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원 DATE 2004-02-29 15:55:12 HIT 51
From : 211.242.15.165
그 동안 길거리에서 지하철 선로에서 버스에서 기나긴 투쟁을 전개해 오신
동지들께, 국회라는 공간을 또 하나의 투쟁의 거점으로 삼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국회에서 쇠사슬을 묶고 이동권, 노동권, 교육권 쟁취를, 장애해방을 외칠
박경석 동지의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저의 가슴이 너무나 뜁니다.
민주노동당이 얼마나 장애인투쟁에 연대해 왔는지 부끄럽게도 참여하지
못한 탓에 잘 알진 못 합니다.
그러나,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듯, 장애해방에 대한 당원들의
열의와 의지를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장애부문대표] 박경석 동지를 간곡히 추천합니다!
글번호 : 24
올린이 : 박인용
등록일 : 2004년 02월 27일 11:05:48
기 타 : 조회수(412),
진보 장애운동의 주역, 박경석동지를 장애인 대표로!
한표는 당을 위해, 또 한표는 차별받는 장애대중을 위해!
한참을 고민하다가 추천의 붓을 들었습니다. 고사하는 박경석 선생님께
추천의 자유를 달라고 요청하기까지도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몇달간
삼고초려하고 또 합니다. 동지들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현장을 온몸으로 지켜왔고, 진보적 장애운동의 선봉에서
장애대중 투쟁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가 자랑스런 민주노동당의 당원임에도 선뜻 장애부문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달라고 요청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가 감당하고 있는 수많은
장애대중운동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동지들! 계급중의 계급 장애부문 없는 진보정당 비례대표를 상상할
수 있습니까? 가장 차별받는 장애대중을 제외하고 평등세상을 그릴 수
있습니까? 이제 박경석 동지가 이끌어온 장애대중 투쟁을 국회로 가져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당은 이러한 진출을 이끌고 지지했으면 합니다.
박경석 동지는 노들장애인학교 교장으로서, 장애인이동권연대,
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로서, 에바다 이사로서.. 숨가쁘게
살아오면서도 당에 대한 애정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당이
장애부문운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제 박경석
동지가 출사표를 던져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최근 장애인위원회 준비모임은 정책위와 함께 '획기적인 장애인정책
공약'을 개발했습니다. 정책정당 민주노동당의 또하나의 무기입니다. 허나
이 무기를 손에 쥘 장수가 없어 내버려질까 걱정입니다. 우리가 장애부문
비례대표를 세우지 못한다면 '장애인 평등, 장애인 할당'을 제시한 강령과
당헌의 정신 마저 녹슬까봐 두렵습니다
저는 또한 장애인인 제 딸아이의 미래를 민주노동당이 실천으로서
대변하는가 자문하며 느끼는 고통 속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박경석
선생님, 부디 차별없는 장애해방 세상을 염원하는 450만 장애대중들의
아우성을 들어주십시오. 동지들! 지지와 추천으로 박경석 동지의 결심을
이끌어 주십시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농민, 영세상공인, 도시빈민의 정당이며, 여성,
장애인, 청년과 학생, 양심적 지식인의 정당이다.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억압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의 주인이며 민주노동당은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당헌중에서...)
키노피 관악갑 김상연...... 지난 장애인이동권 투쟁이 한창일 때, 지금도
그 수염과 머리칼이 인상적입니다. 서명용지와 뺏지 판매대금까지 직접
건네주면서, 우리는 이것밖에 하지 못했다는 미안한 감도 들었었지요.
그가 낮은 휠체어에 앉아 있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낮게 앉아 있지
않으면, 낮은 사고를 할 수 없다는...휠체어를 밀면서 국회를 활보할
박경석 동지를 자주 머리 속에서 떠올려봤습니다. 국회의 문턱부터 없애는
획기적인 사건이며, 상징이라 봅니다. 2004/02/27
도전 추천게시판에 올라온 박경석 선생님 이름을 듣고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언제나 환한웃음으로 대해주던 선생님이 떠오름니다.
선생님이 국회에서 휠체어 타고 이동권보장을 외치는게 보고싶습니다.
마포갑 이원재 2004/02/27
사람사이 장애인 후보가 안나와서 정말 안타깝던 차였습니다.
박경석동지라면 정말 믿을만 한 분이지요. 서울 동대문갑 이상재
추천합니다.
더불어 장애인위원회도 잘되길 기원합니다^^ 2004/02/27
이문옥 서울 강남갑지구당 이문옥 추천합니다.
우리 당의 득표율을 22% 이상, 비례대표 10명 이상 당선을 목표로 열심히
합시다. 2004/02/27
조세훈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원주지구당, 조세훈 추천합니다.
2004/02/27
아그람쥐 저는 응당 박경석대표가 누군가에 의해서 추천될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가장 전투적인 장애인 운동의 선봉,
박경석대표가 같은 당원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마포갑 당우 유해진 2004/02/27
가마니 박경석 동지가 1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마포을 유현상 2004/02/27
하우 추천합니다 서울 양천을 당원 최하은 2004/02/27
푸하하 서울시지부 노원을지구당 백승욱
추천합니다. 2004/02/27
장두현 추천합니다. 인천 서.강화갑 지구당 장두현. 2004/02/27
8con 추천합니다. 서울시 광진을 지구당 구동언 2004/02/27
이장님 추천합니다. 서울 성북갑 손일곤
2004/02/27
진군김희서 정치적 소수자 권리쟁취!! 장애인 평등 쟁취!!
박경석 동지를 추천합니다.
[강북을 지구당 김희서] 2004/02/27
새벽길 서울시지부 관악을 지구당 김 철. 추천합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04/02/27
광수 박경석 선생님, 힘내십시오. 광주북구갑 신광수 2004/02/27
문광명 서울시지부/양천을/문광명. 추천합니다. 2004/02/27
아랑 집회 현장에서 경찰들과 제일 가까운 자리에 위치한 박경석 동지를
봤습니다..장애인이동권 투쟁의 그 모습을 기억하며 서울시지부
성북갑지구당 전은주..추천합니다.. 2004/02/27
조영실 서울 송파을 조영실 추천합니다. 너무나 당연히... 너무나
기다리던 후보입니다. 반드시 출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04/02/27
초록이 추천합니다. 서울 관악을 지구당 양종길입니다. 2004/02/27
공태윤 용산지구당 공태윤입니다. 나오실 것이라 믿고 기쁘게
기다리겠습니다. 2004/02/27
참조아 경북/경산.청도/구현정. 추천합니다. 2004/02/27
청년 사민주의자 부산 동래지구당 당원 이영수입니다
박경석 동지의 출마 적극 추천합니다
출마하셔서 당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해주십시오 2004/02/27
정진호 나오실꺼죠? 서울시지부 송파을 정진호 2004/02/27
조장천 추천합니다. 미주후원회/조장천 2004/02/27
풀소리 추천합니다. 일산갑지구당 최경순 2004/02/27
해도비 강력 추천합니다. 서울 마포을지구당 / 이준웅 2004/02/27
굴렁쇠 울산북구 최진욱 2004/02/27
오넷 정말 국회로 보내고 싶은 부문대표들이 이토록 많은 줄 새삼
느낍니다. 맞습니다. 장애인을 대표하여 불평등 사회를 행복한 평등사회로
바꿔 나갈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낼 수 있는 정당은 민노당 밖에 없습니다.
남동을 당원 오흥엽
(이번 선거 잘 해서 국회로 보내고 싶은 우리 후보들, 많이 많이 보냈으면
좋겠다.) 2004/02/27
김준수 성북갑 김준수입니다.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민중 중심의
정당이자.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정당임을 명확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2004/02/27
물루 박경석 선생님 많은 고민이 있을 줄로 압니다. 정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그 이후의 장애인 운동에 대한 고민도 크겠죠.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위한 민주노동당 건설을 위해 선생님께서 이번 비례대표 후보를
결의해주신다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종로 이지안. 2004/02/27
하늘빵 관악을 이창석.
박경석 동지를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합니다.
2004/02/27
릴리슈슈 서울시지부 서대문갑 김향수!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투쟁해온 박경석 동지를
추천합니다! 2004/02/27
여울 광진을 지구당 김현민도 박경석님을 추천합니다 2004/02/27
최동석 민주노동당의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분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서울 강서을지구당 최동석 2004/02/27
종이한장 서울 관악을 우효섭... 추천합니다. 2004/02/27
부엉새 대전 대덕(중구) 박종갑 추천합니다. 2004/02/27
조용한가죽 서울 강서을지구당 전희순...추천합니다. 2004/02/27
방병현 광진을 방병현...추천합니다. 2004/02/27
도리 충북 청주시 상당구 지구당 최원석
차별철폐!!! 2004/02/27
권병주 대구 수성갑 권병주. 적극 추천합니다. 반드시 당선 되실껍니다!!
2004/02/28
류만현 유럽지구당 류만현, 추천합니다. 2004/02/28
doors 경기 구리시 지구당 최성태 추천합니다 2004/02/28
vamos 누군가 얘기 하더군요.
'왜,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에 비해 장애인이 별로 없는 것일까?' 장애인이
다닐 수 없는 환경(길거리 턱부터 교통수단 이용불가..)때문에 장애인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지요. 또한 장애인을 나누는 기준도 많이
다르고요. 장애인이동권연대를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신 박경석님을 추천합니다.
인천 부평을 심유정입니다. 2004/02/28
피터팬 서울 중구 지구당 이형빈, 추천합니다. 2004/02/28
흐강 추천 마포갑 양호철 2004/02/28
세모네모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군요.
출마하신다면 저의 네표중 첫번째 선택은 박경석 대표입니다.
출마하지 않으신다면, 세표만 행사하겠습니다.
서울 도봉갑지구당 이진 2004/02/28
문재현 박경석동지가 이 열렬한 추천에 응해 주었으면 합니다.
청주 상당지구당 당원 2004/02/29
불꽃처럼 장애라는 말이 없어지는 그날을 위해 박경석 동지의 출사를
기다립니다 대구 북을 지구당 서승엽 장애해방투쟁 만세! 2004/02/29
가을샌드위치 관악갑 곽주원
2004/02/29
똥개 추천합니다.
대구 수성갑지구닫 당원 변정수 2004/02/29
포치 당원동지 여러분, 장애대중에게 권력을 돌려 주는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하여 박경석 동지를 국회로 보냅시다.
마산합포 장애인당우 서정민, 강력 추천합니다. 2004/02/29
포치 남해하동추진위 강동오, 송중영, 심영후 동지를 대신하여
추천합니다. 2004/02/29
김명선 추천합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청주 상당지구당 당원 김 명 신 2004/02/29
찬우물 부산남구지구당 이정모추천합니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민주노동당 2004/02/29
진보의 이빨 성남시 수정구 지구당 당원 김용진 2004/02/29
김민주 청주시 상당구 지구당 당원
박경석 동지를 강력 추천.
약자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대변해 주시길!!! 2004/02/29
서영선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추천합니다.
청주 흥덕구 지구당 서영선 2004/02/29
재구름 추천합니다. 인천 연수지구당 윤희택 2004/02/29
sopoi 서울 종로지구당 조용준. 추천합니다. 2004/02/29
강력 추천 - 박경석 동지
글번호 : 76
올린이 : 박가메시
등록일 : 2004년 02월 29일 11:39:52
기 타 : 조회수(43),
박경석 동지를 비례대표로 강력 추천합니다.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와 연대해 왔습니다.
직접적인 사회적 약자가 국회에 진출할 수 없었던 우리 정치에서
실질적으로 약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가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지사.
이를 민주노동당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박경석 동지 강추!!!!
[print]
남태제 강북을 지구당 당원 남태제입니다.
박경석 선생님을 적극 추천합니다.
장애인이동권 투쟁에서 보여준 박선생님의 의지와 한결같은 실천은
이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관철시키는 힘으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전략지구당 평택지구당 김용한도 박경석 동지 추천합니다.
글번호 : 37
올린이 : 구영구
등록일 : 2004년 02월 28일 08:40:59
기 타 : 조회수(100),
민주노동당 전략지구당 평택지구당 위원장 김용한입니다. 박경석 동지와
에바다 투쟁을 함께 했습니다. 박경석 동지께 120% 신뢰를 보내며, 박경석
동지를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하고자 합니다.
김학규 동작갑지구당 위원장 김학규입니다. 저도 추천합니다~!!
박경석 동지가 전국의 장애인을 대표해서 보다 더 열심히 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04/02/28
류流 추천합니다.^^
진주시지구당 이경숙. 2004/02/28
장재구 저도 추천합니다.
장애인이동권연대 박경석위원장님 화이팅......
도봉을지구당 장재구
2004/02/28
문재현 장애인위원회를 같이 만들고 있는 문재현입니다. 박경석동지야말로
사회적 소수의 정당으로서 민주노동당이 자리매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동지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2004/02/28
非正規職勞動者 신현광 인천 부평갑지구당 장애해방 인간해방 으싸! 으싸!
투쟁
장애부문비례대표 추천받은 박경석입니다^^ (옮깁니다)
터럭하나 DATE 2004-03-01 17:14:22 HIT 48
From : 218.51.132.112
안녕하십니까? 저는 박경석입니다.
정말 무겁고 민망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며 이 글을 씁니다.
박인용 동지의 추천 글을 통해 수많은 동지들의 추천을 받고 감당할 수
없는 지지에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무게는 88년부터 지금까지
장애운동을 하면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선택과 결단을 요구한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럽고 획기적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동지들의 지지에 감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민망할
따름입니다. 이 결정이 동지들에게 상처가 될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이번을 기회로 동지들과 함께 더욱 현장투쟁을 확장하고 강화시키며
진보적 장애운동의 조직건설에 진정으로 연대하고 싶습니다.
장애아이를 둔 어머니의 추천 글에서 저의 출마가 고통받는 이 땅의
장애인들에게 희망이라 말씀해주시는 것에 더욱 마음이 쓰리고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감히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하나의 소중한 희망이듯, 장애인들이 거리에서 투쟁하는 현장을 강화하고
진보적 장애운동을 힘차게 전개해 나갈 조직건설의 활동가로 남는 것 또한
동등한 무게의 희망이라 생각합니다. 활동가로 남는 그 희망이 어머니에게
기쁨을 주는 희망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진보적 장애운동은 여전히 척박하고 열악한 상황입니다. 그로 인하여 이
땅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는 장애민중들은 한낱 부르주아 보수
정치인들의 정치적 치장물로 전락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의 떡고물에
관변적이고 보수적인 장애인단체는 생물학적인 장애인 당사자를 팔아
정치적으로 야합하였고, 몇 명의 잘난 장애인들은 그 조직을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였습니다. 그것은 장애민중이
투쟁으로 조직을 건설하지 않았기에 나타나는 장애운동에 있어 열악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장애인의 문제는 더욱 왜곡되어
왔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정말 저에게는 소중한 김도현 동지를 감옥으로
보냈습니다. 그 동지는 에바다 투쟁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습니다. 집행유예기간에 또다시 중증장애인을 철로에 내려주는 투쟁을
감행하였고 그래서 구속이 되어 1심에서 징역8월의 실형을 받았고,
집행유예기간이라 에바다 투쟁으로 받은 1년 6개월을 더하여 살아야 할지
모르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동지가 구속되어서 면회 갔을 때
저에게 그가 구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우리 '장애운동의 열악함'이라
했습니다. 그는 비장애인입니다. 온전히 저로 인해 구속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동지가 저 대신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 동지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 동지는
저에게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로 나가는 것이 정말로 소중하고 의미있는
일이지만, 진보적 장애운동을 건설할 현장에서 형이 더욱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의회로 진출하는 것이 현장과 분리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 동지의 말이 틀리고 맞고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것은
더 열악하고 낮은 현장에서 장애대중을 조직하고 투쟁해야 할 절실함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를 더욱 필요로 하는 곳은 그곳이라
생각합니다.
'내 모습 지옥같은 세상에 갇혀버린 내 모습 큰 모순 자유 평등 지키지도
않는 거짓 약속 흥! 닥치라고 그래, 언제나 우린 소외 받아왔고 방구석에
폐기물로 살아있고 그딴 식으로 쳐다보는 차별의 시선 위선 속에 동정
받는 병신 인줄 아나!'
제가 좋아하는 '젠'동지들의 공간이동이라는 노래의 랩 부분입니다.
그렇게 이 사회에서 장애인은 차별의 한가운데 살아왔습니다. 방구석에
폐기물로 살아왔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본의 질서에서 가장
억압받고 고통받는 계층으로 살아왔지만, 우리의 투쟁은 사랑의 리퀘스트
류의 자선공연이거나 오히려 하나의 퍼포먼스로 여겨질 뿐이었습니다.
저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하면서 적어도 이 사회에서 장애라는 문제가
적나라하게 까발려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회적 담론으로 형성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장애인의 문제는 하나의 이벤트일지는 몰라도
주류의 담론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장애인의 삶을 옭아매고 있는
쇠사슬은 하나의 퍼포먼스요 시혜와 동정으로 다가서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적어도 저와 그리고 함께 투쟁하는 동지들에게는 하나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자본의 사회를 변혁시킬 저항이었습니다. 이제 그
저항운동을 선도적이고 힘차게 일상적으로 현장에서 펼쳐낼 진보적
장애운동의 조직체 건설이 제가 느끼는 운동의 과제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향해 '지키지도 않는 거짓 약속 흥! 닥치라고 그래' 외치며, 이젠
우리의 힘으로 강제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노들장애인야학에서 교사 활동을 11년째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일년 내내 논밭을 갈아서 가을의 수확을 마친 후 그 모든
결실들을 지주에게 다 바치고 텅 빈 가을 들녘을 낮 술에 취해 바라보는
한 농부의 눈동자에서 녹아오는 허전함을 매년 느낍니다.
노들장애인야학에 나오는 저희 장애학생들은 20년 30년 방구석에 처박혀
지내다가 학령기를 다 놓친 후 늦은 나이에 야학을 찾아와 공부를
배웁니다. 저는 장애운동을 하면서 그곳을 소중한 현장으로 느낍니다.
왜냐하면 장애운동을 하려면 그래도 소위 '쪽수'가 되어야 하는데
장애인들은 집구석에 처박혀 지내서 눈뜨고 찾아 볼 수 없어 어떻게
장애인을 꼬셔서 운동을 해볼까 하는 고민에서 야학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조직해서 야학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도 가르치지만 차별에
대한 저항정신을 가르칩니다. 쉽게 말하면 학생들과 교사들을 데모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해서든지 조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허전함을 매년
느끼는 것은 장애민중들의 현실적인 열악함에서 사회적이고 조직적인
역량강화를 위한 현장조직의 상황이 얼마나 힘든가에 대한 반증으로
느끼는 마음입니다. 끊임없는 허전함과 미래가 없음의 연속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1년, 2년 길게는 3년 4년 그렇게 왔다가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굴러온 것이 야학의 활동이었고 그것이 지금 진보적
장애운동 조직을 건설하고자 희망을 가지게 된 물리적인 힘의
원천입니다.
이제 다시 돌이켜 봅니다. 저에게 보내주는 동지들의 지지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저의 선택이 동지들의 생각에
잘못일지는 몰라도 장애운동의 열악함으로 보아주십시오. 그리고 언제나
열악함으로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장애인이 받아왔던 차별의
무게만큼 더 질기게 혁명적으로 장애인을 소외시키고 자본과 비장애인의
중심으로 계획되고 운영되는 세상을 바꾸어 갈 것입니다. 거리투쟁의
현장에서 진보적 장애운동조직을 건설할 것입니다. 그대 동지들이
투쟁하며 만들어 왔던 민주노동당의 희망을 제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그리고 당당히
민주노동당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진보정당에 대한 믿음으로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나를 도우러 여기 오셨다면,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여기에 온 이유가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라면,
그렇다면 함께 일해봅시다."
- 멕시코 치아파스의 어느 원주민 여성 -
단순히 장애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장애인을 돕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입니다. 장애해방은 자본의
체제에 대한 저항입니다.
민주노동당 당원 여러분!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같다면, 그렇다면 함께 투쟁합시다!
다시한번 동지들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거리투쟁의 현장에서 동지들의 지지를 가슴에 안고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2004. 3. 1.
박경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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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
박인용 / 박경석 동지의 글을 보고.. 더이상 다시 결심해달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 장애운동의 열악함 만큼이나 노동당이 장애부문에 대해
가지는 실천의 척박함 보고 있습니다. 당이 장애부문 비례대표를 세우는
투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실천만 한큼, 요구할수
있을 뿐... 이제 모든 지구당에 장애인위원회를 건설하고, 장애인동지들이
주체로서 당에 참여하도록 실천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장애부문
비례대표를 세우지 못한다면 그 책임을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어떤
모양이든 실천을 통해 지려고 합니다. 당도, 모든 당원동지들도 함께
지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는 부탁도 삼고초려도 아니요, 박경석 동지를
비롯해 모든 장애투쟁 동지들에게 확고히 요구할 것입니다. 함께
투쟁합시다! - 장애인위원회 준비모임 박인용 2004/03/01
첫댓글 그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말없이 실천하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