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복스는 다음달 초 태국에서 한국가수로서는 처음으로 앨범을 발표하며, 곧바로 중국 공연 최다기록을 세우게 된다.
태국은 아시아 음반시장 중 일본 한국에 이어 밀리언셀러(100만장 이상 판매)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대중가수의 천국이다. 아직까지 정식으로 이곳에서 음반을 낸 한국가수는 없다.
태국 진출 한국가수 1호를 장식할 베이비복스는 현지의 초청을 받아 17~24일 방콕에 머문다. 이곳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자그마한 쇼케이스를 하는 일정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태국 최대의 음반사인 그래미레코드와의 음반출시에 관한 계약이다.
태국의 음반시장은 여러 면에서 한국과 비슷하다. CD가격이 1만원대이고, 톱가수가 음반판매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로열티가 2000~4000원 정도다. 베이비복스는 한국과 중국 홍콩 등지에서의 인기도를 고려해 3000원 정도의 로열티 수준에서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복스의 소속사인 DR엔터테인먼트에서는 중국과 홍콩의 한류열풍이 태국까지 불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킬러(Killer)’‘우연’ 등 베이비복스의 히트곡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한국 못지않은 음반판매량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베이비복스는 베스트앨범을 먼저 낸다. 이미 베이비복스의 정규앨범이 전문 브로커를 통해 태국에서 수만장씩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베스트앨범이 정식으로 출시된다면 수십만장은 어렵지 않게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내심 밀리언셀러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베이비복스는 태국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잠깐 쉬었다가 다음달 3일 중국으로 간다. 먼저 베이징에서 공연을 한 뒤 상하이 충칭 선양 등 대도시 서너군데를 더 돈다. 이들이 지난 2년여 동안 중국 전역을 돌며 한 공연만 40여회. 올해 안에 50회를 채우게 된다. 이는 한국가수 중 최다다.
베이비복스가 중국공연에서 받는 개런티는 회당 6000만원 정도로 8000만~1억원의 안재욱에 이어 2위다. 그러나 공항에서부터 벤츠나 최고급 리무진으로 이동하고 초특급 호텔을 제공받는 등 현지에서의 모든 대우는 안재욱과 같은 ‘국빈급’이다.
이들이 중국과 태국에서 이렇듯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뛰어난 가창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무대매너, 그리고 빼어난 미모와 시원한 노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