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빈티지 소품이 주는 따뜻함은 북유럽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일등공신이다. 그저 흉내 내기 식의 한국형 북유럽 스타일 아닌 진짜 북유럽 스타일이 뭔지를 보여주는 나인울스 김효진 대표의 집에서 북유럽 스타일의 모범 답안을 찾았다.
![화이트 컬러를 주조색으로 익살스런 디자인의 쿠션과 순록조명, 키가 큰 화분을 두어 북유럽 스타일의 거실을 연출했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anmee.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1%2F21%2F2013112102276_0.jpg)
- 화이트 컬러를 주조색으로 익살스런 디자인의 쿠션과 순록조명, 키가 큰 화분을 두어 북유럽 스타일의 거실을 연출했다.
북유럽 스타일의 화룡점정,
빈티지 소품
지금 갓 나온 따끈따끈한 신상 아이템을 그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핫한 신상을 마다하고 오랜 세월을 지내온 빈티지에 남다른 애착을 갖는 이가 있다. 어려서부터 빈티지 아이템을 유독 좋아했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았다는 빈티지 패션 편집숍 나인울스의 김효진 대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물건에는 여러 주인을 거친 손맛과 그것만의 깊은 향기가 배어져 나온다. 그녀가 빈티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이유다.
그녀의 빈티지 사랑은 인테리어에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 한강이 보이는 전망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는 그녀의 집은 그녀가 다년간 해외 출장을 통해 모아온 빈티지 소품들로 가득하다.
![1 거실과 마주하는 주방은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싱크대와 묵직한 나무 식탁으로 무게감을 실어주었다. 2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옵션을 구성할 수 있는 모듈 방식의 거실 벽면. 스트링 시스템을 설치해 수년간 모아온 빈티지 소품을 감각적으로 스타일링했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anmee.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1%2F21%2F2013112102276_1.jpg)
- 1 거실과 마주하는 주방은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싱크대와 묵직한 나무 식탁으로 무게감을 실어주었다. 2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옵션을 구성할 수 있는 모듈 방식의 거실 벽면. 스트링 시스템을 설치해 수년간 모아온 빈티지 소품을 감각적으로 스타일링했다.
![화이트 수납장 위에 부엉이 액자와 아이가 좋아하는 핑크 컬러의 공룡으로 장식했다. 엄마와 아이 모두의 취향이 공존하는 공간이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anmee.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1%2F21%2F2013112102276_2.jpg)
- 화이트 수납장 위에 부엉이 액자와 아이가 좋아하는 핑크 컬러의 공룡으로 장식했다. 엄마와 아이 모두의 취향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북유럽 스타일의 집을 꾸미고 싶어 인테리어 자료를 많이 찾아보았어요. 대대로 내려오는 값비싼 북유럽의 가구들 사이에 그들만의 독특한 감성을 자아내는 액자, 촛대, 인형 등 빈티지 소품이 눈에 띄더라고요. 북유럽 스타일의 화룡점정은 바로 빈티지 소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소품이 많아지게 되면 집은 자연스럽게 어수선해지기 마련이다. 외국 인테리어 잡지를 보면 소품이 많아도 멋스럽게만 느껴지는데 왜 한국의 가정집에서는 그런 느낌을 자아내지 못하는 걸까. 그녀는 많은 고민 끝에 집 전체를 빈티지 소품이 돋보일 수 있는 화이트 컬러로 결정했다. 아이가 있는 집이지만 소파 역시 과감한 화이트 컬러를 사용했다. 이도 저도 아닌 북유럽 스타일이 아니라 진짜 북유럽 스타일을 실현시키기 위한 그녀의 선택이었다. 집 전체를 화이트 컬러의 도화지라고 생각한 그녀는 모아온 빈티지 소품들을 물감으로 사용해 원하는 집의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 공간에 그린 컬러의 가리모쿠 소파와 커다란 사과 모티브의 액자를 두어 라운지처럼 연출했다. 집에서 파티를 즐길 때 주방의 테이블을 소파 앞으로 옮겨 다이닝룸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변화무쌍한 공간이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anmee.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1%2F21%2F2013112102276_3.jpg)
- 거실과 주방 사이 공간에 그린 컬러의 가리모쿠 소파와 커다란 사과 모티브의 액자를 두어 라운지처럼 연출했다. 집에서 파티를 즐길 때 주방의 테이블을 소파 앞으로 옮겨 다이닝룸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변화무쌍한 공간이다.
천장과 벽 마감재를 모두 화이트 컬러로 통일하고 화이트 컬러의 이케아 소파 두 개는 빛이 잘 들어오는 큰 창가 쪽에 ㄱ자로 배치했다. 소파 사이에는 키가 큰 공기정화 식물인 아레카야자와 미국 출장 중 키즈 소품 숍에 들렀다 한눈에 반해 구입하게 됐다는 순록 모양의 조명을 두었다. 드넓은 북유럽의 눈밭을 뛰놀다 돌아온 듯한 순록 조명은 그 자체만으로도 북유럽의 느낌을 물씬 풍겨주는 오브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소파와 마주하는 거실 벽면에는 필요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 스트링 시스템을 설치하고 그동안 모아온 빈티지 소품을 두어 그녀만의 따뜻한 감성을 멋스럽게 풀어냈다. 빈티지 숍을 세 개나 오픈하면서 매장 인테리어, 제품 디스플레이를 직접 한 경험이 만들어낸 그녀의 컬렉션 공간이다.
“겨울이 긴 탓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북유럽인은 집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북유럽 스타일은 오래 있어도 질리지 않고 편안하고 아늑한 스타일을 추구하죠. 여기서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빈티지 아이템이에요. 새 가구와 새 소품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세월의 깊이감이 있어요. 북유럽 스타일을 더욱 따뜻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죠.”
아이의 꿈,
엄마의 미래가 담긴 공간
김효진 대표가 집을 꾸밀 때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 바로 아이 방이다. 세 살배기 아들의 방은 가구 하나 소품 하나 꼼꼼하게 따져 고른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배어 있다.
![김효진 대표가 해외 출장을 통해 다년 간 모아 온 빈티지 아이템들로 연출한 컬렉션 공간. 북유럽 스타일다운 느낌을 주는 건 다름 아닌 소품이란 걸 깨닫고 하나둘 사서 보관해 둔 것이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anmee.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1%2F21%2F2013112102276_4.jpg)
- 김효진 대표가 해외 출장을 통해 다년 간 모아 온 빈티지 아이템들로 연출한 컬렉션 공간. 북유럽 스타일다운 느낌을 주는 건 다름 아닌 소품이란 걸 깨닫고 하나둘 사서 보관해 둔 것이다.
![길이 조절이 자유로운 이케아 철제 침대. 아이의 성장에 맞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아이 방에 제격이다. 침대 위에는 귀여운 동물 모양의 니트 쿠션으로 동심 가득한 아이 공간을 꾸몄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anmee.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1%2F21%2F2013112102276_5.jpg)
- 길이 조절이 자유로운 이케아 철제 침대. 아이의 성장에 맞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아이 방에 제격이다. 침대 위에는 귀여운 동물 모양의 니트 쿠션으로 동심 가득한 아이 공간을 꾸몄다.
“보통 아이를 키우는 집은 아이들 장난감과 책, 옷가지 등이 가득해 부모가 아이 집에 얹혀산다는 느낌을 주잖아요. 저 역시 침실, 거실 할 것 없이 발에 치이는 게 모두 아이 물건이었기 때문에 예전 집에서는 손님을 초대할 생각도 못 했어요. 새로 이사 한 집은 부모의 집도, 아이의 집도 아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사는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다짐했죠. 아이가 쓰는 물건이라고 해서 만화 캐릭터와 컬러풀한 디자인만 고집하지 않으면 부모, 아이 모두 만족하는 공간을 꾸밀 수 있어요.”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아이 장난감 수납은 그 집의 인테리어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 방 한쪽 벽면에다 거실에 설치한 것과 같은 모듈형 스트링 시스템을 설치해 아이의 물건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보기 좋게 수납했다. 빈티지 마니아 엄마의 뛰어난 디스플레이 감각을 더해 위쪽 부분에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동물 모양의 빈티지 인형과 액자들로 장식하고, 아이 손이 닿는 아래 부분에는 아이가 즐겨 쓰는 장난감과 책 등을 정리했다. 엄마의 취향과 아이의 특성을 잘 배려한 보기 좋고 정리하기도 편리한 수납장이 완성되었다.
![1 아이의 성장에 따라 변형 가능한 모듈형 스트링 시스템 가구로 아이 방을 꾸며주었다. 수납과 동시에 디스플레이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2 김효진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뒤 가구공방에 주문 제작해 만든 아이의 테이블과 의자. 어른 가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이며 아이가 사용하기도 편하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anmee.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1%2F21%2F2013112102276_6.jpg)
- 1 아이의 성장에 따라 변형 가능한 모듈형 스트링 시스템 가구로 아이 방을 꾸며주었다. 수납과 동시에 디스플레이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2 김효진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뒤 가구공방에 주문 제작해 만든 아이의 테이블과 의자. 어른 가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이며 아이가 사용하기도 편하다.
![디자인 소품으로 유명한 찰스&레이임스 부부의 벽걸이형 옷걸이 ‘행잇올(Hang It All)’, 아이의 모자와 미술용 앞치마 등은 그 자체로도 인테리어 효과를 더한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anmee.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1%2F21%2F2013112102276_7.jpg)
- 디자인 소품으로 유명한 찰스&레이임스 부부의 벽걸이형 옷걸이 ‘행잇올(Hang It All)’, 아이의 모자와 미술용 앞치마 등은 그 자체로도 인테리어 효과를 더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 가구였다. 아이가 사용하기 좋고 스타일 면에서도 집 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릴 수 있는 것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녀는 없으면 만들자는 생각으로 아이가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하나씩 디자인해 주문제작하기 시작했다. 거실에 두어도 좋을 만큼 심플하고 멋스러운 아이용 테이블과 의자는 내구성이 좋은 원목을 사용하고 테이블 상판은 아이가 낙서를 해도 잘 지워질 수 있는 호마이카 소재를 활용했다. 아이 의자 역시 바닥에 가죽 쿠션을 더해 안락함과 디자인까지 한 번에 챙겼다. 이곳저곳 널려 있는 자잘한 장난감을 정리하기 좋은 둥근 모양의 패브릭 바구니 또한 직접 디자인했다. 북유럽 감성이 돋보이는 사각 패턴에 가죽 손잡이를 달았더니 이동이 편하고 어느 공간과도 잘 어울리는 장난감 수납함이 완성됐다.
그녀의 디자인 실력은 그녀의 블로그(http://blog.naver.com/realvintage)를 찾는 같은 또래 주부들에게 큰 반응을 얻었다.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줄 수 없냐는 문의를 받기도 했다. 이 기회를 통해 패션을 넘어 인테리어 도전에도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의미 없는 명품 가구 보다 작지만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작은 소품으로 일상에 소소한 행복을 디자인한 김효진 대표. 따뜻한 북유럽 빈티지 하우스를 멋지게 실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