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관한 시모음 37)
해맞이 /윤무중
열정의 여신이여,
너는 신이 내린 매혹적인 끼를 갖고 있다
이글이글한 강한 힘과 강렬하고
눈부신 빛을 토해낸다
온몸을 불살라 어둠을 물리고
광활한 수평선위에 몸을 던진다
네가 머문 그 곳이 삶의 출발점이고
새해 첫 만남이 한 해를 맞는
진정한 열정을 이어주는 희망이며
새 생명이 태어날 때
생동감의 힘이 탯줄로 이어오고
씨앗을 싹 틔우는 삶의 숨통이 된다
이 순간,
나는 탐욕에만 집착하고 있어
그 위력과 혜량은 잊어버리고
온갖 삶의 고통에 허우적거리며
오염되고 병들어 허둥대는지 모른다
열정의 여신이여,
희노애락에 얼킨 인간의 허물을
현란한 빛으로 승화시켜
새해로 태어나 다시금 용감한 횃불을 든다
모든 운명을 너에게 맡기노라,
기해년(己亥年) 새해,
여명의 순간에
희망을 차곡차곡 채우고
해맞이로 감격과 설렘으로 지키리,
이 순간,
타오르는 횃불처럼
내가 원하는 평안한 삶으로 맞으리라,
새해 아침에 /예닮 윤인규
새해에는
모든 것이 새롭게 하옵소서
혼돈하고 공허하던 천지를
말씀으로 거룩하게 창조하셨듯
온전히 새로운 나라를 이루어 주옵소서
온누리에 밝은 빛을 비춰 주사
헛된 오해와 미움을 털어버리고
순결한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하옵소서
가난과 부요의 차이를 알게 하사
순전히 풍요롭고 따스한 마음으로
이웃을 돌아보는 영광을 주옵소서
광야를 걷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가난한 심령을 정결케 하사
늘 감사하며 살게 하옵소서
세상 속 즐겁고 허탄한 곳에
부질없는 뜻을 두지 않고
오롯이 거룩한 말씀만을 따르게 하옵소서
새해에는
기쁨의 눈물만 흐르게 하옵소서.
새해로 가는 길 /김인숙
수많은 향기가 있지만
수많은 빛깔이 있지만
나만의 향기와 빛깔로
걸어가자
남의 길이
더 탄탄대로 같고
꽃길 같아 보여도
나의 길은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것임을 기억하자
그리고 감사하자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자
새해에 많은 사람이 복을
빌어 주었으니
복 받을 마음 그릇을 크게 준비하고
감사로 받자
그리하여 새해에는
나누어주자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베풀고 사랑하자
함께 행복할 우리를 꿈꾸며!
새해 아침 /홍경훈
오늘 아침 둥글게 환하게 유난히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았습니다.
어제의 그 빛갈 그 햇님이 아니었습니다.
새롭게 새롭게 떠 오른 모습이 다시 찾은
한 해를 얘기 하려는 듯 더욱 빛나
보였습니다.
바람도 어제 그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사정없이 내게 불어와 무엇인가 속삭이듯한
그 모습은 애인처럼 향기마저 느꼈습니다.
아마 희망의 새로운 메시지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 넘어야 할 산은 이제
다시 시작 됐습니다.
긴긴 여정 가는 길마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어나리라 믿고 또 믿습니다.
우리 모두 새 해에는 행복 하소서.
새해 내게로 쓰는 편지 /오순화
수빈아
새해에는 조금만 더 참는 연습을 하자
그리하여 화를 내고 후회하지 말자
수빈아
새해에는 사월의 봄 같이 나긋나긋하게 살자
그리하여 미움과 분노는 용서라는 상자 속에 넣어두자
수빈아
새해에는 한 뼘만 더 가까워지는 연습을 하자
그리하여 더 많이 안아주고 달콤한 입맞춤에 인색하지 말자
수빈아
새해에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자
그리하여 사랑받는 법을 배워 더 깊은 사랑 나누자
수빈아
새해에는 안 되는 일을 남의 탓이라 말하지 말자
그리하여 항상 몸을 낮춰 겸허한 자세로 살자
수빈아
새해에는 욕심을 내기보다 버리는 연습을 하자
그리하여 작은 행복도 감사할 줄 아는 착한사람이 되자
수빈아
해가 뜨고 달 지는 언덕에서 소중한 것은 더 소중하게
하찮은 것일지라도 때로는 눈길 주고 어루만져주며 살자
수빈아
물이 낮은 데로 흘러가듯이 이름 모를 계곡 비바람에도 꽃이 피듯이
우기고 억지 부리지 않고 순응하되 꺾이지 말고 다독이며 살자
수빈아
하늘을 품어 어둠속에 더 빛나는 별과 그 아래 숨쉬는 나무와 새,
들꽃, 풀한포기까지 사랑하며 사는 것임을 두고두고 가슴에 새기며
수빈아
내 삶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은 매일 너와 함께
아침을 맞는 가족,친구,동료,곁에 있는 사람, 사람들임을 잊지 말자
수빈아
새해에는 항상 처음같이 하늘을 섬기는 마음으로
생애 마지막인 듯 그렇게 살자꾸나.
새해에는 이렇게 살게 하소서 /신경희
새해에는 나무가 되게하소서
뜨거운 햇살 아래
쉴 곳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용히 그늘을 내 줄 수 있는
넉넉한 나무가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강물이 되게하소서
목마름에 지쳐있는 모든 이들
갈증으로 허기진 이들
마음을 적셔줄 수 있게 하시고
사랑을 적셔줄 수 있도록 하소서
새해에는 꿈을 잃지 않게 하소서
상처난 날개 움츠러 들고
고단함에 지친 날개
다시 펼 수 있도록
새해에는 새 날개를 주소서.
새해에는 일어나게 하소서
절망앞에 무릎 꿇지 않게 하시고
휘청되는 흔들림에도
오뚜기 처럼 일어날 수 있는
새 희망을 주시옵소서
새해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나누어도 부족함이 없는
내 주어도 아깝지 않는
따뜻한 사랑을 풍성하게 하시고
아픔까지도 품을 수 있는
진실한 사랑을 주소서.
새해에는 보석이 되게하소서
우리를 보석으로 갈고 닦게 하소서
그리하여 진흙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어둠속에서도 빛을 낼 수 있는
우리로 만들어 주소서.
아침 해 /송정숙
오늘의 어제는
마지막 날
오늘은 2023년
첫날
똑같은 일상의 시작은
어제나 오늘이나 같은데
묘하게 느낌이 다르다
어제는 아쉬움이라면
오늘은 왠지 모를 기대감
나만 그러니
너도 그러하니
별일 없음이
특별한 날로
받아들일 나이들
첫해의 아침 해는
여전히 동쪽에서
붉게 떠올랐다
무슨 일 있느냐며
아름답고 화평한 새해 되기를! /오정방
-계묘년을 맞으며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 따라
우리는 똑 같이 새해를 맞는다
신년 첫 아침 첫 시간에
두 손 모아 조용히 기도하기는
1년 내내 지구촌이 형통하기를!
우리들에게 주어진 귀한 365일
맺힘도 막힘도 없이 물 흐르듯
감사하며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전장에는 속히 평화가 찾아오고
질병과 오해와 갈등은 사라져
용서가운데 사랑이 넘쳐나기를!
모든 숙원은 온전히 성취되고
온갖 슬픔은 멎고 기쁨 충만으로
웃음꽃 속에서 살기를 소망한다
불의는 배격하고 불법은 배척해
준법을 생활화 정의를 살려내서
아름답고 화평한 한 해가 되기를!
새해, 두루 행복하시길 /임영준
어둑새벽 따라
눈부신 서광이 왔습니다
엄동설한이 또한 시발입니다
악다구니로도 잡지 못했다면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립시다
되돌릴 수 없다면
아기자기한 구상에 빠져봅시다
피안은 가까이 있으니
절대로 주저앉지 맙시다
여하튼 해가 바뀌었으니
부디 소원성취하시고
두루 행복하시길
우리 모두가 주연입니다
새해에 올리는 기도 /이효녕
한 세월은 말없이 보냈지만
다시 둥글게 솟은 대망의 해
모든 이들의 꿈으로 떠오르게 하소서
세상사는 모든 것이
흘러 넘치는 사랑이게 하소서
어려움이 닥치면
강물에 띄어 보내
평탄한 한 해가 되게 하소서
모든 이들이 마음의 풍요를 빚어
넉넉한 한 해가 되게 하소서
마음의 지닌 밝은 소망
가슴에 새길 때마다
아름다운 영혼이 깃들게 하소서
평범한 사람들 가슴마다
하늘에서 별을 따서 담아
어려운 이웃들의 그리움이 되고
서로가 서로를 마음에 안아
언제나 사랑의 빛으로 남게 하소서
아픔보다는 힘찬 건강한 육체를
슬픔보다는 기쁨의 미소가
가슴의 샘으로 철철 넘치게 하소서
하루하루 알뜰한 시간이 되어
마음의 행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소서
한 해의 행복을 기도하는 마음 / 이채
밖이 시끄러운 것은
내 귀를 닫지 못한 탓이요
안이 시끄러운 것은
내 마음을 열지 못한 탓입니다.
당신이 못마땅한 것은
나의 이해가 부족한 탓이요
내가 이해 받지 못하는 것은
나의 설득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끝내 미워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원망의 강물이 깊지 않기를
끝내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가슴의 날이 예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누리고자 하는 평화는
사랑하는 마음의 진실에서 비롯될 것이고
우리가 얻고자 하는 행복은
털어낸 마음의 환한 미소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우리가 느끼고자 하는 사랑은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작은 이슬방울 같은 것
당신과 내가 날마다 머무는 그곳에
하늘의 축복이 영원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