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초등학교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기에 1번씩 숲 체험활동을 하는 전통이 있어서 인지, 오늘의 숲 체험활동을 기다렸다고하는 6학년 친구들의 밝은 표정과 눈에 기대감이 가득합니다.
교문을 나와 소나무 수꽃과 솔잎이 떨어져 쌓인 폭신한 땅을 걸어 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며, 맨발 걷기를 위해 쓸고 다져져 풀 한 포기 올라오기 어려운 딱딱한 땅도 걸어 보았습니다.
커다란 나뭇잎이 미세먼지와 매연 등을 잘 붙들어준다는 양버즘나무, 그 양버즘나무에 노랑쐐기나방의 빈 고치가 단단하게 붙어있었고, 양버즘나무를 갉아 먹은 어느 곤충의 배설물이 뿌리 근처에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며 “세상에! 이게 똥이라고요?” 외치며 놀라기도 했습니다.
밤마실 나와 소나무 송진에 파묻히는 참변을 당한 풍뎅이, 나무 사이사이를 날아다니며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곤줄박이들, 느티나무 잎에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알을 낳아 놓은 네점박이노린재, 엄마 꽁무니를 열심히 따라다니는 귀여운 흰뺨검둥오리들.
도심 속에 있는 싱그러운 숲과 호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공간이자 다양한 생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 되고 있었습니다.
숲 주변에 떨어져 있는 열매와 나뭇잎 등은 훌륭한 놀잇감이 되고, 멋진 예술작품이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쨍쨍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티셔츠가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면서도 미션을 수행하고, 숲 활동을 즐겁고 안전하게 마무리해 준 고맙고 예쁜 정암초 6학년 친구들!
6월의 푸르름처럼 건강하고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