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수능 모의평가-대학 입시전략

[두더지1]

EBS 교재만 달달 외우니?… 개념부터 알아야 정답 쏙! 쏙!

▲김혜인(왼쪽) 학생과 황다예(가운데) 학생이 지난 10일 치른 수능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로 대입전문 프리메카 학원 전병대 원장에게 컨설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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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는 앞으로의 학습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는 수험생들의 ‘내비게이션’이다. 수능을 직접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했기 때문에 2011학년도 수능의 문제 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오죽하면 ‘6월 모의평가 점수가 곧 수능 점수로 이어진다’는 속설이 나올 정도다.

대입전문 프리메카학원(대전 둔산동) 전병대 원장은 “6월 모의평가는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라며 “학생부 성적과 논술 실력 등과 함께 고려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 혼자서 전략을 수립하기에는 정보와 경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따른다. 그럴 때는 학교 선생님이나 입시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김혜인(성모여고3) 학생과 황다예(반석고3) 학생도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들고 전 원장을 찾았다. 혜인이와 다예의 컨설팅을 통해 6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법 및 입시전략 수립 노하우를 살펴봤다.



◇6월 모의평가 성적, 자만도 실망도 금물=혜인이와 다예는 고 1때부터 항상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내신관리를 착실히 해왔다. 2년간 학급 회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본인이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과를 선택한 혜인이는 언어와 외국어는 90점 후반의 좋은 점수를 유지했지만 수리가 지난 3월 모의평가에 비해 좀 떨어졌다. 문과인 다예는 언어 점수가 떨어졌으며 수리는 90점대로 올랐지만 늘 안정적이지 않고 변동이 심하다. 혜인이와 다예는 실제 수능에서 지금보다 성적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해했다.

전 원장은 작년 수험생들의 6월 모의평가 대비 수능 등급 변화율<표 1>을 제시했다. 언어의 경우 수능에서 1등급을 유지할 확률이 37.7%에 불과하다. 수리(가)의 등급 상승률은 12.2%로 매우 낮다. 특히 인문계 학생들은 성적 상승이 쉽지 않다.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의평가를 치렀던 전문계고교 학생들이 줄고, 재수생 및 반수생 인원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좋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성적이 기대 이하라며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4-5등급인 학생들이 1등급을 달성한 사례가 종종 있다. 2-3등급일 경우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표 1 참고> 물론 남은 156일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이룰 수 있다.



◇EBS 문제풀이보다는 개념이해 충실=이번 6월 모의평가는 EBS 방송교재 및 강의와 연계된 문항이 예년과 달리 상당수 출제됐다. 하지만 전 원장은 “EBS와 연계된 문제들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지 않다”며 “학생들이 EBS 반영 비율에 집착한 나머지 일방적으로 EBS 교재 문제풀이에만 매달릴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제대로 개념정리를 하지 않고 문제풀이만 한다면 실전에서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답을 낼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전 원장은 “언어 점수가 비교적 낮은 다예의 경우 단순한 문제 풀이를 지양해야 한다”며 “우선 교과서 및 EBS 교재에 나온 문학 작품과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함께 정리하라”고 조언했다. 또 “방학까지 문학 작품 정리에 시간을 투자한 후 문제 풀이를 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목표대학 입시요강에 부합하는 전략 수립=혜인이의 목표는 의대 진학이다. 다예는 서울대나 연세대의 사회과학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한다. 전 원장은 “학교와 학과에 따라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 대학에 맞춰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혜인이처럼 수리에 가중치를 둔 학교가 목표라면 수학 공부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식이다.

수리 (가)·(나)형과 탐구영역 과목 선택도 목표 대학에 맞춰 고려해야 한다. 이과생이라도 목표 대학에서 (가)형을 필수 반영하지 않는다면 굳이 (가)형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4-6등급을 받는 학생일 경우 오히려 (나)형을 선택하는 것이 등급 상승률이 더 크다.<표 2 참고> 탐구 영역은 막연하게 4개 영역을 모두 공부하는 것보다 2-3개 영역을 압축해서 학습하는 것이 좋다.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반영 과목 수를 2개로 줄인 대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성균관대는 사회탐구영역 반영 비율을 20%에서 10%로, 한양대는 사탐, 과탐영역 반영 비율을 모두 10%로 줄였다.

단, 혜인이처럼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은 탐구영역을 폭넓게 공부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상의권 의대들이 논술을 반영하는데 교과 관련 내용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탓이다. 특히 생물, 화학1·2 등의 연계 과목들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시 지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수시모집 인원이 현저히 늘었다. 전체 대학 정원의 60%가량을 수시로 선발하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정시로 전환하는 학생들이 10%이상이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수시 합격 인원은 전체의 50%에 육박하는 셈이다.

간혹 내신 점수와 모의평가 점수를 비교하여 ‘수시형’과 ‘정시형’을 구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능과 내신 점수 차가 엄청나게 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런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특히 올해는 어느 해 보다 막강한 실력을 갖춘 상위권 재수생이 늘 전망이다. 작년도 수능이 비교적 쉬워 입시에 실패한 다수의 상위권 학생들이 재도전을 한 탓이다. 그러므로 재학생들은 전략적으로 수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6월 모의평가 점수와 학생부 성적 차가 엄청나게 크지 않다면 수시 1차에서는 ‘상향, 모험’에 해당하는 학교를, 수시 2차는 ‘안정, 적정, 상향’에 해당하는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표 3 참고> 수시 1차 합격 여부가 심리적으로 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차 지원은 가급적 적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전 원장은 “혜인이와 다예처럼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논술 준비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들의 총 정원 33%이상이 논술 중심 전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청권 등 지역 대학들의 수시 전형 80-90%는 학생부 반영률이 높기 때문에 마지막 1학기 기말고사 대비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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