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와집한 채가 있다.
옛날엔 부잣집이었던 것 같은데
양조장을 개조한 동인천의 복합문화공간, (인천문화 양조장)
인천 양조장 건물이었다.
11일 21일, 동인천 배다리 헌 책방 골목에 갔다가 인근에 위치한 '인천문화 양조장'에 다녀왔다
인천문화 양조장은 과거 사용되던 양조 공장 건물을 그대로 개조하여
서점, 다방, 나눔 장터를 비롯한 문화 예술공간으로 사용 중인 곳인데,
"무뎌진 기억:되새김 드루와 전시 보러 오세요"
국민 학교 때 크레용으로 내가 쓴 것 같은 안내글을 보고 들어가 봤다
나어릴 적엔 우리 면面에 양조장이 있었는데 우리 지방에선 '술도과'라 불렀고 별 기억은 없다.
다만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해 가정에서 술(농주) 빚는 일을 금지했고
면에서 가끔 조사도 나왔다.
금방 소문이 퍼져 너도나도 농주 단지를 숨기곤 했는데....
그때는 쌀 소비를 줄이는 시대, 지금은 쌀 소비를 권장하는 시대가 됐다.
양조장을 개조한 문화시설이라니 어쩐지 재밌어 보인다.
알록달록 페인팅 된 문 앞에는 깡통로봇이 문지기를 하고 있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예술공간'이란 느낌이 든다.
비어있는 공간에 낡은 태극기를 길게 엮어 걸려있다.
무엇에 쓰던 태극기 인지.
1층 내부 모습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1층 모습.
과거 양조 공장 건물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해서 별 꾸밈없는 것 같은데
중간중간 소품이나 그림, 지역 행사 포스터들이 사람의 손길이
여전히 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화분에 태극기 아닌 백색천 깃발을 꽂아둔 이건 무슨 의미인지
옆을 보니 작은 공간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조심하며 올라가 본다.
2층이 꽤 넓다
앉았다 쉬어갈 수 있는 테이블은 물론 은근히 많은 종류의 서적들과
레트로풍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소품들이 주로 보인다.
나름대로 여러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활용도에 따라 잘 구분되어 있는 것 같다.
과거 6,70년대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깔끔하고 예쁘게 단장한 것이 아니라
적당히 너저브레 하게 정리된 모습이 더 정겨움을 느낀다.
소품 하나하나 새것이거나 고급 쓰런것은 없다.
의자도 책상도 찻 테이블 덮게도 모두가 6,70년대를 느끼게 하는것.
올라오던 반대편에 또 계단이 있다.
옛날 계단 그대로 인데 난간은 새로 설치한듯..조심해야 할 계단이다.
그냥 옛날 양조장이었다니 양조장에 술 만드는 과정이라던가
술에 관한 무엇이 있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술 만드는 과정은 물론
생각보다 정겨웠고
생각보다 잘 꾸며졌고
생각보다 뭔가 많았던
인천문화 양조장.
조용하면서도 정취 있는 관광지인 '배다리 헌 책방 골목' 안에 위치해있으니
인천문화 양조장, 헌책방 골목도 한번 돌아볼만하다.
그리고 인천 성냥 마을 박물관도 생겼다.
인천을 알면 한국을 안다는 말이 있다.
과거로 한번 돌아보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나 어릴적엔 자전거에 술통을 싣고 배달하는 아저씨가 있었다.
지금처럼 포장된 길도 아닌 울퉁불퉁 자갈길에
저 무거운 것을 싣고 배달하는 아저씨
갈림길에서 술통 하나 메고 어느 마을로 배달하러 가고 나면
장난기 많은 동네 아이들이 남겨진 그 막걸리를 통째로 나눠마시고
논물을 채워넣기도 했었다.
논물로 채워진 막걸리를 마신 사람들은 그저
"오늘 막걸리가 와 이리 싱겁노"
그 아저씨도 그런 장난기 부리던 때를 생각하는 걸까.
배달 아저씨도 눈치챘겠지만 별말이 없었다.
그렇게 그 시절엔 정情이 있던 시절이었다
첫댓글 미루님 추억의 공간들
곱게 담으셔서 나눔해 주셨네요
자세한 설명과 함께
편안한 쉼 하고 갑니다
막걸리 심부름의 추억들이
저에게도 있답니다ㅎ
워낙 글재주가 없어서
이쁘게 봐주세요
@미 루 아니예요
참으로 정겹습니다
아버지 논에 일하시는데
막걸리 주전자 들고가다가
조금씩 맛보다가
취해서 논둑아래 퍼무지고
잠들었던 기억
그땐 아버진 그냥 웃으셨지요
아버지 생각 납니다
@미 루
감상 이미지 설명가함께 즐감 다녀갑니다
이런 사진엔 설명도 필요한것 같은데
워낙 글재주가 없어서
잘 봐주시기 바랄뿐입니다
문화의거리로 새단장한곳
말끔히 잘 정리되어있네요
그곳에 가면 없는게 없던
책방 골목도 새삼 떠오르네요
감사합니다
소품들이 값나가는것은 없는데
왠지 정감이 가더군요
추억소환 이라더니
그랬습니다
인천의 애환이 담긴 헌책방 골목
한때 성시를 이루던 그 곳이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변신을 했네요
저희 대구 헌책방 골목도 다른 용도로 바뀌어
늘 신이 닮도록 다니던 그 곳이 아쉽기만 했는데
시대 변천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과정이지만
아직도 고집스레 한집은 70년 전통을 지키고 있는
3대가 하는 젊은 청년이 너무 자랑스런 의식있는
헌책방 골목의 주인입니다
생계가 어렵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헌책방 주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삶을 이어간다고 하더군요
세월따라 변하는거죠
여기에 와보니
세월이 멈춰있는듯 하더군요
배다리 헌책방 골목 인천문화 양조장
양조장의 대한 애환들도 많으네요
설명과 함께 잘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요 식물은 이름이 무엇인지요 ?
사철나무 열매 입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찍었는데
미루님 찍은 사진과 같으네요 ㅎ
요 사진이 더 이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