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인들과 나누는 까페에 올린 글 같이 나눕니다
-------------------------------------------------
어제 돌잔치에 다녀왔어요.
결혼식과 돌잔치... 인사성이 후진 저인데
어제는 승헌이와 정헌이까지 대동하고 종각에서 벌인
돌잔치 축하차 다녀왔습니다.
태어나서 1년 동안 병원을 자주 가는 어려움을 견디며
아가도 엄마도 아빠 오빠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하얀 얼굴에 늘 살이 붙어 있고 활짝 잘 웃어서 더 가슴 아프진 않고
힘내는 엄마 얼굴 보면 힘들지 않게 격려를 쉽게 했었지요.
감동으로 눈물도 뿌리며 하나님께 감사드린 돌잔치에서
둘째가 장식용으로 띄어 놓은 헬륨 풍선을 한 웅큼 챙겨 들고
이따 집에 갈 때 그 때처럼 추억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 추억이란~ 예전에 애들 고모 늦둥이 돌잔치 때 그렇게 풍선을 쥐고 나왔는데
실수로 하나 놓치고 나서 속상해 하는 애들에게
지하철을 타든 택시를 타든 갖고 타는 게 어려우니 하늘로 띄우자고 했지요.
그 때도 소원을 빌고 올려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
강남 한 복판에서 대로변이었기 때문에 넓은 하늘을 바라볼 수는 있었어요.
달빛으로 어둔 밤이 푸른 빛을 띠고 꽃잎처럼 흩어지는 풍선들이 나중에 별처럼 작게 빛날 때까지
그 여운을 따라 가는 경험은 정말 판타스틱한 경험이었답니다.^^
둘째가 그 추억을 잊지 않고 있었나 봅니다.
택시도 안 잡히고 정체가 심해서 지하철을 타러 걸어가는 길 늦은 시간이라 애고 어른이고 고단했는데
그 풍선이 오르는 길을 눈으로 쫓으며 우린 시간이 멈춘것 같았고 뒤로 젖힌 목이 뻐근한줄도 모르고 그렇게
감탄하고 ... 사실 전 눈물도 났지요^^;;; 하나님의 위로 같은 걸 뜨근하게 맘에 찌릿하게 느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친숙하셨던 고토회복님이 우리 가족과 초록사과님 가족을 태워다 주셔서
풍선 다발을 집까지 무사히 운반할 수 있었네요. 감사했습니다~^^
<공주의 남자>를 시청 중이던 아빠와 첫째를 데리고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우리 소원을 빌고 그 때처럼 풍선을 날리자~"
옆골목 키큰 소나무 위로 별이 두 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아빠 : 우리 토토가 맘껏 놀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면 좋겠어요.
셋째 : 아빠한테 반항할 수 있고 내가 갖고 싶은 장난감 다 사고 싶어요.
엄마 : 아빠와 우리 가정교회의 꿈인 마을 만들기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지길 바래요.
둘쨰 : 닌텐도 3DS 갖고 싶어요.
첫째 : 외계에 나가서 외계 생물이 있으면 사진 찍어서 내 이멜로 부쳐라~
(셋째 : 형 소원은 이루기 틀렸네~ 그러려면 풍선 안에 디카라도 같이 보내야지~" ^^;;;)
하얀 풍선과 핑크 풍선 ...광택이 나고 럭셔리한 풍선들이 하나하나 시간 차를 두고 올라 갔습니다.
시력이 좋은 만큼 오래도록 그 자취를 따라가고....새삼 내 눈이 이렇게 좋았나 놀래고^^;;;
별보다 작아질 때까지 그 끝자락을 따라가며 영원한 것에 대해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소원들이 꼭 이뤄질거라는 생각도 믿음도 솟아올랐습니다^^
첫댓글 저희 가족도 해봐야 겠어요...늘 장난만 치다 터져버리거나..달려보내는데..참 의미있는 일인것 같아요
사람이 얼마나 작은지 적어도 시공간에 대해 물리적으로 확 느껴져요 플러스 영원에 대해 무한대에 대해 추상적인 자극으로 얼떨떨해지는 기분이 참 신선해요.ㅋㅋㅋ4차원에 다녀오는 느낌이랄까? ^^
첫번째 추억 때도 소원을 말하고 날렸던 거 같은데 아마 그 소원은 아직 완결되진 않았지만 이미 이루어지고 있을거라고 믿어져요. 짧은 시간이었는데 하나님의 영적 터치가 너무나 깊게 감동이 되어서 정말 세상이 줄 수 없는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죠 ㅜㅜ 하윤이네도 재미나게 해보세요^^ 즐거운 은혜를 주실거에요~
ㅋ 오색빛 풍선 자수가 하늘을 뒤덮었겠는걸요. 라일락님의 소원이 저랑 비숫해 잠깐 우왕~ @_@ 너와 내가 꿈꾸는 이상을 주변의 이웃들과 하나둘 나누며 구체적으로 세워가기, 때론 참을 수 없는 불의함에 힘모아 소리내기 나아가 멋진 변화를 이뤄내기... 지역등대 안에서 가능하지 않을까요? *_* 한발자국, 한발자국 내딪는 등대 모임을 통해 지역에서 해야할 나와 너, 우리의 소명찾기 조심스레 꿈꿔봅니다.
그러게요. 푸르메님...전 이 동네가 참 좋아요. 여기서 이렇게 만난 이웃과 그렇게 참 좋은 우리 마을에서 일상으로 예수님 사랑에 힘입어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꿉니다. 재개발의 진행이 계속 이렇게 진행된다면 ... 현실적 상황에서 선택을 할 때 분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 모임에 한번 오셔도 좋겠어요^^
푸르메님~ 수술경과는 좋으신거죠? 동네에 살면서 병문도 못 가고 ...제가 좀 도리를 못하고 살아요. 생각은 어떤 달보다 자주 했어요^^;; 평안중에 빠른 회복을 빌어요^^
페북에서 읽고 멋지다 생각했어요. 버스 타고 풍선을 가져갔나 했더니 고토회복님 덕분이셨군요. 제가 먼저 가길 잘했네요. 고토회복님 그러고 어제는 안 오셨더군요. 저한테는 꼭 온다고 하시더니... 상담팀장 스터디 모임에요. 저도 우리 아이들과 풍선 들고 소원 빌기 한 번 해봐야겠네요.
헬륨 풍선을 어디서 구하나...그게 관건인데 ㅎㅎ 사실 울 애들은 풍선 중 몇개는 살살 풀어 헬륨 마시고 목소리 변조하는 거 해보는 시도까지 했어요^^;; 3초 되더군요 ㅋㅋ
어, 금요일 모임 취소된거 아니었나요? 지현간사님과 통화했는데 다음주로 미루는 걸로 이해했는데, 아니었나보네요. 에궁~
그날 공연은 재미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