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복음만이 유일한 희망이다!(엡2:1-7)
2023.8.13 해방기념주일,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올 여름에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세계는 곳곳에서 극심한 폭염과 수해를 경험하고 있다. 심지어 남극 세종기지에도 비가 내렸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얼마 전에 어떤 가정은 휴가를 떠났다가 극심한 폭염 때문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는 말도 들린다.
그런가하면 장마로 인해서 수재민 성금을 낸 것이 엊그제인데, 이번에는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태풍 “카눈”은 그 경로도 희한하게 한반도를 정면으로 관통해서 서쪽 방향으로 휘어졌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이것도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지구적인 재앙들의 원인이 단순히 환경파괴의 문제만일까? 겉으로 볼 때는 환경파괴의 문제가 맞지만, 사실은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마음과 영혼(심령)의 파괴에 있다.
이번에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안긴 새만금 잼버리대회의 과정들을 보라. 몇 년간 천억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갔는데도 야영지의 상태를 보면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개최 날짜가 가까워오자 다급해진 공무원들이 시설업체에 찾아와서 “12일만 버티게 해 달라. 공무원 수백 명이 날아가게 생겼다”라는 등의 말까지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잼버리 사태는 ‘인재(人災)’이며, ‘관재(官災)’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가하면 서울 신림역과 분당 서현역에서의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서 도처에서 살인예고의 글들이 수십 건씩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지금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전쟁이나 테러들도 따지고 보면, 결국은 정신이 파괴되고, 영혼이 파괴된 것에 근본 원인이 있다. 그렇기에 심령의 변화 없는 환경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
오늘이 8.15 해방기념주일이다. 1945년 8월 15일에 우리나라가 일본의 강점으로부터 해방을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한국교회에서는 매년 8월 둘째 주일을 해방기념주일로 지킨다. 이처럼 정치적인 해방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광복과 해방은 악한 탐욕과 죄악으로 오염된 마음과 영혼으로 부터의 해방이다. 그래야 그에 따라 하나님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도 차츰 원래의 자리를 회복할 수 있다.
오늘 본문 말씀인 에베소서 2장 1-3절 말씀에 보라. 사도 바울은 사람들이 이처럼 악한 생각에 사로 잡혀서 환경을 파괴하고, 죄와 탐욕의 종노릇하면서 살게 된 원인을 지적했다. 다 함께 읽어 보자.
“1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2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3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 2:1-3)
1절 말씀을 보면 사람들이 이처럼 탐욕을 부리면서 함부로 행동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그 심령이 “허물과 죄”로 죽어있기 때문이다(1절). 그래서 죄를 짓고도 죄의식이 자체가 없다. 오히려 그것을 고개를 뻣뻣이 들고 큰 소리치고, 심지어 죄짓는 것을 자랑하기까지 한다. 환경을 파괴하는 것도 이러한 타락한 심령으로부터 나오는 탐심 때문이다.
그런데 2절 말씀을 보면, 이처럼 사람을 허물과 죄로 죽도록 미혹했던 원인 제공자가 있다. 바로 “공중의 권세를 잡은 자” 즉 마귀 사탄이다. 지금도 여전히 마귀 사탄이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육체의 욕심을 따라서 살도록 미혹하고 있다. 여기서 말한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이란 아직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의 사람들을 뜻한다. 이것이 하나님을 떠나있는 사람들의 영적인 상태이다.
이렇게 본다면, 결국 사람이 진노의 자녀가 아니라, 본래의 축복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진정한 광복과 자유를 회복하고 누리려면, 최소한 두 가지 영적인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허물과 죄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과 사람들의 배후에서 악한 생각과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 마귀 사탄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이 문제들로부터 우리들의 심령이 해방되는 것이 곧 우리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진정한 광복과 참된 자유를 누리며 사는 출발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미 심령이 허물과 죄로 죽어있는 사람들의 심령을 살아나게 할 수 있겠는가? 오늘 본문 1절 말씀을 보면, 그에 대한 아주 중요한 해결책도 기록되어 있다. 다함께 읽어보자.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 2:1)
이 말씀을 보면,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을 다시 살려내시는 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이라는 표현을 눈여겨보라. 여기서 말씀한 “그는”은 누구를 가리키는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이 부분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이어지는 에베소서 2장 4-6절 말씀을 다함께 읽어 보자.
“4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5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6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엡2:4-6)
4-5절 말씀을 보라.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께서 허물로 죽은 우리를 누구와 함께 살리셨다고 했는가? “그리스도와 함께”라고 했다. 6절 말씀에 보면, 그뿐 아니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라고 했다. 여기서 깨달을 수 있다.
“아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늘에 앉으신 것은 단지 예수님만의 일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들도 함께 죽고, 함께 살아났고, 함께 하늘에 앉힌 것이구나”
정말 그렇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죽었고, 부활했고, 아직은 육신적으로는 이 땅에 있지만 사실은 이미 주님과 함께 하늘에 앉은 것과 같다. 그렇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님의 생명은 곧 내 생명이고, 예수님의 부활 곧 내 부활이며, 예수님의 승천은 내 승천이고, 예수님의 재림은 내 재림이다. 이러한 모든 것은 우리들이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것이 복음이다. 하나님을 떠나서 탐욕 속에 살아가는 사람은 스스로 이렇게 될 능력도 자격도 없다. 이러한 주님의 크신 은혜를 받은 것을 감사하기 바란다. 아멘.
그런데 계속되는 오늘 본문 7절 말씀을 보면, 이처럼 우리들에 은혜를 주신 것은 단지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엡2:4-7)
하나님은 먼저 믿어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마음과 영혼에 진정한 광복과 해방을 누리게 된 성도들을 통해서, 아직도 허물과 죄와 마귀 사탄의 간계에 고통당하는 이 땅의 수많은 영혼들을 해방시켜 주시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아무런 자격도 없는 우리(나)에게 십자가의 은혜를 주신 또 다른 이유이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복음과 그 복음을 전하는 일이 천하에 미련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미련해 보이는 그 일이 바로 구원을 얻게 하는 하나님의 지혜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이렇게 말했다(고전1:18, 21).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전 1:21)
복음이 들어가면 그 심령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행동과 생활이 점진적으로 변해간다. 과학의 발달은 어느 정도의 편안함을 줄 뿐이지만, 복음은 참된 행복을 준다. 만약 여러분 중에 ‘‘저 사람은 절대 안 될거야“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안 될 것 같았던 나 같은 사람도 하나님은 변화시키셨다는 것을 기억하라. 하나님이 우리(나)를 용납해 주셨다면, 전혀 변할 것 같지 않은 그 사람들도 용납해 주신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에는 듣도 보도 못했던 온갖 흉악한 일들과 환경의 재앙들이 해결되는 가장 근본적인 출발은 마음과 영혼이 변하는 것이다. 허물과 죄와 마귀 사탄에 눌려있는 우리들의 마음과 영혼이 참된 광복과 자유를 얻어야 한다. 이것이 진짜 해방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뿐이다. 오직 복음만이 이 땅의 해답이며,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므로 참된 광복과 해방과 자유를 위해 그리스도의 심장을 품고 복음을 전하자. 이것이 애국이고, 이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