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2.blog.daum.net%2Fimage%2F13%2Fblog%2F2008%2F06%2F19%2F20%2F41%2F485a45d7bbe0a%26filename%3DDSCN3744.JPG)
(산중일기-글:최인호,사진:백종하.출판사:랜덤하우스,2008년 4월 25일 초판 발행)
장마가 시작됐다는 소식과 함께
작가 최인호 선생님을 따라 산중으로 들어 갔습니다.
60을 넘긴 나이에 인생을 관조하며
쓰내려 간 작가의 덤덤하고 넉넉한 여유로움이
책속에 묻어 있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1960~70년대의 세련된 도회지적 문장 보다는
연륜이 베어 있는 유유자적한 문장들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러나,<선답 에세이>란 부제에 어울리게
내용들이 불교와 관련된 것들이 많아
지식이 박약하고 머리가 아둔한 본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내용 가운데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작가의 냉철한 판단력에 기인한 것들에서는
배울 점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작가는자상한 아버지 보다는
엄격한 아버지상을 강조합니다.
"훌륭한 아버지는 자상한 아버지가 아니라
엄격한 아버지인 듯 싶다.자상한 아버지는 얼마든지 될 수 있다.
그러나 엄격한 아버지는 쉽사리 될 수 있는게 아니다.
엄격한 아버지가 되려면 우선 그 아버지는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관된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곳이라 할지라도
아버지로서 해서는 인 될 일을 절대로 하지 않을 때에만
엄격한 아버지가 될 자격이 있는 것이다."
본인의 아버지상과 대입해 봅니다.
자식을 키우면서 항상 고민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 답을 가르쳐 주는 글귀입니다.
그러나,절대로 엄격한 아버지가 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작가는 천주교 신자이면서
스님들과 자주 만나 불교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고 살기에 범신적인 생할을 하고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작가가 존경하는 사람은 두부류가 있는데
첫째는 스승이요
두번째는 종교지도자라고 합니다.
작가는 게으른 사람에 대해 질타합니다.
"'느리다'는 개념과 '천천히'라는 개념은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린 사람은 자신이 모든 것에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한다고 변명하지만 실은 게으르고 방일(放逸)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다.느린 사람은 일을 결정하지도 못하고
마무리 하지도 못한다.그에 바하면 빠른 사람은 실수가 있지만
일을 추진해 내는 편이다"
이책은 1부 <일상에 관하여> 2부 <욕망에 관하여> 3부 <해탈에 관하여> 등
3부로 나눠 45개의 미셀러니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60을 훌쩍 넘긴 작가 최인호 선생님의 일상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3.blog.daum.net%2Fimage%2F10%2Fblog%2F2008%2F06%2F19%2F21%2F33%2F485a51ec10605%26filename%3DDSCN3745.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3.blog.daum.net%2Fimage%2F23%2Fblog%2F2008%2F06%2F19%2F21%2F33%2F485a51f66c664%26filename%3DDSCN3746.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3.blog.daum.net%2Fimage%2F3%2Fblog%2F2008%2F06%2F19%2F21%2F33%2F485a520614b92%26filename%3DDSCN3750.JPG)
(사진작가 백종하 선생님은 산사의 조용한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 넣었습니다)
책을 읽고 베란다로 나오니
풍란이 나의 눈을 웃음으로 맞아 줍니다.
대엽풍란이 하얀 꽃잎을 드러내고
초여름의 향기를 전해 줍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1.blog.daum.net%2Fimage%2F12%2Fblog%2F2008%2F06%2F20%2F02%2F15%2F485a941e6a671%26filename%3DDSCN3740.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1.blog.daum.net%2Fimage%2F35%2Fblog%2F2008%2F06%2F20%2F02%2F15%2F485a943ba34cf%26filename%3DDSCN3741.JPG)
(우리집 베란다에 핀 대엽풍란)
꽃들이 있어 여름 무더위도
견딜만 합니다.
이제 하란(夏蘭)들이 피어나
여름이 왔음을 알려 줄 것입니다.
(지난 2008년 여름에 읽고 적은 글입니다)
첫댓글 최영미님의 시< 선운사에서 > 강권순님의 마음의 노래가 제 속으로 들어 와 울리고 있습니다. 불러보고 싶어집니다.
산사의 풍경들이 담긴 최인호님의 < 산중일기 > 제 책꽂이에 자리하게 될 것 같은 예감듭니다.
곱게 핀 풍란에 더불어정님의 맑은 마음이 담긴 듯 합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
저와 집사람이 란을 무척 좋아해서 지난해 까지만 해도
저희집엔 란이 100분 정도 있었으나 지난 겨울 추위에
모두 얼어버려 못쓰게 됐답니다.
지금은 소엽풍란 몇개와 일본 토좌란 몇분이 있을 정도랍니다.
아쉽습니다.
최인호의 (산중일기) 읽고 싶어지네요
"60~70년대 도회지적 세련된 문장에서 연륜이 묻어나는 문장"으로...동감입니다
십대에 데뷔한 작가가 나이 들어서도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는 케이스가 아닌가 싶네요
최영미의 유명한 이 시를 강권순님이 불럿군요...강권순의 노래 포스팅할려고 자료 엄청 모아둔 기억이 납니다 ㅎㅎ
다움에서 500원 주고 구입한 곡입니다.
저는 전혀 몰랐는데 선운사 캠핑 갔다가
후기를 쓰다가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려고 찾다가 보니
이노래를 고르게 되었답니다.
가슴에 와 닿는 좋은 말씀이네..
아버지가 될 훈련과 준비가 되지않은 상테에서 자식을낳아 금쪽같은 내새끼로 만 키우다보니 요즘 문제가 좀 있는것 같더구먼
인간은 인격과 품격 등 격이 있어야 하는대 자상한 부모와 엄한부모는 있어도 엄격한 부모는 찾아 볼수가 없으니...
난꽃이 참 이쁘게 피었네 ... 관리가 까다로워 우리는 난 키우는거 포기했는대 친구는 대단하네요
란 공부는 제주에서 했다오.
잘 알다 싶피 그곳의 한란을 비롯해
80년대 초에 양란 재배붐이 일었지 않니?
그 때 란 공부를 좀 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네.
이렇게 맛깔스런 음악과 멋지고 귀한작품을 만나게 되니 행복만땅입니다....
우리집짝궁도 난을 무척좋아해 가끔 귀한꽃이피곤하지요... 기회되면 한번 올려보도록 할께요...
봄눈이 내리는 어느 날 긴 겨울을 털고 일어 나는
풍난을 보며 님과 함께 한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어 집니다.
아름다운 글 자주 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울집지기~ 하얀나비께서~ 이야 꽃 너무 이쁘네 합니다~ 난을 워낙 좋아하는터라 군침을 꿀꺽 꿀꺽합니다요~ 귀한 사진 고맙습니다. 앞전에 소개해주신 인연책 잘 읽고 있는데~ 산중일기도 읽어보겠습니다~^^
후리지아님! 단란한 가족이 아련아련 떠오릅니다.
아름답게 사시는 모습도 그려지고요.
오는 15일 초담산방에 가는데
김정호 닮은 신랑님이랑 같이 한번 뵈올 수 있을까요?
산중일기최인호 선답에세이 기억해두었가 읽어보겠습니다,,,
읽어 보십시오.마음의 양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