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개 혓바닥 바이러스(개혓바)는 어디서 시작된 거야?
사람 음식을 자주 먹는 개가 감염될 위험이 크고 핥아서 사람에게 퍼지며 감염된 이는 네 발로 걷게 된다는 ‘개혓바’는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정작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이 바이러스 기사는 관련 사진 세 장을 포함하고 있었다. 태어난 지 일 년이 안 된 아기가 기는 사진, 반려견과 놀며 엎드린 남자의 사진, 강아지와 요가를 하며 엎드린 여성의 사진이었다. 여기서 잠깐, 의심의 안테나를 세워 보자. 아기는 기어다니다 걸음마를 배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발육 과정이다. 반려견과 눈을 마주칠 때는 무릎을 꿇고 강아지와 같은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엎드린 자세는 요가에서 기본적인 자세이다. 특별할 것이 없는 내용을 담은 사진이 개혓바 기사의 증거로 제시되었다. 우리의 생각은 제공된 정보 안에서 흘러가게 되어 있다.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선 선행하는 정보가 정확해야 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잘못된 정보를 주고 우리를 속이려는 의도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뉴스를 믿기 전, 허위 정보 여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목차
냉장고 털어 먹방
개 혓바닥 바이러스
개 조심
네 발로 걷는 사람들
세상에 핥지 않는 개는 없다
검은 양복을 입은 지구인
핫버드 대학의 정체
가짜 뉴스
거짓말 탐지 방송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신현경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논술 잡지에 글 쓰는 일을 했다. 청소년 단편 소설로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았고, 장편 동화로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 외 KB창작동화제 장려상을 받았다. 딴 생각에 빠지는 버릇을 걱정만 했지, 그 덕분에 딴 세상을 만날 줄은 몰랐다. 요리조리생각하다 보면, 더 넓고 더 깊은 세상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만난 딴 세상에는 머릿속이 말랑말랑한 어린이들이 산다.
쓴 책으로는 『나의 강아지 육아 일기』, 『귀찮아 병에 걸린 잡스 씨』, 『동물원에 갇힌 슈퍼스타』, 『조선을 품은 대문』, 『쓰레기에서 레를 빼면 쓰기』, 『급식 먹고 슈퍼스타』, 『백만원을 구하려면 돈이 필요해!』,『여자와 남자를 배우는 책』,『멋대로 도서관』,『박제가는 똥도 궁리해』 등을 썼다.
출판사 리뷰
가짜 뉴스가 만든 경제 효과와
가짜 뉴스가 사회에 끼치는 폐해
개혓바 뉴스로 애견용품 관련 쇼핑몰에 입마개 주문이 폭발하였고, 네 발로 걷게 된 사람을 위해 무릎 보호대가 출시되었으며, 어느 제약회사는 바이러스의 백신을 출시했다. 또 개혓바 뉴스를 보도한 인터넷 뉴스회사에는 많은 광고가 붙게 되었다. 가짜 뉴스를 통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사람과 단체, 기업이 생긴다. 이런 속성은 가짜 뉴스의 파급을 더 강하고 빠르게 만든다. 나도 모르게 가짜 뉴스에 이용당하는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개가짜 뉴스』에서 아무개 기자가 개혓바 기사를 쓰게 된 까닭과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를 유념해서 읽어 보자.
개혓바가 퍼지는 와중에 산책을 나간 한입동키와 시큰둥은 공원에 나온 사람들에게 봉변을 당한다. 얼른 집으로 피했지만 이웃들이 몰려와 한입동키와 시큰둥을 비난하고 이사하라는 요구를 한다. 가짜 뉴스가 조장할 수 있는 사회의 불안은 사람들 사이에 불신과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실체가 없는 개혓바 뉴스 때문에 선량한 시민 한입동키는 협박을 받고 시큰둥은 마녀사냥을 당했다. 정작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범인인 허위 정보를 의심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웃들이 집으로 쳐들어와 항의하는 이야기를 보며며 자신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