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울릉도 성인봉 산행
* 위 치 : 경북 울릉도
* 일 자 : 2014.04.19~20(토~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백오동산악회 테마산행
* 관광,산행코스 : 사동항- 현포항- 관음도- 나리분지- 성인봉(986.7m)- 저동- 내수전 일출전망대- 저동- 도동- 사동항
* 산행거리 : ? Km
* 산행시간 : 산행 4시간 + 기타 관광, 해변길 트레킹
지난 화요일 아침,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청해진 해운 소속 화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되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한 승객 300여 명이 사망, 실종되는 대형 선박 사고가 발생하여 실의에 빠진 대한민국은 정지된 상태이고, 어린 학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민들은 모두 우울증에 걸려버린 듯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배가 침몰하는데, 어린 학생들에게 배 안이 안전하다고 객실에 남아 있으라고 여러 번 방송을 하여 탈출하려던 학생들의 발걸음을 되돌려 배 안에 가두어 놓고, 선장과 선원들이 먼저 탈출을 해버려, 어리석은 어른들의 말을 믿고 따른 말 잘 듣는 착한 어린 학생들만 대형 참사로 이어진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끝까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온 국민이 분통을 터트리고, 세계인들에게 무능한 정부와 미개한 국민이라는 비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배를 타고 울릉도 섬 산행을 간다는 것이 여객선 안전상으로도 그렇고, 실의에 빠진 나라 안 분위기도 그렇긴 하지만, 오래 전에 이미 계획하고 예약된 일이라 할 수 없이 출발 하기로 한다. 오늘은 내가 산행 대장을 맡고 있는 고향 향우회에서 관광버스 두 대를 빌려 봉화 청량산으로 봄 산행을 가는 날인데, 오래 전부터 예약된 이벤트 산행을 취소 할 수가 없어 향우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하면서 울릉도로 향한다.
울릉도 가는 길은 포항의 우리 집 근처에서 출발하는 더 좋고 빠른 배가 있지만, 오래 전에 예약이 만료되어 할 수 없이 후포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기 위해 17명이 회원님의 승합차 2대에 나누어 타고 가기로 되어 있어, 나는 집 근처에서 6시 50분에 사무국장님의 차에 함께 타고 가기로 약속을 한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차멀미 배 멀미를 위해 멀미 약을 챙겨 마시고 약속 장소로 나가서 회원님들과 함께 타고 7번 국도를 달려 후포 항으로 향한다. 아침 9시 전에 후포항에 도착하여, 대합실에 모여 기념 사진도 찍으면서 잠시 기다리다가 대형 선박 사고로 조금 더 까다로워진 승선 수속을 하고 여객선에 몸을 싣는다.
* 후포항 대합실에서 승선을 기다리며 기념 사진을 찍고,
* 대기하고 있는 작은 여객선에 몸을 싣는다.
* 조금 흔들리는 배위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선창으로 바라보이는 것은 검푸른 망망대해의 수평선뿐이다.
* 울릉도가 가까워 질수록
파도가 차츰 거칠어 지면서 여객선은 거친 물보라를 일으키고,
잠잠하던 속은 울렁울렁거리기 시작한다.
* 울렁거리는 속을
억누르고 있는 동안 반가운 울릉도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 사동항에는 독도행 여객선이 선착되어 있다.
* 조용한 사동항 여객선 터미널 전경,
* 만선이던,
약 4백 명의 여행객들이 사동항에 내리니,
* 조용하던 사동항은 활기를 띈다.
사동항은 시골 해안가에 새로 생긴 항구라서
주위에 상가나 식당이 별로 없어 점심을 먹으러 제법 멀리 걸어서 이동한다.
* 잠시 걸어서 허름한 몽돌 식당에 도착하니,
타고 온 여객선 선장과 선원들이 벌써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있다.
점심으로 8,000 원짜리 산채 정식을 먹었는데, 허름한 식당에 비해 음식이 깔끔하고 맛이 있다.
* 점심을 먹고
오늘 파도가 조금 심하여 오는 길에 속이 울렁거리는 사람들이 많아
모두 독도 구경은 포기하고,
렌터카 두 대를 빌려 울릉도 일주 투어에 나서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한다.
* 처음 도착한 곳이 통구미 거북바위와 향나무 자생지다,
* 통구미 마을과 향나무 자생지,
울릉 통구미 향나무 자생지[ 鬱陵通九味ㅡ自生地 ]
천연기념물 제48호. 면적 2만 4132 m
. 1962년 12월 3일 지정. 지정사유 학술연구자원. 국가 소유. 대부분 한국 향나무는 향 재료를 얻기 위해 줄기에 큰 상처를 입혔으므로 크게 자라지 못했다. 이곳의 향나무는 지세가 매우 험준한 바닷가의 능선에 자라고 있어 사람의 침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오래된 나무의 수는 적고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수형(樹形)이 정상적인 것은 못 된다. 이곳은 향나무의 자생집단이어서 향나무의 생물학적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인정된다. 즉 재배 향나무의 원종(原種)으로 가치가 있다.
* 통구미 거북바위 전경,
마을을 향해 기어 오는 커다란 거북이처럼 생긴
바위 위에 새끼 거북이들이 여러 마리가 기어 올라가고 내려가는 모습이란다.
거북바위
경상북도 울릉군의 서면 남양 3리에 위치한 바위이다. 지형이 양쪽으로 산이 높게 솟아 있고 골짜기가 깊고 좁아 통처럼 생겼다고 하거나 거북이가 마을을 향해 기어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통구미(桶龜尾)라고 부르는 마을 앞에 거북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이다. 이 통구미라는 지명은 『울릉도도형』와 『울릉도외도』에 나오고, 『조선지지자료』에는 통구미동(通九味洞)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 거북바위에는 바위 위로 올라가는 형상의 거북이와 내려가는 거북이가 보는 방향에 따라 6~9마리 정도 있다고 한다. 이 바위는 관광객들의 중요한 사진촬영 대상지로 유명하며, 바위 오른쪽 산기슭에는 통구미 향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48호)가 자리 잡고 있다.
*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통구미 몽돌해변,
다시 차를 타고 가다가 멈춘 곳이 버섯바위가 있는 곳이다.
* 버섯바위
버섯바위는 용암의 수중분출에 의해 생긴 화산 쇄설물이 쌓여 형성된
응회암층 암괴가 지층별 차별 침식이 진행되어 굴곡진 표면이 마치 버섯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버섯바위라 불린단다.
* 버섯바위 주위 풍경,
* 버섯바위 앞에서 바라본 해안 풍경이 평화롭다,
해변을 달린
두 대의 렌터카는 태하 황토굴이 있는 태하리에 도착한다.
* 태하황토굴,
태하황토굴은 주황색 황토와 검은 바위가 기이한 색의 대비를 이루며 신선을 끈다.
태하에는 많은 양의 황토가 있는데, 짠맛, 매운 맛 등 아홉가지 맛이 난다고 하여 '황토구미'라고 한다.
* 태하황토굴 앞에서
뱅글뱅글 돌아 해안 절벽을 오르는 계단이 멋지게 설치되어 있다.
* 둥근 계단을 돌아 오르면서
돌아본 태하리 해변 풍경이 주위 산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 해안 절벽을 따라 생긴 산책로를 걸어가면,
* 매바위가 나타난다.
매의 머리처럼 생긴 매바위는 조면암이 바닷 바람과 파도에 지속적인 침식 풍화작용을 받아 형성되었단다.
* 용암- 집괴암 교호층.
용암과 집괴암이 반복하여 쌓인 층을 용암-집괴암 교호층 이라고 한단다.
대풍감의향나무자생지 [ 待風坎─香─自生地 ]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대하리에 있는 향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49호. 면적 11,900㎡. 울릉도에는 본래 많은 향나무가 자라고 있었으나, 남벌로 인하여 많이 줄어들고 남아 있는 것들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 근처에서 자라고 있다.대하리는 과거에 군청이 소재하던 곳으로 감시의 효과가 있어서인지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아 크게 자라지는 못하고 있다.향나무와 같이 경제적 가치가 높은 수종은 야외에서 사라져가기 때문에 어떤 종은 그 자생지를 잃어버리고 인공적인 입지에서 자라기도 한다. 따라서 향나무가 자라는 데 적합한 장소를 보존하고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 절벽위 나무 계단길을 돌아 나오면서 바라본 태하리 해변 풍경.
* 시원한 섬 바람에 여유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평화롭기만 하다.
* 평화로운 태하리를 돌아 나온 렌터카는
꼬불꼬불 향목령을 넘어 우산국의 도읍 이였던 현포리로 향한다.
* 우산국의 도읍 이였다는
아름다운 현포항이 내려다 보이는 향목령에서 잠시 차를 세운다.
* 초록이 점점 짙어가는 현포항 전경,
* 바다 위에 '코끼리바위'를 비롯한
노인봉, 송곳봉을 살짝 당겨 보고, 차를 몰고 현포항 방파제로 내려간다.
* 현포항 방파제에서 바라본 코끼리바위와 송곳바위.
* 코끼리 바위는
코끼리가 물을 마시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코끼리 바위란다.
* 송곳바위와 노인봉.
* 백오동 님들 모두 신이 났네요.
* 방파제에서 바라본 우산국 도읍지 현포항 전경,
바삐 차를 몰아
영추산 성불사로 향한다.
* 성불사에서 바라본 송곳바위,
* 성불사 약사여래대불,
* 약사여래대불 앞에서 바라본 송곳바위,
* 이곳 용출소에서 흘러내리는 물로
발전기를 돌리는 추산 수력발전소가 있다고 한다.
* 추산과 송곳봉의 안내판,
* 성불사에서 내려다본 주차장 전경,
다시 차를 몰아 삼선암을 지나 관음도로 향한다.
* 오후 5시 25분에 관음도 매표소에 도착한다.
오후 5시 30분 까지만 입장이 되고, 입장료는 4,000원 이다.
시간이 너무 늦어 입장이 안 되는가 싶었는데, 6시까지 돌아 나오라고 하면서 들여보내준다.
* 관음도로 건너 가면서 바라본, 차를타고 지나 온 삼선암 전경.
삼선암[ 三仙巖 ]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천부리 앞바다에 우뚝 서 있는 세 개의 기암으로 공암(코끼리바위), 관음도의 쌍굴과 함께 울릉도 3대 비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높이는 각각 107m, 89m, 58m에 이른다. 삼선암에는 지상으로 놀러온 세 선녀에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하늘나라의 세 선녀가 울릉도에 내려와 목욕을 하곤 했는데 하루는 옥황상제가 걱정이 되어 하늘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장수와 날쌘 용을 딸려 보냈다. 선녀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목욕을 하다가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데 막내 선녀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막내 선녀는 함께 온 장수와 눈이 맞아 정을 나누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된 옥황상제가 노하여 세 선녀를 바위로 만들어버렸는데 나란히 서 있는 바위가 두 언니이고, 홀로 떨어져 있는 작은 바위가 막내라 한다.
막내에 대한 옥황상제의 노여움이 가장 깊었던 만큼 다른 바위와 다르게 이 바위에는 풀 한포기 나지 않고, 외로이 떨어져 서 있다 한다. 막내 바위는 일선암이라 하며 가운데 부분이 갈라져 있어 가위바위라고도 불리고, 다른 두 바위는 이선암, 삼선암이라 하며 합쳐서 부부바위라고도 부른다.
북면 천부리에서 울릉읍 도동리로 가는 뱃길에서 가장 물결이 거센 곳이 삼선암 부근인데, 1년에 한 번씩 처녀를 용왕에게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울릉도에서 물빛이 가장 곱고, 섬과 바위가 빚어내는 절경이 펼쳐지는 곳이 북면 일대로, 북면의 육상 관광코스는 현포항~현포해양박물관~공암(코끼리바위)~천부항~나리분지~죽암몽돌해변~딴바위~삼선암~선창이며, 쌍굴(해식동굴 2개)이 있는 관음도(깍새섬)도 북면에 있다.
* 묵은 억새 사이로 초록이 돋아나는
관음도 언덕배기, 절벽위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들어 간다.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北面) 천부리(天府里)에 딸린 섬. 면적 0.0714㎢, 높이 약 100m, 둘레 약 800m이다. 깍새섬이라고도 한다. 울릉군 저동항에서 북동쪽으로 5㎞ 해상에 위치하며,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형태가 사람의 왼쪽 발바닥 모양과 비슷하며, 주로 조면암(粗面岩)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백나무·참억새·부지깽이나물·쑥 등이 자생하는 야생식물의 천국이며, 관음쌍굴이라고 하는 높이 14m의 해식동굴(海蝕洞窟) 2개가 있는데, 동굴의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면 장수한다는 설이 전해진다. 울릉도 3대 절경 중의 하나로 꼽히며, 울릉도 일주 유람선을 타면 배에 오른 채로 섬을 관광할 수 있다.
* 관음도로 건너가는 하늘다리가 멋지게 놓여 있다.
봉화 청량산의 하늘다리처럼 생겼다.
*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죽도.
* 좌측으로 지나온 삼선암 쪽 전경,
* 석양에 갈매기들 날개 깃 접고 있는
벼랑 위에 앉은 꼰드랍은 바위가 신기하게 생겼다.
* 관음도에서 돌아본 풍경 모두가 아름답다.
* 죽도 전경.
* 관음도의 이국적인 멋을 풍기는 오솔길
* 관음도의 억새 언덕.
* 삼선암 쪽 전경.
* 관음도에서 바라본 죽도.
죽도[ 竹島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 있는 섬.면적은 20만 7818㎡, 해발고도는 116m이다. 섬 둘레를 따라 도는 산책로는 약 4㎞ 길이이다. 울릉도 부속섬 44개(유인도 4, 무인도 40)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대섬·대나무섬·댓섬이라고도 한다.
저동항에서 북동쪽으로 4㎞, 도동항에서 7㎞ 떨어진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 위에 평평하게 수평을 이루면서 직육면체 모양을 나타내며, 절벽은 여러 가지 형태의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져 있다.
1993년 관광개발사업에 착수하여 선착장을 확장하고, 유일한 진입로인 나선형 진입로(달팽이계단)를 개설하였는데, 나선형으로 이어진 계단의 수는 364개에 이른다. 섬 안에는 통나무 의자 등을 조성한 쉼터 2곳과 전망대 2곳, 야영장, 피크닉장, 헬기장, 향토음식점, 낚시터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전망대에서는 경관이 빼어난 울릉도 북동 능선과 절벽, 관음도, 삼선암을 볼 수 있다.
특산물로는 단맛이 많이 나는 수박과 더덕, 울릉도에서만 나는 산마늘(명이), 초지에서 방생하여 키운 약소의 고기가 있다. 물이 없어 빗물을 모아 사용하며 식수는 울릉도에서 가져다 쓰고 있다. 배편은 도동항에서 죽도까지 비정기유람선이 여름철에만 운항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20분이다.
* 관음도의 산책길.
* 멀리 내수전 일출 전망대가 보인다.
* 관음도 돌아 나오는 길.
* 관음도에서 내수전 전망대까지 해안 길은 아직 개발이 안된 모양이다.
* 갈매기들 쉬고 있는 해안 갯바위에 하얀 파도가 몰아친다.
*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관음도를 돌아 내려온다.
* 갈매기와 파도가 어울려 놀고 있는
* 한가로운 해안 갯바위 풍경에 걸음을 멈춘다.
* 관음도의 마지막 주자들이 하늘다리를 건넌다.
* 삼선암 전경,
* 엘리베터가 설치된 관음도 출구로 돌아 나온다.
* 엘리베터 입구에서 바라본
관음도를 뒤로하고,
부지런히 차를 달려 오늘의 안식처 나리분지에 도착한다.
* 일찌감치 나리분지에 도착하여 예약된 방에 들어가 여장을 풀고,
식당으로 모여서 저녁을 먹는데,
별로 제 값을 하지 못하는 듯한 8,000원짜리 산나물 비빔밥에 씨껍데기 술을 마시면서 저녁을 해결한다.
일찌감치 저녁 먹고 비주류 쪽인 우리 방에는 두 사람이 운동 삼아 성인봉으로 올라가고,
모두 방안에 누워서 세월호 사고 특집 뉴스를 보는데,
배와 차를 타고 부지런히 쫓아 다닌 하룻길이 피곤해서 인지 스르르 눈이 감기기 시작한다.
초저녁 잠결에 성인봉으로 올라갔던
두 사람이 내려와서 씻고 자는 동안 한 번 깨어버린 잠은 다시 오지 않는다.
아침 5시 36분에 성인봉에서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4시에 출발하기로 되었어, 깜깜한 방에서 시간이 다 되어 가는가 싶어 폰을 켜보니, 이제 겨우 11시 50분이다.
지금부터 초저녁 잠을 깨버린 낯선 잠자리에 다시 깊은 잠이 오지 않는 지루한 밤이 이어진다.
* 얼른 날이 새기를 기다리다가
새벽 3시경에 모두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
4시경에 깜깜한 어둠에 모습을 감춘 나리분지를 야반도주 하듯 서둘러 출발 한다.
* 나리분지 성인봉 들머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골짜기 넓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1,700여 개의 지루한 나무 계단길이 이어진다.
*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다가 잠시 쉬어간다.
* 돌아본 골짜기는
멀리 군부대 불빛만 깜빡일 뿐 그냥 깜깜하기만 하다.
아름다운 일출을 기대하면서
일출 시간에 맞추어 성인봉에 올라 왔지만,
아직 심설이 남아 있는 차가운 날씨에 사방으로 안개가 끼어 일출을 포기한다.
* 많은 산님들의 흔적이 매달린 성인봉.
성인봉[ 聖人峰 ]
경북 울릉도의 중앙에 있는 산. 높이 984 m. 울릉도의 최고봉으로 나리분지(羅里盆地:칼데라) 남쪽 외륜산(外輪山)에 해당한다. 북면(北面) ·서면(西面) ·남면(南面)의 경계선이며, 울릉도의 모든 하천의 수원을 이룬다. 성인봉 북서쪽에는 나리분지 안에 솟은 중앙 화구구(火口丘)인 알봉[卵峰]이 있다. 성인봉을 중심으로 모두 30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는데, 이 가운데 특종식물이 40여 종이나 되어 매우 오랫동안 고도(孤島)로 떨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안개 속에 바람 차가운 성인봉을 뒤로하고,
바람의지에 내려와 각자 가지고 온 간식을 꺼내 나누어 먹고,
두 사람은 차를 가지러 나리분지로 돌아가고,
우리는 나리봉 쪽으로 간다는 것이 처음 길을 잘 못 들어 저동 쪽으로 내려간다.
* 골짜기 초록 이불 속에는 아직 심설이 누워 잠들고,
* 눈 녹은 물로 등산로는 질퍽거리고 미끄럽다.
* 겹겹이 심설이 쌓인 골짜기를 건넌다.
* 초록 골짜기에 누워
미지막 할딱거리는 하얀 숨소리 들린다.
* 골짜기 마다 봄 눈이 숨어 있는 성인봉
* 조심조심 심설 위를 건넌다.
* 초록이 피어 있는 능선을 오르고,
* 심설이 쌓인 계곡을 건너니,
* 이제는 정말로 올해의 마지막 눈을 보는 듯하다.
* 초록 사이로
나무 다리를 건너는 회원님들 발걸음 가볍다.
* 백오동 산악회의 홍보이사 민트님.
* 봉래폭포 삼거리에
모여서 잠시 간식 나누어 먹으며 쉬어간다.
* 봉래폭포로 내려가는 길.
초록 향기 위에 온갖 꽃들이 피어난다.
*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다.
* 골짜기에서 올려다 본 봉우리 초록 깊다.
* 봉래 폭포로 올라가는 길,
입장료가 2천원인데, 개울에 물이 없으니, 시간도 그렇고 그냥 돌아 내려온다.
* 계곡을 따라 저동으로 내려오는 길.
* 작은 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길이 곱다.
* 모두 식전 산행으로
성인봉을 접수하고 출출한 배를 안고 저동으로 내려선다.
* 저동 수산시장에 들러
해삼, 고동, 문어 안주에 하산주를 나눈다.
빈속에 해물 안주에 소주를 마시는 짜릿한 그 맛에
술을 못 하는 어느 여인이 소주 한 병 정도 마시고 헤롱거리기 시작한다.
백오동 산악회의 산소 같은 여자, 그러나 그녀는 톡톡 쏘는 단맛이 있는 사이다 같은 여자..ㅎㅎ
빈 속에 신선한 해물 안주로
거나하게 하산주를 나누고, 렌터카는 내수전 전망대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내수 약수터에서 잠시 내려 떱떠름한 약수 한 바가지 마시고 간다.
* 내수전 전망대로 오르면서 바라본 관음도.
* 이 곳에서 어제 다녀온
관음도 까지는 아직 해안도로가 개발되지 않은 모양이다.
* 관음도와 죽도.
* 관음도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 풍경.
갈 수 없는 곳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가 보다.
*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성인봉 쪽 풍경,
* 오늘 저기 나리봉 쪽으로 돌아
이곳 내수전 일출 전망대로 내려올 계획이었는데, 처음 길을 잘 못 들어 저동으로 내려가버렸다.
*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서 바라본
멀리 저동항과 행남등대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 살짝 당겨본 발 아래 내수전 몽돌해변 풍경.
* 아름다운 바다 위에 떠 있는 바위가 '북저바위'라고 한다.
* 성인봉으로 이어지는 연초록 산세가 참 아름답다.
* 어제 다녀온 관음도.
* 전망대에서 바라본 죽도.
* 아름다운 풍경 위에 떠 있는
* 백오동 회원님들의 해맑은 얼굴은 식전 해장술 영향인가..ㅎ
* 전망대에서 내려와
렌터카는 저동항으로 다시 돌아온다.
* 저동항을 지키고 있는 멋진 촛대바위의 위용.
이 곳 저동항에서 해안 산핵로를 따라 도동까지 트레킹을 할 계획인데,
행남 해안 산책로 보수 공사를 한다고
저동 쪽에서 통제를 하고 있어 할 수 없이 산봉우리를 하나를 걸어 넘기로 한다.
* 산을 넘기 위해
저동항으로 들어오면서 바라보니,
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저동항 풍경이 환상적이다.
* 평화로운 저동항 모습.
* 언덕을 오르면서 돌아본 저동항.
* 저동항과 촛대바위 전경.
* 저동항과 촛대바위,
멀리 바다 위에 '북저바위'와 '죽도'가 한 눈에 보인다.
* 행남등대 전경.
* 오늘 통제된 해안 풍경을
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며, 고개 넘어 해안으로 내려선다.
* 도동으로 이어지는
해안가로 내려 서니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 바위 벼랑에
해안 산책로가 매달린 해안 풍경이 아름답다.
* 머리 위에 바위가 아찔하게 느껴지는 해안 산책길.
* 해안 풍경은 절경인데,
* 가볍게 해안을 따라 온다고
배낭을 차에 두고 산을 넘어 온 터라
아침을 거른 배는 고프다 하고, 따가운 햇살에 목이 말라온다.
오면서 바위 아래 샘에서 물을 한 바가지 마시고 왔지만 금방 갈증이 온다.
* 맑은 바다 속에는 하얀 파도에 미역이 너풀거린다.
* 잠시 바위 벼랑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 아름다운 해안 풍경은 이어진다.
* 요기 골짜기 안에 매점에서
같이 가던 회원님에게 매실 음료를 한 컵 얻어 마시며, 해안을 따라 도동으로 이어간다.
* 바위에 초록이 물들어가는 풍경이,
* 맑은 심해와 어우러지니 절경을 이룬다.
* 해안을 따가 걷던 걸음이 도동 항으로 들어선다.
* 점심때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아침 식사가 기다리는 도동항에 도착한다.
* 바다횟집에 들러서
울릉도의 명물 홍합밥을 시켜서 점심 겸 늦은 아침을 먹는데,
시장이 반찬인지
내용 없이 비싸게 느껴지는 15,000원짜리 홍합밥이 갯바람에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잠시 자유 시간으로 휴식을 취한 후
가지고 갔던 멀미 약을 마시고, 오후 3시 배를 타기 위해 일찌감치 사동항으로 향한다.
* 오후 3시가 가까워지니
여객선 터미널에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 술이 아니고 멀미 약 대신에 마신다고 하니,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요~ㅎ
참고로, 어제 독도 관광을 나선 사람들은 배가 독도에 접안 하지 못하여, 망망 대해에서 배만 실컷 타고 독도는 그냥 한 바퀴 삐~잉 돌고 왔으며, 오늘 아침에도 독도에 배가 접안 하지 못 했다고 하니, 어제 일찌감치 독도 관광을 포기하고 울릉도 일주 구경 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 3시에 사동항을 출발한 여객선이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규정 속도를 준수한 탓인지 약 30분간 연착되어, 오후 7시경에 후포항에 도착한다. 회원님의 두 대의 승합차로 포항으로 돌아 오는 길에 영해 고래불해수장 횟집에 들려서 시원한 물회로 맛나는 저녁을 먹고 헤어져 저녁 9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백오동 산악회 회원님들과 함께한 아름다웠던 이틀간의 울릉도 테마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4.04.20 호젓한오솔길
첫댓글 덕분에 집에서 울릉도의 이모저모 구경 잘하고 갑니다... 지기님수고하셨읍니다.
성인봉은 밤에 올라가느라 구경도 제대로 못했습니다..ㅎ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
즐거운 산행이 되셨군요
수고하여 올려놓은사진으로
몇년전에 갔다온 울릉도 구경 잘하고 갑니다
바쁘지만 이렇게 산행도 하시고,~~~
여유를 갖는 지혜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
멋진곳을 다녀 오셨네요...
가보고 싶은곳,언제쯤 갈수 있을런지.
잘 보았습니다...
서울에서는 조금 그렇지요..ㅎ
감사합니다..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길 되세요.
15년 전 다녀 온 울릉도 새롭군요. 예전보다 일주 산책로가 새롭게 단장되어 좋아보입니다.
항상 가만앉아 좋은 풍경 구경함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한 20년마네 다녀 왔습니다.ㅎ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산행길 되세요.
저도 벌써 갔다온지가 몇해되었네요...
그날....전망대에서 그만 발목을 삐어서 울릉도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성인봉 올라보지도 못하고 가지고 간 등산화는 후배에게 빌려주고...전 차로 내려왔던 그 기억~^^
다시금 가보고싶어집니다..
포항에 살면서도 한번 가기가 쉽지 않네요..ㅎ
감사합니다..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게 엇그제 같은데..벌써 일년전이군요..ㅎㅎ
참 단맛나는 톡톡 쏘는 산소 같은 여자....민트..
오라버니 이뿌게도 표현해 주셨었네요..ㅎㅎㅎ
오랫만에 지난 울릉도 산행기 다시 읽어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