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오늘부터 순자의 성악설을 믿기로 했다!!! ('답잖게' 시리즈 완결편)

[메롱~]

아주 오랜 시간동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한 존재라고 믿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선한 부류 속에 나는 속해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데 조금의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 나는 메피스토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서는,

결코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야 말았다.

더이상 성선설을 주장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것도 아주 변태적인 짓으로...

고해하는 마음으로 만천하에 고하고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씻어내려한다.

그 사연인 즉슨...

오늘도 어김없이 수재 카페에 들렀다.

마치 참새, 방아간에 들리듯...

그런데 갑자기 날아온 메세지...

'누구냐?'

내 참 기가 막혀서...

나는 이 놈을 모른다. 이 놈 또한 나를 모른다.

그런데 다짜고짜 '누구냐?'라니...

이건 마치 쏘가리 마크 하나 갓 달고,

쥐뿔도 모르면서 신임 소대장이랍시고 지시봉 들고 거들먹거리는

학군단 나부랭이 같은 오만함이다.

그래서 나도 말했다.

'니는 눈데?'

이 놈도 당황했는지, 먼저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한다.

'저는 98학번 탁승국인데요... 어쩌구 저쩌구, 주절주절, 나불나불...'

그래서 나는

'앗, 승국아, 내다. 진규... 우짠 일이고?' ㅋㅋㅋ

라고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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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어야 했지만...

어쩐 까닭인지 키보드 위를 움직이는 내 손가락은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는 03학번 지윤이에요. *^^*'

라는 엄청난 메세지를 날려버리고야 말았다.

특히 ( ")저 닭살스러운 이모티콘에 주의하라. 그리고 상기하라.

나는 98학번 우리한 예비역이다. ㅡ.ㅡa

온 몸에 소름이 돋아, 대패를 찾고있는 당신...ㅋㅋㅋ

-바로 이 때 메피스토는 내 영혼을 빼앗은 것이 아닐까?-

어쨌든 그 때부터혼미한 기억을 더듬어 보건대...

그 이후에도 우리는

'오늘 수재 오빠랑 친해졌는데, 승국 선배도 내일 오실거죠?'

'요즘 선배 모자가 너무 멋져요.'

'선~배! 학교에서 보면 꼬~옥 맛난거 사주셔야 해요. 약속~ ^^'

등등의 가증스럽고 납량특집 '전설의 고향'보다 소름끼치는 메세지를

쉴새 없이 날려보냈고...

장난기가 발동한 나의 메피스토는

'빙신 3인방이 뭐에요?'

'그 중에서 젤로 썰렁하시죠?'등의 질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귀여운(?) 03학번 새내기(??)의 짖궃은 장난에도

승국이 오빠(???)는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셨고

나쁜 가짜 03 : "선배님, 맛난거 사주신다고 약속~ *^^*'
착한 승국이 오빠 : "약속할께~~~~~~(필클 분위기로^^)"

위와 같은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는 순간에...

민성이가 카페에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위기감...

나의 메피스토는 돌연 꼬리를 감추었고,

정신을 차린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상황을 마무리지었다.

'이크... 선배, 이쁜 지윤이는 엄마가 자라고 해서 이만... 내일 봐요.'

아무 것도 모르는 탁승국은 무엇을 하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카페를 떠나지 않고 있다.

물론 나 말고 진짜 후배들도 함께 있다.

이 얼마나 엽기적이고 변태적인 행각인가...

나는 나를 용서할 수가 없다.-뭐 쪼끔 있으면 용서할 것 같기도 하다...ㅋㅋㅋ

오늘 말고는 부끄럼 없이 살아온 지라,

세상 사람들의 돌팔매질을

'쇽~ 쑉~'하고 날렵하게 피해낼테지만...

내 죄를 용서받고자 이 글을 쓴다.

그리고 다시 한번 승국이한테 심심한 사과의 마음을 전하며,

나날이 최다 리플 기록을 갱신하고

카페 최초로 팬클럽(내가 강제로 가입시킨 애들 두 명 있다. 심지어는 도시락이라며 죽까지 끓여다 바치는 골수 팬도 있다.ㅋㅋㅋ)을 탄생시켰던

'답잖게' 카페 유머 연재를 당분간 접으려 한다.

thanks to : 승국
special thanks to : 내 팬클럽

[귤~*]

으아~선배!! 야밤에..집에 불다꺼지고..혼자서 컴터켜서 보고 있는데..정말 미칠듯이 웃겨요~ 으하하핫!!! 아이구~배야~~!!ㅋㅋㅋㅋㅋ

[귤~*]

선배~너무 재밌는거 아니예요?? 왜..선배가 빙신의 멤버예요??이르케 웃긴데..ㅋㅋㅋㅋ으하하하~

[답잖게]

이따금씩 '귤~*'에게서 사랑을 느낀다...

[한나~**]

흐미... "오호~ 통재로다!!!"

[비그치고]

오호 이런 이런 안돼~~~~~~~~~~~

[★별빛하나☆]

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