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내려다보이는 파주 출판도시의
한옥과 각 출판사 사옥. 최문영 기자 | |
파주
출판도시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일대 48만평에 조성중인 책의 메카다.
지난 98년 착공한 이곳은 '북시티(Book City)'라는 예명처럼 책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갖춘 거대한 '책의 도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기획, 편집해 인쇄사를 통해 제본, 제책을 완료한 뒤 출판물종합유통센터를 통해 전국의 독자들에게 저렴하고 빠르게 서적을 공급할 수 있는
원스톱 체제를 갖추고 있다. '북시티'는 독서 교육의 효과와 함께 조형미 넘치는 건축물을 접할 수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예술미를 한껏 살린 건물들과 다수의 미술, 공예품도 만날 수 있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북시티'에는 5월 현재 62개(임대포함 140여개)의 국내 유명 출판사가 입주를 마쳤고 올 연말까지 90%이상의 회원사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 때인 2006년 6월까지 약 150개의 출판사 사옥과 250여개의 임대 출판사가 합류하고 인쇄사, 제책사, 지류회사, 유통센터
등 600여개의 출판관련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명실공히 국내 최대 규모의 출판문화단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 마해송
아동문학비 | |
▲건축물의 경연장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북시티' 견학을 빼놓을 수 없다. '북시티'는 저마다 스토리가 있는 독특한 건축물로 가득한 대규모 건축
전시장이다. 각 출판사는 출판도시 설계지침에 따라 참여건축가단과 합의해 층수, 설계, 건축재료 등을 합의해 전체 계획도시에 걸맞는 사옥을
건축하고 있다.
첨단 소재와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열화당 건물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플로리안 베이겔과 건축가 김종규씨가 공동설계했다.
부지 540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건평 3900평으로 지어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는 독특한 공간구성이 높은 평가를 받아 2004년
김수근 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북시티'에서는 유일하게 한옥 한채를 발견할 수 있다. 전라북도 정읍에 있던 200년 이상된 살림집을 이전해
건립한 것으로 전통한옥에서 볼 수 있는 선조들의 건축적 지혜가 담겨있다.
▲미술품 전시장
'북시티' 중앙에 위치한 마해송 아동문학비는 아동문학작가 고 마해송 선생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문학비, 징검다리 디딤판,
바위같은 상자, 61개의 작은 별이 빛나는 기둥으로 구성됐다.
오는 20일에는 이곳에서 아동문학인협회가 주최하는 글짓기 경연 등의 어린이 문화잔치가 열린다.
전수천 작가의 '지혜의 빛'은 총 5t의 화강암으로 만든 기둥 조각으로 21세기의 가능성과 변화, 그리고 남북이 하나 되어 쏟아낼 지혜를
상징하고 있다. 또 각 출판사 사옥에는 미술품이 전시된 소형 갤러리가 마련돼 있다.
▲친환경 통일 교육도시
'북시티' 주변은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합류해 서해에 이르는 강 하류의 저습지로 자연생태의 보고다. 철새가 도래하고 갈대군락 등
전형적인 강변습지 식생이 나타나는 곳으로 환경친화의 생태도시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적인 가로수와 콘크리트 대신 갈대와 억새가 빛나는 샛강을 끼고 있으며 들풀과 들꽃이 만발하다. 해발 193m의 심학산은
수풀이 우거진 산으로 맑은 약수가 흐른다.
▲오락, 레저 시설을 갖춘 휴양지
'북시티'의 부지 5800여평에 연면적 2만2000여평 규모로 완공된 이채(ECHE) 쇼핑몰은 대규모 오락 휴양시설이다.
난타전용극장과 함께 총 9개의 개봉관을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 '씨너스 이채'가 운영중이며 저녁 8시에는 자동차극장이 운영된다.
건강랜드인 '아스클 리조트'는 1500개의 라커를 갖춘 24시간 사우나와 찜질방, 헬스클럽, 모임방, 수영장, 게임방, 노래방, 어린이
북카페를 갖추고 있다.
세계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와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백화점까지 갖췄다.
최상급의 영상, 음향 시설을 자랑하는 '씨너스 이채'는 가수 세븐, 채연, 베이비복스의 뮤직비디오와 에릭의 '플러스 마이너스', 앤디의
'오감자' CF 배경으로 소개됐다.
[인근 가볼만한 곳]
▲난타 전용극장
총 340석 규모의 난타 전용극장에서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난타'의 공연을 마치고 지난달 29일부터 통일교육극 '까막잡기'(극단
나이테)가 공연중이다. 어린이날과 공휴일은 오후 2시, 4시. 주말은 오후 3시, 5시 공연.
▲열화당 아트 북 카페 '향기있는 책방'과 '갤러리 로터스'
열화당 건물에 위치한 아트북 카페에선 서점에서 찾기 힘든 구간도서를 비롯한 열화당의 모든 책과 외국 예술서적을 판매하고 있으며 책 속의
미술작품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갖췄다.
▲카페 '인포테크'
센터 1층에 위치한 미술, 사진, 건축 서적 등이 비치된 북 카페. 천혜의 갈대샛강을 바라보며 원두커피와 에스프레소, 홍차 생과일주스,
와인을 마실 수 있다.
▲헌책방 '보물섬'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2층에 위치한 이 곳은 기증받은 책을 전시, 판매하며 교환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저마다의 추억과 사연이 담긴 헌책을 1000원부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창 밖으로 푸른 하늘과 석양에 지는 노을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