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으로 눈을 돌려보자. 성냥, 헌책방, 옛날 극장 등 어린이와 젊은층에는 호기심을,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공간이 가득하다. 게다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닷가 레일바이크까지. 꼭 이번 추석연휴가 아니어도 가족들과 함께 인천 나들이하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코스
-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
- 한미서점
- 인천미림극장
- 영종씨사이드
레일바이크 추억이 되어버린 성냥을 만나는 공간,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
인천 동구 배다리에는 추억 속 물건이 되어버린 성냥을 주제로 꾸민 흥미로운 박물관이 있다. 배다리는 지금의 금창동 일대를 일컫는 지명으로, 1883년 개항 이후 개항장에서 밀려난 조선인들이 모여 터전을 잡았던 곳이다. 많은 조선인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레 학교와 시장이 생기고 성냥, 간장, 고무신 등을 만드는 공장도 들어섰다. 전국에서 가장 큰 성냥공장으로 꼽히던 조선인촌주식회사도 이곳 배다리에 자리했다.
지금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이 들어선 자리가 1917년 조선인촌주식회사가 문을 연 곳이다. 공장이 문을 닫은 이후에는 동인천우체국이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켰고 2019년에는 역사문화 공간인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이 개관했다.
박물관은 ‘신 도깨비불! 인천성냥공장’이라는 주제로 성냥의 역사와 제작 과정, 성냥으로 인한 생활 변화상 등에 대해 전시한다. 지금은 보기 힘든 각양각색의 성냥을 구경하고 성냥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이용 가능하다.
박물관 한쪽에는 근방에서 실제 영업했던 금곡다방을 재현해 뒀다. 이곳에서 성냥 관련 체험이나 스탬프 찍기 활동이 이뤄지는데, 체험 관련 내용은 안내 데스크에 문의하자.
- 주소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로 19
- 이용문의032-777-6130
- 이용시간09:00~18:00,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휴관
- 이용요금무료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헌책방, 한미서점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에서 불과 100m 남짓한 거리에 배다리의 명물 헌책방 거리가 있다. 한국전쟁 이후 헌책을 파는 노점상들을 시작으로 헌책방이 하나둘 들어서며 헌책방 거리가 형성됐다. 한때는 헌책방이 수십 곳에 달할 정도로 번성했으나 지금은 몇 곳 남지 않았다.
대창서림, 집현전, 아벨서점, 삼성서림 등이 나란히 섰는데 그중 노란 외관의 한미서점이 눈에 띈다. 한미서점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 헌책방 거리를 찾는 여행자들이 인증 사진을 남기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단, 서점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다.
책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진한 책 냄새가 먼저 반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과 만화책부터 국민 필독서로 꼽히는 명작과 고전까지, 누군가의 추억이 담겼을 헌책들을 훑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을 사면 ‘한미서점 since 1955’라고 새긴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책과 이야기가 있는 곳, 한미서점’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책갈피까지 끼워 넣으니 배다리 여행을 기억할 근사한 기념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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