차노동자들 생각허믄 그것도 호사다 싶다. 마침 박고형준 동지가 질가상에 퍼질러 앙거있다가 나한테 물병을 건넨다.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물병을 주고 있는디 전교조 충북지부장이 보였다. 그리로 가서 인사나눴다. 그 젙에 오황균 동지가 서있더니, “아이, 고기자?”허신다. 근디 다리를 저신다.
“어째 다리를 다치셨습뗘?”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봐유?”
그때 지도부가 펼침막을 들고 행진해 온다. ‘그러믄 그래야제. 암만 그래야고 말고.’하고는 박수를 쳤다. 한 여성이, “공장으로 진격하여 동지들을 살려내자!”는 구호를 외친다. 80년 5월 광주의 새벽을 울리던 목소리를 연상케 헌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쌍차투쟁 승리하자!”
“인간답게 살고 싶다, 쌍차투쟁 승리하자! 쌍차투쟁 승리하자!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사, 투쟁~~!!!!”
조희주 동지가 은회색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앞서 간다. 참말로 정렬 하나는 끝내주는 분이다. 지치지도 않는지 그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한 여성은 손팻말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종종걸음으로 앞으로 앞으로 쏘아간다. 저 앞에서 함성이 몰려온다. 그 함성은 우리께로 왔다가 뒤로 한없이 쓸려간다.
원곡 네거리다. 오황균 동지를 만나 다리를 치료해드릴 양으로 질가상에 섰다. 풍물소리가 들린다. 삼채를 치고 다가온다. “땅~도 땅~도 내땅이다~ 평택~ 땅~도 내~ 땅이다~ ....”
앞서간 대열도 엄청난디, 뒤에 오는 대열이 끝도 갓도 없이 밀려온다.
5시 57분. 견찰 잠자리 비행기가 잠도 안 자고 푸대대대 시끄럽게 하늘을 할퀴고 있다. 깃발이 하나 지나간다. 아무 글씨도 없고 그저 검은 천만 나부낀다. 그 뒤를 민노당 깃발이 따른다. 10여개는 될 듯허다. 함성이 또 몰려온다. 구호를 외친다.
“이명박은~!” “물러가라~!!” “공권력을~!” “철수하라~!!”
한 젊은 큰애기가 통통거림시로 핑허니 앞서간다. 밀짚모자를 썼는디, 모자 뒤쪽에 “공권력 철수, MB 독재 분쇄”라고 쓴 손팻말을 꽂았다. 거대한 함성이 또 몰려왔다가 뒤로 쓸려간다. 왼 쪽 언덕배기에 이안 아파트가 보인다. 행진대열이 멈춰있다.
6시 12분. 이안 아파트 정문께를 지나는디 할아버지 한 분이 질가상에 서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훈계를 허고 계신다. “빨갱이 공산당이라도 그러는 거 아니야. 다섯 명이나 죽였어어!” 허신다. 등짐 가방을 멘 70객 노인은 암매도 용산학살을 말씀허셨을 것이고, 그 말씀을 들었던 누군가가 철거민은 빨갱이라고 어깃장을 놓았음이리라. 그래서 그분은 분노해서.... 아파트를 올려다 보았다. 베란다 곳곳에 사람들 두엇, 서넛씩 박혀있다. 어떤 이는 우리가 허는 폴뚝질을 따라헌다. 손을 흔들어주었다.
6시 29분. 이안 아파트를 막 지나자 사람들이 어딘가를 향해 두 팔을 양 옆으로 흔들어싼다. 몇 발짝 안 가자 의문이 풀렸다. 나도 두 팔을 들어 흔들 수 배끼 없었다. 바로 코 앞에 쌍용자동차 공장이 있고 그 건물 위에 죽음을 각오허고 싸우고 있는 동지들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
시커먼 바퀴벌레(전투견찰)들이 공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고, 정문에는 물대포차허고 바쿠벌거지들이 겹겹이 막아 서있다. 인권침해 감시단이란 풀빛 조끼를 입은 세 여성이 왔다갔다 허고, 깡깡모자를 쓴 취재기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인자 곧 한판 붙으리라. 사람들이 보도블럭을 깬다. 그것을 아스팔트에 내동댕이 치는 사람, 망치로 깡깡 뚜드려 부수고 있는 사람, 그것을 마대 자루에 담아서 실어나르는 사람....
6시 36분. 견찰 헬기에서 무슨 물체를 떨어뜨려싼다. 비닐에 싼 물인디 떨어짐서 내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견찰 잠자리가 진짜로 푸대대대 물캐똥을 싸지르고 있다. 어떤 사람이 떨어진 그 액채를 손가락으로 찍어 냄새를 맡아본다. 누가, “고선생님~”헌다. 대구지부 서수녀 동지다. “아이고, 오셨그만요?” “또 기자하실라고예?” “허허허허.... 그나이나 몸조심하십쇼.” “예, 고샘도 조심하이소.”
7시 9분. 쌍차 공장 쪽에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후퇴헌단다. 사람들이 정신없이 내달린다. 나도 뛰었다. 숨이 차다. 멈추란다. 아이고 죽겄다. 숨차 죽겄는디, 그 놈의 견찰 잠자리는 우리 머리 위에서 연신 물캐똥을 싸지른다. 눈이 겁나게 맵다. 참말로 총이 있으믄 콱 쏴불고 잪다.
7시 17분. 무슨 웨딩홀인가 식당인가 허는 앞이다. 100명 정도 되는 노동자 죽봉부대(저놈들은 또 죽창이라고 허리라.)가 맨 앞에 선다. 이안 아파트 쪽에는 이미 멍박이의 충견들이 물대포를 앞세우고 진을 치고있다. 안 싸울 사람은 뒤로 물러서라고 헌다.
7시 21분. 대장인 듯헌 사람이 죽봉부대 맨 앞에서 뭐라고 고함을 지르자 부대원들이 따라 지른다. 구호를 외친다. 앞으로 조금씩 전진해간다. 왼쪽 저 멀리서 물대포차가 깜박거림시로 서서히 다가온다. 일촉즉발이다.
7시 24분. 견찰놈들 물대포에서 악귀 같은 시퍼런 물줄기를 쏟아낸다. 바퀴벌거지들이 그 뒤로 떼지어 쏟아진다. 시위대는 삽시간에 뒤로 밀려난다. 앞에 있는 놈들은 방패를 들었는디 뒤에 있는 놈들은 긴 곤봉을 들었다.
7시 25분. 단 일 분도 안 돼서 대열은 밀려나고 후발대 바퀴들이 또 쏟아진다. 그런디 길 건너에서 견찰놈들이 한 사람을 낚아챈다. 그 사람이 몸부림을 침시로 저항헌다. 그러자 몇 놈이 그의 몸뚱이를 들어올린다. 인권침해감시단 사람들이 항의를 헌다. 견찰놈들이 닭장차가 있는 곳으로 간다. “구급차! 구급차!”하는 감시단 여성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서 나도 모르게 뛰어갔다. 견찰들의 군화발에 둘려싸여 아스팔트에 팽개쳐진 젊은이는 숨을 못 쉬고 꺽꺽거린다. 지갑에 있는 침을 꺼냈다. 오른손 심장기맥 끝에서 사혈을 했다. 아프다고 소리친다. 인자 됐다. 왼손가락에서도 여그저그 피를 땄다. 근디 이 놈들이 그 젊은이 몸을 갑자기 떠둥구친다(거꾸로 들어올린다). 그것을 본 시민들이 항의헌다. 그 놈들은 아랑곳 않고 그 젊은이랑 항의허는 시민까지 세 사람을 닭장차에 쑤셔넣는다. 안심이 안 돼서 나도 탈라고 문을 열어라고 했더니 당신 누구냐고 근다. 나도 모르게, “나 의사요.”했다. 그랬더니, 사복에 바가지만 쓴 놈이, “치료 필요 없어!”헌다. 참말로 인간 말종들이다.
7시 38분. 밀려난 시위대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디, 메디*라고 쓴 병원 구급차가 온다. 한 사람이 구급대에 들려온다. 의식을 잃었능가 눈을 감고있다. 견찰들이 구급차에 싣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인권침해 감시단 여성들이 거세게 항의험시로 주위 사람들한테 차번호를 적어놓으라고 헌다. 나도 적었다. 75누에 ****이다. 그 분한테는 손쓸 겨를도 없었다. 제발 무사허기만을 빌고 또 빌었다.
7시 52분. 원곡 네거리에 이르렀다. 전경 아그덜이 차에서 투구를 꺼내오더니 입어싼다. 날할라 더운디 야들도 고상이 많다. 털레털레 법원 네거리 쪽으로 걸어갔다.
8시 1분. 깡깡 부딪는 소리가 난다. 쇠파이프다. 한 100여명 되는 젊은이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줄지어 서있다. 그 젙에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감시단 여성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일곱 여덟 살로 보이는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경찰이 덮친 거야. 아이가 넘어졌지? 그대로 두면 큰일 날 것 같아서 내 몸으로 그 아일 감쌌어요.”하고 위에서 덮는 시늉을 헌다.
“그래서 그 아인 어쨌어요?” “다행히 아무 일 없었지. 이 경찰놈들 정말 대책이 없어, 대책이!”
8시 6분. 법원 네거리. 본대에도 쇠파이프로 무장한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여그저그서 짱돌을 맹글고 있고, 도로 이곳저곳 아무렇게나 앙거서 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박고형준 동지한테 전화를 했더니 다리거리에서 쉬고 있단다.
8시 32분. 대학생 쇠파이프 부대가 등장했다. 구호를 외친다.
“대학생이 앞장서서 우리 동지들 구해내자!”
“대학생이 앞장서서 우리 동지들 구해내자! 우리 동지들 구해내자!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사, 투쟁~~!!!!”
“대학생이 앞장서서 한나라당 쓸어버리자!”
“대학생이 앞장서서 한나라당 쓸어버리자! 한나라당 쓸어버리자! 정.리.해.고. 분쇄, 투쟁, 결사, 투쟁~~!!!!”
뒤이어‘동지가’를 부른다. 장단은 쇠파이프다. 박자에 맞춰 아스팔트를 찍어댄다. 참말로 아름다운 불협화음이다.<땡>
첫댓글 선생님 고생하셨습니다.
참으로 고생하셨네요..모든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를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네요..자유와 평화가 깨어진지 이미 오래 되었는데 깜깜한 터널이 길고 음습하게 또아리를 틀고 있는듯![~](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