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세월호의 침몰 소식 속에 묻혀 버렸지만,
어제는 대구에서 작은 공천혁명이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대구는 국회의원, 대구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여당에서 공천만 하면 90% 당선되는 지역이었다.
공천도 공개적으로 경쟁을 거치는게 아니라
중앙당 연줄을 타고 낙하산으로 내려오면 그게 바로 공천이고
당선이다.
그러니 시민들을 상대로 선거운동할 필요도 없었고, 중앙당 인맥
아니면 중당당과 통하는 국회의원 들의 바지가락을 잡는게 선거운동의 전부였다.
어제 대구시장 후보로서 새누리당에서 안동 남선면 출신 권영진 후보를 선출하였다.
대구에서 연고라고는 젊을때 청구고등 3년을 보낸 것이 전부다.
안동 경안중학교, 청구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서울정무부시장, 서울 노원구 국회의원 1선을 한 것이 주요 경력이다.
학맥, 연줄, 지역성이 강한 대구에서
대구와는 별 연고도 없는 권영진이 기라성 같은 대구연고 구 정치인을 따돌리고 후보를 쟁취했다는 거는 공천혁명이라 할 만하다.
이번에도 지역에서는 3선인가, 4선인 서모가 되리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다수가 그쪽으로 당원들을 줄세워 투표하도록 독려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당원들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뜻을 거슬렀다.
대구 여론은 아직도 감깜하여 권영진 하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 전화여론 조사에서는 3위밖에 하지 못했다.
31% 대 27% 대 21%.
여론조사만으로 했다면 또 지역 인물을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지 싶다.
당원들이 여론 조사의 함정을 보완하여 압도적은 아니지만 권영진 후보의 인물됨을 평가하여 상당부분 앞서게 투표해서 당선되었다.
여론에서 이기고도 당원투표에서 진 이재만 후보의 선전과 승복에도 박수를 보낸다.
대구시민도 이젠 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야당에서는 김부겸이라는 강력한 도전자가 아직 남아있다.
김부겸은 이석기식 무지막지한 후보가 아니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온건 야당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야당후보와 당당하게 경쟁하고
누가 대구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두고 맞장 뜰 수 있는 후보는 애초부터 권영진 뿐이었다.
3선, 4선에 관록만 믿고 야당후보와 TV토론 제대로 해 보지도 않고
따논 당상으로 선거에 임해왔던 것이 그간의 사정이었다.
새누리당이라 하여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 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살아남는다.
서울, 충청권 처럼 여차하면 여야가 바뀔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사돈 떡집이라도 맛있어야 사러간다.
맛은 없는데 사돈이라는 연줄로 떡을 사는 일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왕 권영진은 여당 후보로 나왔지만, 야당 김부겸과 붙어서 대구시장 선거판을 달구었으면 한다.
대구시민을 위해 맛있는 떡집을 차리면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많이 찾아옵니다.
첫댓글 권영진후보 기대가능성 있겠지?
사돈 떡집이라도 맛있어야 사러간다. 맞아~~~
남은 떡맛은 두고 봐야지. 나는 아직 최종 후보(투표)를 결정하지 못했어.
권영진씨는 참 훌륭하다군. 아버지도 안동에서 시의원을 지내는 등 학교 때부터 집안의 재력을 바탕으로 지도력이 남달랐던 것 같더군.
서울에서도 안동출신 선후배들을 잘 챙기더군. 나도 그가 노원구에 출마했을 때 후원회에 가입한 인연으로 계속 문자를 보내오더군.
황변도 물론 잘 도와줄 것으로 믿네.
다만 글 중에서 '기라성 같은'은 쓰지 않는 것이 좋을 성싶네.
전에 모르고 관습적으로 썼으나 기라란 일본말로 빛나다는 뜻이고 여기에 별성자가 붙어서
정체불명의 조어가 만들어진 예로 쓰지 말아야 할 단어라고 하더군. 허나 일부 방송인들도 쓰더군.
공개적으로 지적해서 미안하네! 이 정도는 늘 받아드리는 유연한 황변이니!
양국의 고관과 장성 400여 명이 기라성처럼 앉아 있다
两国的显官将星四百余人, 如绮罗星似地落坐.
기라성은 한문으로 綺羅星이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라는 뜻이란다. 영어로 말하면 glitting star. 綺羅는 비단이라는 뜻이니 직역을 하면 비단같이 반짝이는 별 정도의 뜻. 중국어, 일본어에도 있다. 원래 중국어, 한글, 일본어는 뿌리가 같기 때문에 비슷한 말이 많다.
그래? 새로운 사실이네!
기라성(きら星 : きらぼし)
"기라성같은 존재", "기라성처럼 늘어서다" 등 기라성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에
서 많이 접합니다. 한자로는 綺羅星이라고 적어 얼핏 그냥 한자어가 아닌가하지만, 여기서
의 "綺羅"는 일본어 "きら" 의 취음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きら"는 일본어로 반짝인다는 뜻. "きらきら"는 "반짝반짝". 이 "きら"에 星(ほし)가 붙어
기라성(きら星:きらぼし)이 된 것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또는 실력자들이 늘어선 것을 비유하는 말인데, 과연 우리말
로는 어떻게 바꾸어 쓰면 좋을까요
권후보는 어릴적 안동시 법상동에 살았고 아버지 고 권삼석씨는 영동농기구 대표, 안동시의장을 역임했음. 권정달선배의 추천으로 여의도연구소에 근무, 이후 오세훈시장 시 정무부시장, 노원에서 국회의원을 지냄. 인간미도 있고 직언을 잘하며 지역구민들과 축구까지 할 정도로 지역구를 잘 관리하였으나 낙선. 이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지내다 새누리당 대구시장후보로 선출됨.김부겸 전의원과는 호제호형하는 사이인데 묘하게 대구시장선거를 하게 되어 페어플레이, 정책대결로 승부를 가릴 듯함.
기라성의 우리말은 샛별이라고 알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