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편지 쓰면서 가장 많이 쓴 숫자가 13이었습니다.
3월13일! 훈련기간동안의 희망이자 꿈의 숫자엿던 것 같습니다.
5시 30분 부산발 KTX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8시 24분(10분 연착), 3번 출구쪽으로나와 경의선 승강장으로 이동, 8시 44분(8시2분, 24분도 있어요)문산행 경의선에 몸을 싣고 풍산역에 9시 19분도착, 렌트카(조금이라도 이동시간 줄여보겠다고 울 남편 굳이 렌트를 했내요) 받고 가스충전하고 신교대에 도착하니 9시 45분 정도 된 것 같네요. 벌써 차들이 5줄이나 입장해 있습니다. 저희가 5번째줄 맨 뒤쪽이었습니다. 수료식 후에는 입차한 순서대로 출차하는데 저희가 대기한 시간만 15분 이상이었습니다. 역시 최대한 일찍 도착하는게 상책이었습니다. 차량부착용 외출증 교부받은 후 아들 생활관도 둘러보고 평소에 말하지않던 관물대에 붙여진 우리 아들 좌우명도 눈여겨보며 인증샷도 했습니다. 10시15분에 상영되는 훈련동영상을 보면서 그동안 적응하는라 고생했을 아이들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11시에 수료식이 시작되기에 조금 일찍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강당입구에 비치된 위치표를 보고 우리 아들 설 자리도 미리 알아본다음 왼쪽 앞쪽으로 갔습니다. 앞에서 세번째 왼쪽에서 두번째가 울 아들 위치이더군요.입장할 때부터 수료식 내내 절도있고 힘찬 아이들의 행동에서 늠름한 군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수료식 행사 마지막에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 줄 시간이 왔습니다. 아들 꼭 안아주고 계급장을 달아주었는데 왜 이리 찡한지요? 아들은 엄마 아빠께 백마마크가 새겨진 카아네이션 뺏지를 달아 주더군요. 그러고 잠시 옆으로 비켜서는데 첫번째에 서 있던 아이가 아직도 계급장을 손에 들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더군요. 순간 짠하기도 하고 우리라도 대신 달아줘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눈치 빠른 앞줄 아빠께서 대신 달아 주고 안아주더군요. 너무 마음이 아픈 순간이었습니다.부모님이 오시지 않았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2,3분이 지났을까 그 친구의 아빠와 친구가 왔습니다. 아마 출입구에서 아들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 들어오셔서 아빠는 아빠대로 아들 찾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 같았습니다. 수료식 강당 입구에서 꼭 위치를 확인하시고 최대한 아들과 가까운 위치에 계시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수료식 후 저희는 전아리의 정보도움으로 라페스타보다는 한적한 애니골을 택했습니다. 예약한 목우촌 웰빙마을 애니골점으로 도착해서 고기 3인분 주문하고 집에서 준비해간 과일이랑 아들이 좋아하는 꼬치전도 몇개 먹이고 서울역에서 사간 미니케익에 촛불도 켰습니다. 아들이 고기가 맛있다고 잘 먹더군요. 밥이 나오길래 준비해간 미역국을 한 공기 주었더니 배부르다며 밥은 먹지않고 미역국만 한 공기 먹네요. 이틀 뒤가 울아들 생일이거든요. 식사후에 우리 남편 아들에게 소화제를 먹이고 아빠와 아들은 사우나(센토, 식당에서 걸어서 7분정도 위치)가고 저는 바로 옆 라벤하임카페에서 기다렸습니다. 1시간 뒤에 아빠와 아들 돌아왔네요. 벌써 2시40분, 런치세트 2인용 시키니 피자, 파스타, 샐러드, 커피2잔이 나오네요. 소화제를 먹어서인지 목욕을 해서인지 출출하답니다.
피자 한판 거의 혼자 다 먹고 파스타도 반 정도 먹었습니다. 시간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3시 55분 카페에서 나와 신교대에 도착하니 4시 10분, 벌써 차들이 많이도 들어와 있네요. 외출증을 반납하면 아들과 헤어져아 한다기에 4시 27분에 반납했습니다. 아들들 5~6명씩 줄지어 부모님들께 신교대에서의 마지막 인사하고 생활관으로 향하고 저희는 차에 올랐습니다. 풍산역에 도착하니 5시, 서울발 6시 기차표 예매했는데 아뿔사! 풍산역에서 서울역오는 경의선은 5시까지는 한시간에 한대 밖에 없는데 5시 19분이네요(사실은 아들 만나는 기쁨에 서울서 풍산역 가는 시간만 확인하고 돌아오는 시간을 확인 못했네요). 코레일에 전화했더니 서울역에 5시 52분 도착이랍니다. 방법이 없어 일단 탔습니다. 서울역 도착하니 정말 5시 52분! 열심히 뛰어서 기차에 올라 시계보니 58분, 출발 2분전입니다. 혹시라도 지방에서 오시면서 KTX 이용하실 분은 경의선 시간 확인하시고 넉넉하게 시간 여유있게 기차표 예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9사단 수료식 면회날짜 나오면 코레일 들어가서 한달전부터 판매하는 파격할인가 기차표 미리 예매(빨리 매진되거든요)하시면 교통비 좀 절약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상행선 30%, 하행선 15% 할인 받았네요. 열심히 뛴 덕분에 부산역 도착하니 8시 42분이네요. 우리 아들들 모두 자대에 가서도 전역하는 그날까시 무사무탈하기를 기원합니다. 백마부대 화이팅!!!
첫댓글 작은꽃님 그먼길을 아들을향한간절함으로 달려오셔서 수료식에 다녀가셨군요 제가14-2기 야간행군봉사에 다녀와서인지 더욱반갑습니다 듬직하고 자랑스런아들들이었고 모두똑같은 사랑스런아들이었습니다 지금저에마음과 똑같으실 태훈이병어머님을 생각하니 가슴이먹먹해집니다 힘내세요 자대에가서는 훈련소보다 자유롭다고하니 전화도자주할껍니다 또선임부모님들도 부산분들이계시니까 자주까페에오셔서 궁굼하신것과 위안도받으시길바래요 태훈이병에 무탈한군생활이되길 기원합니다*^^*
^*^ 태훈맘님
글읽는내내 웃음이...
재작년 4월 26일(영조수료식날-작년 12월에 전역)이 생각나서요...
까딱햇으면 기차 못탈뻔했네요..
딱한번 뿐인 아들수료식날..그래도 하실건 다하셨네요
시간을 알차게 보내셨군요.
이제 이등병황태훈이지요
참..태훈이 부대가 어디로갓는지요?
왼쪽에 자매모임방 신고해주이소
같은 부대 부모님들이 서로 도움주실겁니다.
태훈이 남은 군생활도재밌고 건강하게
잘보내길 함께 응원합니다.
담에 부산모임 공지올라오면 꼭오이소~~
ㅎ 알차고 흐뭇하고 ~ 수료식 축하드립니다^^
눈깜짝할새에 지나가버릴 시간이 아까워 렌트까지 ~~
저는 ktx표 기차표 예매도 혼자 못하는데 알뜰 할인에 .. 2분 달리기 ~~
숨가쁘고. 휴 ~~ 다행에 ~ 안도가 되었어요^^
자대안착해서 사랑받는 막내로 화이팅!!
작은꽃님 잘다녀오셨는지요
부산에서 갈려면 천리길을 가야지요 저희는 매번갈때마다
승용차로 갑니다 ktx타고 애썼네예 사랑하는아들 수료식은 매번후기글을 보지만 감동입니다
눈물나구요 이등병 태훈군 화이팅 입니다^^^
작은꽃님의 글을 읽고 수료식을 앞둔 부모님들껜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
비면회자인줄 알고 저도 마음이 아팠는데 정말 다행이네요.....
먼 길 달려 오셔서 아들 보고 가신 소감은 이루 다 표현 못하시지요???
태훈이도 너무 좋았을겁니다.
태훈이 보고 가신 그 기분으로 힘내시고 태훈이의 건강한 군생활도 기원합니다~~~^^*
먼곳에서 짧은 시간의 만남이였지만 태훈이병에게 든든한 정과 사랑이 전달되었을 것입니다.앞으로도 면회와 면박이 있으며 휴가등이 있으니 다하지 못한 만남을 그때 충분히 보상 받으시기 바라며 항상 건강속에서 무사안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