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행열

[구룡]

화려한 국내 최고의 퍼래이드 2013년 연등 행렬(제등 행렬)

그러니까 2008년 부터 일거예요. 우연히 연등 축제 아니 정확하게는 제등 행렬을 우연히 카메라로 담은 이후 매년 이 제등 행렬을 관람하러 종로에 갑니다. 불교의 제등 행렬은 부처님 오신날 1주 전 토요일에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퍼레이드를 합니다. 이 제등 행렬은 아주 오래된 행사인데요. 몇년 전 부터 아주 거대해졌습니다.

서울과 경기도="" 인근="" 사찰들이="" 모여서="" 제등="" 행렬에="" 참여하는데="" 국내="" 최고의="" 퍼레이드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추수="" 감사절="" 퍼레이드와="" 할로윈="" 아주="" 유명한데요.="" 한국에는="" 이런="" 퍼레이드="" 문화가="" 많지="" 않습니다.="" 정조대왕="" 행차를="" 재현한="" 퍼레이드가="" 있지만="" 축제의="" 기분이라기="" 보다는="" 경건함이="" 있어서="" 즐기는="" 느낌은="" 없습니다.="" br="">
그러나 이 연등 행렬은 외국인들이 더 좋아 할 정도로 아주 큰 인기가 있습니다. 솔직히 올해는 건너 뛸까 했지만 보기 좋은 피사체를 놓칠 수 없어서 다시 종로로 향했습니다. 매년 종로 3가 부분에서 관람 했는데 올해는 좀 더 종착지에 가까운 종로 2가 쪽에서 관람 했습니다.</br서울과>

안 좋은 소리 좀 하자면 연등 행사에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서 의자를 배치합니다. 오후 7시 부터 행렬이 시작 되기 때문에 한 6시에 종로에 도착하면 쉽게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의자는 무슨 먼지가 이렇게 많데요. 관람객들이 일일이 휴지와 물티슈로 닦았습니다. 의자를 어디에 보관 했기에 이럴까요? 작년에는 깨끗했거든요. 뭐 크게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인상이 써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올해는 작년과 좀 달랐습니다. 보통 연등 행사 선두에는 택시가 선두에 서는데 올해는 택시를 뺐네요. 대신에 취타대 등과 깃발을 든 조선 시대 병사들이 행렬의 선두에 섰습니다. 이 제등 행렬은 불교 행사입니다. 하지만 종교적인 색채만 가득 한 것이 아닌 재기 발랄함과 다양한 흥미 거리와 볼 거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우리의 옛 문화나 전통 행렬이라고 할 만큼 다채로운 의상들을 입고 행렬에 참가합니다.

이 연등 행렬(제등 행렬)의 꽃은 이 거대한 연등입니다. 이 연등 문화는 한국만의 문화는 아니지만 이런 퍼레이드로 만든 것은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가 아닐까 하네요. 혹시 중국에도 이런 행렬이 있나 모르겠네요. 이 연등은 청계천에서 매년 등 축제를 하기 때문에 하나의 한국만의 문화로 정착하고 있고 관광 상품화 하고 있는데요. 이 불교 제등 행렬의 파생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제등 행렬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다채로운 의상입니다. 왕과 왕비님이 납시셨네요.

참가자들은 불교 신자들인데요.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걸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좀 힘이듭니다. 그냥 걸어도 먼 거리인데 퍼레이드 내내 춤과 율동을 하는 사찰 신도들은 참 많이 고생을 하죠. 그래도 성불하세요! 하는 인삿말 같은 말은 계속 합니다.

제등 행렬에는 다양한 연등이 등장합니다. 학으로 된 연등을 들고 지나가네요

제등 행렬은 각 사찰별로 지나가는데 사찰의 규모가 크면 참여하는 신도도 많고 등의 크기도 커집니다.

불교 신자들에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아주 즐거워 하죠

이 연등 행렬이 예쁜 이유는 은은한 연등 떄문입니다. 예전에는 초를 잘라서 안에 넣고 전등 갓처럼 한지로 주변을 둘러서 은은한 빛이 피어나오게 하죠. 지금도 촛불을 이용하는 연등이 많지만 최근에는 안에 램프를 달고 건전지로 빛을 내는 연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촛불 연등이 진짜 연등 같아요

대형 연등도 한지로 만들고 그 위에 방수 처리를 해서 비에도 젖지 않게 하지만 풍선 처럼 바람을 넣어서 만든 연등도 있습니다. 연등은 사람이 끄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한 시각장애인 불교 신자가 안내견과 함께 제등 행렬에 참여를 했습니다. "성불하세요"라는 말에 모두 답례를 합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종로 거리엔 어둠이 하늘도 서서히 빛을 줄이고 있습니다.

연등의 주제는 다채롭긴 하지만 가장 많은 연등은 코리끼 연등입니다. 불교와 코끼리는 큰 연관이 있나 보네요.

연등 축제를 5년 내내 봤더니 매년 나온 연등이 또 나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올해는 건너 뛸까 했습니다. 이 연등도 작년에 본 연등이네요. 이 연등 하나 제작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갈 듯 해요. 내가 본 연등 중 가장 흥미로운 연등은 금강경을 든 태권V였습니다. 그 다음이 뽀로로와 토마스 기차 연등이었는데 태권V는 모르겠지만 뽀로로와 토마스 기차 연등은 저작권에 걸려서 이제는 나오지 못합니다. 이에 많은 비판의 목소리가 뽀로로 저작권을 가진 회사에 가해졌고 그 회사는 한 발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 뽀로로 연등은 이 제등 행렬에서 사라지고 청계천 등 축제에서 보여지더라고요. 아쉽네요

올해 처음 본 연등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연등입니다. 올해는 대체적으로 규모가 작은 연등이 많아졌어요. 규모의 크기도 아주 중요한데 그건 좀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이런 새로운 연등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해태를 탄 화랑 같네요.

삼국시대는 불교가 국교로 삼은 나라들이었죠. 특히 신라는 불교 문화가 엄청나게 발달 했고 그래서 경주 국립박물관에 가면 불교 박물관이 아닐까 할 정도로 다양한 불교 문화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 불교가 조선시대 오면서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해 쇠퇴하기 시작했고 전국에 있는 돌 부처의 목을 잘라 버립니다. 그 목잘린 돌 부처들이 경주 국립박물관에 가득합니다. 조선시대가 너무 교조주의적인 시대라서 그런지 좀 융통성이 없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연등은 이 한글 연등이었어요. 정말 기립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한글을 연등으로 만들어서 퍼레이드에 참가하다니 대단한 아이디어입니다.

이 사찰은 춤 사위를 하면서 퍼레이드를 진행 하는데 그 춤이 너무나 곱습니다. 연신 박수소리가 나오네요. 춤도 예쁘고 들고 있는 연등도 예쁘네요

아이들도 다양한 연등을 들고 참여 했습니다.

이 연등도 올해 첨 봤습니다. 기존의 연등과 좀 다른 연등인데요. 한반도 지도가 있네요.

연등 중에는 작동이 가능한 연등도 있었습니다. 이 고끼리는 소리도 내고 고개도 움직이는데 그 화려함에 인기가 많았습니다.

닭? 닭은 아니고 공작 같네요. 아주 화려했는데요. 머리를 보면 닭 같기도 합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는데 올해는 사람이 끄는 것이 아닌 4륜 오토바이로 끄는 것이 많았습니다. 차로 끌기도 하고요. 사람이 끄는 것 보다는 더 편리해졌고 연등 축제도 진화를 하네요.

대형 향이 지나가면서 연기를 뿜었는데 뭘 태우는지 콜록 거렸습니다. 이건 자동차가 끄네요. 천태종에서 만들었네요

사실 좀 지루했습니다. 큰 등들이 지나가야 눈요기가 되는데 큰 등이 많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던 순간 삼룡이 다가왔스빈다. 첫번째 용이 지나자

쌍용이 다가왔습니다. 이 쌍용은 매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화려함이 엄청납니다.

심지어 입에서 불도 뿝습니다. 정말 최고의 연등

이 연등도 재미 있었어요. 스님을 표현한 연등인데 손이 합장을 했다 떼었다 하는 작동 연등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순간 빵 터졌습니다. 다른 종교인데요. 아니 정확하게는 다른 종교가 만든 대학교이죠.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몇몇 분들이 가톨릭대학교 불교 동아리인 성불회가 있다고 합니다. 네. 이런 관용이 좋습니다. 동국대학교에 가톨릭과 개신교 동아리나 모임이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한국의 몇몇 종교 학교에서는 채플을 강제로 듣게 하는 모습은 좀 지워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잖아요

올해는 뱀을 형상화한 연등이 2개나 보였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올해가 뱀의 해네요. 그래서 뱀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뱀이 꺼져있어요. 발전기를 돌리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불이 안 들어옵니다. 그런데 제 앞을 지나자 환하게 켜집니다. 다행이네요.

코뿔소 연등도 올해 처음 등장 했습니다

좀 심심했습니다. 봤던 연등을 또 보고 새로운 연등은 많지 않고 크기가 큰 연등도 많지 않고요. 그러나 한마음선원의 연등이 미소짓게 하네요. 한마음선원은 안양에 있는데요. 집 근처라서 더 친숙합니다. 한마음선원은 조계종과 봉은사와 함께 이 연등 행렬의 3대 강자입니다. 가장 뛰어난 연등을 제작하는데요. 그 풍부한 재미가 가장 뛰어난 곳이죠. 3년 전인가는 작동하는 연등과 함께 엄청나게 큰 연등을 제작해서 선보입니다.

올해도 큰 연등을 참가 시켰네요. 광명수등은 그 정교함과 표현력이 엄청나게 뛰어납니다. 또한 너무나도 예쁩니다. 이건 사진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봐야 합니다.

또 하나의 인기 연등인 용 연등. 용 속에 사람이 들어가서 움직이는데 중간중간 웨이브를 쳐줍니다. 그때 박수소리가 가득 터져 나오죠

연등 행렬은 끝이 났습니다. 작년보다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보면 또 기분이 좋아지네요. 정말 눈은 거짓말을 못합니다. 보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

[낙암 (정구복)]

임형이 아니었으면 그 좋은 연등행열을 보지 못할 뻔했습니다. 재미있는 삽화도 유익했습니다. 우리나라 연등이 세계유네스코에 올라 있는 것은 고려시대에 전국민의 축제로 500년간 행해져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등불, 지혜의 등불, 어떤 지혜, 너와 나는 같은 하나의 존재라는 것과, 모든 일은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인간이 마음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지혜를 밝히는 것입니다. 나는 오늘 절에 가서 9배를 올렸습니다. 3배는 전 세계의 인류에게 평화와 행복이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다음 3배는 이 세상에서 고통받고 있는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을 위한 기도를 했습니다.

[낙암 (정구복)]

세번째 마지막 3배는 이 세상에 내가 건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가는 동안 불교방송을 들으면서 유익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오늘 만이라도 마음의 집착을 버려야 겠습니다.

[구룡]

존경합니다. 부처님의 축복이 있으시고 늘 강건하기를 간구합니다. 사랑합니다 20날 양재역에서 봅겠습니다 호주에서 창수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