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에워싼 군대]
왕하 6:24~31
우리는 열왕기하 말씀을 통해 ‘두려워하지 말라’, ‘눈을 여시매’의 은혜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여러 위기들에 포위된 상황이 한 계단씩 다가옵니다. 그러나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해도 싸이지 않는 자유’가 우리에게 있는 줄 믿습니다. 이 자유는 육적으로 나를 에워싼 군대를 보며, 영적으로는 내 영혼을 에워싼 진짜 군대를 발견해야 가능합니다. 이것을 발견하도록 하기 위해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오늘은 나를 에워싼 진짜 군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그 사람이 어떻게?”라는 생색과 억울함입니다.
지난주, 이스라엘 왕 여호람은 아람 군대를 본국으로 돌려보내 주는 어려운 순종을 하였고, 그 결과 ‘아람 군대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아람 왕이 말씀대로 적용하는 은혜를 베풀었는데, 오늘 본문 한 절 만에 아람 왕 벤하닷이 전군을 동원해서 총공격하여 사마리아가 에워싸이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닙니다. 영적 실력이 없는 여호람은 그동안 선지자의 도움으로 이겨온 것을 자기 실력으로 착각했습니다. 사마리아를 에워싸이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사마리아가 포위되어 물자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니 먹을 것이 하나도 없게 된 상황에서, 여호람은 “자신이 말씀에 순종해서 살려주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은혜를 원수로 갚을 수가 있어?”, 하며 생색과 억울함에 부들부들 떨었을 것입니다. 여러분, 이 생색과 억울함이 우리 영혼을 에워싸고 있는 크고 높은 군대라는 것을 알고 이것에 직면해야 합니다.
둘째, “무엇으로?”라는 책임회피와 불신앙입니다.
성벽에 올라 순시하던 여호람 왕에게 한 여인이 “나의 주 왕이여 도우소서.” 하며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구원해달라는 간절한 외침으로 소리 지릅니다. 그런데 왕은 “여호와께서 너를 돕지 아니하시는데 내가 무엇을 가지고 너를 돕겠니?”라고 합니다. 이것은 왕으로서 직무 유기이자 책임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는 겸손한 말 같지만, 하나님이 돕지 않으신다고 하며 책임이 하나님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인은 계속해서 우리가 서로 아이를 내놓고 먹기로 했는데 내 아이를 받아먹기만 하고 자기 아이를 내놓지 않는 사기 사건이 생겼다고 고발합니다. 사실 이것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를 하는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징벌입니다. 아람 군대가 몰고 온 재앙이 우연이 아니라 여호람이 대표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불신앙에 대해 하나님이 말씀대로 내리신 징벌이며, 누구도 이런 징벌에 예외가 없습니다. 나를 버리지 못하고, 내 생각이 옳다고 무의식적으로 확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를 삶아 먹습니다. 우리는 군대 같은 사람과 상황, 사건에 포위되는 고난을 겪으며 내 영혼을 둘러싼 진짜 적군인 책임회피와 불신앙의 죄악을 봐야 합니다. 책임회피와 불신앙의 죄악이 포위당한 고난보다 훨씬 더 크고 강하다는 구원의 진리를 고백해야 합니다.
셋째, “가만 놔두지 않겠어!”라는 분노와 미움입니다.
여인의 말을 들은 여호람은 자기의 옷을 찢었는데 굵은 베로 만든 속옷이 보입니다. 옷을 찢고 베옷을 입는 것은 모두 회개를 의미하는 행위인데, 이와 달리 여호람이 옷을 찢는 행위는 생색내고 억울해하며 책임회피를 하고, 불신앙, 미움과 분노로 “엘리사가 죽일 놈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회개한 사람의 특징은 혈기를 부리지 않는 것입니다. 여호람이 이렇게 엘리사에게 분노하는 것은 아람 군대가 제 발로 걸어 들어왔을 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못 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분노와 미움이 지금 눈앞에서 나를 에워싼 아람 군대보다 더 심각한 죄악의 군대입니다. 베옷을 입고 예배드리고 회개의 모습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돈이 너무 좋아 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내 앞에서 악인이 득세하면 그때 자기 믿음의 상태를 직면해야 하는데 내가 베푼 것만 기억하고 있으니까 회개가 안 됩니다. 우리가 말씀에 순종해서 내 안에 있는 이 분노와 미움을 깨닫고 회개할 때 아무리 에워싸여도 에워싸이지 않는 진정한 자유를 주실 줄 믿습니다. 주님이 이 승리와 자유를 주시기 위해서 천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나를 둘러싼 군대를 깨닫고 회개하여 진정한 승리와 자유와 기쁨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공동체 고백은 청년부 결혼식 간증입니다. 신랑의 부모님은 불신 결혼으로 자주 다투시다가 초등학생 때 이혼하셨고, 어머니의 부재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사람들의 인정으로 채웠습니다. 불가능한 상황에서 영국으로 유학하러 갔고, 지금은 박사 과정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어 출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랑은 2015년 목사님이 주례하시는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공동체에 붙어가게 되었는데, 이번 결혼식에서 그 한 사람에게 말씀이 들리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하며 구원 잔치가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신부는 몹시 아팠던 어느 날 언니가 자신의 약을 사러 뛰어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먼저 하나님 품으로 간 사건으로 죄책감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와 갈등 중인 남동생을 막다가 그가 휘두른 주먹에 한쪽 눈 망막이 찢어져 시력을 거의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눈으로 책조차 제대로 볼 수 없고 제대로 걷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며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었을 때 우리들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던 날부터 일어날 힘이 없는 그 한 사람을 기다렸다는 말씀에 큰 위로를 받으며 죄책감이라는 짐을 지우며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순결하고 착한 아이가 되고자 하였음을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생 숨기고만 싶었던 다친 눈과 가정사를 목장에서 나누었고, 그 고백을 귀하게 여겨주는 한 형제를 만나 교제를 시작해서 결혼하게 된 것입니다. 어제 이 청년들이 결혼식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부모님에게 “예수 믿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모두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한 영혼을 위해 복음을 전하시는 목사님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나를 에워싼 군대는 “그 사람이 어떻게?”라는 생색이며, 너무 억울해서 “무엇으로?”라는 책임회피와 불신앙입니다. 그리고 “가만 놔두지 않겠어.”라는 분노와 미움입니다. 이렇게 나를 에워싼 군대를 직면할 수 있도록 어린 주 예수를 우리에게 보내신 날이 바로 성탄절입니다. 2023년도 한 주 남았는데, 모든 에워싸인 군대 같은 내 속의 마음을 직면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