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두근두근 스릴 넘칠 것을 기대하면서 지켜봤는데..
전반 5분 만에 폴란드가 미국에게 두 골을 넣으면서 김 팍 빠지고 -_-;;
물론 고맙긴 했지만 상당히 경기가 재미없어졌죠. -_-;
그리고 나서 들은 생각은 이왕이면 비겨서 포르투갈하고 같이 올라가자..였는데..
주앙 핀투라는 녀석이 유도도 아니고 우리 박지성에게 다리 꺽기를 하는 바람에 퇴장당하고.. (한 번 더 김 빠짐)
그 땐 그래도 핀투한테 화가 났었는데,
나중에 벤토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나니까 포르투갈 선수들이 얼마나 불쌍하던지.. -_-;
사실 우린 비겨도 조1위 확보였잖아요, 거의..
(사실 봐주는 경향이 있긴 했음. 후반들어 공격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으니까..)
근데 그걸 굳이 이겨서 보기 싫은 미국 팀을 16강에 올려줘야 되다니. -_-;
하지만 자초한 쪽은 포르투갈측이죠. 두 명이나 퇴장당하면 우리더러 어쩌라구.. 비겼다간 우리가 우스워지잖아요? -_-; 좀 신사적으로 경기하지. --
그래서 결론은 모든 잘못은 주앙 핀투에게 있다는.. --;;;;
후반 30분 넘어가니까 안 그래도 얼굴 자체가 울상인 조르제 코스타는 완전히 울고 있고, 피구, 콘세이상 등.. 슈퍼스타들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더군요. 파울레타도 교체되어 나가면서 그대로 눈물 글썽이고.. 회심의 슛이 골대 맞고 나오자 콘세이상은 그대로 머리 감싸쥐고 결국 나중에 경기 끝나고 경기장에 주저 앉아서 넋놓고 울더군요. 한참 못 일어나던데. 피구는 또 예전 자기 감독인 히딩크에게 와서 포옹했는데 참 표정이 말이 아니더라구요.
포르투갈이 유럽 예선을 통과 못해서 그 멤버로도 16년 만에 겨우 본선 진출한 거잖아요, 게다가 주전 대부분이 나이가 많아서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을 텐데.. 정말 아깝게 됐어요. 따뜻한 박수라도 보내줘야죠. --;
하여간 어째 약간 씁쓸한 승리였음. 올리베이라 감독은 지팡이 두 개 짚고 나가던데.. --;
어쨌든 이왕 이렇게 된 거 선전해 준 포르투갈 팀과 폴란드 팀에게 해 줄 수 있는 우리의 최대의 위로는 8강을 지나 4강 정도는 진출하는 거겠죠? ^^;;;;
일본은 16강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터키(물론 터키가 일본보다는 객관적으로 우세하긴 하지만)을 상대하고 혹시 8강에 오르면 스웨덴과 세네갈의 승자를 만나게 되므로 본선 조별리그 이후에도 아주 운 좋은 대진이 완성되었죠.
상대적으로 우리는 16강에서 (살인적인 조별 리그를 통과한 몇 안 되는)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이탈리아(6위)와 맞붙고, 만일 8강에 올라간다면 이변이 없는 이상 스페인(8위)이 유력하죠. --; 4강에서는 아마 독일(11위)이 될 듯. 일본은 4강에서 거의 이변없이 브라질을 맞겠죠.(아니면 잉글랜드). 4강까지 간다는 전제하에서.
오히려 스페인은 (비록 막강하긴 하지만) 한 번 해볼만하고.. 16강만 넘는다면 4강 정도는 가능할 것도 같은데요. 그러면 독일과 붙어 석패하고 3-4위 전에서 아마 스웨덴이나 일본을 만날 지도. 대구에서. 그것도 재미있겠죠. ^^;
단.. 16강을 넘는게 중요하겠지만. --;;;;
이탈리아는 수비가 강하니까, 지금의 골결정력으로는 솔직히 무리고..
이제야 말로 윤정환을 쓸 때가 온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
좌우지간 대한민국 화이링! ^^;
세이르본
(PS : 어째 두서없어진듯. 어쨌든 포르투갈에 대한 연민과 승리에 대한 기쁨, -약간 희망이 섞인 - 16강 이후 전망 등이 뒤섞인 별 거 아닌 잡담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