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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의 표면 할렬은 낮은 상대 습도(건조한 환경)에서 건조가 빠르게 진행될 때 표층은 내부보다 신속하게 건조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건조응력의 차이로 발생한다.
목재는 섬유 방향, 방사방향, 나이테 접선방향에 따라 수축율의 차이가 있고, 불균일한 조직이므로 모든 부위가 균일하게 건조되어 건조 응력이 고르게 발생하지 않는다.
목재에서 할렬 방향은 대부분 나이테와 직각을 이루는데 햇빛과 바람등 환경에 의해 재질이 약한 부분에서 시작하며 주로 건조 초기에 발생한 할렬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전통목조건축에서 목재의 표면 할렬(割裂)을 완벽하게 방지하는 것은 어차피 불능하나 건물 수명에 영향을 줄 만큼 할렬이 한 부분에 집중되는 것은 방지해야 한다.
목재에서 크랙(갈라짐)이 비롯되면 경도(硬度)가 있는 철재나 석재 등과 마찬가지로
시작된 부분에 응력이 집중되어 할렬(크랙)부분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확대된다.
이렇게 발생된 집중된 할렬은 목재의 내구성을 심각히 저해하여 건물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2~3십년 된 건물에서 자주 확인되는 집중된 할렬이 2~3백년 된 건물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부재에 집중된 할렬이 있는 건물은 이미 무너져 사라졌기 때문이다.
전통목조건축 자재를 이미 건조한 목재로 치목(治木-바심)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일단 건조된 목재라 할지라도 습기에 노출된 후 급속한 재건조에서도 표면 할렬은 나타난다.
목재는 섬유포화점(纖維飽和點) 이하로 건조되면서 수축하며 기계적, 물리적 성질이 변한다.
섬유포화점(纖維飽和點) - 목재 세포벽 내에는 완전히 수분으로 포화되어 있으나
세포내강과 세포간극 등 세포공극에는 액상 수분이 존재하지 않은 상태
목수가 목재를 치목(바심)하는 단계에서 목재 함수율은 섬유포화점 이상이고 할렬(갈라짐)은 어차피 피할 수 없으니 한 부분에 집중되지 않고 고른 분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목재내 인접층의 건조도(乾燥度) 차이로 인하여 생긴 건조응력이 목재조직의 횡인장강도보다 클 때 섬유방향으로 터지는 것이 할렬인데 건조초기에 대부분 비롯된다.
목수가 목재를 다루는 작업환경에서 직사광선에 한 면이 오래 노출되거나 고온저습한 기후에서 바람에 부딪치면 그 부분이 먼저 갈라지기 시작한다.
이미 할렬이 시작된 부분이 계속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면 그 부분 할렬은 집중되어 결국 위 사진처럼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로 심각해진다.
건물이 크고 작고를 떠나서 목수는 소용되는 그 모든 목재를 최소 다섯번은 들었다놨다 해야 겨우 집 꼴이 된다고 하는데 일반인은 믿어하지 않는다.
벌목할 때 한 번 들었다 놓고 겉목을 바심할 때 또 한 번 들었다 놓고 먹 매길 때 다시 한 번 들었다 놓는다. 그리고 쓰름하고 마름질 할 때 한 번 더, 마지막으로 조립할 때.
목수 손에 나무가 맡겨지면 콩 볶듯이 굴리고 깨 볶듯이 계속 뒤집어 줘야 한다고 옛 어른들은 말씀하셨는데 그래야만 목재 표면에 할렬이 골고루 생기기 때문이다.
목수가 작업 중 직사광선에 한나절만 목재면을 그대로 고정 노출 시키면 그 부분은 세월이 지난 후 결국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할렬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할렬은 먼저 시작된 부분에 건조응력이 집중되어 그부분만 확대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잠시도 목재가 그대로 널브러져 있게 해서는 안된다.
치목(바심) 과정에서 관리부족으로 비롯된 집중된 할렬은 한지를 이용해 그 진행을 멈출 수는 없으며 다만 보여주기식 퍼포먼스일 뿐이라고 장인(匠人)은 말씀하셨다.
목수가 작업 중 쉬지않고 목재를 콩 볶듯이 굴릴지라도 할렬이 집중되는 것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재의 형태가 원형(,圓形)이 아니고 방형(方形-각재)인 경우 할렬이 표면 중심 부분에 집중되는데 구조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굴려서 해결할 수 없으므로 다른 방법을 모색했단다.
정각재(기둥)에서 건조응력은 변재가 많은 모서리 쪽으로 작용(붉은 화살표)하고 심재율이 높아 횡인장강도가 떨어지는 목재 중심에 대부분의 할렬이 집중된다.
목재의 규격이 크면 클수록 건조응력 또한 비례하고 할렬의 집중이 심화되기 때문에 기둥을 정각재로 사용할 때 그 규격을 7치(210mm)이하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각재는 고주나 간주처럼 건물 내부에 위치하여 환경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을지라도 8치 이하로 제한하고 더 큰 규격을 필요로 할 때는 원기둥을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방과 대보같은 장방형(長方形) 장대재(長大材) 모서리를 굴리는 이유는 피죽이 붙은 목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고려뿐만 아니라
변재를 제거하여 해충(害蟲)의 접근을 방지하려는 의도가 있고 그 외 할렬의 집중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대보나 창방 규격에서 너비가 7치 이상인 부재는 모서리를 굴릴 때 반지름을 굳이 2치 이상으로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단다.
반지름을 크게하여 모서리를 굴려주면 건조응력은 나이테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측면 할렬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활살표 크기 - 건조응력의 크기)
일반적으로 보 상부 모서리는 굴리지 않는데 보 측면 할렬을 고려한다면 보 상부 모서리 또한 굴려줘서 측면에 건조응력이 크게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재의 표면할렬은 건조초기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습기에 노출되었다가 재건조에서도 발생하므로 2~3백년 세월 완벽하게 방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어차피 할렬을 피할 수 없다면 집중되지 않고 균일하고 고르게 만들어 목재 표면적이 넓어지면 냉방효과를 높이는 기대를 할 수 있으며 빛을 싫어하는 해충의 번성을 억제한다.
비록 추천받지 못하는 자연현상일지라도 모색(摸索)을 통해 활용하는 것이 장인(匠人)의 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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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목재의 갈라짐도 보기는 싫지만 좋은 경우의 수 도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