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여고괴담-2000년 가위 이어 세번째 공포물 출연 공식활동 않고 2년동안 휴식 "연기 그리웠어요"
◇ 2년여의 공백을 뛰어 넘은 김규리는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영화 '분신사바'에서 미술교사 역에 도전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
"정말 돌아오고 싶었어요." 멋 모를 때부터 그냥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보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문불출하고 철저히 쉬었다. 하지만 서서히 사람들이 보고 싶고 스크린이 그리워졌다.
지난 2001년 드라마 '선희, 진희'를 마지막으로 2년동안 공식 활동을 접었던 김규리(25)가 다시 돌아왔다. 복귀작으로 선택한 장르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켰던 공포 영화. '여고 호러 신드롬'을 일으켰던 지난 98년 '여고괴담'과 2000년 '가위'에 이어 8월5일 개봉하는 '분신사바'(감독 안병기, 제작 A-POST)에서 세번째 호러퀸에 도전한 것.
일본에서 건너온 후 여고를 중심으로 한국 학원가를 강타했던 소환술 '분신사바'를 소재로 한 이 영화에서 김규리는 학생이 아닌 미술교사 은주 역을 맡았다. 서울에서 전학 와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유진(이세은)이 친구들에게 저주를 내리기 위해 영혼을 부르는 죽음의 주문 '분신사바'를 외운 후 차례차례 학생들이 죽어가는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를 풀기 위해 뛰어들지만 오히려 미궁 속으로 빠지게 하는 미묘한 캐릭터를 맡았다.
연기 중 절대 눈을 깜빡 거리지 말라는 안 감독의 요청에 촬영 내내 팽팽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소리를 "꺅꺅" 지르면서도 공포 영화를 즐기고, 호러퀸에 도전하는 여배우들이 촬영장에서 두려움에 휩싸일 때도 절대 놀라지 않는 '간 큰 소녀'로 두 번이나 호러물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때와 정말 달랐다며 도리질을 친다. 영화 전반을 타고 흐르는 불에 대한 공포와 함께 촬영장이었던 전주 기전여중의 폐교실이 너무나 무서웠다는 것.
"공백 기간 이후 오랫만에 카메라 앞에 서니 고향에 돌아온 느낌과 동시에 데뷔 때처럼 많이 떨렸죠. 쉴 때 축적한 에너지를 모두 쏟아내듯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찍었어요." 나잇살도 약간 오르고 까무잡잡했던 피부색도 많이 하얘져서 그런지 이제는 청순미보다는 성숙한 여인네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벌써 데뷔 10년차의 어엿한 중견(?) 배우. "예전엔 촬영장에서 무조건 막내였는데 이번에 함께 출연한 이세은, 이유리씨 모두 친구뻘이 될만큼 '언니'가 됐죠. 이제 다른 사람을 챙겨줘야할 연배가 되니 부담도 커요." 호러퀸 도전은 잠시 멈추고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단다. '짠'한 감동과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 로맨틱 코미디가 다음 도전 목표. "'건강 미인'이란 말은 이젠 사양하고 싶어요. 저도 가녀린 역할 잘 할 수 있다니깐요.(웃음)" < 남정석 기자 bluesky@>
첫댓글 나이차도 얼마 안나는데 나이 들었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