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4.(월요일) 흐리고 소나기 낮 최고 14도
오늘은 날씨가 흐렸고 소나기 마저 내리는 날이었다. 기온은 낮기온이 14도이면서
간간이 바람이 불기도 했다.
자동차 매연도 하늘에 떠 있는 미세먼지도 느낄 수 없는 넓다란 신작로를 따라 걸었다.
걸으면서도 가끔 심호흡을 한다. 언감생심 한국에서는 하지 못하는 심호흡을 머나먼
호주땅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닉하다. 한국에서는 하지 못하는 심호흡을
이 곳 청정지역 호주에서는 맘껏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똑 같은 사람의 종자이면서 누구는 천혜의 혜택을 받고 살고 있고 누구는 혜택을 못 받고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가?
낙농국가여서인가? 우유, 양유, 아몬드 우유, 바닐라 우유, 크림 밀크, 저지방우유 등
그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계란은 큼직막한 인쇄로 Cage Free(방사)를 강조한 케이스가 눈에 띈다. 한국의 계란은
계란에 인쇄를 한 아라비아 숫자로 소비자가 판별을 해야 한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영국의 죄수들이 와서 세운나라라고 하지만 영국의 시스템이 정착된 이곳은 모든 시스템이
완벽하게 되어 있는 듯한 감을 준다. 법만 잘 지킨다면 그 누가 뭐라하지 않을 자유국가다.
문신을 하던 말던, 허벅지를 내 놓고 다니던 말던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어서 좋다.
히잡을 쓴 사람도 있고, 벙거지를 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머리를 빡빡 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그런데 눈에 많이 띄는 건 비만의 사람이 많다는 거다.
너무 잘 먹고 잘 살아서 인가 비대한 사람이 많다. 돈이 드니까 다이어트를 포기한 것 같다.
은선(차든이 처)의 일가견으로는 못 사는 사람들이 아무거나 배불리 먹어서 살이
쪘다는 논리를 편다. 그럴 듯한 얘기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가려서 먹고 골라서
탄수화물이 적은 식품을 골라서 먹어서 살찔 틈이 없다고 했다. 그럴 듯한 얘기다.
아무러나 체구도 각양각색인데다가 피부색도 칼라풀하니 여기가 천당인가 지옥인가?
“호주국민은 잉글랜드인 33.0%, 호주인 29.9%, 아일랜드인 9.5%, 스코틀랜드인 8.6%,
종교는 무교 38.9%, 카톨릭 20%, 앵글리칸 9.8%, 이슬람교 3.2%, 힌두교 2.7% 등
이고 호주땅의 넓이는 약 770만 제곱킬로미터로 22만 제곱킬로미터의 35배나 되는 땅에
인구는 고작 2천6백만여명(2022년 통계)이 살고 있다”는데
사람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늙이들만 보이는 한국과는 다르게 다문화 -
다민족의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젊은이들이 많은 편이라서 눈이 즐겁다.
작년 8월에 한달간 체류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걷기운동할 겸 호주마트 정식명칭은
Woolworths인데, 이 곳을 매일 간다. 가서 일부러 일하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물품소재를
물어 보고는 한다. 내가 하는 영어를 못 알아 듣는 걸 볼때면 영어공부 다시해야 겠단
생각을 하게된다. 한번은 “Wasabi Green Peas”를 찾았는데 내 발음이 나빴던지
못 알아 듣고 핸드폰을 내밀더니 알파벳을 찍으라고 했다. Pea 와 Bean의 차이는?
기실 “와사비” 콩은 일반콩이 아닌 ‘완두콩’으로 튀겨 만들었기 때문에 Peas를 쓰고 앞에
Green 까지 붙여 쓴다. 효능을 보면 탈모에도 좋다는 문귀가 있으니까 차든이에게도
열심히 먹으라고 권장해야 겠다. 그러나 저러나 내가 이 “와사비 콩”을 먹다가 아무래도
이빨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러면서도 벌써 3 통째 먹고 있다. 그만 먹어야
할 것 같다. 너무 탐익해서 먹는 것 같다. 치아 보호를 위해서 딱딱한 콩씹기를 멈춰야겠다.
헌데 이 태국제 깡통들이 제품이 한국의 쿠팡엔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Strathfield
Hanaro Mart에서 9$50Cents이고 내가 자주가는 Woolworths에서는
7$50Cents를 받고 있어 가격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Lip Balm을 한 개
샀다. 실내가 건조해서인지 입술이 자꾸 말라 비틀어진다.
영어공부 열심히 한다고 잘 때는 Wireless Earphone을 귓때기에 끼고, 유튜브의 생활영어
에 맞춰 놓고 잠을 청하는데 다행인 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진다.
헌데 이틀전에 오른 쪽이 없어 졌다. 침대에 떨어졌나 싶어 샅샅이 침대보를 다 젖히고
찾았는데도 나오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귀에 꽂고 나갔을리는 없는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차 소음이 시끄럽다고 귀에 꽂고 다닌적이 있었나보다 헌데 인터넷이 즉
로밍이 비싼 줄 아니까 로밍을 할 수가 없어 와이파이만 되는 곳을 찾아 전화기를
쓰고 있다. 문제는 내가 언제 이어폰을 썼나를 기억해내지 못하는 게 “인지능력”의
현저한 저하를 보였다는 거다. 치매라는 건 별거 아니다. 기억력의 소실인 것도
포함된다. 인지능력의 저하는 물론 언제 어디서 이어폰을 얼마만큼 사용했는지를
전혀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내말은 들은 차든이가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내가 걷기운동을 하는 ‘코스’를 직접
갔다 왔는데 Colombo Creek Bridge 인도에 떨어져 있는 ‘오른쪽’ 이어폰
한 개를 되찾아 왔다. 되찾을 수 있는 확률이 20%가 될까 말까?
신형 핸드폰엔 줄로 이어지는 이어폰단자가 없고, 불르투스로 연결되는 장치만
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Wireless Earphone을 구비해야 해서 마지못해
쿠팡에서 한세트를 구매한 것인데 호주에서 분실될 뻔 한 것이다. 차든이가 신통했다
콘크리트로 깨끗이 포장된 도로는 Colombo Creek을 따라 이어지다가 다리를 건너
Anglican College(성공회부설대학)건물을 따라 걷다가 신호등의 버튼을 눌러
보행신호가 켜지면 길을 건너 Camden Council을 지나서 Petrich Park을 지나서
Detour길을 지나면 Woolworths Mart에 도착한다. 그러면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있다.
오늘도 Konglish에 의존하면서 의사 소통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헌데 영어 외의
외국어로는 중국어가 판을 치기 시작하고 있는 나라가 호주이기도 하다.
짱깨들이 아주 호주를 먹어치우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인해전술엔 못 당한다.
마트안에 월남인들이 빵가게를 하는데 손님이 많다. 나도 단골이 되었는데, 호주인이 하는
빵집의 빵은 보기에도 부실하고 달게 생겼는데 평균 12$(10,200원)하는데 월남빵은
“Honey Soy Chicken”이라고 빵 가운데를 칼로 자르고 그 안에 버터와 아보카도를 바른 후 닭고기를
위시하여 월남고추, 쪽파, 고수, 양파, 당근채, 오이, 토마토, 비트절임, 향신료,
등을 듬뿍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야채를 많이 넣어서 몸에도 좋겠단 생각이 들게된다
가격은 8$(6,800원)이니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겠다.
건강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월남 빵가게에는 점심시간엔 장사진이다.
월남 꽁까이 하고는 콩글리쉬가 필요없다. 손가락만 있으면 된다. 메뉴판을 가리키고
1개를 손가락으로 그려 보이고, 안에 넣는 건 특별히 얘기하지 않아도 다 넣어 준다.
특별히 월남고추가 매워서 못 먹겠으면 “No Chilli”만 외치면 된다.
토, 일요일엔 영계가 휴무를 하는 줄 모르고 중년 아줌마가 있길래 콩글리쉬로 “Where is
your daughter? 하고 젊은 여자를 찾으니 정색을 하면서 ”Not my daughter,
my sister!“라고 응답을 한다. 아무러나 여자하고 얘기를 주고 받은 사실이 중요하다.
송도에 있으면 우두커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비해 호주에서는 바깥구경 하는게
재미 있어서 돌아 다니게 된다. 호주전철을 타고 돌아 다닌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콩글리쉬로 부딪치는 재미, 헌데 엊그제 Colleen & Ken이 먼 곳에서 차든이네 집
근처에 와서 저녁을 사 주어서 잘 먹었는데 그 자리에서 Ken이 하는 영어를 은선이와
나는 못 알아 들었는데, 호주에서 태어 난 재린이가 알아 듣고 통역을 해 주는 걸
보고 역시 Native Speaker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영어에 속 썩으면서 살다가 가는 한국인의 경우는 영어의 바다에 빠져서도 허우적...
오죽하면 Ken이 나와 소통이 안된다고 말로 하는 ”번역기“의 앱을 깔았을까?.
24일에 자기집에 와서 4일을 먹고 자라고 한다. Colleen & Ken같은 호주인도 없다.
공기좋고 인구밀도 소원한 이 곳 보물같은 땅으로 에스더가 하루빨리 와서
살기를 바라면서 오늘 일기는 여기서 끝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