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금물이다.'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통진고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오희천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사실상 통진고의 독주가 예상된다. 대적할만한 적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전력 차가 너무 뚜렷해 다소 '김 빠진 레이스'가 될 공산이 높다. 그래도 왕중왕전 티켓이라는 당근은 쉽게 놓칠 수 없다.
'2015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경기 RESPECT 28 권역 리그는 오는 4일부터 6월 13일까지 통진고 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진영정공고의 해체로 7팀이 총 6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각 팀별로 휴식 라운드가 부여되기에 전략과 부상 선수 예방 등이 필수적이다. 승점 6점의 의미를 띄기에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당연지사다.
◇통진고 "홈 그라운드 이점 업고 권역 리그 4연패 도전" - 광명공고 "춘계연맹전 부진, 권역 리그에서 치유한다"
김두현(성남FC)과 노동건(수원 블루윙즈), 박용지(부산 아이파크) 등을 배출한 통진고는 자타가 공인하는 고교축구의 대표 강호다. 각 종 대회에서 화려한 '스펙'과 함께 매년 '진주'들이 쏟아져나오며 전통을 꾸준히 계승하고 있다. 올 시즌 권역 리그 4연패를 노리는 통진고는 홈 그라운드 이점을 업고 권역 리그를 맞이하는 터라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시즌 첫 대회인 금석배 대회에서 16강에 만족한 통진고는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목표 달성을 이룬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경기 북서 리그 득점왕에 오른 강윤구와 미드필더 강민구 쌍둥이 형제의 활약은 통진고에 큰 활력소다. 강윤구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과 골 결정력, 드리블 돌파 등을 앞세워 자신의 공격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전망이다.
강민구는 안정된 경기운영과 패싱력 등을 앞세워 팀의 '마당쇠'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센터백 공호원과 골키퍼 이주현이 이끄는 수비라인도 든든하다. 지난 시즌부터 간간히 출전 시간을 보장받은 공호원은 타점높은 제공권과 커버플레이 등이 발군이다. 이주현은 뛰어난 반사 신경과 순발력 등으로 팀의 '언성 히어로'를 자처한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경기운영 등이 돋보이는 오희천 감독의 지도력은 여전히 상대가 경계할 수 밖에 없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지도자인 오 감독은 오랜 지도자 경험으로 다져진 내공과 여우같은 지략으로 젊은 후배들을 압도한다. 경기가 안 풀릴 때 숨겨둔 '패'를 과감히 꺼내들며 흐름을 반전시키는 지략은 오랜 세월이 가져다준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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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지난해와는 달리 비교적 만만한 상대들과 권역리그를 치르면서 우승을 희망하고 있는 광명공고 김희정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광명공고는 만년 중-상위권 이미지를 벗고 통진고의 야성을 강력하게 넘본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고등연맹전에서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광명공고는 부상병들의 복귀로 팀 전력의 짜임새가 더해졌다. 이로 인해 전술 운용의 유연성도 높아졌다. 중랑FC U-18(서울)에 져 춘계고등연맹전 32강의 쓰라림은 잊은지 오래다.
올 시즌은 광명공고가 권역 리그 첫 우승을 이룰 절호의 찬스다. 지난 시즌 백록기 저학년부 준우승 주역들이 대거 포진한데다 대진운도 좋아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팀 조직력이 춘계연맹전 때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권역 리그의 '절대강자'인 통진고의 야성에 강력하게 대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스트라이커 백경현과 미드필더 전정권은 광명공고의 우승을 인도할 선봉장이다. 백경현은 뛰어난 피지컬과 골 결정력이 발군이다. 동료 선수들과 주고받는 움직임과 공간 활용 등도 갖춰 화력의 세기를 달군다. 전정권은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팀 플레이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타적인 면도 돋보인다.
◇고양고-영상과학고-능곡고 "통진고 독주 눈 뜨고 지켜보지 않겠다" -부천키커스 U-18-KKK FC U-18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은 없다"
강민수(상주 상무)의 모교인 고양고는 시즌 첫 대회인 춘계고등연맹전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로 무한한 가능성을 남겼다.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터지는 공격력은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질 것이 없다. 미드필더 이준과 이수민, 스트라이커 김건태와 이태용 등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는 상대 수비에 큰 쓰나미를 몰고온다. 이준과 이태용은 시즌 첫 대회부터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 조직력은 의문부호가 달린다. 강팀을 상대로 수비 간격과 컨트롤 등이 쉽게 무너지며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수비 조직력의 개선 없이는 왕중왕전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영상과학고는 시즌 첫 대회인 백운기 대회에서 3패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자동문처럼 뻥뻥 뚫리는 수비 조직력 불안은 영상과학고의 발목을 잡는다.
영상과학고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기존 팀들보다 열세라 수비의 안정을 꾀한 뒤 빠른 역습으로 '깜짝 반란'을 이룬다는 각오다. 능곡고는 춘계고등연맹전 예선탈락을 권역 리그로 한풀이할 태세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뒷심 부족으로 경남정보고, 대신고(서울)에 분패하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나 에이스 오석진을 축으로한 공격축구로 기존 팀들에 맞불을 놓을 심산이다. 공격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부천키커스 U-18은 권역 리그가 시즌 첫 공식 무대다. 2012년 첫 권역 리그 출전 이후 줄곧 하위권을 면치 못한 부천키커스 U-18은 전력 자체가 베일에 가려진 상황이다. 오히려 부천키커스 U-18이 권역 리그의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는 셈이다. 부천키커스 U-18은 선수 개개인의 경기 경험을 쌓는데 주력하면서 경기력도 자연스럽게 발전을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KKK FC U-18은 춘계고등연맹전이 너무나 아쉬웠다. 첫 경기에서 삼일공고(경기)를 패배 직전으로 몰고간 KKK FC U-18은 1승1패를 기록하고도 목포FC H&H U-18에 골득실에서 밀려 예선탈락의 쓰라림을 맛봤다. 객관적인 전력은 기존 팀들보다 열세에 놓였음에도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투지와 정신력은 상대가 쉽게 얕볼 수 없는 요소다. 숨은 '고춧가루'의 위력을 기대케하고 있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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