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하나고등학교 특혜의혹 진상규명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하나고 특위)' 이틀째 회의는 하나금융지주 임직원 자녀들에 대한 특례입학에 대해 의원들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문답이 평행선을 이뤘다.
전날 열린 회의가 입시조작, MB정부 고위인사 아들 교내폭력 은폐, 학생들간의 성추행 논란 등으로 뜨거웠던 반면, 이날 회의는 오세훈 전 시장, 공정택 전 교육감 등 주요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아 다소 맥빠진 분위기를 이어갔다.오 전 시장은 사유서에서 "시장의 소환은 적어도 그 정치적·정책적 방향 제시에 문제가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의 변화가 분명할 때 그 정치적 소신을 듣고자 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많은 사업에 대해, 앞으로 서울시를 이끌게 될 어떤 시장도 이런 종류의 정치공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깊은 고민과 대안 없이 많은 공무원에게 정치적 잣대로 일방적 비판을 가하는 것은, 공무원의 사기를 저해하고 복지부동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 행정의 질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결국 오전 회의가 끝나고 출석위원 만장일치의 동의를 얻어 '과태료 500만 원'을 의결했다. 시의회의 과태료 부과 안은 시로 넘어가 부과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한편, 오 전 시장과 같이 이날 회의에 불참한 공정택 전 교육감은 '지병'을 이유로 진단서를 첨부해 제출했고, 안병만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방출강'을 이유로 사유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