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금강경>을 독송하고 사경하는 것을 수행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하는 <금강경>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어 혼란스럽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에서 펴낸 <표준금강경>도 기존의 것과는 발음이나 한자가 다른데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오랜 세월에 걸친 전승으로 인한 것
부처님의 마음을 읽고 생활함이 중요
답 : 경을 독송하고 사경(寫經)하는 분이라면 대부분 겪는 일일 것입니다. 이 문제는 스님들도 많이 생각했던 일이지요. 그래서 고심 끝에 <표준금강경>을 만들었겠지요. 그렇지만 스님들은 여전히 목판본으로 된 <금강경(金剛經五家解)>을 교재로 씁니다. 물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스님들은 <금강경>을 통해 부처님의 마음을 읽으려 애쓰기 때문입니다.
경전은 녹음된 부처님 말씀을 그대로 활자화한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외워서 전승했던 것을 수백 년이 지나서야 활자화하게 됐지요. 그런데다 이것을 대부분 필사(筆寫)로 전해왔기 때문에 낱낱 단어까지 그대로 전해지기도 쉽지 않은 것입니다.
흔히 팔만대장경이라고 일컫는 고려대장경은 잘못된 글자나 빠진 글자가 없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현재 전해지는 많은 대장경이 있지만, 고려대장경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는 바로 정확성이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고려대장경에 들어있는 경문이라고 처음 것이 그대로 전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려대장경을 만들기 직전까지 전해진 판본에서 오자나 탈자가 없다는 뜻입니다.
<금강경>은 범본(梵本, 인도어 경)이 있고 한역본이 있는데, 범본도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한역본은 대표적인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통용되는 구마라집스님의 한역본은 독송하기에는 최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범본이나 다른 번역본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납니다.
삼십년 전쯤 승가대학에서 수학할 때 <금강경>의 범본과 한역본 6종을 비교분석하며 연구한 일이 있습니다. 이전에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를 통해 공부하면서 오직 한 가지 <금강경>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때라, 그때 받은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비교분석이 끝났을 때는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가 있었지요. 구마라집스님의 역본보다 3분의 1 정도의 분량이 더 있고 게다가 범본에 충실한 현장스님의 역본이나 다른 모든 역본들이, 모두 근본적인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차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계종 교육원의 <표준금강경> 편집은 늦은 감이 있습니다. 또한 많은 고심이 있었겠지만 이왕이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범어의 발음부분이나 경문의 첨삭 등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범본에서 한역하고 그것을 다시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불합리한 점 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던 것이었지만, 전통적으로는 경문을 수정할 수 없다는 불문율 같은 것이 있기에 개인이 하기에는 무척 부담이 되는 일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교육원의 새로운 편집이 좋은 기회였던 셈입니다.
경을 필사하거나 독송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한 목적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문의 문제 등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기 것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강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베껴 쓰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수행의 근본은, 바로 부처님의 마음을 파악하여 자신도 그러한 마음 상태로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송강스님/ 개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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