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입차 판매량, 독일3사 이은 4위…렉서스 ES300h, 모델별 판매 2위
한국도요타 "반도체난 해결로 판매 늘어…신차 출시에 전망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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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코리아 '뉴 제너레이션 ES300h'. 2018.10.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중 판매 1위 브랜드는 BMW가 차지했다. 여전히 독일차가 강세였지만,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ES300는 모델별 판매 2위를 기록하면서 일본차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1622대로 전월 대비 33.3%,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이른바 '독3사'라고 부르는 BMW(6381대), 메르세데스-벤츠(5519대), 아우디(2200대)가 순서대로 자리했다. BMW는 1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러나 4위 자리에는 지난해까지 경쟁을 벌였던 볼보(827대)·폭스바겐(517대)이 아닌 렉서스(1344대)가 자리했다. 렉서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3.5%가 뛰어올랐다. 도요타도 국내 수입차 판매 7위(695대)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6.5%가 늘어난 수치다.
렉서스의 판매량을 끌어올린 모델은 준대형 세단 ES300h다. 2월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은 BMW 520(1310대)에 이어 렉서스 ES300h가 967대로 판매 2위를 기록했다. 렉서스 ES300h 뒤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852대)이 자리했다.
국가별 판매량은 유럽 브랜드가 1만7890대로 전체의 82.7%를 차지했고, 이중 독일이 1만5740대(72.8%)를 기록했다. 일본은 2200대로 10.2%, 미국은 1532대 7.1%를 나타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렉서스는 독일 브랜드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였고, 일본차 브랜드 전체로 보면 2018년 4만2523대를 판매할 만큼 준수한 판매량을 보였다.
그러나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반발한 노 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에 판매량이 급감했다. 닛산은 판매량 감소에 2020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으며, 지난해 렉서스는 7592대, 일본차 전체는 1만6991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도요타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주력인 하이브리드 차종 도요타 RAV2를 필두로 올해 8종의 신차(렉서스 2종, 도요타 6종) 출시 계획을 밝혔다. 도요타의 기자간담회는 2017년 이후 6년만으로 한국 시장의 재도전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언급하고, 강제 징용 문제의 해법으로 '제3자 변제' 방식을 꺼내는 등 관계 개선에 노력하는 점도 이같은 행보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2월 판매 실적 증가는 반도체 이슈 등 공급이 어려웠던 부분이 해결되면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올해 신차 출시 및 계획이 발표된 만큼 앞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형진 기자 (hjin@news1.kr)