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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제59회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부산고-경남고의 결승전에서 경남고 포수 장성우가 부산고 김태군을 홈에서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오는 13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사상 첫 올스타전을 갖는 부산고와 경남고 야구부(부산일보 3일자 1면 보도)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역 라이벌이다. 부산 야구를 빛낸 스타들을 앞다퉈 배출했고, 두 팀 합쳐 50여 차례나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벌답게 전국대회에서 수많은 명승부도 펼쳤다. 부산에서 열렸던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적을 중심으로 두 팀의 치열했던 맞대결 역사를 살펴본다.
부산고와 경남고가 화랑대기 4강 이상 경기에서 처음 만난 것은 1962년 제14회 대회 결승전이었다.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김소식을 앞세운 부산고가 경남고를 2-1로 눌러 첫 우승을 차지했다. 두 학교는 이어 1966년 제18회 대회 준결승에서도 만났다. 이때도 역시 부산고가 2-1로 이겼다.
이후 26년 동안 화랑대기에서 맞대결을 벌이지 못하던 두 팀은 1992년 제44회 대회 준결승에서 다시 격돌하게 된다. 투수 주형광과 포수 진갑용 콤비를 앞세운 부산고는 다시 6-4로 이겨 쾌재를 불렀다. 진갑용은 최우수선수상, 주형광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화랑대기에서 부산고에 연패를 거듭하던 경남고는 1993년 준결승에서 마침내 첫 승리의 단맛을 본다. 당시 최다안타상을 받았던 손인호를 앞세워 부산고에 5-3으로 이겨 결승 진출권을 따낸 것. 기세를 올린 경남고는 1997년 제49회 대회 준결승에서도 서정호, 신민기 등의 활약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부산고는 이듬해 준결승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백차승을 앞세워 4-0으로 이겨 연패를 설욕했다.
최고의 명승부로 손꼽히는 대결은 지난 2001년 제53회 화랑대기 결승전이었다. 두 팀은 7월 21일 결승전에서 5시간 동안 연장 12회 혈전을 벌인 끝에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 재경기가 다음 날 벌어졌다. 결국 재경기에서 8회말 유재원이 결승 2점 홈런을 날린 경남고가 6-4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부산고 투수 장원준은 우수투수상을 받았고, 황성용은 타격상을 수상했다.
두 팀은 2007년 화랑대기 결승에서도 만났다. 부산고와 경남고 사령탑은 김민호, 이종운 감독으로 지금과 똑같았다. 당시 경남고에는 장성우(롯데 포수)와 신본기(2011년 롯데 신인)가 있었지만 특급투수로 평가받던 안태경을 앞세운 부산고가 접전 끝에 5-4로 이겨 6년 전 패배를 설욕하며 우승했다.
부산고와 경남고가 화랑대기 이외의 전국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1992년 대통령배 대회 결승에서 만나 부산고가 경남고를 7-0으로 대파하고 우승했다. 남태우 기자 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